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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보시는 것과 같이 힐러...(여의사나, 여간호사겠죠.)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서 한국에서 이처럼 일러스트집을 꾸준히 내주시는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 먼저 올리겠습니다. 솔직히 바로 인근의 어떤 나라와 달리 과연 이러한 일러스트집이 한국에도 있었나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또한 이러한 제품을 내준다고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구입해줄지에 대한 염려감도 있습니다만 꾸준히 애플이란 이름으로 내주시는 모습을 보면 한명의 팬으로 감사를 드려야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애플 셀렉션은 이전부터 보아왔지만 하나의 주제를 두고 많은 일러스터들이 그림을 그려나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그림들이 모여있기에 자신의 관심에 들어가는 책을 사면 되는 것이죠.(그래봐야 몇권 나오지도 않았지만요.) 단지 이번 권의 가장 큰 아쉬움은 힐러라는 주제와 달리 간호사나 의사들로 집중된 일러스트의 모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쩌면 너무도 단조로운 느낌이라고 할까요? 같은 내용의 그림들이 나오는 것은 이해가 되나 대다수의 일러스터분들이 특정 대상을 주제로 선정하여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째 일러스트집이 힐러라기보다는 여의사 여간호사라는 주제가 더어울리는 모습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모습으로 힐러를 표현 가능했을텐데도 말이죠. 이러한 부분에서 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너무 겹치지 않는 부분으로 그림들을 그려주셨으면 나름 한권의 책 안에서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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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러스트집이 발매되는 경우는 안타깝게도 극히 드물다. 독자층이 얇아서일까, 시장이 작아서일까. 하기야 일본 일러스트집이 정식 계약본으로 발행되는 경우도 별로 없으니, 어련하겠느냐만. 외국 서적을 번역하는 것이 직접 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쉽고 제작비도 적게 들건만, 전자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시장에서 후자의 책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무하다.
다행히 애플 시리즈를 필두로 수십 명의 작가가 합동으로 낸 일러스트집이 여러 권 나왔다. 이런 합동 일러스트집이라면 지레 걱정이 들 수도 있다. 이를테면 몇십 명의 그림을 한꺼번에 모으다니, 통일성 없이 중구난방에 난잡한 책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식의 걱정 말이다.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책 한 권으로 많은 사람들의 그림을 동시에 접할 수도 있고, 다양한 화풍을 동시에 감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힐러>는 전자의 경우가 아니라 후자의 상황을 구현하고 있는 일러스트집이다.
'힐러', 치료사라는 주제로 44명의 작가가 다양한 그림들을 선보이고 있다. 책 한 권으로 수십 명의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진 기획이다. 특히 한국에서 일러스트집이 따로 나올 가망은 극히 적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맙기까지 하다.
<힐러>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멋지다. 다소 취향을 탈 그림들도 있지만, 개인적인 호감과는 별개로 정성을 쏟은 것이 한눈에 보인다. 특히 다양한 그림풍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모른다. 알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일러스트를 볼 때의 기쁨도, 처음 보는 그림체를 보고 멋진 그림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를 알아가는 기쁨도 이 책의 즐거움이다.
완성도 높은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 못지 않게, 같은 주제로 작가마다 얼마나 다른 발상을 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로 다른 그림체, 서로 다른 설정, 서로 다른 발상이 동일한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그림들을 낳을 수 있다니. 이런 게 컨셉별 합동 일러스트집의 묘미일까나. 앞으로는 어떤 컨셉으로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올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