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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김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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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하고 싶은 말을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워 나가는 것라고 생각했다.'정말 독특한 책이다. 이야기가 이어나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없었던듯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시작되기도 하는 말들의 유희, 작가의 생각을 따라 가다보면 내 생각은 수면위를 둥둥 떠나니고 있는 부유물처럼 감이 갑히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언어로 어떻게 탑을 정교하게 쌓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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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하고 싶은 말을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워 나가는 것라고 생각했다.'
정말 독특한 책이다. 이야기가 이어나가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아무것도 없었던듯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시작되기도 하는 말들의 유희, 작가의 생각을 따라 가다보면 내 생각은 수면위를 둥둥 떠나니고 있는 부유물처럼 감이 갑히지 않는다. 이야기의 전개보다는 언어로 어떻게 탑을 정교하게 쌓을 수 있을지 몇 번 쌓았다 허물고 다시 쌓기를 하면서 자신안에 있던 모든것들을 쏟아 내 놓는 것처럼 그의 생각속을 따라가다 보면 혼돈속의 질서가 보인다. 

자신안에 있던 모든것들을 지워 나가면 무엇이 남겨질까. '시작도 끝도 없는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장단에 맞춰 들려주었다. 들려주다가 먼저 잠든 것은 언제나 뭐였다.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지만 언제나 뭐는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를 들려주고 끝을 맺지 못했다.' 계속되는 그의 이야기들은 시작은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서사처럼 줄줄 그의 속에서 흘러나오는 물처럼 쏟아져 나와 강을 이룬다. 어디가 물의 근원인지 분간이 안되듯 그가 쏟아내는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재밌는 말장난처럼 늘어나는 말의 탑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소설의 형식속에서 소설의 틀을 깬 서사같기도 하다. 천명관 작가의 <고래> 는 어느정도 이야기를 갖추어 끝없는 이야기의 서사에 빠지는 소설이라면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김태용 작가의 말속에 갇혀 배를 어디에 대야 할지 모르는 난감함처럼 방황하다 지치다 겨우 나룻터를 발견하고도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해봐야지 알 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을까.나름 재밌다. '감정에 급체한 미차가 언어를 소화시키지 못하고 구역질하며 내뱉었다. 기름지고 부유물이 잔뜩 껴 있는 언어의 쪼가리들이 그녀의 욕체에 무질서하게 꽂혔다.' 그가 들어가사는 집주인 미파, 미친 노파가 끓여내는 한가지 음식 카레향처럼 그가 뱉어내는 언어의 쪼가리들은 독특한 향을 풍기며 구미를 당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서사에 가깝고 언어의 사실적인 표현들이 '숨김없이 남김없이 표현이 되어 작가를 주목하게 만든다.그가 다음에 쏟아낼 언어의 사실은 어떨지 무척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실 이런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은 어쩜 '인내' 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중간에서 포기할 수도 있고 처음부터 갈피를 잡히 못하다가 손을 놓고 말기도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언어의 실험적 표현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작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듯 하여 참신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을 들어낼 수 있는 언어의 힘에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뭐는 나를 낳아준 여성의 뜻에 따라 나를 뭐라고 이름 지었다. 그렇다. 나의 이름은 뭐다. 뭐 말고는 인간을 만난 적이 없던 나는 모든 인간의 이름이 뭐인 줄로만 알았다. 뭐가 나에게 부르면 나 역시 뭐를 뭐라고 불렀다.' 이 소설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읽으며 무척이나 생각했던 부분들을 표현해 준것처럼 그냥 작가는 '뭐' 라고 받아 들이라고 하는 듯 하다. 그의 독특한 언어의 유희에 한참 재밌었던 '숨김없이 남김없이.' 언제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작품이다.
y******2 2010.04.25.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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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숨김없이 남김없이
"[서평] 숨김없이 남김없이" 내용보기
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 소설의 경계에서 끝없이 소멸되고 생성되는 언어를 통해 '글쓰기를 말하다' ! 나는 이 소설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  사실 소설을 통해 글쓰기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좀 편하게 작문법을 배워보고픈 안이한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끝없이 생성되면서 소멸되는 특이한 괴물이다. 이 소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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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 소설의 경계에서 끝없이 소멸되고 생성되는 언어를 통해 '글쓰기를 말하다' !

나는 이 소설의 취지를 잘못 이해했다.  사실 소설을 통해 글쓰기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좀 편하게 작문법을 배워보고픈 안이한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끝없이 생성되면서 소멸되는 특이한 괴물이다. 이 소설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장은 이루어지자마자 지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모든 이야기는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냐는 양 꼬리를 감추고 다시 변형되어 생성한다. .이 반복되고 지워지고 사라지는 형식이야말로 소설의 본래 모습이 아닐까.

라는 띠지의 말들처럼, 평범하지 않은 소설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혹은 다른 작가들조차 형식에 얽매여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정말 있는 그대로 쏟아내고 있는 그런 독백인지도 모르겠다.

 

구성 역시 파격적이었고, 책의 인쇄 방식조차 독특했다. 제 1장, 2장 이런 흐름이 아니다. -1장, 0장 1장 이런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여백의 미를 아래쪽에만 충분히 살린 인쇄도 독특하였다.

그저 단어와 문장의 연속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덧 하나의 줄거리가 시작되고, 그렇게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1장 때늦은 모든 것

전쟁이야기로 시작되는 삶, 전쟁을 겪거나 겪지 않았어도 전쟁에서 자유롭지 않은 삶.

자신을 키워준 늙은 창녀 미파에게 돌아온 그, 그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미파의 카레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그녀의 카레를 먹는다. 그리고 약방 앞에서 만난 그녀와 이유없는 동거를 시작한다. 그녀는 다시 약방에 가고, 그는 지하도에서 노숙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녀는 아이를 가졌다.

 

제 0장 뜻밖의 모든 것

그와 그녀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녀는 뭐를 낳고 죽었다. 미파는(아마도..) 아기에게 그녀의 외마디유언인 '뭐'라는 이름을 붙이고, 고향인 섬으로 데려와 아기를 키웠다. 아기는 미파도 뭐라 부르고, 자신도 뭐인줄 알았다. 뭐와 뭐의 이야기. 뭐는 뭐에게 재앙과 불행의 돌쌓기를 계속시켰다. 돌쌓기는 중단되고 사체나르기가 시작되었다.

 

세상에 떠도는 모든 이야기의 첫 문장은 모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전해질수록 읽을 수 없는 문장으로 바뀐다. 애초에 읽을 수 있는 문장 따위는 없었다. 문장이 읽힐때 이미 문장은 지워지고 사라지고 없다. 없을 뿐이다. 흐릿한.비릿한. 문장의 얼굴. 문장에 구멍이 뚫린다. 뚫고 싶다.

뚫고 화석이 된 문장의 얼굴을 드러내고 싶다. 불완전하게 복원하고 싶다. 216p

 

제 1장 엇나간 모든 것

대령, 떠벌이, 벙어리가 와서 뭐의 개, 주둥이를 잡아먹었다. 그들의 대화, 그리고 행동..

그리고, 뭐를 농락한다. 그리고..탕..

제 끝장 모든 것의 모든 것

탕소리와 함께 우리가 시작되었다.

우리, 것, ( ) 의 이야기. 결국은 언어의 유희. 그리고 다시 돌아온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소설이었다.

쉽게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마치 작가의 의도처럼 느껴졌다. 평범하지 않은 문체.

전쟁과 성에 대한 이야기, 언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이 사라져버리는 이야기. 그리고, 책을 다 덮은 후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게 만드는 이야기.

 

약방이라는 공간 자체는 언제나 거기에 있지만 지금 여기엔 없는 그런 곳이다. 약방은 부재함으로써 존재하고, 부재와 부재 사이를 왕복하며 다시 그 부재들을 반복함으로써 존재한다. 약방은 약도를 보고 명확히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렇게 찾아간 곳에는 이미 그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392p

 

소설 속의 약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곳이 이미 아닌 듯 느껴졌다. 약방이란 섬이란, 부재와 존재의 공간이란 무엇인가. 393p  되묻고 있는 말처럼.. 나또한 이 책을 읽은 지금의 내가 낯설기만 하다. 읽긴 읽었으되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지금의 나를 낯설게 만들어주는 소설, 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었노라.

 

작문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글쓰는 법에 대해 서술이 된 인문서적을 따로 읽는게 나을 것 같다.

어려운 소설 한편 읽고 나니 정신이 퍼뜩 든다.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것을..

m*****y 2010.05.1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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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 김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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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계기로 빨간 바탕에 검은 돼지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풀밭 위의 돼지> (2007, 김태용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를 받았다. 2005년에 등단하여 2007년 펴낸 이 책에는 단편 1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때 이미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책 소개에 나와 있다. 이 책에 실린 문학평론가 김형중 님의 추천평에서 '김태용의 화자들이 보여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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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계기로 빨간 바탕에 검은 돼지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풀밭 위의 돼지> (2007, 김태용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를 받았다. 2005년에 등단하여 2007년 펴낸 이 책에는 단편 10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때 이미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책 소개에 나와 있다. 이 책에 실린 문학평론가 김형중 님의 추천평에서 '김태용의 화자들이 보여준 편집증적 자동기술과 무의미한 언어들의 중얼거림은 상징계의 질서를 거부했으나 그 바깥으로 나가지는 못한 자들의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의 소산'이라는 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런 편집증적 자동기술과 무의미한 언어들의 중얼거림은, 2년 반 만에 나온 신작 장편소설인 <숨김없이 남김없이> (2010, 김태용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저자가 활동 중인 단체의 이름이 텍스트 실험집단 '루'인 것에서도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겠다. 제-1장 때늦은 모든 것에서 시작하여 제0장인 뜻밖의 모든 것, 제1장 엇나간 모든 것, 제끝장 모든 것의 모든 것의 네 장으로 이루어진 이 장편소설은 끝없는 반복과 화자의 전환과 언어 유희가 곁들여져 읽기가 쉽지 않다. 철수, 영희처럼 고유명사가 아니라 그와 그녀, 뭐로 지칭되는 그 존재의 무의미함, 삶과 사랑과 행복이 아니라 죽음과 해체와 불통과 착취가 더 가까운 그 삶이 힘들었다. 

 

책의 맨 뒤에는 문학평론가 최정우 님이 저자와 나눈 좌담이 실려 있다. 저자가 자신의 지금까지의 문학생활을 종합하면서 <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쓰게 된 계기를 말하는 부분을 먼저 읽으면, 난해한 영화의 감독 코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어로 도저히 번역될 수 없을 것 같은 우리 말의 끝없는 변화가 색다른 이 책은 앞으로 우리 말이 어떻게 실험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뼛속까지 이과생인 나는 그 행간을 따라잡을 내공이 없었지만, 이준규 시인의 말처럼 '끝없이 생성되면서 소멸되는 특이한 괴물'로서의 이 책의 진가를 알아낼 이가 있을 것이다. 

y*****9 2010.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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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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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고 정말 보통의 일반적인 소설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주 파격적이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 만큼 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작가관이나 문학관이 완전히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예를 들면 언어에 대하여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발설하는 행위를 할 때나 강박적으로 의심을 갖게 되고 그런 집착하는 부분을 과감히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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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를 읽고

정말 보통의 일반적인 소설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주 파격적이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그 만큼 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작가관이나 문학관이 완전히 헷갈리게 할 정도였다. 예를 들면 언어에 대하여 무언가를 기록하거나 발설하는 행위를 할 때나 강박적으로 의심을 갖게 되고 그런 집착하는 부분을 과감히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작품 곳곳에서 볼 수가 있다. 이렇다 보니까 단어들의 짧은 나열과 부조리한 대화의 형식들, 시점의 모호한 변화, 짧은 경구 혹은 잠언적인 언어들은 솔직히 소설의 구성보다는 시에 더 접근하는 것 같이 보인다. 작가가 밝혔듯이 성장할 때 문학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의 전투장인 시를 좋아 하였으나 어쩌다 보니 소설로 등단하게 되어 소설 작품에 그런 투로 쓴다고 하였다. 그러니까 시에서 쓸 수 있는 표현들은 소설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확신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이 작가만이 갖는 용기이고, 이런 용기가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 같아 작가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다. 기본적인 소설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여서 작품 중간 중간에 추리기법이나 SF적 요소들을 삽입해 꽉 짜인 서사를 지닌 소설을 쓰고 싶다고 작가는 이야기 한다. 또한 작가는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책을 덮고 나면 모호해지고 무너지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어서 쓴 소설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언제나 마감 등의 힘든 압박들을 극복해내고 쓴 작품들 속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나온다는 말에도 동감을 하게 된다. 책의 장의 구분도 다른 책과는 다르게 -1장, 0장, 1장, 끝장으로 하고 있고, 이야기가 시작되려는 듯한 순간에 끝장이 나버리는 것도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같은 장면이라고 해도 다시 기술하였을 때는 그 원래 시공간을 당연히 뒤틀리게 하고, 서사를 반복하면서도 반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사를 끌어가고 바꾼다는 점이다. 즉 작가는 아주 작은 것들이나 똑같은 것들을 갖고도 아주 긴 이야기나 아주 다른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작품에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의성어와 의태어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에 묵독의 방식에 길들여 있는 것을 음성적이고 청각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낭독문화가 그리 활성화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소리, 음성적인 것들을 반복하려는 노력과 함께 낭독을 통해서 명확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은 것들도 그 소리나 울림 등을 통해서 그 자체로 어떤 문학적인 파장으로 일으킬 수 있다는 데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면서 작품 낭송대회 같은데도 관심을 가져야겠고, 정말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작가를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어려웠지만 읽는 내내 매우 행복하였다.

m***3 2010.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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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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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속에 들어있는 상상력 표현력 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말하려하는것일까..글 내용은 무엇이라고 하기보다 순간순간 표현하는 글은거침없는 표현의 글.남과녀의 뭐라고 표현한 본능의 희열들.나른한 시간의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표출될때의 그 마음을 읽어주는그 어떤 것들..머릿속이 복잡해진다.작가의 마음이 내마음이 되어가듯 서서히 빠져들어간다.어떤것이 이것이고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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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속에 들어있는 상상력 표현력 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말하려
하는것일까..
글 내용은 무엇이라고 하기보다 순간순간 표현하는 글은
거침없는 표현의 글.
남과녀의 뭐라고 표현한 본능의 희열들.
나른한 시간의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표출될때의 그 마음을 읽어주는
그 어떤 것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작가의 마음이 내마음이 되어가듯 서서히 빠져들어간다.
어떤것이 이것이고 이것은 저것인 것들..

구체적인 표현속에 현실적이지 못한 어체들을 읽어 내려간 뒤의 
마음.
이런글은 처음 읽어본다.부끄럽지만 .다양한 글들을 접하지 못했기에..
인간의 속성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속 깊은 어떤 단어들을 서슴치 않게
표현한 글들은 마음깊이 자극을 한다.
그 자극을 맛보며 또 읽고 읽어 내려간다.
어떤 글들이 머릿속 통합되어 정리되어 있지 않지만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단어를 실감케 한다.

약방 ,카레,냄새.고름.피 바다,구멍,액체,비린내,오줌,엉덩이,혀,,목구멍,모래
침 ,바지,교성등,.....많은 단어들속에 많은 생각을 이어가며 꼬리에 꼬리를 문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때 인간은 어째서 기억을 잃어버린 장소를 찾으려 하는가"

"모든 행위와 행동은 시선에 갇혀 있다"

이 소설의 내용을 정확히 알수는 없었다.
어떤글이라 평할수는 없다. 아직은 서툴은 나의 표현력과 통찰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잘모르지만 어떤글이 이어질까 라는 생각에  읽어 내려갈수록 굴굼증을 자아내게 했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게 했다.
글속에 표현된 단어들과 글들이 작가의 마음속 오래도록 머물게 했던거 같다.
이책 좌담에선 이렇고 말하고 있었다.
의성어와 의태어 흐를,헬 츠르흐 비응츠 쓰핫쓰핫 튜췍 등 이 문자들의 음성
여러개의 개의 목소리들로 향한다 이 말도 되지 않는 말도 되지 못한 말들은 무엇인가 라고"
예를 들면 자연이나 인간의 따뜻한 감성등을 노래한시 누가 들어도 공통되는 어떤 비슷한
울림을 주는 글들 하지만 문학의 전부는 아니라고 하듯 
낭독을 하게 되면 명확한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것들도 그 소리나 울림등을 통해서
그 자체로 어떤 문학적인 파장을 일으킬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여러가지 파생과 문학적인 새로운 것들을 읽으며  문학성에 대한 깊이가
더 따르며  깊이 있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거 같다.



j*****1 2010.05.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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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 이상을 제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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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다.  재미있는, 놀라운, 섬뜩한, 기발한 이야기다. 같은 내용이라도 들려주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하기 마련이고, 독자는 호불호에 따라 선택한다. 대중성을 염두해둔 작가는 보편적인 틀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숨김없이 남김없이>의 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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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야기다.  재미있는, 놀라운, 섬뜩한, 기발한 이야기다. 같은 내용이라도 들려주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하기 마련이고, 독자는 호불호에 따라 선택한다. 대중성을 염두해둔 작가는 보편적인 틀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숨김없이 남김없이>의 김태용은 그 보편적인 경계를 허물고 싶어하는 작가가 아닌가 한다. 하여, 소설은 실험적이고 생소하다.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1)장, (0)장, (1)장의 세 편과 끝장으로 이뤄졌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적이면서 연작의 형태라 볼 수 있다.  (-1)장은 전쟁에 대한 글을 시작으로 전쟁놀이를 하던 어린아이였던  ‘그’와그녀’의 이야기다.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는 그가 오랜시간 떠나온 개의 언덕을 찾아온다. 그곳엔  그를 키워준 미친 노파(미파)가 살고 있다. 창녀로  살아온 미파가 끓여준 카레만이 그와 미파의 관계를 이어준다. 그는 자신만의 공간에 낡은 매트리스와 책상과 의자를 들인다. 그것들과 함께 지내던 그가 그녀를 만난다.  그와 그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나 관계는 없다.  그녀는 아이를 임신한다. 그러나 그와 그녀는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다. (-1)장엔 죽음이 있다. 그러나 과연 누구의 죽음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가 돌아오기 전 자살한 남자, 자살을 위해 수면제를 구하러 약방을 찾아다니는 그녀.

 

 (0)장은 섬에 사는 ‘뭐’와뭐’의 이야기다. 섬이라는 공간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섬을 떠나지 않는(못하는)이상, 뭐와 뭐는 함께 공존해야 한다. 뭐는 노파임과 동시에 소년으로 (-1)에서 그녀가 낳은 아이라 볼 수 있고, 미친 노파라 볼 수 있다. 섬엔 뭐와 뭐와 주둥이라는 개가 존재한다. 그들은 매일 돌쌓기를 하다 늙은 뭐가 수많은 사체를 발견한다. 노파도 역시 사체의 일부가 되듯 죽음을 향한다.

 

 (1)장은 뭐가 살고 있는 섬에 도착한 ‘대령’, ‘떠버리’, ‘벙어리’ 세 사람이 도착하며 시작한다. 전쟁으로 한 팔을 잃은 대령, 말이 너무 많은 떠버리와 반대의 벙어리. 그들의 대화는 대화이면서 독백이고, 방백이다. 마치, 연극 무대에 올라선 배우들을 연상시킨다. 또한 (-1)장에서 언급한 전쟁과 이어진다. 전쟁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마지막 끝장에서 다시 ‘그’와 ‘그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로 돌아와 언어를 말한다. 김태용의 문장은 계속해서 반복하며 변화하고, 파생되고, 확장된다. 언어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과연 언어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어의 안과 바깥의 경계를 지워주는 창문은 도대체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디에! 어딘가. 어디쯤. 어두워진다. 어두운. 언어의 속살. 파고드는. 바스락거리는. 이글거림. 최후를 예감하는 최초의. 사그라질 때만 빛을 발하는. 검고 텅 빈 곡선. 선명한 이름을 부르는 녹색 광선. 언어의 덫. 덫의 언어. 언어의 겹. 겹의 언어. 언어의 주름. 주름의 언어. 언어의 파동. 파동의 언어. 언어의 속. 속의 언어. 언어의 살. 살의 언어. 언어의 속살. 속살의 언어. 언어의 샅. 샅의 언어. 돋아나는. 더듬거리며 뭔가를 기억하려 애쓰는. 잡힌 것. 만질 수 없는 것. 잡혀도 볼 수 없는 것. 볼 수 있어도 말할 수 없는 것. 말할 수 있어도 만질 수 없는. 더듬거리고 파고드는. 지글거림. 없는. 없던. 말. 부스러기들. 말. 부스럭거리는. 미끄러지는. 서걱거리는. 가려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말의. 속살. 따위의. 말.’ p 196

 

 김태용의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정말 난해하고 어지러운 소설이었다. 화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물론, 어떤 소설도 내가 이해하는 부분과 작가가 의도하는 부분이 일치할수 없다는 걸 안다. 나의 이야기인가 싶으면 너의 이야기였고, 인물을 다루었나 싶다가도 사물을 다루고, 존재를 논하는가 하면 부재를 말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너라는 말은 상대에겐 나가 되는 것이고, 어떤 대상를 뭐라 부르기 전에는 그 대상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고, 모든 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소설에 나오는 의자가 그렇다. 의자라고 명명되었기에 의자에 앉는 용도가 결정되어 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의자라 불리지 않았다면 다른 형태의 의미로 존재한다는 말이다.

 

 김태용의 <풀밭위의 돼지>를 먼저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더라도 난해함의 크기는 줄지 않았을 것이다. 시적이며, 철학적인 그의 소설에 그가 말하고 싶은 본질은 짐작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책에 수록된 문학평론가 최정우과 김태용의 좌담의 내용이다. 충분하게 이해할 수 없지만, 김태용이 원하는 소설(글) 쓰기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언어를 갖고 쓰는 것이지만, 그 언어를 다르게 명명하거나 지워가는게 작가로서는 흥미로운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작업은 사실 시에서 더 많이 하는 일이지만 저는 소설에서는 그게 왜 불가능할까 의문이 들어요. 어떤 언어가 나도 모르게 명사화되고 추상화되지만 동시에 확고해지면서도 뭔가 달라지는 그 순간에 상상력이 터져 나오죠. 바로 그때 오히려 그 사물이나 행동이 제게 더 잘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p 388

 

 여하튼 <숨김없이 남김없이>에 대해 말하는 일은 어렵고, 제목처럼 <숨김없이 남김없이> 모든 걸 쏟아낸다 해도 그건 나의 언어이자 말이고 당신의 언어와 말이 아니라는 말이다. 김태용이 앞으로 써낼 소설을 통해 만난 이야기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게 작가와 독자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r*********s 2010.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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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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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형식의 파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형식의 파괴’로 인해 나는 이 소설을 읽어내려 가는 내내 머리를 싸매고 글을 읽어 내려가야만 했다. 먼저 소설의 흐름은 -1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부터 뭔가 파격적이었다. 프롤로그도 아니고 -1장이라니. 이 이유는 그와 그녀의 자식인 ‘뭐’의 탄생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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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형식의 파괴’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 ‘형식의 파괴’로 인해 나는 이 소설을 읽어내려 가는 내내 머리를 싸매고 글을 읽어 내려가야만 했다. 먼저 소설의 흐름은 -1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부터 뭔가 파격적이었다. 프롤로그도 아니고 -1장이라니. 이 이유는 그와 그녀의 자식인 ‘뭐’의 탄생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장에서는 그와 그녀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인 미친 노파를 찾아가지만 미친 노파는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늘 그래왔듯이 카레를 권한다. 그는 그 카레를 혐오하면서도 또 그 향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은단을 사기 위해 약방을 찾아 헤맨다. 약방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중 그녀를 만나고 그녀와 연애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뭐’를 낳고 죽는다. 나는 처음에 이 부분까지 읽고 -1장에서 소설이 끝나버린 줄로만 알았다. 가령 0장은 다른 인물의 이야기라던가. 하지만 장이 거듭될수록 같은 내용이 휘돌아가며 다른 내용으로 이어져 가는 구조로 소설은 이어져 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그는 언어로 무엇인가 명명되는 것에 염증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인상 깊었던 구절이랄까. 작문선생님에게 드릴 글을 쓰는데 ‘저는 이 문장을 지우기 위해 이전에 수많은 문장들을 써 왔습니다.’라고 그가 작문을 하게 된 경위를 밝히는 부분이 있다. 혹시 이 작가도 <숨김없이 남김없이>의 서사구조에 구멍을 내고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사이의 관계를 끊어 내기 위해 수많은 글들을 써 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소설의 전반적인 느낌은 상당히 모호하다.

 

나는 그가 지향했던 인물이 ‘뭐’라고 생각했다. ‘뭐’는 언어를 배우지 못한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한다. 즉 언어를 배우지 않았지만 언어로 세상의 물건들을 지시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뭐’는 전쟁 이후 만난 군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앞부분에서는 ‘그’가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이었기에, 그의 언어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뒷부분에서 ‘뭐’의 의식에 비춰진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는 부분은 상당히 읽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 내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 창고와 세계와의 결합을 통해 내가 아닌 것들을 이해하고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평범한 소설에서 동떨어진 이 소설은 보다 예술에 근접한 문학 형태라고 생각한다. 예술의 가치고하를 매길 순 없겠지만, 보다 추상적인 것을 예술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예술론이기에 이 관점에서 보면 이 소설은 소설을 뛰어넘은 예술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음악은 예술 중에서 가장 추상적인 영역이다. 아무 의미 없는 ‘도레미’의 짜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환희를 맛보고 비탄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추상화된 예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소설도 문학작품이 가지는 ‘구체성’을 파괴함으로써 보다 감각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 수많은 문장의 공백을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구멍을 채워 넣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만약 내가 이 소설을 완전히 읽어낸다면 아마 이 소설은 나만의 소설이 될 것이다. 그 모호함을 명확함으로 바꾸는 기제는 나에게 있는 것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이해해버리는 놀라운 소설. 언어가 가지는 예리한 지시성을 헝클어놓는데 성공한 <숨김없이 남김없이>는 정말 잘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l********f 2010.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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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문학에 이런 소설은 없었다. 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 소설의 경계에서 끝없이 소멸되고 생성되는 언어를 통해 '글쓰기'를 말하다! - 책에 소개하기 위해서 두른 띠에 적혀진 글이다.   이 말을 보면서 대체 어떤 책일까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리도 어렵고 처음 접하는 책인지는 몰랐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많다면 많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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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문학에 이런 소설은 없었다. 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 소설의 경계에서 끝없이 소멸되고 생성되는 언어를 통해 '글쓰기'를 말하다! - 책에 소개하기 위해서 두른 띠에 적혀진 글이다.

 

이 말을 보면서 대체 어떤 책일까란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리도 어렵고 처음 접하는 책인지는 몰랐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진 것을 많다면 많을 수도 있고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 책을 봤으며 왠만한 소설류는 한번쯤은 다 봤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글이 바다를 이룬 것처럼 아니 강이 바다가 되기 위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다랗게 커다랗게 변화하듯이 이글도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 꼬리를 꼬리를 물고 글자의 바다를 이루어낸다. 어찌보면 황당하지만 어찌보면 가장 밑바닥인 삶을 잘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잘 나지 않은 남자.. 아니 삶을 포기한 남자... 우리의 눈에 빈둥빈둥 놀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백수인 남자. 그 남자가 자살하고 싶었지만 자살이 되지 않았고 사람들과 인연도 끊고 방안에서 은둔적인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그 은둔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엄마라고 부르고 싶지 않은 여인의 죽음을 기다리지만 또한 엄마란 줄이 끄는 데로 또 그렇게 엄마를 찾아가는 남자.. 그 남자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한심하기도 하지만 철학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고 처음 접해서 어렵기만 한 이글이 조금씩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리라.

 

삶을 주도해서 모든 생의 가운데에서 주관적으로 사는 삶이 있는 반면 그 변두리에서 행복하게 사는 삶도 있다. 그런 삶이 있다면 또한 그 삶의 전쟁에 뛰어들기를 포기하는 삶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포기한다고 해서 삶이 포기해질 수 있을까?.. 생을 마감하지 않고 삶속에서 뒤쳐져 살아가는 게 진정한 삶일까?..삶을 포기할때 그 삶속으로 빠져들지는 않는 것일까?..삶의 굴레에서 도망가고자 하는 삶을 끌어당기는 것은 아닐까?

 

덕분에 여러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삶을 생각하는 관점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고 조금은 천천히 읽혀지는 책이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만난 것에 감사한다. 어렵다고 평상의 글과 조금 다르다고 쉽게 배척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s******2 2010.06.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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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아픔이나 사연을 가진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앞에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진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지만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인생의 진리나 의미, 살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삶을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궁금해지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인다.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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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아픔이나 사연을 가진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앞에는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진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지만 가장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인생의 진리나 의미, 살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에 대한 희망 등 삶을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궁금해지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인다. 꾸며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로 엮어낸 이야기가 바로 소설이기 때문에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간접적으로나마 타인의 삶을 살아보기도 하고 다른 이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까닭에 아마도 소설을 읽게 되는 것이리라. 나는 이제껏 수많은 소설을 읽어왔다.

여러 작가들의 책을 읽으며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소재나 스토리로 완성된 소설을 만날 때는 조금 색다른 경험이라 느낀 적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은 소설이다. 인물과 배경,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명확한 틀에 짜여진 글이 바로 소설이라고 생각해왔다.


단어가 모여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고 문장들이 제대로 결합되어 하나의 완성된 글이 탄생한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지 글에 대해 수 십, 수 백번을 생각케 하는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외로운 전쟁을 펼쳤을까하는 생각에 경이로움마저 생긴다. 어찌보면 가장 적나라할 수 있는 표현들이 또 다른 이면에 이토록 순수함을 감추고 있었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멍해지기도 한다. 이제까지 완벽한 틀에 갇힌 소설만 소설다운 소설인줄 알았고 대부분의 소설이 그런 형식을 취해왔다면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은 새로운 형식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이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나 장문의 시와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가끔씩 난해한 문장으로 하여금 쉽게 이해하며 장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그려내기란 여간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손에서 놓을수 없었던 책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소설에 대해 한 가지로 단정지어 결론을 내릴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소설은 철저히 소설다운 글이어야 하고, 반드시 소설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완벽하게 글에 입혀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었던 김태용 작가의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은 한 권의 소설을 읽었다는 기분으로 평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다. 소설도 엄연히 문학중에 하나이며 글로써 완성되는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나는 소설이 가진 힘에 대해서 전혀 깨우치지 못한 채 인물과 사건사이에서만 헤매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글이 주는 황홀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었던 소설이 바로 숨김없이 남김없이란 소설이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가며 수 만가지의 빛깔로 변할 수 있는 글에 대한 또다른 멋스러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고 소설도 이렇게 쓰일 수 있구나하는 놀라움에 참 오랫동안 품고 읽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온전한 작가만의 색깔을 알아챌 수 있을까 

 

y******5 2010.05.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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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언어를 언어답지 않게, 그러면서도 언어적 특성을 잘 살려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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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김없이 남김없이   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을 화두로? 호기심이 먼저 끌었다. 그동안 한국 문학에 이런 소설은 없었다는 띄지의 단 한 줄의 문구는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을 두고 기대를 부풀리는 것처럼 놀러가는 아이마냥 들떠 있었다. 한 줄 그리고 또 한 줄, 한 장 그리고 또 한 장. 들뜸과 설레임은 당혹감으로 바뀌었고 읽다가 다시 돌아가 읽고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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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김없이 남김없이

 

서사 아닌 서사의 시험, 언어 아닌 언어의 실험을 화두로?

호기심이 먼저 끌었다.

그동안 한국 문학에 이런 소설은 없었다는 띄지의 단 한 줄의 문구는 아직 오르지 못한 산을 두고 기대를 부풀리는 것처럼

놀러가는 아이마냥 들떠 있었다.

한 줄 그리고 또 한 줄, 한 장 그리고 또 한 장.

들뜸과 설레임은 당혹감으로 바뀌었고 읽다가 다시 돌아가 읽고 초현실주의라 불리는 이상의 글을 떠올렸다.

난해하지만 이해하려 애썼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을 생각하고 이름을 불러주었기에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던 김춘수의 시를 떠올렸다.

아!

어머니인 미친 노파를 찾아가지만 어머니는 알아보지 못하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카레를 그에게 내민다.

싫지만 또 끌리는 듯 카레를 먹은 그는 은단을 사러 약방을 찾아 헤매다 그녀를 만나고 연애를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아이인 뭐를 낳고 죽고 뭐는 언어를 배우지 않았으나 언어를 사용한다.

뭐는 뭐도 뭐인줄 알고 돌쌓기를 하고, 시체나르기를 한다.

시작인 줄 알았는데 끝이 나고 이제 끝인가보다 하니 다시 시작한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숱한 문장을 쓰고 지우고 다시 한 바퀴를 돌아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도 끝도 불분명한 이야기와 의식의 흐름이 혼란스러워지는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특별한 소설이라는 건 분명하다는 걸 알려준다.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언어를 언어답지 않게, 그러면서도 언어적 특성을 잘 살려쓴 이 모호한 경계의 글을 어찌 불러야 할지 내 짧은 소견이 미안해진다.

굳이 의미를 보태지 않더라도 이 특별하고 용기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새로운 문학의 탄생을 지켜본다는 걸 영광으로 여기며  

과연 이 한 권으로 끝날까 아님 이어 새로운 자리를 굳혀갈지 앞으로 작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i*******e 2010.05.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