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국영의 내면과 영화세계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그를 둘러싼 동성애자 논란이나 영화와 현실의 혼동 같은 스캔들보다는 그의 영화를 중심으로, 그리고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그의 지난 삶들을 돌이켜본다.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본 여러 필자들의 글을 통해서 그의 영화세계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 뒷부분에 수록된 사진들은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것은 없지만, 매력적인 모습들이 담겨있다.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와 함께 했던 모습들이 많은데, 국내 출시판에서 삭제된 유명한 오프닝 장면은 여기서도 볼 수 없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견고한 ''대한민국''에서는 두 남자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것인가? 덕분에 영화 속의 가장 매력적인 장면 중의 하나인 오프닝 씬이 잘려나갔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장면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담겨있다. [인상깊은구절] [해피투게더] <패왕별희>를 찍으면서 동성애적인 감정을 연기하는 데 비교적 자유로웠던 장국영이 이틀간 침대에 파묻혀서 괴로워하던 양조위를 한 번에 설득한 일화는 유명하다. 장국영은 괴로워하는 양조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봐 토니, 내가 영화에서 여배우들의 가슴을 만지고 키스를 할 때마다 즐거워했을 것 같아? 이건 그냥 일이고 러브 신일 뿐이야. 그리고 넌 내 타입도 아니야" 양조위는 곧 촬영을 하겠다고 승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