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챙겨서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학교가고 난 다음에 보면, 필통이며 알림장이며 준비물이 여기저기 널려있곤 한다. 이 녀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속상하기만 한데, 꼭 이런 우리 아들놈이랑 하는 짓이 똑같은 키티 이야기를 읽었다. 어쩜 이리 닮았을까. 잠자리 머리맡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데, 일학년짜리 아들녀석이 얼른 일어나서 저 혼자 끝까지 다 읽어내려간다. 너무 재미있단다. 그리고 엄마인 나더러 한마디 한다. "그런데, 키티의 엄마, 아빠는 우리 엄마아빠보다 더 잘 참네. 엄마도 무턱대고 화 좀 내지 말았으면 좋겠어."라고. 그리고 다음날, 아들녀석은 못말리는 키티와 친구들 시리즈를 모두 읽어버렸다. 그리고 엄마인 나도 아이들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인 "없어졌어요"나 "싫어"라는 말에 벌컥 화를 내기 보단, 한번 더 생각해보고 대답해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주인공이 초등 저학년의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