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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편지>는 저자의 경력 뿐 아니라 번역자의 이력 또한 눈을 끄는 책이다. 토목공학도로서 건설, 토목현장의 일선에서 인간의 편안한 삶을 추구했던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분야의 전문가가 지구란 거대한 배에 흠집을 냈다는 참회의 심정으로 딸과 공동으로 번역한 환경 예측 보고서이자 지구와 인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기 반성이다. 옛 선현들의 말에 눈밭위를 걸을때는 항상 심사숙고를 하고 걸어라고 했다. 나의 발자취로 인해 뒤에 걸어 올 후대인들이 방향이 결정되기 쉽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런 행보를 하라는 뜻일 것이다. 바로 선현들이 이말이 가장 뼈저리고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가 다름아닌 지금의 시대일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이 탄생해서 45억년이라는 가히 카운팅하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세월이 흘렀고 그 와중에 지구상에는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지금 인류처럼 가장 단시간내에 출현해서 지구의 구석구석에 그 발자취를 남긴 종은 없다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긴 시간동안 점진적으로 자연선택의 과정에 의해서 진화한다는 통설을 뒤집기라도 하듯이 인류는 단시간에 진화라는 역사를 새로쓸만큼 급진적으로 진화해왔다. 특히 맬서스가 우려했던 기하급수적 인구성장이 현실화 되고 산업혁명에 의한 일대 대폭발을 거치면서 그동안 진화라는 커다란 톱니바퀴에 그럭저럭 물려가던 방향성이 이제는 그 어떠한 규칙성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지금의 위기를 화석연료가 대표한다는 생각자체에 대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 문명의 모든 측면에서 그 한계와 종말적인 징후가 보이면서 더 심층적인 대안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인구의 증가, 환경서식처의 파괴, 지구온난화,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의 고갈등 제반 요소들을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종합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그 의미는 많이 퇴색하게 마련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로움의 시대가 모든 분야가 마치 씨줄과 날줄로 얽혀여 직조해낸 결과물이듯이 이에 대한 해법 역시 한가닥의 실타래만을 교체한다고 해서 풀어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각 분야에서 상호유기적인 협력이 있어야만 그나마 사태 진전의 효과가 나올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선각자이자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의 먼저 생각하는 힘을 맹신했다. 항상 모든것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진일보한 발자국을 먼저 남김으로서 인간은 형이하학적인 면에서 지구상에 명멸했던 그 어떠한 종보다 장족을 발전을 거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러한 믿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가 가져다준 불의 효용과 가치는 불이 가져단 준 결과에 비해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리석은 자의 대명사인 에페메테우스의 과거를 돌아볼 수 있는 진정한 지혜와 성찰이 지금의 시대엔 더 필요한 것이지 모른다. 이제 더이상 앞만보고 달려가는 기관차의 동력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은 성립할 수 없음을 기억해야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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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울의 검은 눈물로 보였다. 어떻게 울면 그토록 검은 눈물을 흘릴수 있단 말인가. 미래에서 보내온 편지는 그것이 가능해 보이도록 만들었다. 여러분 우리의 후손을 위해 아껴써주세요. 유행을 따르지 마시고 필요하다 생각될때 사용해 주세요. 석유나 천연가스가 무한정 나오는것이 아니랍니다. 우리는 후손들에게 갈 것들을 미리 빼앗아 쓰고 있는 것이랍니다. 내 딸의 자녀가 미래에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타고 다녔다. 나는 차를 몰고 다닌다. 내 아들은 제트 여객기를 타고 다닌다. 내 아들의 아들은 다시 낙타를 타고 다닐 것이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격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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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10일 미래에서 온 편지-화석연료에 중독된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 리처드 하인버그/부키 약 100년 후의 미래에서 편지가 왔다. 아직 뜯지 않은 편지를 들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 그 때는 달나라에 각 나라의 위성도시가 세워지고 지구 인근의 경치 좋은 별들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그런 이야기가 적혀있지 않을까. 그러나 상식적으로 지구의 미래는 별로 밝지 않다. 그냥 지금처럼 유지되는 이런 삶, 고도의 경제성장은 아니더라도 빈곤한 나라와 굶주려 죽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전쟁과 자연재해가 줄어 안정된 삶을 유지한다는 그런 이야기라도 듣고 싶은데, 그의 편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그는 2007년에 태어나 2107년에 100살이 된 노인이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지구의 주된 에너지 자원인 화석연료가 정점에 이르러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던 때였다. 그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환경은 그를 농부, 약탈자, 게릴라 전사와 엔지니어, 그리고 물리학자로 살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약탈자? 게릴라 전사? 제3세계 국가, 아프리카, 중동의 불안정한 나라의 국민이 아닌 미국인인 그가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기에 그는 자신을 생존자라고 불렀을까. 에너지 위기가 시작되자 세계경제는 공황에 빠졌고 음식과 물, 생필품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곧 다른 나라의 것을 취하려는 전쟁이 벌어졌으나 전쟁을 벌인 정부마저도 에너지 고갈로 붕괴된다. 물물교환과 약탈이 일어나고 이제 사람들은 자기 몫의 식량을 스스로 가꾸려고 생활방식을 바꾼다. 그러나 종자회사에서 사온 ‘자살 종자’로 농사짓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좋은 종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농사 기술을 제대로 아는 농부도 너무 적다. 그러나 인류가 결코 원치 않는 최악의 삶이지만 사람들은 원시시대로 돌아간 삶에 서서히 적응하여 생존 방법을 터득해 가고 있다. 그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그나마 아직 남아있는 20세기의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이 메시지를 현재 인류에게 보낸 것이다. 저자 리처드 하인버그는 에너지와 환경 관련의 다수의 책을 저술하고 강연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정점을 축하하라>, <자연과의 새로운 계약>, <파티는 끝났다> 등의 그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에너지 자원의 고갈에 대해 이야기하며 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는 영화 <투마로우>, <2012>에서 환경 재앙으로 닥친 지구의 종말을 강력히 예언한 과학자들과 비슷하다. 그는 “문화를 바닥부터 재창조하라.”고 말한다. 얼마 전 새 집을 분양받아 입주했다. 전에 살던 집이 그리 비좁거나 딱히 큰 집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남들이 다 그렇게 사니까, 재테크도 해야 하고, 새 집이니까. 그런데 자동차로 15분 걸리던 출근시간이 40분으로 길어졌다. 왕복 60km가 넘는 길이니 기름 값이 상당하다. 남편은 일주일에 두 번 축구 야간 경기를 하러 50km가 넘는 길을 다닌다. 집에는 두 대의 tv, 방마다 수많은 전구, 컴퓨터, 전기매트, 가전제품, 수도와 화장실 사용 등 우리 집에서만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은 엄청나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만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가끔 고민이 되기도 한다. 저자가 말하는 지구 환경의 내리막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가 우리인 것이다.
얼마 전 <북극곰을 구해줘>란 환경관련 어린이 책을 읽었다. 표지그림과 제목을 보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재앙을 다룬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목차를 보니 에너지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환경문제는 결과이고 그런 결과를 낳게 한 원인인 에너지에 대해 어린이들이 읽기 쉽고도 상세하게 잘 나와 있었다. 그림책 작가 존 버닝햄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도 생명체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지구의 현실이 잘 나타난다. 꼬마가 기차놀이를 하다가 강아지를 데리고 상상의 기차여행을 떠난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두루미, 호랑이, 악어, 곰 등 동물이 하나하나 기차에 올라타는데 그 때마다 꼬마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호통을 친다. 그러면 그 동물들은 ‘제발, 나도 기차에 태워줘. 사람들이 산의 나무를 다 베어버려서 더 이상 산에서 살아갈 수가 없어.’ 하고 애원한다. 그럼 꼬마는 사정 딱한 그 동물들과 금세 친구가 되어 한바탕 신나게 뛰어논다. 이 동물들은 애원하면 올라탈 기차라도 있었지만 실제 지구상의 생명체를 태울 기차는 없어 보인다.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당장 몇 십 년 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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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집어 던졌다가 다시 잡고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사실 리처드 하인버그의 외전外典 격 책이고 그가 본론 격으로 쓴 책은 훨씬 전에 <파티는 끝났다>라는 책으로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왔다. 에너지 전환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중요한 통찰을 던져주긴 하는데 믿을 수 없을만큼 괴상한 소리를 하는지라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싶을 정도이다. 우선 이 사람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 화석연료가 세계 총 에너지의 85퍼센트를 공급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정점 통과로 인해,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에너지 공급이 수년 내에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 확실하다. 인간이 오늘날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값싼 에너지의 일시적 자원에 기초를 둔 최상의 물질적 풍요기의 마지막에 서 있음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제 이들 자원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이 불가피하게 황혼기로 들어섰고 이로 인해 인간은 전반적인 사회적 쇠퇴기에 있다. 앞으로 몇 십년 내에 에너지와 맑은 물, 식량을 지금보다 쉽게 얻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20세기에는 인간 사회의 규모와 범위 그리고 복잡성이 역사적으로 가장 거대하고 빠르게 확장되었으나 21세기에는 축소되고 단순화될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수십년간 인류의 중심적 생존 과제는 화석연료의 사용에서 벗어나는 것(에너지 전환)이며, 이를 가능한 평화롭고 공평하고 지혜롭게 이루어내는 것이다. ----------- 하인버그의 눈에는 인류는 낭떠러지를 향해 달려가는 쥐떼나 다름없다. 눈에 보이는 정상성은 사실 몰락으로 가는 길이다. 종말은 임박했고, 징후는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맬서스주의는 진리이다. 인구 증가는 자원 고갈을 초래하고 멸망을 가져온다. 다만 지난 2세기 동안 "화석연료"의 힘으로 그러한 몰락은 지연되었다. 인구 증가는 이제 임박한 화석연료의 고갈과 맞물려, 자원을 취득하려는 생존 경쟁을 유발할 것이며, 사회는 통제와 파시즘으로 전환되고, 경쟁적 집단 간의 전쟁과 제노사이드로 귀결될 것이다. 무시무시하다. 하인버그도 맑스주의적 사고 방식을 흔쾌히 차용한다. 토대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 즉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에너지 체제가 인간 사회의 문화, 라이프스타일, 정치 등 "모든 것"을 결정한다. 임박한 몰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관리 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에 이런 종말론들은 항상 퇴행/퇴보로 나아간다. 하인버그는 경제학을 증오한다. 그는 높은 생산성과 풍요로운 소비가 불만이다. 먹을거리가 많은 게 불만이고 먹을거리가 싼게 불만이다. 하인버그에 따르면, 우리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돌아가야 하고, 경제는 더욱 분절적, 지역적, 자족적으로 변혁되어야 한다. 맬서스주의와 모택동주의의 짬뽕같은 그의 얘기에는 도시, 문명, 기술, 성장, 화폐, 세계화에 대한 증오가 녹아있다. (하긴 결국 문명civilization은 도시였고 기타 등등도 다 도시에서 나온 것들이니까.) 그러나 모르긴해도 하인버그가 말하는 포스트탄화수소 시대에도 경제학은 여전히 기능할 것이다. 분업과 전문화의 이득은 하인버그가 예측하는 지역적 수준으로의 축소된 경제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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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처드 하인버그의 2007년도 저서 'Peak Everything' 이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리처드 하인버그는 'Peak Oil' (석유정점:석유 매출량이 극에 달해 매장량과 매출량이 줄어드는 시점)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환경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는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이며 유엔, 유럽연합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강연회를 이끈다. 이런 프로필을 읽으면 얼핏 그가 복잡한 도시에서 한 손엔 Take-Out 커피를, 한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독일산 스포츠카를 몰고 다닐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부인과 함께 에너지 효율에 맞게 개조한 교외 주택에서 살며 자신들이 먹을 음식 대부분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농경이 처음 시작하던 때처럼 말이다. '미래에서 온 편지'는 2007년도에 태어나 100년동안 '살아 남은' 노인이 과거로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을 살아 남은 자로 소개하며 그의 편지를 읽고 더 이상 늦기 전에 결심하고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그가 묘사하는 100년 후 지구는 사이언스 픽션 영화에서 나올 법하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현재 지구를 움직이는 동력인 화석연료가 고갈되면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혼란은 믿기 힘들 지경이다. 신기술이 하루가 멀다하고 개발되고 우주로 관광을 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불과 몇 십 년 안에 우리가 쓰레기 더미를 뒤져 생필품을 구하고 물과 음식물을 구하기 못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오히려 코믹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100년 후에 살고 있는 청년들은 우리가 어떻게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는, 얼마나 많은 물을 잔디에 뿌렸는지 얘기해 주면 분노하거나 날조된 이야기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한다. 혹자는 과거 200년 보다 미래의 30년에 훨씬더 많은 사회적 기후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하지만 이런 경고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엔 이제 막 경제적 부흥기에 들어선 신흥 경제국인 한국은 샴페인을 터트리고 파티가 주는 재미를 이제 막 알기 시작했다. 여름엔 과도한 냉방 덕에 감기에 걸리거나 소매가 긴 옷을 입어야 하고 겨울엔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에서는 소매가 없는 옷과 반바지를 입고 다닌다. 이를 닦는 동안에도 물을 틀어 놓고 방마다 환하게 불을 켜 놓는다. 교통체증으로 거리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데도 품위유지를 위해 중형차 한 대 쯤은 끌고 나서야 한다. 농수산업 등 1차산업의 외국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주요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교토의정서에 서명하는 것을 거부해 의정서를 유명무실하게 만든다. 하인버그는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에너지를 방만하게 써댄다면 인류는 머지않아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의 이유 있는 상상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이제는 주위를 둘러봐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