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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집이 세고 주의가 산만하여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를 양육하며 양육 효능감을 점점 상실해 갈 때 즈음 발견한 아주 반가운 책이다.
"부모를 위한 발달장애 이야기"는 일본의 소아정신과 의사가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지적장애, 경계성지능, 학습장애,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 ADHD에 대하여 명쾌하게 설명해놓았다.
특히, 경계성 지능에 대해 국내에 소개된 책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책은 정신지체와 경계성지능을 명확히 구분해 주었다. 경계성 지능은 지능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뚜렷하게 불규칙한 지적장애의 또 다른 형태 이다. IQ71-84 전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아이인데 지금까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으나 최근 몇년 사이에 아주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비행 청소년들 중에는 학습장애가 함께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특히 국어능력 부족이 반성능력 부족으로 직결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래 고민하지 못하고 비행으로 쉽게 내닫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경계성 지능은 자녀양육의 중대한 주제인 경도 발달장애, 아동학대, 비행 등과 밀접한 중요한 논점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이 아이들에게는 초등학교 교사의 역량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초등학교 3,4학년 전후에 좋은 교사를 만난 경계성 지능 아이는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길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고학년에 정상지능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본문 P66~67)
이 책은 아이의 비행 혹은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특수학교에 넣어야 할지 아님 일반학교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또한 일반학교 중에서 일반학급에 넣어야 할지 도움반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스기야마 토시로는 다양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발달장애 아동에게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한다. 약물치료가 때때로 뇌속의 악순환을 억제하며 근본적인 부분에 작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후반부인 "8장 발달장애의 조기치료교육"부분에는 발달장애아동을 위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말하면서 어느정도는 부모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것 같다.
1) 발달장애는 병이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가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다. => 의료기관의 진단여부와 상관없이 올바른 생활은 보통 아이든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에게든 중요하며, 바로 시작할 수 있다.
2) 병원에서 언어치료나 작업치료를 받으면 발달이 현저하게 촉진된다. => 이런 의료모델의 치료는 한계가 뚜렷하다. 생활전반에 걸친 치료교육이 필요하다.
3) 되도록 빨리 집단에 들어가 보통 아이들과 접촉하는게 발달은 촉진한다. => 이것은 다른 아이의 좋은 행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을때에만 유효하다. 따라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은 금방따라하고 따라 했으면 하는 행동은 무시하는 문제가 종종 생긴다.
4) 편식으로 죽은 사람은 없기 때문에 편식은 신경써서 고치지 않아도 무방하다. =>중도 발달장애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또한 적당한 영양을 얻으려면 편식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5) 유아기때부터 아이의 자주성을 중시하는 것이 아이의 발달을 더 촉진한다. =>최악의 대응방식은 방치다. 자주성이라는 핑계로 발달의 불균형이 심한 아이가 방치되는 상황을 종종보는데 방치한 대가는 뒷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p.200~201)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의 부모들이나 치료자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아무리 훌륭한 치료와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성인이 되었을때 사회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면 발달장애에 대한 치료와 교육방법이 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발달장애 아동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자립하여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응원한다. 자기 힘으로 생활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쉽게 나쁜사람에게 당하지 않는 그 날이 올 때 까지 '발달'은 계속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