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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공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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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는 행위는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일까?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아둔한 실수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음을 느낀다.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에 비하면 시대의 희생자들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지...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대의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주장을 반복하게 된다. 그 많은 죽음 위에 인류가 발전했다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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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우고 미래의 발전을 도모하는 행위는 영화에서나 나올 이야기일까? 인류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아둔한 실수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음을 느낀다. 발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정도에 비하면 시대의 희생자들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닐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시대의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주장을 반복하게 된다. 그 많은 죽음 위에 인류가 발전했다고는 하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그러한 죽음이 없었다고 해도 발전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 발전하며 정보가 교류되면 모르던 것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달라지게 된다. 오히려 불필요한 논쟁이나 전쟁과 같은 시행착오들이 그러한 발전을 멈추었던 것은 아닌지... 그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죽음을 겪고 나서야 비로서 변화를 수용하는 인간의 아둔함이 이유라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오늘은 1997년작 애니메이션 "Anastasia"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20세기 폭스가 만든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의미도 남다른 작품인데, 이미 영화와 뮤지컬까지 만들어졌던 이력을 가진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이 강점인 작품이다. 실존했던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 가지는 전형적인 문제점이 이 작품에서도 문제가 되기는 하지만 늘 그렇듯 영화는 그저 영화로 바라보는 편이 좋다.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바르게 보는 관점을 배우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드라마나 영화의 내용을 역사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없어야겠고, 충분한 지식을 가진 성인이라면 다소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한 해석을 반드시 찾아보는 것이 옳겠다.



영화의 배경은 1900년대 초, 러시아 혁명 직전의 로마노프 왕조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이를 주 시청 대상으로 하는 이유로 여느 공주의 이야기와 비슷한 전개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역사적 사실과 다른 표현도 등장한다. 이런 이야기에 꼭 필요한 악역은 전설적인 "라스퓨틴"이 담당한다. 동화적 소재를 넣으면서 주술이 등장하고 저주에 걸린 로마노프 왕조는 실종된 공주 "아냐"를 제외하고 모두 죽임을 당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는 러시아 혁명이 있었고 레닌의 등장으로 노동자 계층의 봉기로 인한 왕조의 몰락 과정이 있었다.



실종되었던 공주는 고아원에서 성장하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프랑스에 있는 유일한 혈육인 황태후(할머니)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실제로 황태후는 공주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한다. 역사에서는 혁명과정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추후에 시신이 발견되어 알게 되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공주와 궁정 하인의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낸다.



파리로 향하는 과정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고 파리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당시의 파리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 많다. 동화적 이야기에 대규모 투자를 받았던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인 이유로 대규모 전문인력이 투입된 흔적이 보인다. 모든 인물을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정교하게 표현했고, 화려한 궁전과 춤, 파리의 모습을 표현하는 장면을 보면 그 정성이 놀라울 지경이다.



추가 영상으로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그 노력을 실감할 수 있는데, 특히 녹음을 먼저 진행한 후에 영상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는 작업과 애니메이터들의 표현에 현실감을 주기 위해 실제 움직임을 촬영해가며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면들은 작품의 완성도가 남다른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손으로 작업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고 부드러운 움직임과 섬세한 동작을 보면 사람이 연기하는 듯 보일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 컴퓨터로 구현한 영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는 그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엿보게 해준다.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에 취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은 기분이 좋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인류의 역사에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러시아는 이미 100년 전에 나폴레옹의 침공을 받으며 참혹한 전쟁의 아픔을 경험했다. 그 역사를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라는 작품으로 세상에 알렸고, 인류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 전쟁과 이유를 설명하며 평화를 강조했지만, 권력에 눈이 멀었던 귀족들은 또 다시 아픈 역사를 반복한다.




이런 아픈 역사를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력자들의 술수라고만 하기에는 민중의 무지가 너무 컸다고 느껴진다. 21세기 인공지능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다를까? 여전히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무지의 정도는 예전보다 더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나스타샤의 이야기처럼 동화와 같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인생은 없겠지만, 영화는 그래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전한다.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 황태후가 공주에게 "어떤 결정을 하건 나는 늘 네 옆에 있을 것이다"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의중을 밝힌다. 인생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영화는 그 대사를 통해 말하고 있는데, 그렇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 영화는 어린이용이 아니다. 



음악이나 영화적 표현, 대사 등을 보면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여느 공주 이야기와는 다른 감동을 느끼며 음악과 화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이런 작품이 1997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비운의 공주였지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티브가 되어준 존재... 영화는 딱 그 정도로만 즐기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p*****2 2026.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