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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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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교양사회학을 수강하며 사회학 서적을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사회학자의 저작을 고르려니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유명한 사회학자 중 한 명인 막스 베버의 책이라는 것, 그리고 '왜 서구 사회는 일찍 사회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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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교양사회학을 수강하며 사회학 서적을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비전공자로서 사회학자의 저작을 고르려니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유명한 사회학자 중 한 명인 막스 베버의 책이라는 것, 그리고 '왜 서구 사회는 일찍 사회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원전을 무턱대고 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해설이 같이 있는 책이 필요했고, 그래서 윤원근 님의 <유사 나치즘으로 보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을 읽게 되었습니다.

1부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하 프윤자)> 본문이고, 2부는 저자의 설명입니다.  2부에서 베버의 사상과 <프윤자>가 쓰인 맥락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어 분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본주의와 기독교 종파, 베버의 사상, 베버 사후 등장한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베버의 서문을 읽다 보면 서양의 정치, 과학기술, 합리적인 자본주의 경제를 자랑하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당시 독일 지식인의 시각으로는 동양에 비해 서양이 우월하다고 보는 것이 당연했을 것입니다. 베버는 서양의 합리성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했고, 서구 사회의 자본주의를 더욱 번영하게 해 준 원인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청교도 정신) 이라고 보았습니다.

우선 자본주의를 설명합니다. 자본주의는 시장에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합리적인 산업 조직입니다. 이는 예로부터 동서양 모두 존재했고 1. 가정일과 사업의 분리 2. 합리적인 부기(회계) 를 특징으로 합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는데,  바로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노동조직" 입니다. 즉, 서양에서는 자유로운 노동자들이 합리적으로 조직하는 건전한 부르주아(=상공인=시민)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노동조직을 결집시키는 것은 칼뱅주의 교리의 힘이 컸다고 설명합니다.

칼뱅주의는 종교개혁 이후 나타난 프로테스탄티즘의 종파 중 하나입니다. 칼뱅주의, 경건주의, 감리교, 침례교 등의 종파 중에서도 자본주의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영국의 칼뱅주의, 즉 청교도인데 - 베버는 영국, 미국,네덜란드 칼뱅주의(청교도)만을 뜻했고 프랑스 칼뱅주의(위그노)는 제외합니다- , 개인의 영리추구 활동을 고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했으며, 합리적 자본주의적 노동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보았습니다.


칼뱅주의에 따르면 이 세상은 오직 신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신의 계명에 따라 사회 생활을 조직해 사회적으로 성취하는 삶을 사는 것이 신의 영광을 얻는 길입니다. 신과는 수직적 관계, 그 외 모든 사회 구성원과는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세속적인 활동에 전념하다 하나님 곁으로 가는 것이 칼뱅주의자들의 목표가 됩니다. 이것이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노동조직" 즉 부르주아 집단을 결속시켰고, "공동체의 세속적인 삶에 봉사하는 직업 노동" 이라는 직업윤리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칼뱅주의의 노동은 금욕수단입니다. 직업은 신의 영광을 위해 개인에게 부여된 명령이며, 직업이 없으면 빈둥거리게 되고 그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짧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은 죄악이므로 자본과 노동을 합리적으로 조직하여 근면하게 노동하는 것이 칼뱅주의자들이 소명을 다하는 길이 됩니다. 또한 사치는 피조물 숭배와 같은 것이고 비합리적 소비이므로 금지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칼뱅주의자들은 조직을 이루어 근면히 노동하고, 돈을 벌어도 소비를 억제했으므로 자본이 축적되고, 이를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지속되어 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베버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베버는 이제 자본주의 윤리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청교도 정신은 자본주의의 생산성을 높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적 윤리적 의미가 퇴색하고, 그저 더 많은 공리를 추구하는 세속적인 이윤 추구만이 남았다며 개탄합니다. 즉 자본주의 정신은 사라졌고, 그 부작용만이 남게 되었다고 본 것입니다. 빈민들은 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그저 소명에 따라 일함에 만족할 것을 강요당하고, 구걸을 금지하는 청교도 교리 때문에 걸인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가혹한 삶을 살아야 함을 예로 들면서, "금욕주의는 사라져 버리고, 벗어던질 수 없는 '쇠우리' 에는 세속적인 경쟁심과 부의 추구만이 남았다" 고 비판합니다.


해설에 따르면 베버는 영국의 시민 혁명과 민주주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독일에서 새로운 '예언자' 가 출현해 영국 중심의 사회 질서에서 세계를 구원해 주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베버 뿐만이 아니라 독일 지식인들은 독일이 서구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속적으로 표출해 왔고 20세기를 지배한 마르크스주의와 나치즘은 이런 지적 전통에서 출현한 것이라 설명합니다. 마르크스주의는 무정부 무계급 시민 사회를 지향했고, 나치즘은 정부로 완전히 통제된 사회를 지향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세계를 구원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다는 것입니다. 당시 독일 시대상, 독일 민족의 사상적 특성은 일본과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동아시아를 구하고 맏형이 되겠다는 일본의 '동양평화론', '대동아공영권' 이 겹쳐 보였습니다.

베버의 말대로 쇠우리에서 청교도 정신이 사라졌다면, 이후의 자본주의 정신은 어떻게 변모하였을까요? 저자는 이후의 자본주의 정신으로 1976년 다니엘 벨의 <자본주의의 문화적 모순>과 2000년 브룩스의 <보보스-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를 소개합니다. 벨은 보헤미안적인 포스트모던을 제시했는데, 이전의 금욕적 이성적 질서에 반대한 60, 70년대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브룩스는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를 정의하기 위해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보헤미안'과 기업 이윤을 추구하는 '부르주아' 를 결합시켜 만든 '보보스' 정신을 제안했습니다.

<프윤자> 의 본문은 매우 논리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말장난 같기도 했습니다. 실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되짚으며 문장을 읽어내느라 바빴습니다. 언뜻 보이는 자문화 중심주의에 기분 상하기도 했지만 베버의 주장은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그의 주장이 민족주의 나아가 나치즘과 이어져 있다는 해석에 소름이 끼치기도 하지만 프로테스탄트 정신이 자본주의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개신교의 종파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당시 독일의 사상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 예상 외의 소득도 거둔 의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둔 독일의 모습은 일본의 모습과 닮아 보여 인상적이었습니다.

 

***

같은 저자의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25  만화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도 권해 드립니다. 만화도 같은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어 텍스트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만화로 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책을 만화로 각색한 줄 알았는데, 만화는 2009년 5월, 본 책은 2010년 3월 출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j********7 2017.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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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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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야할 목록에 넣어 놓고 있었으나 왠지 고루할 것 같은 느낌에 순서를 뒤로 두고 있었으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통해 내가 아는 자본주의의 개념이 막연하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당초에는 막스 베버의 번역본을 찾았는데, 이 책은 1부는 원전에 대한 번역을 그리고 2부는 저자의 분석을 담고 있어서 이 책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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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야할 목록에 넣어 놓고 있었으나 왠지 고루할 것 같은 느낌에 순서를 뒤로 두고 있었으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통해 내가 아는 자본주의의 개념이 막연하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당초에는 막스 베버의 번역본을 찾았는데, 이 책은 1부는 원전에 대한 번역을 그리고 2부는 저자의 분석을 담고 있어서 이 책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도 자본주의 역사나 관념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고 사실 고민도 안하고 살아온 듯 하다. 


어느 목사님이 매스컴에서 개신교를 믿는 나라는 다 잘 산다. 그것만 봐도 종교로서의 개신교가 더 위대하다라는 말로 잠시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런 설교는 아직도 교회안에서는 계속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 책을 통해 이 생각에는 역사적인 오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가령 현세는 내세전에 잠시 머무는 것이기에 현세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신적인 명상위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면 경제적인 활동에 몰두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향락을 위한 것이 아닌 금욕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신에게서 선택받은 것을 증명한다고 가르침을 받는다면, 현실에서 직업에 충실할 것이고 버는 돈은 소비하지 않고 차곡차곡 저축하게 되니 자연히 자본이 되고, 금욕적이고 정상적이면 이자에 의한 소득도 합당한 것니 돈이 돈을 계속 벌어드리게 될 것이다.


이 설명이 개신교 칼뱅주의의 예정설에 의한 자본주의 정신의 단순한 비유일 듯 싶다. 하나님이 1달란트를 주셨으면 그걸 노력해서 2달란트나 3달란트로 확대시켜야지, 쓰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는 것 자체는 전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위가 아니다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종교가 개신교인 사람들에게는 이 책은 개신교의 역사도 더불어 공부하게 하는 덤을 줄 것이다. 개신교내에도 여러 종파가 있는데 결국 같은 성경에 대해 어떤 부분을 더 강조하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는 다양해질 수 있다. 루터, 칼뱅, 경건주의, 침례교의 역사를 볼 수 있으니 좋을 듯 싶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논문으로 베버를 연구했기 때문에, 2부 베버에 대한 분석은 내용이 알차다. 덕분에 독일이 왜 나치스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을지를 이해하게 되며, 개신교의 정신은 근대 초 자본주의 정신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정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 베버가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은 왜 의식적으로 무시했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개신교 초기의 five solas는 위대하고 경건하다는 생각을 한다.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이 큰 사건임은 알고 있지만 현대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이렇게 큰 영향을 주었는지는 간과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이 미국에서는 사장이나 직원이나 거의 평등하게 이름 부르며 지내는 데, 이러한 문화도 개신교의 탈권위주의 전통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점도 이번에 배우게 되었다. 카톨릭 전통이 강한 국가와 개신교 전통이 강한 국가의 문화적인 차이도 많은 부분 종교의 영향일 듯 싶다. 


인간의 정신은 시간이 흐르면 퇴색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초기 청교도적인 정신은 절약과 청빈한 삶의 금욕적인 자본주의인데 많은 인간이 집단적으로 금욕적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고, 생산만 하면 소비가 되던 시대("공급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한다" - 세이의 법칙)에서 대공항을 거치면서 소비가 미덕인 시대(케인즈 & 루즈벨트의 뉴딜정책)로 바뀌게 되니 한번 맛들인 소비의 달콤함은 금욕을 망각시키게 했으니 자본주의 위기를 말하게 되나 보다.


현대의 자본주의 정신은 더 이상 과거의 금욕적인 자본주의 정신이 아닌 폭주하는 전차 형국인데, 과연 자본주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책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와 향후 자본주의 방향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간만에 알찬 책을 접하게 되어서 기쁘다.


7/22/2013



a***k 2013.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