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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동행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와 동행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용보기
일단은 책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마흔에 길을 나서다라니.. 마흔~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이라고치면 딱 절반을 산 적지않은 나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단 자신이 온 길에 대해서 더 매진해야할것 같은 나이이면서 또한 자기자신을 찾으려는 욕구가 생길것 같은 나이. (물론 그 나이를 살아보지 못했기에-아직 먼 나라 이야기같긴하지만-그저 막연한 나만의 생각이다) 멋질것같은
"그녀와 동행하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용보기
일단은 책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마흔에 길을 나서다라니.. 마흔~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이라고치면 딱 절반을 산 적지않은 나이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단 자신이 온 길에 대해서 더 매진해야할것 같은 나이이면서 또한 자기자신을 찾으려는 욕구가 생길것 같은 나이. (물론 그 나이를 살아보지 못했기에-아직 먼 나라 이야기같긴하지만-그저 막연한 나만의 생각이다) 멋질것같은 나이다. 그런데 나서기까지 한단다.. 아~ 난 막연히 떠난다, 나선다 뭐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들을 동경한다. 선뜻 떠날 용기가 없는 인간이기에 더욱 그럴테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녀는 그렇게 길을 나섰다. 거창한 여행지를 둘러본것도 아니요, 화려한 예술품을 구경한것도 아니지만 책속엔 사람냄새가 나는것 같았다. 쉽게 지날칠것 같은 길위에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속에도 각자 삶의 이유는 존재했다. 떠나고싶은 마음을 더 간절하게 만들고, 따스한 사람들이 더 생각나게 해줬던 책. 그래서 오랫만에 가슴이 따스해지는것 같았다. 과연 내가 마흔이 되었을때 세상엔 어떤 이야기들이 돌고돌것이며 어떤 사람들이 살아갈지 새삼스레 궁금해졌다. 분명 지금보단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작은 바람과 함께 말이다.
d*******7 2004.06.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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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듯 살아가는 마흔 살이 차린 글 밥상...
"부유하듯 살아가는 마흔 살이 차린 글 밥상..." 내용보기
누구는 마흔에 길을 나선다고 한다. 이제 나도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런데 나... 마흔 즈음엔 나도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야트막한 현재를 훌쩍 뛰어넘어 지레짐작 미래를 넘겨다보려 한다. 코골이 환자의 두터운 호흡처럼 사방이 막힌 콘크리트 사무실을 공간으로 삼아 여덟 시간을, 가릉가릉 코골이 하는 침대를 중심으로 사방팔방 비루하기 그지없는 콘크리트 집을 공간으로 삼아
"부유하듯 살아가는 마흔 살이 차린 글 밥상..." 내용보기
누구는 마흔에 길을 나선다고 한다. 이제 나도 몇 년 남지 않았다. 그런데 나... 마흔 즈음엔 나도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야트막한 현재를 훌쩍 뛰어넘어 지레짐작 미래를 넘겨다보려 한다. 코골이 환자의 두터운 호흡처럼 사방이 막힌 콘크리트 사무실을 공간으로 삼아 여덟 시간을, 가릉가릉 코골이 하는 침대를 중심으로 사방팔방 비루하기 그지없는 콘크리트 집을 공간으로 삼아 또 여덟 시간을, 그리고 존재감 없이 홀연히 부유하는 나머지 여덟 시간을 보내는 현재의 일상, 또 일상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다보면 나도 마흔에는 길을 나설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나선 길에서 나는 만날 수 있을까, 너무도 선연하여 창백한 또는 너무도 창백하여 선연한 그런 일상과 마주칠 수 있을까... 그 일상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읊조릴 수 있을까... “지금 한반도 남쪽, 여수반도엔 봄이 오는 소리로 온 들녘이 다 두세두세하다. ‘삼천리 강산에 새 봄이 왔다고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다. 가난해도, 남한테 해 입히지 않고, 남한테 공을 베풀고도 고맙단 소리 못들어도 그냥 웃고 마는, 오늘은 내 집 일하고 내일은 네 집 일해 주며 있는 듯 살아가는 내 나라, 내 땅, 내 부모, 내 형제의 땅... 세계 사람들에게 세계의 한 귀퉁이일 이 땅,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귀퉁이인 여수 화양 반도에 봄이 오고 있었다. 계절은, 자연은 세상의 중심이건, 세상의 귀퉁이건 차별하여 오지 않는다.” 책은 월간 말지에 작가 공선옥이 연재한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라는 동명의 에세이를 엮어서 만들었다. 그럴싸한 여행지 탐방도 아니고 숨은 기인을 발굴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공선옥의 마음이 가는대로 길을 정하고 대동한 사진작가와 함께 촌부를 만나 인터뷰하거나 하룻밤 잠자리를 얻고, 그런 후툿한 인심에 기대어 사람 살이를 살피는 글들이다. 물론 작가의 사색은 그저 사색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네 삶의 한 귀퉁이에 기대지만, 우리네 삶의 정중앙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힐난하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조용한 새악시 발걸음처럼(하지만 그 앞에 펼쳐질 고난의 시집살이까지를 그 발걸음에 담아) 우리 땅의 이곳저곳을 다니지만, 그곳에 얻은 사색의 편린들을 퍼즐조각처럼 맞추어 사람살이의 정당함을 성찰하는 것으로 완성시키려 애쓰고 있다. 간혹 이 과정에서 그저 조용히 풍광을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무지몽매한 백성들 딱히 계도하려 하지 않아도 세월의 더께 켜켜이 살펴주는 것만으로도 지척인 듯 이해할 수 있는데, 라고 뒷맛 씁쓸한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 또한 이제는 사라져가는 월간 말지와(대학시절 사람을 살리는 철학, 위정에 가혹하게 반항하는 철학,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철학의 모양을 세세하게 보여주었던) 같은 진보진영잡지가 무릅써야 하는 숨가쁜 미덕이 아니겠는가. 미문으로 가득하여 호흡 가빠지는 지경은 아니고, 추상같은 사회인식이 머리털을 삐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 후 도래할 내 사십의 길떠남에 대한 하나의 예제로 받아들이기에 갸륵한, 딱 안성마춤의 글 밥상을 받은 셈 치며 책을 덮었다.

[인상깊은구절]
“지금 한반도 남쪽, 여수반도엔 봄이 오는 소리로 온 들녘이 다 두세두세하다. ‘삼천리 강산에 새 봄이 왔다고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있다. 가난해도, 남한테 해 입히지 않고, 남한테 공을 베풀고도 고맙단 소리 못들어도 그냥 웃고 마는, 오늘은 내 집 일하고 내일은 네 집 일해 주며 있는 듯 살아가는 내 나라, 내 땅, 내 부모, 내 형제의 땅... 세계 사람들에게 세계의 한 귀퉁이일 이 땅,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귀퉁이인 여수 화양 반도에 봄이 오고 있었다. 계절은, 자연은 세상의 중심이건, 세상의 귀퉁이건 차별하여 오지 않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5.12.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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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서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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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공선옥이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로 와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방송국에 다니는 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였다. 선배는, 얼마 전 공선옥 씨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술에 취해버린 그가 벌인 몇몇 웃어넘길 수 있는 사건(?)을 이야기했다. 나는 소주에 그 이야기를 안주삼아 자정을 넘기고 있었던 같다. 비록 그녀가 가까운 곳에 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
"그 길에 서고 싶네." 내용보기
작가 공선옥이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로 와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방송국에 다니는 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였다. 선배는, 얼마 전 공선옥 씨와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술에 취해버린 그가 벌인 몇몇 웃어넘길 수 있는 사건(?)을 이야기했다. 나는 소주에 그 이야기를 안주삼아 자정을 넘기고 있었던 같다. 비록 그녀가 가까운 곳에 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지는 못했지만, 그가 쓴 소설을 두어 권 읽었던 기억이 나고, 그때마다 완전히 반하지는 않더라도 오래 기억할만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던 일도 떠올랐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공선옥 씨의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좀 뜬금 없었다. 사실, 읽어봐야지 결심을 했던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서점을 건성으로 돌아다니다가, 무슨 내용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클릭해 두었던 것을 어느 날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결재를 해버린 것이다. 그러니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아무런 감도 지니지 못하고서 책을 받아들었다. 포장을 건성으로 뜯고, 내가 산 책이 맞나 싶은 그 책을, 그냥 건성으로 꺼내서, 건성으로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건성 독서는 어느 틈에 하던 모든 일을 다 "일시중지"시키고 말았고, 이 책의 힘에 사정없이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는, 정말 멀리도 돌아더녔더랬다. 나이 마흔에, 아이가 셋. 엄마가 길에 나서야 글을 쓰고 그래야 먹고 산다고, 그 아이들 협박해서 탄생한 책이라고 한다. 그녀가 그렇게 해서 간 곳은 지도 위에 마구 흩어진 점들처럼 멀고 낯설다. 평창, 순천, 여수, 화천, 안동, 가리봉, 봉화, 낙원동..... 그렇다고 그가 산수 좋은 계곡과 사찰과 해변을 거닌 것도 아니다. 문화유적 제대로 보고 오는 법을 강의하지도 않고, 대번 알만한 유명인사 만나고 다닌 것도 아니다. 그는 약장수 할머니와 농사꾼 할아버지와, 착하고 애띤 군인과, 노동자와, 화전민과, 가난한 이웃을 만나고 돌아왔다. 무슨 재미가 있겠나 싶을 것 같지만, 재미로 만나고 올 사람들도 아니지만, 그 속에서는 삶이 두 눈 밝게 뜨고 있다. 살아있는 삶 그 자체가 말이다.(삶이 둔 눈 뜬 게 뭐냐 물으면, 그건 책에 실린 사진 속 어색하고 웃고 있는 사람들의 두 눈과 매우 닮은 거라고밖에, 난 설명 못 한다.) 그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돌아다는 길에 나도 서고 싶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떠올리고는 했다. 뭐, 거창하고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게 바로 살아있는 사람들 사이에 놓인 길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것도 거창한 것도 그럴듯한 것도 모두 죽은 것이라면, 이건 진짜, 순전히 알짜로, 그렇게 살아있는 것이니까. 그가 이 책으로 좀 짭짤하게 돈을 벌었으면 싶다. 길에 나서야 글 많이 쓰고 그래야 너희가 먹고 산다고, 세 아이 협박을 하고 썼으니, 그 소기의 목적을 이뤘으면 싶다. 그리고 덤으로, 그가 걸었던 그 길 위로, 착하지만 소심한 사람들 슬쩍 무임승차하였으면 싶다.
9*****u 2003.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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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할 수 있는일 - 마흔에 길을 나서다
"남을 위해 할 수 있는일 - 마흔에 길을 나서다" 내용보기
이런 저런 핑계로 책을 멀리 하게 되었고 하던 일만 마무리 지으면 사정없이 책을 읽겠다고 다짐 또 다짐 했더 터였다.. 글을 읽는 것 쉽지만,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읽기 쉬운 좋은 글을 쓴다는 건 더더욱,,   2년간 붙잡고 있던 일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에 집어든 책이다.   길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터.. 익숙한 제목만큼 간절히 읽고 싶었던
"남을 위해 할 수 있는일 - 마흔에 길을 나서다" 내용보기

이런 저런 핑계로 책을 멀리 하게 되었고 하던 일만 마무리 지으면

사정없이 책을 읽겠다고 다짐 또 다짐 했더 터였다..

글을 읽는 것 쉽지만, 글을 쓴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읽기 쉬운 좋은 글을 쓴다는 건 더더욱,,

 

2년간 붙잡고 있던 일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에 집어든 책이다.

 

길을 나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터..

익숙한 제목만큼 간절히 읽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애려오는 이들에 대해서, 이땅에 발 딛고

어떻게든 한번 살아보자고 애쓰는 이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한다.

그리하여 세상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동족임에도

어쩐지 다른 시대를 살고 다른 나라 사람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는

모습 자체가 울컥 목이 메어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한다.

작가가 나이 마흔에...길을 나서게 된 이유다...

 

우리나라의 지방 구석의 변두리,,

세계 사람들에게 세계의 한 귀퉁이일 땅,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귀퉁이일 곳을 돌며 사람의 모습들을 들려준다.

 

자기가 쓴 글을 통해 하고자 하는 얘기가 전달됐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또한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경계에 놓인 그들을 위해,  잊혀지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쓴다는 것...

 

정직이 성실이 부지럼함이 꾸준한 노력이 바보가 되어버리는 이 세상에서

남을 짓밟으면서 혼자 살아남아 얻는 부의 쾌락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그들을 동경하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보자고 생각한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살아가게 될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꿈꿀 수 있게만이라도..

무언가는 해보자고..

 

 

 

 

 

 

YES마니아 : 로얄 m****5 2009.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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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행.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행." 내용보기
공선옥, 그녀의 책, 마흔에 길을 나서다의 표지그림은 여느 기행집과는 사뭇다르다. 기행집과는 어울리지도 않게 둔탁한 노인의 손이 표지주인공이다. 그 노인의 손은 마디 마디 험하게 갈라져 있고, 손톱에도 역시 세월의 노고와 허상이 두텁게 얹혀져 있다. 표지에서 알수 있다. 이번 기행집은 기행을 위한 기행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행일것이라는 것을.. 어느 사진 작가가 말했다.
"함께 하는 삶을 위한 기행." 내용보기
공선옥, 그녀의 책, 마흔에 길을 나서다의 표지그림은 여느 기행집과는 사뭇다르다. 기행집과는 어울리지도 않게 둔탁한 노인의 손이 표지주인공이다. 그 노인의 손은 마디 마디 험하게 갈라져 있고, 손톱에도 역시 세월의 노고와 허상이 두텁게 얹혀져 있다. 표지에서 알수 있다. 이번 기행집은 기행을 위한 기행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기행일것이라는 것을.. 어느 사진 작가가 말했다. 사진 중 인물 사진이 가장 어렵다고..이 기행집에 나오는 사진의 대부분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 인물들은 결코 아름답거나 특이하지 않다. 그녀가 지나가는 길위에서 만난 우리의 아픈 시대를 묵묵히 살아가고 견뎌나가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그녀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름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녀는 그녀의 글 속에서 잊혀졌던 이름을 하나 하나 나열한다. 단지 잊고 있었을 뿐이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무시당했을 뿐이지 언제나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속에서 그 사람들은 다시 그렇게 살아나고 부활하고 있다. 그녀는 그녀 스스로 가 인정했듯이 이사회 '센터'의 인물이 아니라 '변방'의 사람이다. 변방인의 눈에 비친 변방인들은 지나치게 미화되지도, 그렇다고 깎아내려지지도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 눈에 비쳐진 그들의 모습 그대로 글로 쓰여지고 사진으로 찍혀질 뿐이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므로,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리고 묵직한 슬픔이 느껴진다. 애써 잊으려 하거나, 혹은 무의식중에 잊고 있었던 아버지 어머니의 삶의 고단이,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가난이, 소외당하고 무시당하고 있는 외로움이, 공짜를 바라지 않고 일한 만큼만 얻으려는 묵묵함이,나와 그들이라는 단절된 의식이 아니라 우리라는 동반자적인 의식으로 동화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빤하고 상투적인 삶의 슬픔이 결코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그녀는 작지만 단호한 글소리로 우리에게 알려주는듯하다. 그녀의 표현대로 언제나 울컥 목이 메어오는 그녀의 여정이 그녀만의 여정이 아니라 우리모두가 함께 걷고 있는, 함께 보고 있는, 함께 풀어나가야할 삶의 여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나는 믿는 구석이 있지. 사람이 사람한테 작살난 것 보다는 그래도 낫다 이거야. 원한은 없잖아. 자연은 쓸어간 만큼 또 줄거니까. 그때까지 춥고 쓰리고 황량할거야. 그래도 어쩌겠어....내일이면 멀쩡하리라, 내일이면 멀쩡하리라...
j*****g 2003.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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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행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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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독서를 끝내고 글을 올립니다. 길을 나서기에는 아직 나이도 모자라고^^; 용기도 모자라서 늘 머뭇거립니다. 그래도 다른 곳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곤 하지요. 그래서 열심히 다른 이가 떠난 여행기도 읽고 지도도 들여다 봅니다. 요즘은 '열심히 일한 그대여, 떠나라!'라고 부추켜 많은 여행 서적이 나옵니다. 요란한 칼라 사진들에 코팅지까지 써서 두껍고 무거운
"이런 여행기라면..." 내용보기
막 독서를 끝내고 글을 올립니다. 길을 나서기에는 아직 나이도 모자라고^^; 용기도 모자라서 늘 머뭇거립니다. 그래도 다른 곳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곤 하지요. 그래서 열심히 다른 이가 떠난 여행기도 읽고 지도도 들여다 봅니다. 요즘은 '열심히 일한 그대여, 떠나라!'라고 부추켜 많은 여행 서적이 나옵니다. 요란한 칼라 사진들에 코팅지까지 써서 두껍고 무거운 여행 책자들, 거기에 부합하여 이곳 저곳 열심히 몰려다니는 사람들의 각종 여행 정보들에 어리둥절하고 씁쓸합니다. 하지만 작가 공선옥, 그녀가 썼다면 다를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우리 두렛배미 동네 여행 이야기도 두 개 나옵니다. 경북 봉화 화전민 마을과 안동 하회마을. 반가우면서 공선옥이 본 풍경이 너무 잘 이해가 되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너무 넘쳐나는 각종 여행 정보에 지치신 분, 풍경보다 사람을 만나는 여행 원하시는 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우리의 현실을 알고 싶으신 분 흐릿하게 나온 사진들 속에 잊고 있던 풍경과 가난한 이웃과의 여행 권하고 싶군요. 재생 용지로 만들어져 가벼운 책의 무게가 겸손하게 느껴집니다. 주름지고 굵은 손 마디, 뭉툭하게 으깨진 손톱의 한 할아버지의 손이 클로즈업 되어 있는 표지 사진을 오래도록 들여다 봅니다. 맨손으로 일구는 낮고 겸손한 삶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숙연합니다. 그래서 저도 마흔에는 길을 나서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s******3 2004.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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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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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힘들고 고생을 지지리도 해서 이제 지쳐버린 사람들,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그저 한 해 한해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만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자신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나는 굳이 동족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봄이 왔다고 또 어김없이 들에 나와 씨를 뿌리고 수해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논에서 ‘우짜든동
"변방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삶에 힘들고 고생을 지지리도 해서 이제 지쳐버린 사람들, 사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그저 한 해 한해 살아가는 것이 힘겹기만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자신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나는 굳이 동족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봄이 왔다고 또 어김없이 들에 나와 씨를 뿌리고 수해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버린 논에서 ‘우짜든동’ 그래도 살아야 할 것이 아니냐고 갈퀴손으로 쓰러진 벼이삭을 일으켜 세우던 내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가심의 ‘애려오는’이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마흔에 길을 나선 내가 본 사람들을, 이 땅에 발 딛고 어떻게든 한번 살아보고자 애쓰는 이들에 대해서. 그리하여 세상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다른 나라 사람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이 메어 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을 나는 마흔에 길을 나서 보고야 알았다.”(245 후기 중에서) 문득 세상에는 소쩍새 울음소리 들으면 눈물 나는 사람과 소쩍새 울음 소리 들어도 눈물 안 나는 사람, 그 두 종류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소쩍새 울음소리 들으면 눈물 나는 사람이 아무래도 내 동족인 것만 같아지는 것이다.(246P) 마흔에 길은 나선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평균 수명이 80이라고 하니, 40이라면 이제 반환점을 도는 나이가 아닌가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 길은 되집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짐작을 막연히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저 변방에 사는 사람들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이 드러나 있다. 작가 자신도 말했지만 대충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농촌의 삶과 사람들 몇편을 읽어가다보면 금방 신선함이 떨어진다. 모두들 해외로 길을 떠날 때, 세 아이를 어렵게 떨쳐두고 우리나라를 그것도 알려진 관광지나 산이나 절이 아닌 그저 평범한 시골을 찾아나선 것에 새로운 점수를 주리라 했다. 이런 글들이 그렇듯이 소박하고 편안하고 사람사는 냄새가 풍기는 훈훈한 글이기는 하다. 하지만 어쩐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은 콜라와 햄버거에 이미 중독이 되어버린 나의 탓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인상깊은구절]
도회나 시골이나 제 삶의 터전하나 마련해 보려고, 그리고 그 터전에서의 삶 꾸려가느나 나대는 사람들의 몸 놀림은 그곳이 어디가 됐든지 소중하고 눈물겹다. 사람이 목숨 붙이고 살아간다는 것은, 목숨 붙이고 살아 보려고 애쓰는 것은 그 얼마나 끔찍하게 아름다운 것이냐.
c******8 2004.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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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찾은 여행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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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어미인 나이 사십의 여자가 길을 나섰다. '노는 여행'을 좀 하고 싶다던 그 여자,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다. 그 바람난 여자의 노정이 궁금해 책을 사들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여자의 노정만이 아니라, 그 책 페이지 곳곳에 담겨진 너무도 친근한 사진 때문에 샀다고 하는 편이 나으리라. 다만, 사진만으로는 선뜻 구입을 망설였던 터였는데, 글을 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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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어미인 나이 사십의 여자가 길을 나섰다. '노는 여행'을 좀 하고 싶다던 그 여자,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다. 그 바람난 여자의 노정이 궁금해 책을 사들었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여자의 노정만이 아니라, 그 책 페이지 곳곳에 담겨진 너무도 친근한 사진 때문에 샀다고 하는 편이 나으리라. 다만, 사진만으로는 선뜻 구입을 망설였던 터였는데, 글을 쓴 사람이 바로 이 바람난 여자였으니 얼른 집어들게 된 것이다. 책은 먼저 들어온 정직한 사진처럼 끝까지 꾸밈이 없다. 그래서 더욱 낯설다. 사진 속에는 70년대, 혹은 60년대의 빛바랜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사람들이 바로 지금 이 땅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가 찾아다닌 곳이 '센터'가 아닌 '변두리'라고는 하지만, 그녀가 적은대로 '여전히 압구정동 가는 사람 따로 있고 가리봉동 가는 사람 따로 있'는 것처럼 그들과 나도 '따로따로' 인생이다. 평생 가야 그 사람들은 나에게 차창에 비치는 농촌 들판을 장식하는 풍경처럼 존재할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바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피를 나눈 한민족이다. 그렇게 낯선 사람들의 낯선 생활을 찾아간 그녀의 여정은 '노는 여행'에 걸맞게 결코 유쾌하지 않다. 아니, 이건 '노는 여행'이 아니라, 이 땅의 비루한 삶을 묵도하는 고통스런 여행이다. 그 속에는 숱한 '빤한 슬픔, 이 상투적인 가난, 이 똑같은 풍경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결국 그녀 스스로도 '내가 아무리 기를 쓰고 도망친다 해도 절대로 센터로는 갈 수 없는 영원한 변방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공선옥의 여행기는 지금까지 생각한 나의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 책으로 기억 될 것 같다. 아무런 의미 없이 멋들어진 곳, 혹은 맹목적인 '의미 있는 곳'을 찾아다니기에 몰두하던 여행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도 길을 나서게 될 때, 왜 내가 그 길을 나서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길에서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돌아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애려오는' 이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마흔에 길을 나선 내가 본 사람들을, 이 땅에 발 딛고 어떻게든 한 번 살아보고자 애쓰는 이들에 대해서. 그리하여 세상에는 같은 시대를 살고 같은 나라에 살고 있는 동족임에도 어쩐지 다른 시대를 살고 다른 나라 사람 같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이 메어 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었다.
d*****t 2003.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