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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근처 도서관에서 인디북에서 펴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빌렸다. 지난 번 독서모임에 온 영진님이 이 책을 강추했기 때문이다. 빌린지 하루만에 이 책을 다 읽었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밋밋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지만 나쓰메 소세키의 특기대로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는 구성과 추리소설처럼 이어지는 이야기가 끌어당기는 매력은 대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마음을 꼽았다니 과연 그렇구나 싶다. 어딘가 어두운 그림자를 한 겹 드리우고 있는 고독한 남자인 선생님에게 주인공 청년은 자꾸 끌린다. 휴양지 바닷가에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도쿄로까지 이어지고.. 지극히 도덕적인 내용이지만 인간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내면의 갈등과 시기심, 이기주의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귀기울일만 하다.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진실을 청년에게 밝히고 떠나기로 결심한 선생님의 유서를 통해 밝혀지는 그의 내면의 고통과 갈등, 어두움을 드리우고 살아가게 된 사연은 한편 대수롭지 않게도 느껴지지만 자신의 이기심으로 인해 가까웠던 청년을 자살로 몰아가게 된데 평생의 죄책감을 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의 고통이 절절히 느껴진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적나라한 자신의 이기심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있겠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일도, 자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는 순간도, 극한의 순간에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는 일도.
그럴때 부채의식을 남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이 책에서 되묻고 있는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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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소설을 여러편 소장하고 있다. 역자를 달리하면서 국내에 벌써 여러번 출판된 것으로 아는데...... 사실 같은 책을 여러권 갖고 있는 것은 지나친 낭비라 여기는 내게 이 작품은 좀 특별하다. 역자를 달리해서 매 작품을 늘 새로운 기분으로 읽게되고, 결국 만족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게 되는 것이다. 그 매력 때문에 자꾸 새로운 '마음'을 소장하게 되고, 욕심내게 되는 것 같다. '마음'속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세속과 담을 쌓고 인간불신과 인간 혐오에 질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듯 하다. 이상스럽게도 '돈'에 집착하는 면이 기이하게 여겨질 때도 있었지만, 인간 삶에 금전은 빠질수 없는 고민거리인지라, 고고한 선생님조차 초연할수 없었는가보다 생각하면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게다가 그가 친지 조차도 나를 기만하고, 속일수 있다는 최초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 '돈'문제 였으니 결국 그런 선생님의 면모는 필수 불가결인듯....... 암튼 선생님은 자신에게 의지하고, 매달리는 주인공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려 애쓰면서도 지독한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내심 주인공과의 교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당히 델리케이트 사람이다.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지 말라고,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자신의 머리를 밟고 싶어 하게 될거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선생님이 갖고 있는 어둠의 심연과도 같은 인간 불신과 혐오...... 그럼에도 너무도 극단적으로 결벽스런 선생님의 모습을 문장으로 접할때마다 가엷고 서글퍼서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이 극단적으로 결벽스런 선생님의 마지막을 암시하는 후반부로 갈수록 가슴이 옥죄는 듯 하고, 슬픔이 차오르면서도 결국 마지막 장을 덮으면 묘한 마음의 위안과 치유됨을 느끼게 하는 작품. 내겐 유일무이하고도 소중한 작품이라 하겠다. 다음번에 또 언제 이 작품을 접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