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어떤 황홀한 자연도 꼬마의 미소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었으며, 그 어떤 축복도 시련의 보따리 안에 싸여 있지 않은 게 없었다’ (prologue 중) 어지간한 나라들의 정보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지금, 해외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은 다양한 관점으로 읽을 것 같다. 언젠가 가고 싶은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우는 일, 곧 떠날 나라에 대한 정보를 얻는 일, 마지막은 이미 방문했던 여행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는 일로 나뉠 수 있다. 나는 아직 못 가본 나라들이 훨씬 많지만 그 중에도 가장 신비하게 생각하는 나라가 있는데 쿠바도 그 중 하나다. 쿠바 일주를 자전거를 타고 두 명의 남자가 여행을 한 이야기 <자전거 타고 쿠바 여행>은 그렇게 호기심과 호감을 잔뜩 안고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그건 저자 문종성에게도 마찬가지였어서 카리브해의 섬나라,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 대한 호감을 표하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쿠바 입국하는 심사대에서 확 깨지는데 나에게는 좀 충격이었다. 물론 어느나라나 ‘사기꾼’은 있는 법이지만 동양인 남자 둘이 여행으로 입국하니까 그들을 허투루 보고 한 관리가 컴퓨터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한 에피소드가 그랬다. 다행히 작가의 여행 동료인 준호씨가 유창한 스페인어를 해서, 사태는 무마되었다. 한 나라에 들어가서 맞닥트린 첫 인상과 첫 사람이 각박했다 해서 통째로 비호감으로 바꿀 필요까지는 없었으리라. 그래서 주인공들도 다시 힘차게 기대감을 안고 자전거 일주의 각오를 다잡는다.
멋진 사진들이 기억에 남았다. 하나는 망고와 바나나, 과야바 사진이고, 하나는 길거리의 남녀노소 현지인들이다. 길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푸근하고 인정많은 사람들이 더 많았고, 더위와 라이딩에 지친 작가와 친구는 숱한 대접을 받았다.
어느 시골에서 여행자들에게 시원한 물을 주고는 집에 들어가 망고 4개, 바나나 2개, 커다란 과야바를 준 시골농부의 사진이 있었다. 쿠바의 열대 과일들은 스케일이 커서 이렇게 몇 개라고 글로 쓰니 약소해 보여도 사진으로 보면 하나하나 거대하고도 탐스럽다. 그 과일사진은 멋부러지 않은 그냥 말 그대로 과일들이었는데, 작가가 느낀 인정과 함께 저 과일들을 바리바리 전해준 쿠바인의 마음이 사진밖으로까지 느껴져서 찡했다.
체 게바라의 열정이 깃든 도시들, 혁명의 열기를 여전히 간직한 쿠바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편으론 가슴이 뜨거워지면서도, 레닌이 한 시대를 휩쓸었던 동유럽의 한 철을 보는 듯해 낯설기도 했다. 쿠바라는 국가는 한 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운 나라고, 역시나 책 한 권으로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렇지만 <자전거 타고 쿠바 여행>에서 작가가 쿠바의 여러 지역을 두루 다녔고, 시골의 농사짓는 대가족부터 도시의 살사 클럽의 도회적인 젊은이들까지 만남을 가졌기에 쿠바의 깊이와 넓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
4~5년전의 여행과 그를 바탕으로 한 책이지만 쿠바의 특성상 변화가 느릴 것이기에 왠지 지금 찾아가도 그 모습 그대로일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수도인 아바나(Habana)가 막연히 서양권 영화에서 방탕스럽고 위험한 도시로 묘사되었는데 주로 헐리웃 영화로 그 도시를 본 나 또한 은연중에 그런 이미지로 그 도시를 규정했다는 걸 알았다. 이런 뉘우침이 좋은 여행 책을 읽는 중요한 또 하나의 배움인 것 같다. 물론 어두운 뒷골목이나 인적 드문 해안가는 위험하겠지만 생각해보면 그건 어느 대도시에도 존재하는 위험일 것이다. 게다가 낯선 여행지에서 그런 곳을 소수의 인원으로 어리버리하게 간다는 것 자체도 경솔한 행위일테고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쿠바를 이전보다 훨씬 가깝게 알게 된 느낌이 밀려 오는 여행책이었다. 다른 도시에서에 비해 별다른 일 없이 편안(?)한 아바나의 에피소드가 오히려 심심해질 만큼, 어느새 쿠바라는, 북미와 남미 한 가운데에 가로로 길게 펼쳐진 섬나라에 푹 빠져들었나 보다.
쿠바는 지구 상에서 몇 안 되는 사회주의 체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나라이다. 좋게보면 낙천적이고 반대로 보면 체념하고 사는 그들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규정짓기가 판이할지 모르겠다. 여행을 선진국만 다녔다던가, 사회주의 나라에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감히 도전하기엔 만만치 않은 데일 수 있다. 그렇지만 책 속에서 글쓴이의 시선을 통해 문종성 작가가 이미 꽤 많은 나라들, 다양한 체제의 대륙을 여행한 내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렇기에 20년 넘게 자본주의 국가에서 풍요롭게 살아온 청춘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쿠바의 깊숙한 속살까지도 있는 그대로 흡수하며 관찰할 수 있었으리라.
본인은 서른 즈음부터 깨닫고 변화하기 시작한 세계관의 변혁을, 작가는 세계 여행을 하며 이십대 중반부터 시작했을 그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나이는 필자보다 한참 적으시지만^^ 출발지점이 빠르니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지점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자전거 타고 쿠바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작가의 앞으로의 저술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이유였다.
‘거룩하고 즐겁고 활기차게 살아라. 믿음과 열심에는 피곤이나 짜증이 없다.-어니스트 핸즈’ (p.185) |
|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고파 안달한 독자. 쿠바 여행책을 보고 살아숨쉬듯 함께 여행을 썼다.
청춘은 여행으로 시를 쓴다는 마지막 메세지는 내게
주어진 청춘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인생의 여행을 가는데
모든 행로가 내게 예술을 안내해 주었다.
이 책은 그저 그 여행지의 형식적인 기술보다는 저자가 함께 동행하는
동행자와의 만남을 진솔하고 생동감 넘치게 씌여졌다.
신기한 것은 배낭여행이라도 한번 가보지 못한내가 그들의 모든 감정을 이해하며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책을 많은 주위분들에게 나누어줄 생각이다.
이 저자는 책들의 수익금을 전부 서부아프리카 모기장 프로젝트에 쓴다고 하셨다.
이책을 구입한 당신 그 순간부터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는 선행자가 되는 것이다. |
|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꿔 본 적이 있는 ‘자전거 타고 세계 여행’을 실행에 옮긴 사람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그저 가난한 사회주의국가, 공산주의국가, 보트피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 문종성 씨는 젊다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보통 사람들이 꿈만 꾸고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을 실행에 옮겼다.
여행을 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쿠바라는 나라의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구시대와 신시대의 문명을 편향되지 않은 시각으로 접근하여 자신의 철학을 다듬어 가는 작가의 모습 또한 신선한 도전으로 다가온다.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의 인물이 쿠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었고, 종교에 대한 자유가 없는 북한식 공산주의만 알고 있다가 쿠바 사람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여행지 곳곳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어 소개함으로 마치 독자로 하여금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섬세한 배려에 찬사를 보낸다.
꼭 자전거 여행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은 쿠바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인터넷 왕국에서 살다가 쿠바를 여행하게 되면 좀 불편하겠지만 ^_^)
작가와 그의 친구의 앞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
|
쿠바라.. 영화에서 보면 커다란 번데기 같은 시가를 물고 있는 사람들이 자랑하는 시가는 쿠바산이 최고라던데, 내가 아는 쿠바하면 체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사회주의 정도만 알고 있는 국가다. 이책은 그곳을 자전거로 누비며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은 여행담이다. 사진속의 풍경은 주변 경치보다 주로 인물들 위주로 많이 찍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농촌의 마차탄 사람들이나, 낡은 트럭의 짐칸 가득 앉거나 서서 가는 사람들, 논에 할아버지가 소 두마리에 쟁기를 지우며 (논인지 밭인지 모르지만)가는 모습, 소는 시커멓고 등에 혹이 있는것 같은데 약간 무섭게 생겼고 예전에 동남아나 인도에서도 소를 봤는데 풍채나 색상 모든면에서 소는우리나라 소가 세계에서 가장 잘 생긴것(?) 같고 , 돼지 사진도 있는데 귀의 모습이 커다란 이파리 같은것이 우리나라 돼지보다 좀 귀엽게(?)생겼다. 사진속의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환경이 풍요롭진 않지만 얼굴 표정들이 인정이 많고 푸근한 삶을 사는 여유로운 모습들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낙천적인 민족...뚱뚱한 할머니와 부비댄스^^ 이부분을 읽으면서 많이 웃었다.
거기서도'꼬레아'가 통한다니 지구촌 어디서든지 우리나라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없다는 말이 맞나보다. 이책은 한편의 다큐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사진도 선명하게 참 잘 찍었고 에피소드 역시 참 재미있게 잘 읽었다. 쿠바에 대해 많은 정보 유익한 책이다. 시간과 여건만 된다면 나도 함 가보고 싶다. 단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
|
"자전거 타고 쿠바여행"이라...?
추신: 삶이 지루하고 그날이 그날같아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데...그러지도 못하는 나같은 분에게도 강추한다!!! 꼭이 쿠바여서가 아니라, 그냥 여행자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다! |
|
그동안 쿠바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것이 없었다. 세계 최강의 아마츄어 야구,살사댄스,체 게바라 등 여느사람들이 아는것외에는... 그러나, 이 책은 막연한 지중해의 공산국가로만 알고 있던 쿠바에 대해 다시 보게 해 주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여 책도 읽기 쉬운것 위주로 읽던 나에게 이 책은 처음부터 안성맞춤이었다. 읽기 쉬운 여행기이면서도 사진이 책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사진을 통해 책의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쉬웠고,쿠바가 바로 옆에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가난하지만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쿠바사람들.. 낯선 동양인 자전거여행객을 반갑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쿠바인들의 일상생활을 세세하게 풀어놓았다. 아직 한글을 배우고 " 살사댄스보다 윷놀이가 더 좋다" 며 한국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인2세들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 5천만명중 평범한 한 사람으로 남기보다 백 명 중에라도 특별한 한 사람이 되기를!" (p.395)
저자는 여행을 떠나보라고 강력하게 권한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왠지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
|
"여행은 인생을 바꾸려는 경향이 있고, 인생은 모험을 방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흐름을 거스르는 일은 언제나 외롭고 힘들다." -393쪽 작년 가을에 '하바나 블루스'라는 영화를 봤다. 그 전까지 쿠바에 대해 아는 거라곤 체 게바라, 공산국가, 야구가 전부였고, 그 중 어느 하나도 관심사가 아니었던 관계로 쿠바 관련 영화를 봐볼까?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 포스터는 제 역할을 다 한 것이었다. 그런데 영화는 쿠바의 이미지를 회색의 먼지만 풀풀나는 사막같은 그림에서 오색찬란한 열대어가 헤엄치는 뜨거운 바다로 훌렁 바꿔놓았다. 단지 표지가 이쁘다는 이유만으로도 기꺼이 책값을 지불하는 나로서는, 미친듯이 우울했던 지난 반년간의 한국날씨를 사뿐히 잊게 해주는 표지 사진의 진하게 파란 하늘과 뽀얗게 하얀 구름, 샛노란 황토길이 너무 좋았다, 가보지 않았는데도.. 그런 세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자가 만난 쿠바사람들은 한국의 농촌인심처럼 정많고 때묻지 않은데다가 정열적이기까지 하다. 삶의 질과 풍족함이 물질로 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의 춤과 음악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면에는 부단히 타국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서 꺾이는 꿈들도 많다. 사람 사는 곳 어딘들 꿈이 없고, 행복과 희망, 사랑이 없겠냐마는, 저자의 사진에서 웃음짓는 쿠바인들은 팍팍해 보이는 일상을 살면서도 유난히 활력이 넘친다. 어느 잔뜩 찌푸린 날, 감당못할 우울증이 밀려올 때, 그저 슬렁슬렁 책장을 넘겨가며 사진만 바라봐도 병이 치료될 것만 같다. |
|
뭉게구름이 있는 화창한 하늘, 저 앞에 뭔가 있을 것 같은 쭉 뻗은 흙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여행자. . .책표지부터 시원하게 가슴을 뻥 뚫어주는 책이다. 책이 두꺼워서 ‘글이 이렇게 많은가보다’ 생각하며 펼쳤는데 쿠바를, 쿠바의 사람들을 내 앞에 데려 온 것 같은 사진들. . .직접 쿠바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모험을 앞두고 저자가 준호씨를 보며 한 세 가지 다짐들. . .첫째, 수평적인 파트너쉽을 유지한다. 둘째, 균형의 흐름을 유지한다. 셋째, 생각의 높이를 맞춘다. 그러면서 말하는 ‘존중의 힘을 존중하는 것’. . . 이 세상이라는 긴 여행을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저자가 찍어준 사진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쿠바라는 나라를 좀 더 알게 되었고 쿠바인들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웃인양 여겨졌다. 그리고 그곳에도 지금 이 순간 한국을 조국으로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회주의라는 그곳에서도 자신의 삶에 여유를 가지고 여행자들을 챙기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미소를 보며 거창하게 세계에 대한 친근감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의 오버일까? 체 게바라, 살사, 저자가 마실 때마다 같이 상상하며 마셔 본 달콤한 과일 쥬스들, 곳곳에 남겨져 있는 역사의 증거물들. . . 이 책을 읽고 나니 나까지 쿠바의 치명적 유혹에 걸린 느낌이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 딸린 세 아이를 데리고? 오, 노우! 저자가 여행을 끝나고 한 말 “ 여행을 하자. 산으로 바다로 들로 강으로, 그리고 도심 한복판으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나에게 한 번쯤 가장 특별한 선물을 안겨주자. 최선을 다했다면 위로의 선물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면 격려의 선물을 선사하자. 바쁜 시간 속에 애써 지워내고 놓쳐버린 꿈들이 혹시 마음속에 알알이 영글어 있지 않은가. 최선을 다해 삶을 꾸려온 당신, 이제 자신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어주자! 보물찾기 하듯 설레는 가슴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자!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하여!” 저자와 함께 난 여행을 다녀 온 것 같다. 일상에 새로운 바람을 쐬고 온 것 같다. |
|
“ 쿠바인에게서는 이상하게도 무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소도시나 농촌에서는 아직 자본주의의 맛을 맛보지 못해서일까? 분명 상행위를 함에도 물질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들은 가족이나 이웃과 담소를 나누고 불륨을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고 브라질이나 멕시코 연속극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 물론 문화생활에 있어 선택의 폭이 별로 넓지 않다는 점도 그 이유겠지만 그럼에도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삶의 질은 가난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
여행의 좋은 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기대하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같다. 여러 해 간격을 두고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그리고 중앙아시아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물론 선진국의 질서정연함, 계획한대로의 일정이 훨씬 여행에서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내 기억속에서는 남부 태국 시골에서의 여행이 기억에 남는다. 시장에서 산 물건보다 더 많이 얻어 온 과일, 낯선 외국인을 전혀 경계하지 않고 자기 집에 있는 시원한 물을 꺼내주고 좀 더 뭔가를 주고 싶어했던 소녀... 그 때 그 생각이 들었다. 정말 물질적으로 잘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그 시골마을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보다 더 평온하고 행복한 얼굴이었다. 가끔 내 얼굴 근육이 경직되었을 땐 다시금 그곳에 가고 싶다. 부유하진 않지만 여유로움과 해맑은 웃음을 지닌 아름다운 사람들의 얼굴이 다시 보고 싶어서.... |
|
야구, 체게바라, 사회주의 국가..이 세가지가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는 매번 독자의 마음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 현실이라는 장벽앞에서 도전하지 못하는 나의 서글픈 상황과, 작가를 통한 대리만족과 내가 몰랐던 세상을 알아나가는 기쁨...
40도가 넘는 태양아래 아스팔트가 녹아나는 듯한, 피부가 그을리다 못해 발갛게 화상이라도 입을 것 같은 더위와 힘든 자전거 여행보다 더욱 강렬한 쿠바인의 색채와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두 젊은이의 뜨거운 기상과 청춘이 그저 부럽기만 하다.
========================= 여행은 인생을 바꾸려는 경향이 있고, 인생은 모험을 방해하려는 경향이 잇다. 그래서 흐름을 거스르는 일은 언제나 외롭고 힘들다. 한편 정말 멋진 일이기도 하다. 옳다는 확신만 있다면 말이다. 나는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이것을 배웠다. 변화는 좋다. 그러나 변질은 곤란하다. 쿠바가 어떻든 난 그들의 모든 것을 존중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여행! 그건 원래 예측 불가능한 삶으로 들어가는 모험이다. 그래서 실수는 되레 미학이 될 수도 있다. 실수해도 괜찮다. 특히 젊었을 때는 실수투성이라도 좋다. 어떤 일의 시작에는 실수가 백신이 될 수도 있다. 기회 있을 때 실수해라. 청춘이여, 최선의 과정 중에 일어난 실수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당한 거절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마라. 그것은 너무나 달콤한 아픔일지니.
정말 한 끗 차이로 이렇게 운명이 뒤바뀌다니. 절망적이라고 포기할 이유 없고, 기쁘다고 자만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세상은 운명에 끌려가는 자보다, 운명을 끌고 가는 자에게 그 기회를 열어주는 법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