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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의 남성들이 극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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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또래보다 노티난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생각하는것도 좀 다르고 취향은 더더욱 다르다. 그래서 교류가 좀 있고 알고지내는 시간이 좀 된 이들은 의외로 고전이나 유명작들을 잘 모르는 나에게 깜짝 놀라며 "아 맞다 너 어리지.." 하곤 하는데, 그렇게 자주 오르내리는 작품들 중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것이 의외로 많았다.이렇게 되다보니 하루키의 작품은 오기로 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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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또래보다 노티난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생각하는것도 좀 다르고 취향은 더더욱 다르다. 그래서 교류가 좀 있고 알고지내는 시간이 좀 된 이들은 의외로 고전이나 유명작들을 잘 모르는 나에게 깜짝 놀라며 "아 맞다 너 어리지.." 하곤 하는데, 그렇게 자주 오르내리는 작품들 중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것이 의외로 많았다.

이렇게 되다보니 하루키의 작품은 오기로 더 안읽게 되었다. 그런데 근래에는 "야 인간적으로 해변의 카프카정도는 빨리 봐라, 그러면서 니가 책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겠냐! 인간이 덜됐군!"하는 다소 격한 멘트에 화르륵 자극을 받아버렸다. 그래 한 번 시작해보자. 까짓거. 하는 마음으로.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작가인 에쿠니가오리가 또 '여자 하루키'라고 불린다지 않는가, 골수 팬들은 고개를 내젓고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어디가 비슷하고 다른지도 내 직접 느껴보리라.


아이러니 한 것은 <해변의 카프카>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미 1Q84 두 권을 모두 구입해 둔 상태였다는 것이다. 언제 읽을지도 모를 그의 책이지만, 너무 책들을 안읽으셔서 출판이 불황이라는 요즘같은 때에 8개월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는 그 책이 또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제일 먼저 손에 쥐고 펼쳐든 것이 1Q84에 앞서 7년 전 마지막으로 출간된 장편 소설이자, 그의 문학적 역량이 총동원된 하루키 최고의 작품이라니! 이제 슬슬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책은 그렇게 지루하지도, 또 밤을 지새우며 읽을만큼 흥미롭지도 않게 조금은 잔잔한듯 하지만 제법 몰입해가며 읽을 수 있는 정도였다. 우선 책을 읽는 내내 몽환적인 느낌가 허무주의에 대한 추구 외에는 에쿠니씨와 닮은 점이 없다고 느꼈고, 세계 각국의 신화들이 총동원되어 '뭔가 좀 알고 봐야 재밌을 작품'이라는데서 큰 매력을 느꼈다.

책을 읽는 동안 큰 스프링 노트를 옆에 펼쳐두고 쉴새없이 느낌들을 적어뒀는데, 막상 책을 다 읽으니 그 느낌들을 쓰고 싶지가 않았다. 가장 큰 요인은 일단 책이 어렵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쉽사이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아는척, 다 이해한척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아니 그래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일본인들은 그의 작품을 공부하듯이 탐독한다고 들었다. 매번 책에 나올때마다 그에 대한 평론집이 함께 출간되고 그를 통해 보다 깊이있는 이해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한 나라에 이런 작가와 국민정서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부러운 일이었다. 물론 나도 그를 더 이해하고 싶은 생각에 주저없이 평론집을 추가로 구매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도 내가 이렇게까지 말 할 자격이 있나 싶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을 읽게끔 자극했던 지인과 더불어, 이전에까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혈 팬임을 자청하며 내게 그의 작품을 끊임없이 권고한 모든 사람들이 남성이었다는 것. 게다가 개인 윤리나 가치관에 있어서 굉장히 완고하고 권위적인 사람들이었다는 것에 있다. 의외로 그의 소설은 참 개방적이고 파격적이기까지 한데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그들간의 닮은점을 찾기 시작하는데 또 재미가 붙었다. 까볼수록 너무 공통점이 많아 나중엔 헛웃음까지 칠 정도였고 말이다.

거기에 한가지를 더하자면, 나는 이제 하루키의 수 많은 작품들 중 카프카 하나만을 읽었을 뿐인데 그 안에서 말하는(그리고 내게 닿는) 모든 느낌들이 이미 내게 하루키를 전파하려고 했던 이들을 통해 한두번 들어봤던 내용들이라는 것 이었다. 참 지독하게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준 작가가 아닐 수 없다. 굉장히 대단하고 부러운 일이기도 하고…….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여러가지 소재들이 계속 반복해서 등장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고양이비틀즈의 음악 같은,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는 본인 스스로도 어떤 소재에 강한 자극을 받아 글을 쓰는 만큼 독자들에게도 그렇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카프카를 통해 나는 그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미 단편집은 하나 읽었고, 조만간 시작하게 될 것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에 앞서 카프카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도울 평론집을 읽어야겠고. 아직은 밍숭맹숭 하지만 나 또한 이 작가에게 좀 더 빠져들거란 예상은 충분히 된다. 그래서 이번 노벨문학상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한다. 1Q84의 4권 여부와 더불어서.
h*****2 2010.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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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상)/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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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떠올랐다. 카프카는 '까마귀 소년'이라는 또 다른 자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까마귀 소년'이 계속 등장했다면 자연스럽게 제제가 떠올랐을 것 같은데, 다행히 초반 이후에는 카프카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만 한 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덕분에 두 작품이 겹쳐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국 독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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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떠올랐다. 카프카는 '까마귀 소년'이라는 또 다른 자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까마귀 소년'이 계속 등장했다면 자연스럽게 제제가 떠올랐을 것 같은데, 다행히 초반 이후에는 카프카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만 한 번씩 모습을 드러냈다. 덕분에 두 작품이 겹쳐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인 듯하다. 나는 이번 작품으로 하루키의 소설을 세 번째 읽고 있다. 아직 상권만 읽었으니, 정확히는 읽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그의 작품 세계를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와 이런 구성을 떠올렸을까 하는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모든 작가의 창작이 그렇겠지만,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도 이렇게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다.

읽는 내내 의문도 이어졌다. 교차해서 진행되는 두 이야기가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연결되지 않자 '혹시 끝까지 각자의 이야기로 남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르러 드디어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나카타 씨가 죽인 인물(물론 나카타 씨가 죽인 것은 조니 워커였지만)이 카프카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었다. 여기에 아버지의 저주에 가까운 예언과 도서관에서 만난 소녀의 유령 같은 존재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하권을 펼치고 싶어졌다.

상권은 카프카와 나카타 씨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배경을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한층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아무래도 이 작품은 하권까지 모두 읽어야 비로소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변의 카프카』를 절반이나 읽었는데도 아직 이야기의 시작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YES마니아 : 골드 b****4 2026.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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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울타리에서도 소외된 인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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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른들의 손을 거쳐 양부모가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양부모의 집에서는 그집 자녀들에 의해 핍박받으며 살아간다. 유년기의 기억이 있더라도 말하고 싶지 않고 잊어버리고 싶었기에 기억나는게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정규교육을 제대로 안받았기 때문에 언제나 심심해 하면서 고독을 즐기며 살수 밖에 없었다.그 좋던 집에서 가족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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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어른들의 손을 거쳐 양부모가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
양부모의 집에서는 그집 자녀들에 의해 핍박받으며 살아간다.
유년기의 기억이 있더라도 말하고 싶지 않고 잊어버리고 싶었기에 기억나는게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안받았기 때문에 언제나 심심해 하면서 고독을 즐기며 살수 밖에 없었다.
그 좋던 집에서 가족들에게 큰 일이 생기자 주인공은 집을 떠나 홀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 때부터 2편으로 넘어간다.
p******h 2018.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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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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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시절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던 나를 보던 같은과 언니가 '해변의 카프카'도 재밌다며 빌려줬었다. 솔직히 '상실의 시대'보다 '해변의 카프카'가 내 취향이었다. 정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었던 책이다. 특히 고양이와 대화하는 할아버지에 푹 빠져 있었는데, 가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말도 걸어보곤 했다.ㅎㅎㅎ 당시 내 책이 아닌 빌린책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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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시절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던 나를 보던 같은과 언니가 '해변의 카프카'도 재밌다며 빌려줬었다. 솔직히 '상실의 시대'보다 '해변의 카프카'가 내 취향이었다. 정말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단숨에 읽었던 책이다. 특히 고양이와 대화하는 할아버지에 푹 빠져 있었는데, 가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말도 걸어보곤 했다.ㅎㅎㅎ 당시 내 책이 아닌 빌린책이어서 문장 하나 하나 새기진 못하고, 전체적인 줄거리에 초점을 맞춰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음에 꼭 이 책을 데리고 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10년만에 ㅎㅎ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이번 독서는 전체적인 줄거리보다 그때 놓친 문장 하나 하나 자세히 보려고 노력했다. 예전엔 그냥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몽환적인 소설 한권 읽은 느낌이라면, 이번 독서는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처럼 현실의 메타포..를 많이 발견했던것 같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란게 있는거 같다.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말이다. 그 운명을 바꾸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보기도하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것을 못 벗어난다. 물론 다른 형태의 과정들을 낳긴 하지만 말이다. 운명은 정해진것이 아니라 바꿔가는것이라 하지만 태어나는 순간 정해진 것들이 있다. 한번 태어난 이상 절대 바꿀 수 없는 운명의 틀... 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을 고민하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간다해도.. 뭐 그런게 인생 아니겠는가? 아직 상권까지만 읽었지만.. 하권은 또 어떤 문장들이 내 마음을 움직일지... 궁금하다...

 

p26

 세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너를 받아줄 공간은-그건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되는데-어디에도 없다. 네가 목소리를 구할때 거기 있는 것은 깊은 침묵이다. 그러나 네가 침묵을 구할 때 거기에는 끊임없는 예언의 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가 이따금 네 머릿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비밀 스위치 같은 것을 누른다.

 

p201

 인간은 이 세상에서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에는 금세 싫증을 느끼게 되고,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대개 지루한 것이라는 걸. 그런 거야. 내 인생에는 지루해할 여유는 있어도 싫증을 느낄 여유는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두 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지만.

 

p235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 말을 예이츠는 이렇게 쓰고 있다. In dreams begin the responsibilities. 그 말대로다. 거꾸로 말하면, 상상력이 없는 곳에 책임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p241

 그러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래, 별들은 숲의 나무와 마찬가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그들은 알고 있다. 구석구석까지 그들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 나는 그 찬란한 밤하늘 아래서, 다시 격렬한 공포에 사로잡힌다. 숨이 답답해지고 심장의 고동이 빨라진다. 이처럼 엄청난 수의 별들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나는 살아왔는데도, 그들의 존재를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다. 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 별뿐만이 아니다. 그 밖에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나 모르는 것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자, 나 자신이 구재할 길 없이 무력하게 느껴진다. 가도 가도 끝없이 그 무력함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었다.

 

p290

 다무라 군, 우리 인생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 한계점이 있어. 그리고 훨씬 적기는 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한계점도 있지. 그런 한계점에 이르면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는 그저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 거야.

 

p353

 그러나 아이러니가 인간을 깊고 크게 만들거든. 그것이 더욱 높은 차원의 구원을 향한 입구가 되지. 거기에서 보편적인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 비극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예술의 하나의 원형이 되고 있는 거야. 다시 되풀이하게 되지만, 세계의 만물은 은유라고 하는 메타포거든. 누구나 실제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야.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는 메타포라는 장치를 통해서 아이러니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스스로를 깊게 그리고 넓게 다져나간다는 얘기야.



n*******a 2013.07.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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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모래 폭풍 속에서 만난 세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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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세계의 맨 끝까지 간다고 해도, 너는 그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너는 역시 세계의 맨 끝까지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끝까지 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 -下 455p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중 하나인 <해변의 카프카>.   1Q84는 서서히 진행되는 두 연인이 있는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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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세계의 맨 끝까지 간다고 해도, 너는 그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너는 역시 세계의 맨 끝까지 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의 끝까지 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으니까. -下 455p

 

 

흥미진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 중 하나인 <해변의 카프카>.

 

1Q84는 서서히 진행되는 두 연인이 있는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해변의 카프카는 열다섯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답게 급진적으로 진행된다. 늦깍이 하루키 소설의 독자로써, 읽어본 것은 단 세 작품 뿐이지만 앞으로 다른 작품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카프카는 세상의 끝에 다다른다. 어머니와의 극적인 만남을 통해 그 폭풍을 헤쳐 나가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나지만, 여전히 물음표와 난해함이 그득한 책. 내가 책에서 한 가지 붙잡고 있던 것이 있다면 소년의 모래 폭풍에 대한 언급들이다. 카프카의 내면 세계와 현실이 맞닿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카프카는 잃어버린 어머니와 누나에게도 맞닿았다.

   

하지만 소설의 다른 축인 고양이 마음을 읽는 노인 나타카의 스토리는 이해하기가 버겁다. 고양이 킬러인 아버지도. 나타카는 카프카가 다시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죽는다. 그는 카프카의 또 다른 이면으로 보이지만 너무 다른 스토리에 아닌가 싶기도.  나타카는 아버지를 극복하는 존재다. 고양이는 무엇을 나타내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떤 소중한 것(소통할수 있는)이 아닌가 싶다.

 

1Q84는 모아놓으면 무기라, 다시 읽고픈 생각은 안들지만 카프카는 언젠가 가볍게 다시 읽어보고 싶다.

미스테리로 남은 책이라 그런 것 같지만... 당시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몇몇 지인들에겐 멘붕 소리까지 들었던. 해석하기 어려울 수록 여운이 남고, 다시 정복하고 싶게 만드는 모양이다. 이 책의 경우 어머니인 사에키 상이 부른 '해변의 카프카' 노래 가사 전반적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암튼, 그 하루키 소설의 그 흡인력은 인정, 인정! ^^ 다음 장을 넘길 수 밖에 없다!!

 

a****a 2013.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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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성장소설 '해변의 카프카'
"하루키의 성장소설 '해변의 카프카'" 내용보기
넌 지금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무슨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터프하다는 것이 어떤것인가를 네 스스로 이해해야만 하는 거다 - 上, 18p 상, 하 두권으로 나눠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한 열다섯살 소년의 성장이야기이다. 담담하면서도 화
"하루키의 성장소설 '해변의 카프카'" 내용보기

넌 지금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무슨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터프하다는 것이 어떤것인가를 네 스스로 이해해야만 하는 거다 - 上, 18p

상, 하 두권으로 나눠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한 열다섯살 소년의 성장이야기이다. 담담하면서도 화려한 문체로 전세계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하루키의 혼신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가 읽어본 그의 작품의 주된 키워드는 '관계'이다.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속에서 우리의 삶을 사유하고, 각 개체는 모두 외롭고 고독한 존재들이었다. 이번 <해변의 카프카>또한 마찬가지이다.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소년이 되기로 결심하고 가출을 결심한 이 책의 주인공 다무라, 남성성과 여성성을 둘다 지니고 있는 다무라 상, 어릴때 사랑했던 첫사랑을 잃고난 후 그 과거에 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에키 상, 어릴때 의문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그야말로 텅 비어버린 나카타, 아무런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오나 나카타를 만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호시노 청년 모두 외롭고 고독한 주체로서 기능한다.

 

책은 무척 재미있게 읽혔다. 홀수 장에는 다무라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짝수장에는 나카타 상의 여정이 그려진다. 두 이야기는 점점 겹쳐지지만 각기 다른 정서적 효과를 지니고 있다. 다무라 상의 이야기는 '성장' 스토리로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무라상은 가출을하고 시코쿠에있는 도서관에 도착하면서 사에키상 과 다무라 상과 만나게 된다. 다무라는 자기를 버렸던 자신의 엄마일 것같은, 엄마일 지도 모르는, 엄마 였으면 좋을 사에키 상과의 성관계를 통해 서로가 안고 있는 상처를 어루만진다. 아마도 다무라 상의 성장은 그의 이 말에서 가장 잘 드러날 것이다.

 

제가 추구하는 강함은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강함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받아치기위한 벽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받아 견뎌내기 위한 강함입니다. 불공평함이나 불운, 슬픔이나 오해, 몰이해 - 그런 것에 조용히 견뎌나가기 위한 강함입니다. 下, 171p

 

한편 이 현실의 세계사람이 아닌 것 같은 나카타의 판타스틱 여정은 호시노 청년의 삶을 변화 시키면서 '삶의 성찰'과 '성장'을 얘기 하고 있다. 나카타는 고양이들과 대화가 가능한다. 그는 이상한 임무를 좇 고있다. 신이 내려준 것도 아닌 정체불명의 설명할 수 없는 임무니다.  왜 꼭 나카타가 그 임무를 맡아야 하는지 왜 나카타가 기억을 잃어야만 했는지는 말해지지 않는다. 이것은 나카타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호시노 청년의 이야기이다. 호시노청년은 나카타를 보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되었고 이전의 삶과 완전히 다른 삶을 경험한다. 아마도 나카타는 호시노 청년의 삶을 보여주기위해 존재하는 지도 모른다.

 

인간이란 살기위해 태어나는 것 아닌가? 그렇잖아? 그런데도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알맹이를 잃어간다. 그저 텅 빈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살아가면 갈수록 나는 더욱더 텅비고 무가치한 인간이 되어갈지도 모른다.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런 사고의 흐름을 어디에선가 바꿔놓을 수는 없을까?  下, 192p   

 

책에서 나온 모든 인물 처럼 우리는 이동한다. 이동하면서 성찰하고 성장하여야 한다. 책은 말한다. 우리는 머릿속 자신만의 도서관을 지으며 살고 있다고. 우리의 마음의 현주소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 방을 위한 검색카드를 만들고 청소를 하고 공기를 바꿔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마지막 다무라의 마음속 친구라 할 수 잇는 까마귀 소년이 말했듯이 우리는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것이 바로 '강함'이며 '성장'인 것이다.

 

  

s********1 2012.01.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