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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혹사해서 얻는 마음의 홀가분함(6.7~6.13)
"몸을 혹사해서 얻는 마음의 홀가분함(6.7~6.13)" 내용보기
"먼 그대"를 읽고 서영은이라는 작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느껴졌던 자기절제의 깊이, 너무 깊어 어둡게만 보이던 그 감정의 무게가 김동리,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어진 건 아닐까 나름대로 가늠해 보기도 했었는데.  벌써 꽤 오래전 이야기다. 자신의 감정 중 많은 부분들을 꽁꽁 접어두고 사는 사람들은 맘속이 여느 사람보다
"몸을 혹사해서 얻는 마음의 홀가분함(6.7~6.13)" 내용보기

"먼 그대"를 읽고 서영은이라는 작가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느껴졌던 자기절제의 깊이, 너무 깊어 어둡게만 보이던 그 감정의 무게가

김동리,와의 관계에서 비롯되어진 건 아닐까 나름대로 가늠해 보기도 했었는데. 

벌써 꽤 오래전 이야기다.


자신의 감정 중 많은 부분들을 꽁꽁 접어두고 사는 사람들은

맘속이 여느 사람보다 많이 곪아 있다.

마음속 고름을 빼내는 방법 또한 미련하기 짝이 없어

자기 몸을 힘들게 함으로써-마음의 기운까지 다 소진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얻어지는 홀가분함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기도 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길을 떠나기 전 유언장을 썼던 마음도

그렇게 바닥까지 자신을 내동댕이쳐두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유언장을 남기고 비장하게 떠났던 그녀가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읽게 된 책이었다.


산티아고 길은 성 야고보가 복음을 전도하기 위해 걸었다는 길로 천년 전 가톨릭 신자들이 순례를 시작했다는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기로 처음 읽게 된 책은 서명숙씨의 책이었는데.


이 책은 길의 여정에 따른 작가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400여쪽에 가까운 책.

길을 따라 걷듯 내용은 부담없이 읽혔지만.

동행인 치타에 대한 지은이의 감정이 읽는 내내 불편했다.

(비록 여행의 막바지에서는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화해가 된 것으로 쓰여졌지만)

훌훌 다 털어내고 떠나는 여행길(유언장까지 쓰고 떠나지 않았던가)에서

내가 보기에는 그냥 그러려니 여길 수도 있을 대수롭지 않은 감정 하나가

계속 까칠하게 꼬여있던 표현들은 고행 길을 떠난 순례자의 마음으로 읽히지 않아 매우 유감이었다.

게다가 지은이의 종교적 성향이 짙게 담긴 글들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그 부분 또한 그냥 읽어 넘기고 말았다.

 

동감되어지지 않는 두가지 부분을 제하고는

예순이 넘은 이가 꿋꿋하게 다닌 길을 함께 동행하는 심정으로 읽었고.

내 몸을 혹사해서 얻는 마음의 홀가분함이 

아주 미련한 방법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08.9.27 아침 7시~ 2008.11.19새벽 4시까지의 산티아고 순례기.

읽으며 밑줄 그은 부분을 옮겨 놓는다.


18

인생의 중요한 결단이란 불시에 찾아들어 남모르게 치러지는 정신적 엑스터시와 같다.


21

아침마다 책상 앞에 붙어 앉아 젖은 옷을 다시 걸치듯, 펜을 들고 원고지를 한 장 한 장 메워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것을 써서 뭐하나 싶은 회의가 자신의 작업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그런 날들이 이어졌다.


33

나는 걷고 또 걸었다. 그렇게 해서 내 안의 미친 불길로부터 탈출하기 시작했다.


36

여행이라면, 준비없이 떠나서 어떤 돌발사건을 만나다 해도 그것대로 겪어보는 것이 나의 무지막지한 방식이었다. 하물며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여행이 아니었다.

나의 준비는 단 한가지, 자신에게 ‘고독하라, 죽을 만큼 고독하라’ 고 일러주는 것이었다.

고독은 침묵을 요람 삼아 홀로 자존하는 상태이다. 흙 속에 파묻혀 살지고 있는 고구마처럼 ‘되어져가며’ 사는 것이다. 크나 큰 섭리의 품에 안겨, 스스로 넘치도록 강하고 편안한 것이다.


59

짐이 무거워진 이유는 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을 의식하는 내 생각에 있었다. ‘고상하게’ ‘멋스럽게’ ‘깔끔하게’ 보이고 싶다는. 그 생각을 접고 나니, 짐을 다시 꾸리기가 훨씬 쉬워졌다.


66

내심 신경이 쓰이는 그녀의 서성거림을 무시한 채 나는 수첩을 꺼내어 간단한 메모를 했다. 그러자 한 글자 한 글자가 마치 촛농처럼 마음의 불안을 잠재워주었다.


93

구름을 보고, 새소리를 듣고, 풀냄새를 맡고, 바람을 숨쉬고,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진다. 나란 존재가 현재진행형의 싱싱한 ‘ 동사’의 한 묶음으로 변하고 있다.


104

도대체 몇시나 됐을까...5시였다. 정신이 너무 맑아 다시 잠을 청하기가 아까웠다. 어둠속에서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자기 안이 보인다. 시간도 흐르지 않고 제자리에 고인다.


109

이제까지 그 고마움을 알면서도 스쳐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평소에 내가 만난 노란 화살표들이었다.


121

집이란 인간이 자연 속에 세워놓은 내 것의 총화이다. 집을 형성하는 울타리, 대문, 창문들은 모두 집에 표시된 경계이다. 그 경계를 가장 실감하는 사람들은 그 동네에 들어선 낯선 이방인이다.


141

힘든 것을 혼자 삭일 때는 말이 없어진다.


158

어쨌든 나는 그녀의 넘치도록 풍부한 감정이 거북스러워지고 경계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그 감정을 고마워하면, 그녀는 나를 위해 걷는다는 자기암시에 충실하려 할 것이고,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나를 자기페이스에 맞추어 휘두르려 할 것이기 때문에 곧바로 나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172

낮동안, 땀을 흠뻑 쏟으며 에너지를 화끈하게 소모한 뒤의 사탕처럼 다디단 피로감.


197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다’하면서 정작 자기에게 상대를 붙들어 매려고 하는, 그런 자기 행동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상태......그건 사랑이 아니라, 결핍감의 변형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대상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배하려는 권력욕구, 얼마나 긴 세월동안 이 함정에 빠져 지냈던가.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으려면 자기안의 결핍감이 먼저 해소되어야 한다.


229

걷거나 서서 바라볼 때는 시선에 깊이가 만들어진다.

우파니샤드에서, 진정한 사람은 보는 눈이다, 항상 보는 눈이다, 라고 한 말을 뒤집어보면, 보는 눈에 의해서 진정한 사람이 만들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로 달리는 속도로 무엇을 진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편안함을 추구할 때 우리는 그만큼 잃는 것이 많다.


333

한 길 사람의 속이 얼마나 깊은지 치타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블랙홀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기 속을 들여다보려면, 빠져 죽을 각오로 강해져야 한다. 아마도 우리는 강해질 수 없어 진실보다 거짓을 먼저 받아들이는지 모른다.


367

산티아고는 내게 순례의 종착지가 아니다. 산티아고는 내게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문이자 또 다른 화살표이다.


370

‘ 선생님은 남에게 곁을 잘 주지 않는 것 같아요.’

‘사실 그래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도 너무 빠져들어 감정이 묶인다 싶으면 피를 철철 흘리더라도, 단호하게 끈을 잘랐어요....종속된 자리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어요.’


396

나는 그녀뿐만 아니라, 이전에 알던 모든 인연에 대해, 끊어질 인연인지 이어갈 인연인지 그쪽이 선택하도록 기다렸다.

YES마니아 : 로얄 c*******7 2010.06.21. 신고 공감 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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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내용보기
삶을 살아가다보면 저다마 삶에 지치거나 힘이 들어서 쉬고 싶거나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좋았던 사람도, 음식도,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이 갑자기 무의미해지거나 싫어 질 때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놓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할 때는 현실이 발목을 붙들어 실행에 옮기기가 싶지 않다.   육십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내용보기
삶을 살아가다보면 저다마 삶에 지치거나 힘이 들어서 쉬고 싶거나 주저 앉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좋았던 사람도, 음식도, 기타 등등 많은 것들이 갑자기 무의미해지거나 싫어 질 때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놓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막상 떠나려고 할 때는 현실이 발목을 붙들어 실행에 옮기기가 싶지 않다.
 
육십이 넘은 그녀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누군가가 산티아고 동행을 제안했을 때, 과감히 어려운 순례자의 길을 떠난다.
그녀는 세통의 유언장을 써놓고 10㎏ 정도의 배낭을 메고  산티아고는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한사람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이 있는 곳이라서 더 유명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아홉가지 길이 있는데 그중에서 저자가 선택한 순례길은 북쪽 해안길이라고 한다. 이룬에서 출발해 게르니카, 산오비에도, 티니스티아 등을 거치는 이 순례길은 산티아고의 가장 오래된 순례길이라고 한다.
 
서영은 작가에게 인간적인 갈등과 내적 변화로 이어지는 순례길은 자기 자신과 지나온 길들에 대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영은이라는 작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그녀의 지나 온 삶과 그녀의 진실된 이야기들을 잔잔히 들을 수 있었다.
그녀가 소설가 김동리의 부인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그녀가 작가로써, 한 사람의 아내로써, 그 밖에 살면서 살아온 많은 것들을 내려 놓으므로써 그녀는 비로소 평안 해진다.이 책은 여행서라기 보다는 에세이집에 가깝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는 삶의 지표를 나타내는 화살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려주는 이정표라고 한다. 물론 그 이정표가 알아보기 쉽게 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노란 화살표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기면서 때로는 앞으로 나아가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고 그냥 똑바로 화살표를 보고 갈 때도 있지만, 어느 때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방황하거나 헤메여서 길을 잘못 들거나 어렵게 다시 나아가는 우리의 인생가도 닮아 있는듯하다.
기독교인 저자의 종교색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런 부담감만 떨쳐버린다면 나 자신의 삶을, 미래를 돌아 볼 수 있게하는 책인 것 같다.
 
m*****a 2010.06.08.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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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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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영은을 먼 그대'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후 그녀가 소설가 김동리와 30년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를 이상문학상 수상자하며 여성작가로 만난 것이다. 김동리의 그늘을 벗어나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된 그녀는 지금껏 쌓아온 것을 미련 없이 놓아버리기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 나이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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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영은을 먼 그대'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후 그녀가 소설가 김동리와 30년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던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를 이상문학상 수상자하며 여성작가로 만난 것이다. 김동리의 그늘을 벗어나 문단에 이름을 알리게 된 그녀는 지금껏 쌓아온 것을 미련 없이 놓아버리기위해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 나이 66세, 남들은 맘편히 지내기를 희망하는 나이에 사회적 명사라로 각종 심사위원이란 명애로운 지위도 마다하고 불현듯  '작가로서의 길'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자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각자 다른 이유로 산티아고 성지로 향하는 고행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들이 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앞서 간 순례자들이 그려놓은 노란 화살표가 사람들을 안내한다.
이 노란 화살표와 크리덴셜 카드는 순레자들의 상징이 되었고 이 카드에 자신들이 왔다가노라 확인 도장을 찍으며 이동하는 순례자. 그길에서 그들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얻었으며 무엇을 버렸을까.
서영은은 서울서부터 그의 안내자임을 자칭하는 손위 제자인 치타와 동행하게 된다. 그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때로 너무 사치스럽다고 순례자의 기본 자세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비난도 서슴치 않는 치타로 인해 속상해 하기도 하며 마음고생을 한다. 그러나 길 끄트머리에서 그는 치타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에게 그가‘머슴애’처럼 보이는 것조차 싫어 끝없이 그를 관찰하고 돌보며 잔소리,쓴소리 한것, 그건 사랑이였음을. 그녀가 자신을 진정 '자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모든 짐을 벗어 버리기위해 떠나온 길, 그 길에서 진정 홀로 임을 느꼈으나, 빗속에 길을 잃고 헤멜 때 불현듯 나타나는 방향을 알려주던 화살표, 때로 노란 화살표를 찾지 못해 길을 잃기도 하고, 며칠 동안  앓기도 하지만, 그는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힘겹게 내딛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침내 그를 산티아고 성지로 이끌고 그 곳에서 뒤돌아 본 길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지나온 길이 아름다웠음을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된다.

길을 걷다보면 한 걸음 이전과 한 걸음 이후가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걷는다는 것은 움직이는 세상을, 움직이며 느낀다는 것이다. 멀리 있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을, 앞으로 끌어당겨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물로 바꾸는 것이다.
순례자는 자기 삶이 속해 있던 ‘내 것’의 축에서, 걷는다는 지극히 반문명적인 방법으로, ‘내 것’ 밖의 축을 향해 이동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동을 이끄는 것이 화살표이고, 그 화살표는 성지 산티아고에서 끝난다. -본문중-

걸으며 그를 옭아매고 아프게 했던 인연들을 떠올리고 그 기억들마저 미련 없이 길 끝에 놓아 버린다. 서른 살 연상의 남편, 우리 문단의 거목으로 불리던 김동리. 30살의 나이 차이 만큼이나 많은 장벽을 넘어 김동리의 세번째 아내가 되어 함께 산지 채 삼 년이 못 되어 투병생활 하다 사망한 김동리.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사람에게 곁을 주지 않는 것도 남편 김동리가 그에게 남긴 유산이라며 산티아고 길 위에서 그와의 사랑과 아내로서의 삶, 그와의 인연의 끈을 풀어 놓고 그는 서울로 돌아와,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김동리의 유품과 그가 남긴 문학자료들을 모두 기증했다.

그는 순례길 위에서 기적처럼 신의 사자와 맞닥뜨리는 경험을 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서은영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를 변화시킨 초월적 존재와의 만남으로 인한 기쁨을 여러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다며 그가 지나온 길마다 등불처럼 놓여 있던  노란 화살표의 궤적을 따라 이 책을 썼다. 그 길 위에서 노란 화살표가 여전히 순례자들의 이정표가 되어주리라. 인생이라는 길을 홀로 걷는 모든 이는 순례자다. 노란 화살표는 비단 산티아고 가는 길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절망하거니 좌절할 때마다 내앞에 길을 안내하는 보이지 않는 화살표의 힘을 느낀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후에야 비로소 차오르는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이 빛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듯, 길을 잃어 본 자만의 느낌과 절망의 끝에서 길을 인도하는 삶의 이정표와도 같은 힘을 만나게 되는 잔잔한 감동을 서영은의 글을 통해 우리도 함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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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2010.06.04.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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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여행기]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내용보기
모든 여행은 개인적이다.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저마다의 목적으로 떠나니 개인적일 수밖에. 그래도 그 여행기들을 읽으며 재미를 느끼는 것은 나와 뭔가 공통점을 찾아내어 감정이입이 되거나, 내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행기를 읽다보면 확실하게 호불호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쓴 여행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행을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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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여행은 개인적이다.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저마다의 목적으로 떠나니 개인적일 수밖에. 그래도 그 여행기들을 읽으며 재미를 느끼는 것은 나와 뭔가 공통점을 찾아내어 감정이입이 되거나, 내가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행기를 읽다보면 확실하게 호불호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후 쓴 여행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유행을 타는 책들은 기본적으로 멀리하는 터라 한동안 안집어 들다가, 지난번 읽은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산티아고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아마 이 책도 집어들었을 것이다. 소설가인 작가라니 문장력도 뛰어날테고.(실은 난 서영은 작가의 전작을 읽어보지 못한터라 작가소개글과 띠지의 내용만으로 '아, 소설가구나'할 수 밖에 없었다.) 김동리 선생의 안사람이었다는 사실과 김동리 선생과의 사별 후 걷는 길이라는 부분에 어느 정도 무게를 두고 읽기 시작한 것 같다. 때문에 읽다가 드러나는 종교적인 부분에 깜짝 깜짝 놀라야했다. 물론, 산티아고의 그 길은 순례자의 길이라고 불리는 만큼 기독교인들이 각별한 의미를 두고 걷는 일이 많겠지만 말이다.

  또하나의 문제는 동행과의 충돌에 대한 부분이었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에서 서영은은 지인-후에 치타라 부르는-의 권유로 같이 산티아고를 여행하는데, 그녀와의 충돌이 만만찮게 거슬렸다. 서로 못마땅해 할 정도로 서로의 여행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면 중간에서라도 동행을 포기하거나 각자 걷고 숙소에서 만나면 좋으련만. 불평가득한 서로에 대한 불만들은 읽는 내내 내 마음을 어지럽혔다.

 

  여러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첫째, 아무리 좋은 곳도 여행한 사람에 따라 여행기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둘째, 여행은 혼자 떠나는 편이 좋다.

  셋째, 소설가는 좀, 뻔뻔해야 한다.

  랄까. 음, 음. 이 정도.

s*****1 2011.07.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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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는 여기 있다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읽고
"화살표는 여기 있다 -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읽고" 내용보기
나는 소설가로서 적지 않은 소설들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출간한 어떤 책하고도 같지 아니하다. <p.400 작가의 말>   이 책은 작가 서영은의 산티아고 순례기이다. 이상문학상까지 탔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라 할 수 있는 서영은. 우리 문단의 거장 김동리의 세 번째 아내이기도 한 그녀가 홀연히 문단을 떠나, 생의 자리를 떠나 순례길에 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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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가로서 적지 않은 소설들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출간한 어떤 책하고도 같지 아니하다. <p.400 작가의 말

 

이 책은 작가 서영은의 산티아고 순례기이다. 이상문학상까지 탔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라 할 수 있는 서영은. 우리 문단의 거장 김동리의 세 번째 아내이기도 한 그녀가 홀연히 문단을 떠나, 생의 자리를 떠나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 이 책은 순례길을 떠나는 작가의 마음과 순례길의 고된 여정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처음에는 관찰자의 시점으로 작가를 따라갔다. 아니, 부러운 시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산티아고라고? . 스페인! 좋은 곳이지. 역시 소설가는 뭔가 달라!’ 부러움과 동경의 눈빛으로 산티아고를 뒤쫓아 갔다. 하지만, 순례길에 접어들 때부터 유명한 소설가인 서영은의 모습은 거기 없었다. 단지, 지팡이를 짚은 남루한 이의 모습뿐이었다. 끼니와 날씨를 걱정하고, 좀 괜찮은 알베르게(숙소)를 찾고, 어떤 짐을 버려야 할지 숙고하는 순례자.

 

무엇을 버릴까.... 마치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만큼 진지해진다. p.124

 

이런 고민은 현대 문명의 촉수가 뻗치는 평소의 생활에선 여간해선 하기 힘든 것이다. 이런 고민들을 양식 삼아, 주위의 자연을 벗 삼아 순례자는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어떤 곁눈질도, 사치, 호사도 여기엔 끼어들 틈 없다.

 

조금씩 책을 읽으며, 나도 순례의 길에 동참하는 기분이었다. 어느 순간, 관찰자에서 참여자의 시선으로 순례자를 따라 갔다. 순례자가 힘든 상황에 처하면, 나 역시 동일한 상황에 맞닥트린 듯 주저하였고, 어려움 이후 회복의 노래를 부를 때면,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가 동반자(치타)와 심하게 다툴 때면, 마치 치타가 옆에 있는 듯 치를 떨었으며, 화해했을 때는 치타를 이해하는 듯한 동정의 눈빛도 건넸다. 한편, 그가 경험한 분명한 영적 현현(顯現) 앞에선 지금 내가 책을 읽는 이 곳’-전철, 사무실-이 거룩한 곳이 될 수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순례자는, 그리고 나는 순례지의 끝,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그곳엔 어떤 신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호흡을 가다듬고, 책장을 넘겼다. 그 곳의 모습은 이러했다.

 

산티아고라는 도시는 가까워질수록 길이 소란스러워지고 세속화되는 느낌을 준다. (p.345)

 

심지어는 자기 팀을 뒤쫓던 사람이 서로 반대 방향에서 오는 다른 사람과 몸을 부딪치고 나서 미안합니다하면서도 자기 가는 방향만 볼 뿐 상대를 쳐다보지 않고 지나간다.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것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다. 참으로 기이한 광경이었다. (p.363)

 

참 아이러니하다. 아니, 그 힘들었던 순례의 열매는 달콤해야지 않나? 보물섬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한 가지 보물은 발견해야 옳지 않은가? 하지만, 순례자는 이 글로 순례를 마무리한다.

 

산티아고는 내게 순례의 종착지가 아니다. 산티아고는 내게 새로운 차원을 열어주는 문이자 또 다른 화살표이다. p.367

 

어쩌면 작가의 이 말 속에 책을 관통하는 주제가 보이는 듯했다. 순례자에게 있어 종착지 산티아고는 더 이상 성지(聖地)가 아니었다. 오히려 산티아고를 찾아가는 길 그 자체가 성지였다. 더 확장하자면, 내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이 성지인 것이다.

 

그 순간, 순례자에게 향했던 시선은 이제 나를 돌아본다. 그동안 아름다운 산티아고를 동경하며, 얼마나 많은 작은 산티아고들을 지나쳐 왔을까? ‘내일은 새로운 해가 뜰 거야’, ‘내년엔 분명 새로운 길이 열릴 거야라는 주문을 외우며, 지금 만나는 사람들에겐 얼마나 각박했었나? 막연한 이상향을 꿈꾸며, 나태함과 불평을 옷 입고 살아가고 있었다. 문득 한 시인의 시어도 떠오른다. ‘더 열심히 그 순간을 / 사랑할 것을... // 모든 순간이 다아 / 꽃봉오리인 것을. /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그러고 보니, 순례 내내 순례자와 삐걱 대며, 어디로 튈지 가늠치 못할 치타의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저 사람은 왜 저래? 나 같으면 아예 혼자 다니겠다며 혀를 쯧쯧 차며, 내가 마구 손가락질해댔던 치타. 그런데, 치타의 그런 모습이 어쩌면 내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아!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 혼자 편하려 했던 적도 많았었지.’ 그의 모습이 나와 겹쳐졌다.

 

순례자는 그런 치타와 함께 끝까지 순례를 한다. 순례를 거의 마칠 무렵, 순례자는 치타를 향한 눈빛을 바꾼다.

 

내 안에서 치타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던 것도 나의 도그마였다. 그 도그마는 겸손과 부끄러움으로 위장한 나의 교만이었다. (p.374)

 

순례자의 이 말이 내게 위로를 준다. 순례자와 치타는 결국 같은 순례자였고, 나 역시 같은 길을 걸어가는 순례자라는 사실, 그 사실이 위로와 함께 인생 여정의 동반자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주었다.

 

걷거나 탈것을 타고 어느 곳으로 가는 노정(路程).’ 이것은 의 여러 정의중 하나이다. 그동안 길 너머에서 화살표를 찾기에 급급했었다. 그렇기에 잘 보이지 않았고, 찾았어도 이건 아닐 꺼야하며 무시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순례자와 함께 순례의 여정을마친 지금, 화살표가 갑자기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다. 뒤늦게 핀 길가의 코스모스, 늦가을의 따스한 햇살,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 부담으로만 다가왔던 업무.... 오늘은 또 어떤 화살표가 나를 인도할까? 화살표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c******d 2013.11.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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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은 홀로 걸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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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 그러나 그녀는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참 많이도 받았던 것이다. 작가 김동리와의 만남에서 사별, 그후에도 계속된 법적분쟁까지. 작가의 가족사야 들출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과정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책속에 끼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성공한 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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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그대'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 그러나 그녀는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참 많이도 받았던 것이다. 작가 김동리와의 만남에서 사별, 그후에도 계속된 법적분쟁까지.

작가의 가족사야 들출 필요조차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과정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책속에 끼어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성공한 작가로 활동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그녀가 선택한 산티아고 순례길.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체험담은 이미 시중에 여러 권이 나왔고, 나 역시 그 책들 중의 몇 권은 이미 읽었기에 그 길에 대한 유래나 순례길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갖고 있다.

작가 역시 그런 것을 감안했는지, 그런 부분들은 많이 생략하고, 자신이 그 길을 걷게 된 심리적 상황이나 순례길을 걸으면서 느낀 체험담과 순례길을 걷고 돌아온 후의 후일담을 담는 형식으로 책을 꾸며 나가고 있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중견 작가의 글 답게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문체가 '역시, 알아주는 작가의 글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이 순례길에는 이미 3번씩이나 이 길을 걷고 이미 산티아고 순례기를 펴낸 사람이 동행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길을 걷는다. 거의 40~50 여 일을 오직 노란 화살표만을 따라서 걷는다. 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욕심껏 가지고 왔던 물건들은 하나, 둘씩 길위에 버려지기도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때문에.

그런데, 물건만이 버려지는 것일까? 물론, 그것은 작은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의 터전이었던 곳에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온 많은 것들을 버리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욕심이었을 수도 있고, 또는 오만, 미움, 분노, 질투......

부르튼 발로 걸어 오면서 그것들을 버리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이런 과정이 매일 매일 반복되는 것이다.

 

순례자는 자기 삶이 속해있던 '내 것'의 축에서 걷는다는 지극히 반문명적인 방법으로, '내 것'밖의 축을 향해 이동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이동을 이끄는 것이 화살표이고, 그 화살표는 성지 산티아고에서 끝난다. (p119~120)

길을 걷다보면 한 걸음이전과 한 걸음이후가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걸음 사이에 이미 이전의 것은 지나가고 새로운 것이 다가온다. 그 새로운 것은 다음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이미 지나가서 이미 과거의 것이 된다. 같은 풀, 같은 꽃, 같은 돌멩이, 같은 나무라도 한 걸음사이에 이미 그 자태가 변해 있다. (p120)

 
 

그런데, 전에 읽었던 산티아고의 순례기의 작가들은 홀로 걸었다. 그 길은 홀로 걸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홀로 있을 때만이 가장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알 수 있기때문일 것이다.

서영은 작가는 먼저 이 길을 체험한 사람과 함께 걷는다. 그녀는 작가에게 자신이 체험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될 줄이야.

서로의 취향이 다르기에 걷는 과정에서 겉으로는 나타내지 못하는 많은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식습관, 숙박, 걷는 템포.... 그 모두가 갈등의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엔 그런 투덜거림이 이해가 되었지만, 빈도가 많아지면서 책을 읽는 나는 짜증까지 날 정도였다. 저런 사소한 것조차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왜

노란 화살표를 따라 산티아고를 걷고 있는 것이냐고.....

그 길을 걷는 마음이라면 그 정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냐고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돌아가서~~ 난, 중견작가들의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글속에는 너무도 짙은 아집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기때문이다. 그 정도 문단의 위치에 있기때문인지 에세이속에는 그들의 까칠한 성격이,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아집이 그대로 나타나는 글들을 많이 접해 보았었다.

그런데 이 책속에서도 그런 느낌은 이 곳, 저 곳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이 책이 가장 사실에 가까운 글임을 이야기했는데, 나는 이런 의구심까지 생겼다.

동행한 사람도 글을 쓰는 사람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어 볼 것인데, 어떻게 동행인에게 품었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작가는 그 길을 걷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을 것이며, 그것은 바로 내려놓음이 아니었으까?  순례를 할 때에 품었던 그 마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n******5 2010.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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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걸음이 내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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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영은. 이름만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소설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건, 문장 때문이었다.호기심에 넘겨봤는데, 여행책 치고는 문장이 빼어났다. 좀 놀랐다.   뭔가 괜찮은 걸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주말에 작정하고 읽었다. 여행책을 끝까지 읽은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요즘은 너무 장난스러운 책이 많아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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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영은. 이름만 알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소설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건, 문장 때문이었다.
호기심에 넘겨봤는데, 여행책 치고는 문장이 빼어났다. 좀 놀랐다.

 

뭔가 괜찮은 걸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주말에 작정하고 읽었다. 여행책을 끝까지 읽은 건 오랜만인 것 같다.


요즘은 너무 장난스러운 책이 많아서 그런데...

이 책은, 진지하다. 또한 솔직하다.


산티아고 길에서의 자기 고백이 솔직하기에, 내 얼굴이 다 빨갛게 됐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읽었다.
낭만, 그리고 여운, 그리고 인생… 이 묻어난 이 책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글이 내 가슴을 뜨겁게 하는 것 같다.
책을 다 읽어도 그렇다. 하지만 그 뜨거움을... 억지로 끄고 싶지는 않다.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담아두고 싶다.

b****n 2010.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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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가 뭐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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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엘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지 않았다. 하지만 스테디셀러가 된 이 책이 많은 이들을 산티아고로 내 몰았다는 것은 풍문으로 알고 있다. 산티아고 이야기가 이미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 된지 오래다. 기자였던 김희경, 여행가였던 김남희를 비롯해 직장인, 사진가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다녀왔고, 많은 이들이 책으로 이곳의 기록을 남겼다. 40여일의 이 도보길은 무엇을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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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엘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읽지 않았다. 하지만 스테디셀러가 된 이 책이 많은 이들을 산티아고로 내 몰았다는 것은 풍문으로 알고 있다. 산티아고 이야기가 이미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이 된지 오래다. 기자였던 김희경, 여행가였던 김남희를 비롯해 직장인, 사진가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다녀왔고, 많은 이들이 책으로 이곳의 기록을 남겼다. 40여일의 이 도보길은 무엇을 담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고, 한권의 책으로 만들게 하는 열망까지 인도했을까.

그리고 최근 다시 두권의 산티아고 여행기가 손에 들렸다. 한권은 서영은씨의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문학동네)이고 다른 한권은 순진의 ‘순진한 걸음’(샨티)이다. 한때라도 문학에 심취해본 이들에게 서영은이라는 작가가 주는 함의는 독특하다. 담지 그분과 인연이 있었던 김동리 선생의 명성 때문만은 아니다.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던 ‘먼그대’도 그렇지만 그녀의 작품은 우리가 갈망하면서도 접근할 수 없었던 깊은 심연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제 고희를 바라보는 작가의 현실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한다. 택시 기사가 ‘혹시 교수님 아니세요’라고 묻는 질문에 나름대로 잘 갖추어진 듯한 얼굴에 만족하지만, 그녀와 다른 의견이 팽배해서 심사위원의 자격을 포기하고 싶은 자리가 펼쳐지는 소설 심사장은 그녀를 어디론가의 길을 갈망하게 한다. 그리고 Y로부터 산티아고행은 제안받고 길을 결심한다.

그녀는 혹시나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유언장을 쓰고, 동행의 충고에 따라 최소한 배낭의 부피를 줄인다. 나중에는 그 무게도 힘들었던 12.3킬로그램을 안고 2008년 9월27일 아침 7시 집을 나선다.

베트남과 파리를 거쳐서 여행의 시작지 이룬에 도착한다. 그리고 아무런 차이도 없고, 차별도 없는 산티아고 여행길을 시작한다. 제목처럼 노란 길을 걷는다. 사람을 만나고, 길을 만난다. 비록 후배에게 “선생님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의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라는 힐난도 받지만 그녀는 한걸음한걸음 산티아고로의 길을 걷는다. 길을 잃고, 몇차례 포기할 마음과 갖고 동행과도 작은 불화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길에서 뭔가에 정화된 자신을 만난다. 이윽고 11월 평창동 집으로 돌아와 그녀는 ‘너는 이전의 너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녀가 가졌던 세상과의 채무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고희의 한 노작가가 걸었던 길을 그녀보다는 어른 한 여성이 나선다. 본명 김수진의 ‘순진’은 ‘진실을 따르는 걸음’ 혹은 ‘순진, 한 번에 한 걸음씩 가자!’를 목표로 한 한 여성의 느린 여행길도 있다. 그녀 역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그녀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8년 후 그녀는열살 후에 20년 동안 한번도 달려본 적이 없는 다리를 끌고 산티아고로의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녀는 “까미노의 마법은 길이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마음으로 만나게 된다.

산티아고는 그 길 자체로도 많은 이들에게 변화를 주었지만 세상에 느림의 미학을 퍼뜨린 씨알의 역할을 했다.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에게 ‘제주걷기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의 영감을 주었다. 산티아고 길의 한국판 버전인 제주 올레길도 이미 3권의 후속작을 내놓게 했으니, 산티아고의 유산은 너무 막강하다.

제주 뿐만이 아니다. 지리산이나 강화도 등에서도 둘레길 등 새로운 길의 걷기 여행의 성소들이 만들어져 관련 여행서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산티아고의 길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듯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여행 길은 그다지 쉽게 만들어질 것 같지 않다. 한곳이 유명해지만 우루루 몰려가서 현지인들의 마음마저 흔들어버리고, 결국은 없었던 탐욕까지 만들어내는 길은 축복이 아니라 분노나 슬픔을 주는 길이 될 수도 있다.

대학시절 지리산으로 태백산맥의 문학답사 다녀온 후 한국을 떠난 99년까지 매년 한번씩 지리산의 능선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돌베개에서 나온 ‘지리산’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책은 정말 좋은 인문 여행서였다. 매년 나는 거의 혼자서 그 길에서 나는 나를 말린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묵묵히 길을 걸었다. 그리고 서른을 벽소령 산장에서 선잠으로 보내면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한국을 떠났다. 그런데 10년만에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다. 떠남과 복귀는 내 생활이나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참 나쁜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내 생의 측면에서 보면 적절하고, 적합했다. 그 사이 나는 지리산 대신에 끝없이 중국의 산천을 헤맸다. 쓸데없는 책들은 쌓였지만 나는 별다른 성장은 없었던 것 같다. 여전히 잠자리에 앞서서 이런저런 일로 충고하는 아내에게 들으면 나는 불성실하고, 뭔가 뚜렷한 것이 없다.

과연 나는 산티아고에 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좀 더 걸어야할 것이 남아 있는 것일까.

YES마니아 : 로얄 c*****i 2010.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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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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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km라고 한다.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이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마치 나도 같이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밥벌이가 지겨워지는 생활의 막다른 골목에서 내몰리다시피 길로 나온 작가가 걷고 또 걸으면서 깨어지고 분노하고 이겨내고 깨닫는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매일 10~20km를 걸으면서도 성실하게 부딪치고 기록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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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km라고 한다.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이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마치 나도 같이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밥벌이가 지겨워지는 생활의 막다른 골목에서 내몰리다시피 길로 나온 작가가 걷고 또 걸으면서 깨어지고 분노하고 이겨내고 깨닫는 과정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매일 10~20km를 걸으면서도 성실하게 부딪치고 기록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가 폭우 속 산길에서 동행자를 잃고 홀로서게 된 일화, 나귀를 만나면서 성령을 체험한 일, 동행자와의 갈등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부분은 다른 여행서에서는 만나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

산티아고 순례기로는 처음 마주친 책이지만 더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생에 지친 어느날 나도 산티아고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책.

 

  

인생의 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것이 태반이다. 짐을 지는 것으로 사랑이 가늠되기도 한다. 아무 짐도 지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 대해 의무도 책임도 안 지려는 태도이다. 때문에, 짐을 무조건 가볍게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p.252)

 

하늘이 주시는 소명 앞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하고 나설 때만큼 고독한 자리는 없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소명을 주시기 전, 그가 살아온 터전과 추억 모두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저편의 인생이 되었음을 깨닫게 하신다.(p.288)



 

p****o 2010.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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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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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언제부턴가 잊고 지냈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다. 그녀의 몇 몇 작품 제목이 그걸 증명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틀림없었다. 결혼 전 출간된 지 오래된 예전 작품집을 하나씩 모았는데 분명 그때, 83년의 수상작품집 <먼 그대>도 구입했었다. 굴곡진 삶 앞에 힘겹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내딛는 듯하던 주인공들도 떠올랐다.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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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 언제부턴가 잊고 지냈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다. 그녀의 몇 몇 작품 제목이 그걸 증명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틀림없었다. 결혼 전 출간된 지 오래된 예전 작품집을 하나씩 모았는데 분명 그때, 83년의 수상작품집 <먼 그대>도 구입했었다. 굴곡진 삶 앞에 힘겹게 한 발 한 발 걸음을 내딛는 듯하던 주인공들도 떠올랐다. 주인공 이름이 뭐였더라? 외로움과 고독이 뚝뚝 묻어나던 작품이었는데...작품 제목과 주인공을 연결시켜보려고 곰곰 생각해도 지금처럼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으니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집 안 여기저기에 쌓여있는 책 무더기를 일일이 헤집을 수도 없고...


도대체 얼마만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른 후 내 앞에 선 저자의 책 한 권을 앞에 두고 한동안 그 앞에서 서성댔다. 그동안 저자는 어찌 지냈을까. 세월의 흐름이 그녀의 글에도 변화를 가져왔을까. 얼마나 달라졌을까.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라는 부제의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저자는 문학이 지닌 의미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고심한다. 올 것이 왔다, 인생의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순간이라고 여긴 저자는 지금 자신을 옥죄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몸도 영혼도 자유로와지길 염원했다. 그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산티아고에 함께 가자는 지인의 제안에 저자는 자신과 세상을 연결해주는 줄을 잠시 끊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머리를 손질하고 유언장까지 쓴 저자는 배낭 하나를 등에 매고 길을 나선다. 2부에서 저자는 자신이 산티아고로 향하는 이유가 무언지, 왜 이 길을 가려했는지 낯설고 고된 길에 들어선 이의 고통과 아픔을 전한다. 하지만 3부에서 저자는 좀 더 편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가까워지는 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돌아보면서 안으로 다듬어간다. 물론 산티아고가 여느 유명 여행지처럼 소란스러움에 들뜬 모습을 보고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처음엔 궁금했다. 무얼 타나내는 건지, 아니면 노년에 접어든 저자가 삶의 변화, 혹은 갈림길에 들어선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아닐까 했는데 노란 화살표는 말 그대로 ‘노란 화살표’. 스페인의 이룬에서 출발해 산세바스티안...산탄테르...오비에도를 거쳐 피니스테라에 이르는 순례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였다. 뭔가 깊고 거창한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했는데 단순히 순례자들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표시를 해주는 표시에 불과했다니 처음엔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저자의 여정을, 순례길을 함께 하다 보니 ‘노란 화살표’는 그저 화살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표지판처럼 정해진 소재와 규격으로 모두의 눈에 띄기 쉽도록 배려된 것이 아니었다. 노란화살표를 쉽게 찾을 때도 있었지만 때론 보물찾기를 하듯 돌이나 나무, 기둥이나 담벼락에 숨어있는 이정표를 찾아야했고 아차하다 길을 잃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이것도 고행의 하나일 뿐이라고. 어쩌면 이런 과정 역시 자신의 삶에 예정되어 있었을 거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와 다른 종교이기에 책 곳곳에 종교와 관련된 대목이 쉽게 와닿지 않았고 낯설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 현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힘든 길을 가야겠다는 저자의 삶의 방식은 내게 많은 걸 돌아보게 했다. 지금의 나 자신에 만족하는지, 앞으로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물음을 던지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난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나도 나만의 노란화살표를 찾아야할까. 어디 있을까. 나의 노란 화살표는...

  


영혼의 부름을 따라 걷는 모든 이는 순례자다. 일상 속에서 자기만의 노란 화살표를 찾아 걷고 있는 세상 모든 성스러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 401쪽. 작가의 말.


h*******8 2010.06.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