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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한편이 서사시처럼.... 펼쳐져 있다.. 어릴적 동네이야기이다가, 독립운동으로 혹은 역사의 심판으로 한권의 책보다 하나의 시가 긴역사를 말하다니.... 참으로.. 훌륭한 시이다..............
단순히 시라고 말하기도 아까운.. 대 서사시.... 이 나라와 이 나라 역사를 아끼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꼭 이 시집들.... 을 읽어보면 좋겠다.. 읽다가 웃다가, 울다가... 어떤땐 너무 울어 눈이 부을때도 있다.. 시한편에 펑펑 우는 내 모습을 보면............ 그 한편이 소설 한권보다 내겐 더 많은 말을 걸고 있는것이다..
고은선생님이 모쪼록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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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만인보 1,2,3권]을 읽으면서 그저 놀랍다는 생각뿐이었다. 1만명에 관한 시를 쓴다는 발상이 아무나 할 수도, 아무나 쓸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일일진데, 시인은 그것을 해 내셨다. 가히 위대한 업적을 이루신 위대한 작가를 이 시대에 갖게 되었다는 대단한 행운에 뿌듯함도 함께 일었다. 시집을 읽어가면서, 시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한 편의 향토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을 정도로 술술 읽혀졌다. 그것이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서사시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표현이 소설의 그것과 일맥한다는 뜻이다.
각설하고, [만인보 1/2/3] 권에는 모두 300여편의 시가 묶여 출간되었다. 대부분의 시들이 시인의 어린 시절에 겪고, 만나고, 생각했던 것들을 노래하고 있다. 가난했던 시절의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 속에서 가난을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왔던 시인의 모습이 착각인 듯 눈앞에 그려졌다. 또한, 어린 시절을 소재로 한 시들 중간중간에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들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고, 그러한 시들을 통해 살아보지 못했던 지난날의 시간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만인보]를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우리말의 다양함에 대한 그것이었다. 어떻게 우리말에 변화가 이 정도로 다양한지, 새삼 놀랍고 그러한 표현을 해 내는 시인의 대단함에 또한 감탄하게 된 시간이었다.
백낙청 문학평론가의 "뛰어난 재능의 시인일지라도 남들이 함께 살아주고 싸워주고 읽어줌으로써만 그런 위업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며....." 라는 부분에서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시인의 시들을 읽어가는 것이 저마다의 몫이란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읽은 시들중에 고단했던 삶이 담긴 슬프고 가슴 아린 시 한 편을 적어본다.
물캐똥이
다 일 나가고 없다 어린것 혼자 처마밑에서 지렁이 건드리며 논다 그러다가 지렁이 가면 흙 파먹으며 논다 잘 논다 마을 전체가 텅 비었다 씨암탉이나 한 마리 그놈도 혼자 있고 어린것도 혼자 있다 아직 호적에도 안 올린 놈 이름도 없는 놈 물캐똥 잘 싸니 물캐똥아 물캐똥아 부른다 혼자 놀다가 맨땅에서 자고 그늘 벗겨져 깨고 나서 한번 울어본다 아무도 운 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외로움이 아니라 믿음이다 혼자 두어도 잘 자라는 믿음 혼자 놀아도 이 세상과 함께 있는 믿음 그러지 않고서야 어린것 물캐똥아 그러지 않고서야 그러지 않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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