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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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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인보 4/5/6] 편엔 3백 30편 내외의 시가 실려 있다. 또다시 읽으면서 대단함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만인보 1/2/3] 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시인의 어린시절에 만났던 사람들과 시인이 보고, 듣고, 경험했었던 이야기를 시로 엮었다. 연작시 느낌답게 다음 편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기분으로 시인의 유년 시절을 따라 갈 수 있었다. 시 곳곳에 스며있는 우리말의 놀라움도 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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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인보 4/5/6] 편엔 3백 30편 내외의 시가 실려 있다. 또다시 읽으면서 대단함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만인보 1/2/3] 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시인의 어린시절에 만났던 사람들과 시인이 보고, 듣고, 경험했었던 이야기를 시로 엮었다. 연작시 느낌답게 다음 편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기분으로 시인의 유년 시절을 따라 갈 수 있었다. 시 곳곳에 스며있는 우리말의 놀라움도 또다시 발견하고,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팍팍한 시대를 살아가는 애환에 맘이 아리기도 했다. 또한, 익살스러운 대목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까지 이어가며 까무룩 잠들었다가 다시 펼쳐보면서 시 읽기를 이어갔다.

'이런 위대한 시를 이렇게 읽어가도 되는가?' 라는 의구심과 시인에 대해 무례함을 저지른다는 생각도 했지만, 어느새 또다시 그러함을 반복하는  행복의 시간을 맛보았다.

 

이번 책에서도 시인이 유년 시절과 더불어 중간중간에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긴 시들을 적잖이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친일을 한 천재 작가로 알려져 있는 소설가 이광수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담긴 시도 접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책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어느덧 시대는 일제 강점기를 서서히 지나고 독립이 된 어수선한 시대의 시간으로 살짝 접어들고 있었다. 요 다음 편에선 또 고은 시인을 통해 어느 시대의 시를 만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나 자신의 직접 체험이 아닌 것인데도 이 땅의 사람이면 누구나 갖추고 있는 그런 보편성의 유혹에 내 상상의 체험을 부가한 것이다. 체험과 상상의 사회야말로 창조의 사회이다." 라는 시인의 말씀에서 비록 시 속에 나온 시들이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체험해 보지 못한 시들이지만, 시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경험과 체험을 지나 이 땅,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난 시간들의 장면을 상상으로 무한히 쏟아내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위대한 시인의 힘이고, 그 험난했던 시간들을 살아온 우리 역사의 힘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 본다.

 

기나긴 세월에 대작 [만인보] 연작시를 구상하고, 써 내신 시인의 끈기에 나 또한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시인의 [만인보] 연작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또다시 굳히게 되었다.

 

 

m******9 2012.11.18.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