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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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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온전한 기억 속에서만 쏟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시인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시인이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만인보 7/8/9]에선 고향을 벗어나 충남 대천을 중심으로 시인이 만났던 사람과 시인이 경험했던 일, 또한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생각이 또다시 펼쳐진다.   1950년대의 모습 속에 비친 대부분의 시 속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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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온전한 기억 속에서만 쏟아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시인에 대한 경외감과 함께 시인이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번 [만인보 7/8/9]에선 고향을 벗어나 충남 대천을 중심으로 시인이 만났던 사람과 시인이 경험했던 일, 또한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생각이 또다시 펼쳐진다.

 

1950년대의 모습 속에 비친 대부분의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삶이 평탄할 수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시 속의 삶은 그래서 더욱더 안타깝고 서글픔과 아픔이 배어 있다.

한 평생을 다리 병신으로 혼자서 밥 끓여먹고, 혼자서 군소리 하는 (득순 어미,p510)의  "슬픔도 물혹이로다/사람 이하에는/슬픔도 괜히 사치로다" 구절들이 더욱 절절하고 애절함이 묻어나는 것은 시인의 기억 너머에 있는 시대의 슬픔으로 다가온다.

 

시 속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못된 사람,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 나라를 팔아 먹은 사람 등등 온갖 사람들이 다 나오지만, 그네들의 삶에 시대의 아픔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그러한 사람으로 편가르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시를 읽으면서 문득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1950년대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떠한 사람으로 살아갔을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시인의 경험으로 비춰보는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을 통해 세상사 언제나 내가 이 세상에 와서 행한 만큼은 받아가게 되어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제 아무리 잘나고 가진 게 많아도 사람됨이 풋풋하지 못하다면 반드시 그 사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갚아야 되는 몫이라는 사실에서 한 세상을 정감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자세가 그래서 더욱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그 무엇에 절망해본 적 없고/그 무엇에 희망차본 적 없고/그저 바람에 풍어 깃발 너붓거리며 떠나는 배 위에서...."(조남술이,p732) 구절을 읽어가면서 한없이 희망차게도, 그렇다고 한없이 절망적이게도 한 세상 바라보고 살아가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최선을 다하면 좋을 듯하다.

 

 

m******9 2012.12.1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