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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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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시 전집을 읽어가면서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나와 이 생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는 과연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될까?, 혹은 나는 과연 그들을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왕이면 그들의 기억속에 난 좀 더 괜찮은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은게 소망이고,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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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보] 시 전집을 읽어가면서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나와 이 생에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는 과연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될까?, 혹은 나는 과연 그들을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왕이면 그들의 기억속에 난 좀 더 괜찮은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은게 소망이고,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그것도 좋게 보여질 수 있는 포장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쓸데없고 부질없는 짓임을 알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진실됨이 중요한 것 또한 이제는 알고 있다. 그래서 삶이 더 힘겹게 느껴질 때가 많다.

 

[만인보 19/20] 는 식민지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의 시간을 노래하고 있다.

읽어갈수록 시대의 아픔이 안고 있고, 그 아픔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나 참담함했음을 알아가게 된다. 내가 이해하거나 알 수 있는 정도의 것을 넘어선 고통과 참담함의 시대속에서 많은 이들은 시간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또 그렇게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만인보 19/20] 속엔 세월의 어수선함 속에서 한 사람임이 분명하지만 그는 혹은 그녀는 또 다른 여러 사람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원해서 여러 사람의 모습속에 스스로를 숨기며 사는 아픔을 택한 것이 아닌, 시대에서 오는 어쩔 수 없음으로 살기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했다.

그래서 그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오고 '찡' 함이 함께 했다.

시인은 그러한 여러사람의 탈을 쓰고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냥 혹독하고 나쁜 인간이 아닌 그러함마저 다 통하고 묵인되는 어수선한 세상을 아파했다.

시대의 전.후가 그들의 삶에서도 전.후의 모습으로 바뀔 수밖에 없는 운명의 혹독했던 시간을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시대를 이해하는 깊은 통찰력과 인간을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선의 뛰어남을 또다시 느끼게 되었다. 

하~ 수선한 세월이지만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사람이 남아 있는 한" (p203) 삶은 계속 되고, 계속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은 서글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

 

해방 전의 그들은 서로를 보듬과 아픔에 같이 아파했다면, 해방 후의 그들에게선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보듬기보다는 이제는 혼자서 하고, 보내는 시간들에 더 재미를 느끼고 익숙해지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분명 그 속에는 그들이 혼자만의 즐거움을 보내는 시간들엔 외로움 또한 함께 존재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만인보] 는 이렇듯 잊어가는 역사를 또다시 바라보게 만들어 주고, 제대로 알아가게 긴장시켜 준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어떠한 시선과 자세로 임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큰 힘이 있다.

 

m******9 2013.10.1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