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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집을 만났다 [스쿠터 언니] 더듬이를 힘들게 올린 스쿠터 언니는 7080세대인 나에겐 낮설지 않은 존재
[스쿠터 언니]에 대한 정일근 시인의 추천글을 보자 박현덕 시인의 律은 리얼리즘에 놓여 있다. 시인은 영등포 쪽방촌, 인력시장, 화순 탄광촌, 묵호항 달동네, 송정리 등의 낮고, 어둡고, 추운 세상을 직시한다. 시인은 독거노인, 철근공, 늙은 작부, 일용노동자, 비정규, 노숙자, 다방 언니 같은 사람의 그늘과 상처를 세세히 기록한다. 저 80년대 이후 문학에서조차 외면되는 민중과 민초의 삶이 이 시집에는 아프게 존재하는 현실이다. 기름진 21세기에 말라 뒤틀린 것들을 피울음으로 노래하는 시인의 시편은 律의 독자들에게 분노가 무엇인지를 다시 가르쳐주는 붉고 뜨거운 노래다
이렇듯 [스쿠터 언니]에는 멀리 있지 않은 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가 모듬어 안아야 할 아픈 현실이 있었다
책속에서 만난 내가 알고 있는 현실을 보자. 밑줄을 그은 부분이기도 하다
공장은 감옥이다 왼종일 납땜하다 런닝에 소금꽃 피고 퇴근길 몇 점 먹은 비계가 자꾸 목에 걸린다 <우리는 풀꽃이다1>
내 친구 춘자는 아직도 납땜을 한다 유독이 땀이 많은 아이.. 처녀시절엔 먹고 살기 위해서 지금은 아이들 사교육비를 위해 납땜을 한다고 했다 힘들지 라고 말을 건네면 희망을 땜질 한다며 웃는 춘자 오늘도 씩씩하게 출근을 했겠다
자동차공장 프레스에 압착된 오른팔이 병원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진 체류자 그는 지금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 갔을까?
매화며 봄꽃 만발하다 연초록 새잎으로 갈아 입은 지금 영등포 쪽방촌 사람들 아직도 대낮부터 얼굴에 홍매화를 피울까?
송정리역 앞 1003번지에선 밤마다 환장하게 피어 쪽방 밝힌 자궁꽃 실한 열매를 맺었을까?
사람냄새나는 시집 [스쿠터 언니 ]를 보며 시조시의 매력에 마음을 담금질 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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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가는 세상에 맞게 걸어다니다가 자전거를 타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닥치면 욱해서 내지르고 싶은 욕구를 오토바이에 싣기도 하고 그러다 운전면허를 손에 넣게 되면 자동차 잡지를 들고 파며 내 차가 아니고 형편도 안되면서 군침을 흘리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것도 사내 녀석이 아닌 가시내...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다방레지란 단어를 떠올려보고 역전 풍경과 시골의 울퉁불퉁하던 흙길이 떠올랐습니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보다 추억이 많은 사람이 부자라는 말이 새삼 와닿은...
짧은 시로 수많은 생각을 하며 내가 낳고 자란 시골이 그리워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