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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 여덟살에 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그제서야 난 이제 더 이상 아이가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 내 나이가 몇이든 할머니 두 분 중 한 분만 살아 계셔도 내 유년 시절은 계속 될 거라고 여겼는데.. 어린 시절에는 옛날 얘기를 들려주시고, 무릎베개 해주시던 그분들, 스물이 넘은 내 엉덩이를 여전히 토닥거려주던 그 손길이 있는데, 살이 조금만 빠져도 얼굴이 반쪽이 됐다고 걱정하시던 분이 있는데, 내가 어찌 어른이 될까 싶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쇼’를 읽으면서 나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두 분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피닉스에서 시작해 시카고까지, 한 달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가족사의 흔적들을 찾아다니는 동안, 이들은 가족이란 고리를 새삼 확인하지 않았을까. 그 기억들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할 것이고, 그리고 레너드들은 이제 갓 태어난 조시를 비롯한 후손들이 자랄 때 그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 여행담은 두고두고 레너드가의 역사로 남을 것이다. 아니면 전설이 되거나. 단돈 1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이민와 뿌리 내린 선조의 정착기 만큼이나 말이다. 가족이란 DNA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함께 한 기억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나 역사가 쌓여‘우리’라는 유대감으로 이어지고, 그것으로 가족사를 만들어간다.
문득 김수현님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3대의 모습이 잠깐 떠올랐다. 레너드가는 지극히 미국적인 방식으로 가족애를 다지고 확인한 것 같았다. 레너드가 3대들의 대장정으로 여든이 넘은 잭과 마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마나 큰 행복을 느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았다. '우리 인생 최고의 쇼'는 이 두 노부부에게 자손들이 바치는 헌사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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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최대의 쇼’는 한 마디로 기행의 글이다. 켐핑카 2대를 타고 3대의 가족이 미국 전역을 두루 돌아다닌 내용의 기록이다. 주로 가족들의 과거 기억을 쫓아 재방문의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기억들을 재생시키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우리 가족도 그런 기회를 많이 가졌기에 생소하지는 않다. 우리 가족은 방학이라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관계로 그때가 되면 차에 여러 가지를 싣고 길을 떠난다. 전국 곳곳에 친척들이 있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하여 강원도 속초, 부산, 마산 대구 서산, 당진, 목포까지 두루 가족들이 산재해 있다. 그런 곳을 몇 군데만 잡아 돌아오면 여행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친척들에게 부담도 되고 기쁨도 되는 상황이 되리라 생각된다. 가능하면 좋은 상황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상대의 입장을 맞추어 주려는 노력을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가까운 곳의 관광지에 머무르기도 한다. 이 책은 나이가 많은 부모님들이 다시는 돌아다닐 수 없을 것이다라는 전제 하에 그분들을 위해서, 그분들의 기쁨을 위해서 떠난 여행이다. 참으로 이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자체가 가족간의 사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이 가족들의 사랑이 가슴에 따뜻하게 다가오면서 읽어나가는 내용들이 마음에 넉넉하게 들어온다. 글을 이끌어 나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저자가 미국 NBC <투데이> 쇼의 간판 리포트이자 뉴스 특파원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언어가 맛깔스럽다. 언어를 조금씩 비틀어 이야길 해나가는 방법이 내용에 쉽게 다가가게 만든다. <나는 자연과 계약을 맺었다. 네가 날 방해하지 않으면, 나도 널 방해하지 않겠다는 계약이었다. 나는 계약을 잘 이행했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았다. 반 년 전, 새 한 마리가 우리 집 지하실로 들어왔다.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 아무도 지하실에 내려가려고 하지 않았다. 문제는 지하실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고, 깨끗한 옷이 바닥났다는 것이었다. 그 새는 우리를 볼모로 잡은 채 우리 일족의 우두머리로 등극했다.> 새를 인격체로 인식을 하여, 우리들을 제어하는 존재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이 한 곳이 아니고, 거의 전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흥미 있게, 재미있게 다가가도록 만들고 있는 표현의 방법이다. 사람의 얘기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운전 습관에 관한 이야길 하면서 교묘한 솜씨를 발휘한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삽화를 통해서 즐겁게 만들어 나간다. 그 특징 중, 특별한 부분을 끄집어내어 풀어나가는 것이다. <거기에 일방동행, 다리 고가도로, 그 외 도로 기하학의 변수가 될 어떤 요소라도 첨가된다면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슈퍼까지의 드라이브가 밤을 새는 여행으로 바뀐다.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탈 때 어머니는 한층 더 겁을 먹고, 따라서 한층 더 짜증나는 존재가 된다. 어머니는 자동차 뒷좌석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방어 자세를 취한 채 소리 지르고 끙끙대고 욕을 퍼붓는다. 집 앞마당을 채 벗어나기도 전에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언어 기술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가족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에 행복감을 느꼈다. 한 가족이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이루어낸 삶, 그리고 중간 중간에 나온 과거 기억에 대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가 우리들의 삶의 한 부분이 되고 있음을 느끼면서 즐거움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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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황당하다. 과연 누가 이런 여행을 꿈꿀 수 있겠는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내려놓고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은 누구나가 꿈꾼다. 하지만 그 누구도 도전하지 않았기에 그 누구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기에 그것은 언제나 꿈으로만 남아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마이크 레너드는 그 꿈을 실행에 옮기었다. 그게 더 큰 꿈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만이 떠난 것이 아닌 가족들을 데리고 함께 떠났다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니만큼 여러모로 힘든 여행이었지만 그 어려움과 힘든 생활을 가족과 함께 이겨낼 수 있었기에 책 제목과 같이 ‘우리 인생 최고의 쇼’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들어 책을 많이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부쩍 가족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동화책부터 에세이, 소설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가족에 대해 소홀해 지고 그것을 느낌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도 정말 잘 써졌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만을 두고 말하면 명절 때 빼고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힘들다. 그나마 명절도 짧아지면 모이기 힘든 게 현실이다. 1년에 길어야 3~4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모이면 좋아하지만 헤어져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또 잊고 지내게 된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고 점차 발길도 끊어지게 된다. 그런데 책에서와 같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 보라. 30일 동안 2대의 차를 이용해 가족들과 그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책에서와 같이 아옹다옹 싸울지 언정 정은 들 것이다. 그들은 여행하는 내내 유쾌함을 들어낸다. 30일 동안 그 긴 거리를 여행하면 지질법도 한데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서로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았다. 겉으로 들어난 것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보내는 가족의 따뜻한 시선과 말들이 그들의 힘이 되는 것 같았다. 책을 보면서 방송을 보지 못했던 게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가족도 함께 이런 여행을 했으면 싶었다.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없는 것이기에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 안에서 새로이 발견될 것을 생각한다면 다른 어느 것 하나쯤은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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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
아이들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들이 키우지도 않는다. 가족이라는 애매모호하고 설명하기 힘든 끈끈함은 수천년간 인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였다. 급속하게 산업화되고, 도시화가 진행된 서구는 진작부터 가족의 "해체"가 진행되었다. 덕분에 아직 가족이라는 견고한 틀을 맛 보고 있는 우리들이 보기에는 서구, 특히 미국의 가족은 콩가루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난장판이다. 최근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이혼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 NBC방송국의 리포터인 마이크 레너드는 몸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보여줬다.
이야기는 마이크가 어느날 갑자기 나사가 빠진 것 처럼 매사에 실수투성이인 아버지와 불같은 성격의 어머니와 함께 캠핑카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길은 성찰과 자성의 의미이자 화해의 열쇠이기도 하다. 늘 다투는 늙은 부모님과 익살스러움을 그대로 물려받은 아들은 투닥거리면서 혹은 아웅다웅하면서 미국을 여행한다.
이들이 본 건 넓디넓은 미국대륙과 거기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차창에 비춰진 것들은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의 전조에 불과하다. 이들은 피닉스에서 출발해 샌 안토니오, 뉴올리언스, 애틀란타를 거쳐 시카고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내내 다투고 또 다툰다. 걸걸한 할머니 마지는 좋은 심성 덕분에 늘 손해를 입는 남편 잭을 몰아부친다. 잭은 늘 지면서도 틈날 때 마다 아내에게 대든다. 아들 마이크는 그런 부모님들과 언쟁을 벌인다. 무심한 아들은 아이폰과 아이팟에 파묻혀살고, 아내는 왜 이 여행을 하는지 모른다고 투덜댄다. 아슬아슬하고 부서질 것 같은 이 가족들이 사실은 가장 견고한 결속력을 자랑한다는 사실이 차츰 밝혀진다. 실화이기 때문인지 혹은 저자의 글재주가 뛰어난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유쾌한 가족들의 방랑기는 훈훈함과 가슴뭉클함으로 끝맺는다. 이 말썽많은 가족들이 부디 현 상태를 쭈욱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리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톡디
- 이 책에서 가장 톡 쏘는 한 마디
"이게 내 일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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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고단한 삶속에 한줄기 빛처럼 찬란한 경험이다. 해마다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것인지 하다못해 나이가 더 들기전에 배낭여행쯤은 한번 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설레임에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한다. 여기 아주 특별한 여행을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열여덟이면 독립을 해야하고 고작 일년에 한두번 크리스마스때나 가족들이 모이는 거대한 미국이란 나라의 가족문화는 요즘 핵가족화 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대,삼대가 모여사는 가족이 많은 우리에게는 너무 정이 없는것은 아닌지 떨떠름한 인상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런 미국이란 나라에 웃기는 가족 삼대가 모여 그야말로 인생최고의 쇼를 펼치게 된다. 미국이란 나라는 어차피 본토박이가 없는 나라이다. 영국,아일랜드,네덜란드,프랑스... 온갖 인종들이 모여사는 그야말로 글로벌의 종합셋트인 나라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아일랜드인들은 우리민족과 닮은점이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다. 낙천적이기도 하고 조용한듯하면서도 시끄럽고 가족간의 유대가 끈끈하기가 이를데 없는것 까지.. 생활력이 강한것도 빠질수 없겠다. 아일랜드에서 고작 1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이민온 조상을 둔 NBC 방송 ‘투데이’쇼의 간판 앵커인 마이크 레너드의 아버지는 평생 남에게 베풀면서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이시다. 부동산 업자에게 속아 전세금을 날리고 도둑까지 맞은 참담한 현실을 맞은 여든이 넘은 부모님을 위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큰 잔치를 벌여 드리기로 결심한다. 아들, 딸, 며느리까지 모두 집합시켜 거대한 캠핑카 두 대를 끌고, 부모님과 함께 미 대륙 횡단 여행에 나서기로 한것이다. ![]() ![]() 그들에게 있어 이 여행은 미리 계획되고 가이드가 있는 호화로운 여행이 아니다. 평생 캠핑카라고는 몰아본적도 없을 뿐만아니라 갈아끼워야 할 전구와 벌레까지도 적으로 생각하는 소심하고 겁많은 가족들로서는 여간한 용기가 없다면 나설수 없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더구나 극과극의 개성주의자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한달을 여행한다는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용기가 필요했음을...책을 다 읽어갈 무렵에야 알수 있었다. 항상 생각과 실천이 동시에 일어나는 다혈질 레너드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시도해 보지 못할 여행이었을것이다. 어려서는 머리도 나쁘고 특별한 재능도 없던 그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내고 무엇인가를 이뤄내고자 고군분투했던 과거의 이야기도 감동스러웠지만 가슴에 묻어둔 추억과 상처를 만나고 치료하는 과거로의 여행은 그야말로 감동과 웃음, 그리고 눈물이었다. 초기이민자로서의 어려움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을 이기고 후손들을 키워낸 조상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리고 긍정적인 마음과 사랑으로 덮긴 했지만 아픈 기억들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내마음에도 아픔잊 전해져왔다. 하지만 별볼일 없었다고 생각했던 래러드가 미국 굴지의 방송사에서 인정받고 우뚝서기까지 에는 먼 조상으로 전해져온 긍정의 힘과 인내, 그리고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랑의 유전자 덕분이었을것이다. 단지 그걸 늦게서야 알게된것 뿐. 특히 놀라웠던것은 래너드가 이여행을 떠나오기 전까지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건과 인물들의 절묘한 만남이었다. 그가 증조모로부터 다이아몬드약혼반지를 전달받지 못했더라면, 친구 매트의 조언을 받아들여 약혼반지 값으로 모아둔 800달러로 산 비디오로 작품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모두들 황당하다고 믿었던 방송사로의 도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더라면, 그전에 전쟁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기 직전에 우연히 만난 ROTC장교가 없었더라면 아마 그는 수만명이 죽어간 그 전장에서 이미 삶을 달리했을지도 모를일이다. 그의말처럼 삶이란 복잡한 방정식에서 모든 것들은 하나의 인자이다. 그중에서 하나만 더해지고 빠져도 최종 결과는 계산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평생을 아웅다웅했고 영원히 같을 수 없었던 두분을 부모님을 둔 그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분명 그는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태어날 손주가 있는 중년의 그가 이런 여행을 계획했다는것 자체가 그가 얼마나 잘 자라고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인셈이다. 그리고 그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할머니 마지와 할아버지 잭의 아들이 아니던가. ‘사람은 누구나 세상으로부터 두들겨 맞으며 살아간다...사람들이 세상의 주먹에 대항해 싸우고, 멍든 자국을 보이지 않게 가리고, 고통을 보상받으려고 하면서부터 인생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227p 맞는말이다. 차라리 잭할아버지처럼 누군가를 붙들고 수다를 떨거나 마지 할머니처럼 높은 다리를 지날때마다 커다란 자루를 뒤집어쓰고 눈을 감는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조상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추억과 만나고 돌아온 후 손녀 조세핀을 안아보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핑돌았다. 그것도 그분들이 잃었던 첫 자식 앤이란 이름을 가지게 된 소중한 아이는 그분들의 사랑유전자가 그대로 전해졌을것이다. 물론 엉뚱발랄한 유머도 같이 말이다. ‘사람은 절대 마음의 소리를 따라서 한일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후회란 오히려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았을 때 오는 것이라고’ -121p 살면서 후회할일은 얼마든지 많다. 다시 되돌릴수 있다면 되돌리고 싶었던 시간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금이라도 내가 할 일은 마음의 소리를 따라야 한다는걸 알았다. 얼핏 무모해보일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래너드처럼 어마어마한 캠핑카를 몰고 저마다 사는게 바쁜 가족들을 불러모아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
핵가족이 보편화된 이 시대, 친척들과의 시간은 고사하고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과의 시간조차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문득 깨닫곤 한다. 개인적인 일들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고,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든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이대로 좋은 걸까 하면 그건 아니지 않을까?
미국의 방송인이기도 한 작가 마이크 레너드는, 앞으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부모님을 위해 흩어져 사는 가족 모두를 모아 피닉스에서 시카고까지 전국일주를 하기로 결심한다. 단 캠핑카 두 대로 할아버지, 할머니에서부터 손자와 손자 며느리까지, 한달동안 벌어지는 이들의 여행은 참으로 놀랍고 흥미롭다. 아무리 캠핑문화가 발달한 미국이라지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또한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리라.
수다스럽고 정 많은 잭 할아버지와 술만 마시면 주먹을 휘두르는 터프우먼 마지 할머니와 함께하는 여행은 조금 불안하면서도, 그들과 함께이기에 재밌고 즐겁기도 하다. 이들 여행의 목적은 아름다운 경치를 관람하는 것도 들어가겠지만, 주된 목적은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고향과 가르침을 받았던 대학교 등등 그들이 살아왔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을 소중한 곳들을 돌아보는 이 경험은 그들에게 분명 매우 소중한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곳곳의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들이 베푸는 따스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여행은 계속된다. 잭 할아버지와 마지 할머니, 그리고 작가 자신의 어릴적 경험담을 들으면서, 그들과 함께 여행하는 나 자신도 참 유쾌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혹독한 체험을 했던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10명 가까운 이들 대가족이 한달간 캠핑카에서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는 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일 것이다. 만약 나였다면 시작하고 며칠만에 분명 포기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화목한 이들 가족이 무척 대단하고 부러웠다. 책 속 작가가 말했듯이 가족의 구성원이 한명 있고 없고의 사소한 차이가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바꾸어 놓는지,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니 '가족'이라는 것이 더욱 소중히 다가왔다. 청산유수같이 지속되거나 삼천포로 빠지는 이들의 대화가 나 자신에게도 무척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같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이들과 같은 장황한 캠핑은 무리겠지만 적어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보다 노력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레너드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이번에는 우리 가족이 부러워 할만한 대상이 되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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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아니 아직 태어나지 않은 뱃속의 증손자까지 30일간의 캠핑카를 타고 가족의 꿈인 여행을 현실로 만드는 레너드 가족의 3대 대장정이다. 미국이라는 꿈의 기회의 나라라서 가능한 것일까 읽는 내내 좌충우돌 감동보다 도 부러움의 연속이다. 지금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더욱 ……, 어릴 적 부모님과 여행을 가면, 여행인가? 여행지인 해수욕장에서 장사를 하시던 부모님들이라서 우리 형제만 제일 신이 났다. 백사장의 깨알 같은 모래와 푸른 바다에 해삼, 멍게, 각종 물고기를 잡는다고 해수욕장 근처 동네 형들이랑 놀던 시절, 부모님께 장사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그저 지금에 와서야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래도 내 어린 시절이 지금의 내 자녀들 보다 부모님과 여행을 자주 다녀왔던 것 같다. 너무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이 어릴 적엔 일주일이 멀다 하고 동해로 서해로 놀이 동산으로 자주 가곤 했는데, 삶이 고달프고 이런 저런 경제 사정만 내세우다 보니 아직까지 몇 박 몇 일을 가지 못한지가 5년이 아니 10년이 된 것 같다. 부모, 어머니란 존재는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만들어 놨다고 한다. 그럼 아버지의 존재는 뭘까? 아마도 어머니와 자녀를 보호하라고 만들어 놨을 것이다. 가족이라? 그 단위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상당히 작아졌다. 고대 시대의 가족은 소규모의 시골? 같은 촌의 전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인가 전쟁이든 인간의 마음속엔 악마의 백과 사전처럼 전 체의 마을 불태우고 모두 죽임으로써 보복이나 그 어떤 형태로든 후대에 있을 수 있는 재앙 을 막지 않았는가? 우리 동양의 9족이나 3족을 멸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핵가족의 단위 보다 도 더욱 심한 나 홀로 족들도 많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고교 졸업 선물로 큰 여행용 가방을 선물한다고 한다. 집을 떠나 독립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때부터 진정한 월세와 학비를 혼자 해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물론, 모든 부모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학비는 일부 부모가 아직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다르다면 가난할수록 본인이 해결하고 어느 정도의 중산층 이상이면 부모가 전적으로 해결하고 생활비며 심지여 용돈까지 준다고 한다. 우리와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르다. 가난하든 돈이 많든 지간에 전적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는 심지여 결혼까지도 힘든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런 돈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후의 일이다. 그 후의 자녀가 부모에게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고맙다고 느낀다면 다행이다. 특히 젊은 남녀가 예쁜 강아지나 고양이를 데리고 애견 센터나 동물병원에 가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본인들 부모님 모시고 단 한번이라도 종합 검진이나 미용실에 모시고 가 봤을까 하는 ……, 1년에 단 한번도 만나기 어려운 부모 보다 도 더욱 심각한 것은 형제 자매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 또한 친동생이 외국에 있다 보니 벌써 몇 년이 흘러갔다. 내 가족에게서 그저 삼촌 기억이 흐릿한 것을 보자니 마음이 썩 좋지 만은 않다. 우리 나라에서도 3대가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될까? 아직은 힘들다고 본다. 특히 캠핑카의 환경문화가 되여 있지 않기에 캠핑카만 있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이야 Air Bus 타고 해외로 가시겠지만 아니 탐나도 라도 가겠죠. 이 책을 읽는 내내 부럽다 못해 동경까지 한다. 부모는 그 내리 사랑 후에 홀로 남겨진다. 그래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 자녀가 그 자신의 자녀에게도 똑 같이 보고 배운 내리 사랑을 하고 있으니까! 누군가 아니 대부분의 노인들이 가장 무서운 것이 고독, 홀로 남겨져 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죽음보다도 더욱 더 무섭다고 한다. 왜일까? 자식들에게 무언가 보상을 받아야만 그 외로움이 떨쳐지는 것일까? 난 지금이라도 그 내리 사랑 후에 자식들 크고 또 그 자식을 사랑하는 내 자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내 부모가 일찍 돌아 가셔서 인지는 몰라도 난 그저 그 모습을 지켜 볼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 농촌이 좋다. 내 자녀가 분가를 하든 독립을 하든 난 내 아내와 시골에 가기로 했다. 시골의 농작물들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소리 없이 자란다고 한다. 그 발자국 소리를 자녀에게도 가르쳐 주고 싶다. 그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 자녀에게 해준 내리 사랑만큼은 아니지만 ……, 보고 싶다. 여행을 못 가도 좋으니 단 한번이라도 내 자녀들과 저녁 한끼 정도는 큰 식탁에 둘러 앉아서 웃고 떠들며 때론 걱정 어린 소리와 내 아내와 아웅 다웅 하는 모습 조차도 보여 주고 싶다. 그리운 부모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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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최고의 쇼 / 마이크 레너드 / 노진선 / 세종서적]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나이가 들면 반대로, 자녀들은 부모님 모시고 나들이 다니는 것을 힘들어한다. 모두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몸이 힘들고, 경제적 여유가 없고, 가족들 서로가 바쁘기 때문이다. 힘겨운 가족 나들이. 그러나 힘겹게 발길을 옮기며 같이 다닌 기억들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다. 부지런히,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저자 마이크 레너드는 미국 NBC 방송 <투데이> 쇼의 간판 리포트다. 오랜 방송 생활을 하면서 휴먼 드라마를 그려낸 그가 이번엔 자신이 휴먼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3대(1대 : 부모님, 2대 : 저자 자신, 3대 :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이끌고 전국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는 미국의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다. 아버지 어머니의 고향과 출신학교 그리고 할아버지의 발자취가 남겨진 곳, 저자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한 곳 등등. 서부의 피닉스에서 남부를 지나 동부로 그리고 시카고 까지. 시카고에서는 딸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여행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 여행의 시작은 3대가 하지만 끝은 4대가 어울리게 된다.
이 글은 여행기가 아니라 한 가족의 역사서다. 여행지의 이야기 보다는 그곳과 얽힌 가족들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족들의 고난과 성공,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저자의 입을 통해서 전해진다. 처음엔 투박해 보였지만 이야기는 점점 가속이 붙어서 재미를 더하고 감동을 준다. 서로 다른 성향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평생을 같이 살면서 대가족을 이루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고 미래도 불확실한 젊은이가 자신의 배우자를 만나고 자신의 천직을 찾고 성공을 거두는 일은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행복을 보여준다.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인생길, 가족 구성원들이 힘겹게 살아온 인생을 이들은 여행길을 통해서 되돌아본다. 이만큼의 가족을 일구기 위해서 윗세대는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게 되면서 가족 간의 사랑은 더 돈독해진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해주었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저자는 부모의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그리고 끈끈한 가족의 유대관계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언제 감동을 받는가.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루었을 때, 적은 것이 모여 많은 것이 되었을 때, 짧은 순간이 모여 긴 시간의 흔적을 만들어낼 때다. 한 사람의 인생, 가족의 역사는 짧은 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다. 이 여행은 가족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가족 구성원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가족들은 오죽할까. 같이 여행을 했던 자녀들은 조부모와 아버지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 할 수 있었다고 여행을 평한다. 어렵더라도 가족여행을 한번 실천해 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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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룡점정'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죠. 근사한 용을 그리고 마지막에 그 눈동자를 그리니 용이 생명을 얻어 하늘을 오르더라는 이야기요. 어떤 일을 할 때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해서 그 일이 완성되는 것이지요. 저는 그림이나 사진, 글 같은 것의 화룡점정이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근사한 몸을 가지고 있어도 그 눈이 탁하다면 활기찬 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사진을 취미로 할 때도 제목을 붙일 수 없는 사진은 왠지 찍기 싫었지요 :) 그런 의미에서 이 '우리인생 최고의 쇼'의 한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서는 'The Ride of Our Lives : Roadside Lessons of an American Family'인데요. 이 제목도 마음에 들지만, 한글 제목이 더 나아요. 우선 '쇼' 는 무언가 힘써 준비한 것을 사람들 앞에 보여주는 거죠. 사람들에게 무언가 보여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연예인이 아니라면 '쇼'라는 것은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으로서는 없는 시간을 쪼개어 공연장을 찾아가는 '참여'지요. 그래서 '인생 최고의 쇼'는 살아가며 남에게 보여준 가장 멋진 공연일수도, 가서 본 가장 황홀한 볼거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일 앞 단어 '우리'가 둘의 의미를 하나로 묶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힘써 준비한 멋진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인생 최고로 받아들여진 그 순간 '우리인생 최고의 쇼' 2. 저자 마이크 레너드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부모님을 위해 거대한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들, 딸 사위를 이끌어 애리조나에서 멀리 시카고까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 것이죠. 시카고에는 마이크의 딸이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캠핑카를 타고 일가족 모두가 딸의 출산을 축하해주러 가는 것이죠. 여행 기간은 무려 한 달. 이미 다 자란 자녀와 연로한 부모님을 캠핑카로 모시고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진 일입니다. 3. 그렇다면 단순한 여행기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긴 시간을 한정된 공간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이기에 책의 대부분은 레너드 일가의 둥글고, 모난 살아온 이야기가 장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미국으로 레너드가가 이민을 왔고, 자리를 잡았고, 마이크의 아버지 잭이 마지를 만났는지, 마이크는 어떻게 NBC의 리포터가 되었는지 그런 소소한 일상이 여행 중에 튀어나오게 됩니다. 젊었을 적 그렇게 강인하던 어머니 마지가 어떻게 지금은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 되었는지, 수다쟁이 잭의 계속된 이야기와 흥얼거리는 옛 노래, 전국을 도는 리포터답게 다양한 사람을 알고 있는 마이크의 친구들과 만나는 일 등이 이어지죠. 두서없이 이어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들이 여행이라는 양재기 안에 비빔밥처럼 섞여 있지요. 너무나도 강한 개성을 가져서 정말 이게 진짜 존재하는 사람들의 실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가끔은 짜기도 하고, 맵기도 하지만 잘 섞인 그들의 비빔밥은 야금야금 먹다 보면 어느덧 마지막 도착을 하고 책을 덮게 되더군요. '아~ 나는 무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요. 4. SF영화나 과학,심리 실험 같은 것을 보면 살아가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묶여서 함께 생활하게 되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어느 책에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라면 한 달 정도의 긴 일정으로 국외배낭여행을 다녀와 보라는 조언도 있고요. 레너드가의 요절복통 여행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는 얼마나 우리 가족과 이야기를 많이 해봤는가? 여행을 같이 다녀 봤는가를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일에 바빠서, 돈이 없어서, 집이 멀어서. 수없이 많은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해봐야 몇 안 되는 즐겁게 '함께'를 즐긴 시간을 부풀려주지는 않더군요. 가족과 이야기하는 것은 친구나 직장 동료,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과 또 다릅니다. 너무나 편안한 사이기에 그 속내를 모를 때도 있고, 자신의 안 좋은 기분을 그대로 부모님에게 혹은 아이에게 던지기도 하죠. 그리고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그걸 넘기고요. '우리인생 최고의 쇼'는 그런 의문들에 어느 정도 해답을 주는 듯합니다. 그들의 대화와 행동 속에 녹아있는 배려와 이해는 그저 재미있는 엉뚱한 사람들의 여행이야기를 떠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5. 짧은 서평에서 책 속에 등장하는 대화의 묘미를 알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서평이 가족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되었다 같은 말을 뱉으며 흥미를 빼앗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은 유쾌한 대화록으로만 생각해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맑은 주말에 가족과 모여 점심 먹을 약속을 잡아두고, 그 시간을 기다리며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