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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드디어 탈춤이 내 손에 들어왔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보리 출판사를 알게 되었다. 개똥이네 놀이터를 읽으면서 모으기 시작한 보리의 도감들이 하나씩 둘씩 늘어나면서, 요즘 계속해서 지를까 말까를 고민하던 책이 탈춤이었다. 책을 받고 후회했다. 좀 더 빨리 구입할 걸.. 작년에 큰아이 사회과목에서 배웠던 탈춤들이 나온다. 글로만 읽고 넘어가 버렸던 탈춤들이 한바탕 신명을 풀면서 내 앞에서 춤을 춘다.
'덩더덕 쿵덕' 나도 모르게 신명난 춤사위가 훨훨 나부뀌고 엉덩이가 풀쩍풀쩍 움직여진다. 이게 바로 보리 그림들의 장점이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때, 보리의 세밀화가 첫 책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나도 익숙하다. 땅과 겨레를 닮은 우리 탈 그리고 신명으로 풀어내는 우리 탈춤. 이책은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열 한가지 탈춤을, 오늘날 그 탈춤 보존회가 공연하고 있는 대본을 바탕으로 해서 그림과 이야기로 한 과장씩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다. 탈춤이 하나에 극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준다.
서낭굿 탈놀이 - 하회별신굿탈놀이
탈춤엔 탈이 나온다. 얼굴을 가리거나 꾸미려고 쓰는 물건이 탈이다. 그래서 탈은 거짓을 보여주는 나쁜것 같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탈춤이 '탈을 쓰고, 탈 난 것을, 탈 잡아 노는 '이라는 뜻이란다. 탈을 쓴 채로 잘못된 것이나 좋지 않은 것들을 시원하게 꼬집으면서 응어리를 푸는것. 이게 우리네 탈춤이다.
서낭굿탈놀이는 농촌 마을에서 액이나 잡귀를 막고 농사가 잘되기를 서낭신한테 빌면서 함께 놀았던 탈춤이다. 이 탈 춤에는 이매탈이 나오는데, 고려 중기, 하회 마을에 살던 허 도령이 금줄을 치고 탈을 깎는데, 허도령을 사모해 오던 처녀가 금줄을 넘어 들어오는 바람에 허도령이 죽었단다. 그래서 허도령이 탈을 다 못만들어 턱부분이 없는 바보탈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년에 코엑스 아티움에서 TALL이라는 공연을 아이들과 봤는데, 이제 생각하니 이 내용이 모티브였다. 이렇게 이 책은 옛날 이야기처럼 하나 하나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주고 있다. 들놀음은 낙동강 동쪽 지역인 부산지방 사람들이 정월 대보름에 세시 놀이로 즐기던 탈춤이다. 길놀이 춤놀이 탈놀이 뒤풀이로 이어지는 마을 축제의 한 부분으로 여러 대에 걸쳐 토박이들이 놀이를이끌어 왔단다. 산대놀이는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놀던 탈춤이다. 서울의 애오개 녹번 구파발에서 놀던 것을 본산대놀이라 하고 그것을 본떠 다른 곳에서 만들어 놀던 것을 별산대놀이라고 한다. 지금은 양주와 송파의 산대놀이만 전해진다. 해서탈춤은 강령 봉산 해주 같은 황해도 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단옷날 놀던 탈춤이다. 큰 장이 서는 곳에서 구경꾼을 모아 놓고 했는데 나쁜 기운을 쫒거나 복을 빌기보다는 다 함께 즐기는 놀이란다. 사자놀이는 함경남도 북청 지방에서 정월 대보름마다 놀던 탈춤이다. 우리나라에 살지 않는 사자를 내세우고 있는데, 동물의 왕인 사자가 한바탕 춤을 추면 나쁜 귀신과 재앙을 쫒고 마을을 지킬수 있다고 믿었단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다음엔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흥미롭다. 꼭 옛날 이야기 한편씩을 읽어내리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송파다. 그래서 송파산대놀이가 꽤나 관심이 갔다. 탈들도 어찌나 많은지 33개나 전해진다고 한다. 어렸을 적, 이곳에 물난리가 종종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산대놀이를 하면 물난리 난다고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직 못 봤나? 아이들과 함께 송파산대놀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환상여행이라도 떠나온 것 처럼 행복했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삶이 탈춤 속에 숨겨있다. 언제가 읽었던 우리춤이야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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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 전통 도감 - 탈춤
미술 시간에 신문지 찢어 불려 탈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다양한 모양의 탈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이 보여주셨던 가지 가지 종류별 탈을 보면서 재미있어 했던 기억도 난다. 그보다 더 어릴 적 초등 시절엔 운동회 날 부모님 앞에서 예쁘게 멋지게 추기 위해 더운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운동장에서 꼭두각시며 강강수월래며 부채춤을 추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춤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탈춤이었는데 어찌나 팔이 아프던지 탈춤하면 참 힘들었었는데 하며 씨익 웃게 된다. 그래도 덩실 덩실 긴 소매 자락을 위로 추어올리고 다리를 들썩들썩 들며 열심히 했었었다. 비록 운동장에서 연습할 때 모두가 같은 체육복 바지를 입고 추던 모습은 웃음보 터지는 가관이었지만.
겨레 전통 도감 - 탈춤 책이 오기 전부터 얼마나 설레이고 고대하였는지 모른다. 아이를 데리고 안동 하회마을에 갔을 때 시간이 맞지 않아 탈춤 공연을 보지 못한 것을 내내 아쉬워했었다. 아이는 아직 탈춤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와 닿는 느낌으로 알지 못하지만 엄마가 왜 그리 안타까워하는지에 관심을 많이 보였었다. 짐 캐리가 재미있게 등장한 오딘의 탈을 소재로 한 영화도 있었지만 세상 어디에도 우리 탈처럼 익살스럽고 따스한 정을 담고 있는 탈은 없으리라. 말뚝이 취발이, 미얄할미, 노장, 먹중, 문둥이...... 양반들을 풍자하고 꼬집는다하지만 우리 서민들의 삶과 생활과 바람이 그대로 들어있는 탈춤 속엔 응어리진 한을 탈춤 속에 풀어내고자 한 선조들의 지혜와 해학이 담겨있다. 양반과 서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탈춤. 장면을 묘사한 그림과 각 마당별 줄거리가 자세하게 나와 비록 움직이는 탈춤은 아니지만 글로 그림으로 그 느낌과 담긴 사상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와 가산, 통영, 고성 오광대, 수영야류, 동래야류, 양주 별산대, 송파산대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이 각 테마별로 무형문화재 몇 호이며 과장별 종합 설명과 유래나 담긴 의미 등을 먼저 이야기하고 각 과장별로 그림과 줄거리를 자세히 묘사한다. 아이는 전에 이야기했던 안동하회탈춤과 부산지방의 들놀음인 수영야류와 동래야류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오광대와 비슷하지만 전체 과정은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비슷한 수영야류. 낙동강을 기준으로 직업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이 창원, 마산, 수영 등 지역으로 고루 다니며 공연을 했단다. 수영야류가 먼저 생기고 동래야류가 생겼는데 음력 정월 초 풍물패가 집집마다 들러 잡귀를 쫓고 복을 비는 지신밟기를 해주고 들놀음에 드는 돈을 마련했단다. 탈춤과 함께 풍년을 비는 마을 사람들의 줄다리기도 있었고 길놀이로 먼저 시작을 했는데 길놀이를 보았던 기억은 아스라히 떠오르기도 한다. 일제시대 때에는 민족의 얼을 뽑고자 금지시키기도 했는데 다시 이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민족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는 정겨운 탈놀이 그림과 쉽고 재미있게 잘 서술한 글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계속 읽게 만든다.
요즘 운동회는 탈춤이나 부채춤보다 현대 유행하는 노래나 서양에서 유래한 댄스들이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의 재롱에 웃음꽃을 함박 피우기는 했으나 우리 전통문화예술도 일부러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오래전 추억을 떠올리며 탈춤을 회고하는 것처럼 갈수록 잊혀져가고 생소해져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를 알려주고싶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아이는 탈춤을 학교 시험을 위한 단 몇 줄로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겨레 전통 도감 - 탈춤,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책. 온가족이 같이 보며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권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것이 소중한 것이여~를 외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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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춤은 옛날 부터 탈춤으로 불리워졌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이 달랐다 한다. 경남 이남쪽은 오광대..위쪽은 들놀음. 그리고 산대놀이, 탈춤등이 있었는데 여기서 탈춤은 봉산, 강령 같은 황해도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이었단다. 그 이름이 많이 퍼져서 이젠 탈춤으로 자리 굽혀져 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화회별신굿 탈놀이는 원래 탈춤이 아니라 서낭굿탈놀이란 명칭이 따로 있었다. 지금에야 가면극인 사자놀이까지 탈춤으로 불려지고 있단다. 서낭굿탈놀이와 사자놀이는 원래 탈춤과 약간 뿌리가 다르지만 함께 흡수되었다.
가장 유명한..아니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하회별신굿 놀이. 남희석의 얼굴 때문에 유명해진 화회탈(=양반탈) 은 나무로 만들기에 모든 오광대와 산대놀이 그리고 들놀음 탈도 나무로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탈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그러고 보니 예전 우리도 학교에서 탈을 만든 기억이 있다. 종이를 녹여서 풀과 어깨어 바가지에 덮어서 얼굴모양으로 만들어서 말린 후에 구멍을 뚫어 탈을 만들었었다. 그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잘못 말리면 곰팡이도 펴서 다시 하고 다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춤으로 추는 탈들은 그만한 정성이 들어가야만 할 것 같다. 우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탈만든것이 산대놀이 인것 같다. 탈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야기를 한가지 해준다. 하회탈을 만드는 허총각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칩거한체 만들고 있었는데 허총각을 사랑한 아가씨가 허총각을 몰래 보다가 결국엔 허총각을 보내고 탈도 턱이 없는 미완성(이메탈)으로 남았단다. 참으로 재밌으면서도 기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은 탈춤의 교본 같다. 상세한 설명과 같이 그 한마당 한마당을 그대로 다시 보여준다. 마치 옆에서 구경을 하는 느낌이다. 직접 보지 않아도 이 책과 함께라면 진짜로 본듯이 설명해준다. 그림도 이뿌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이 책 하나로 직접 딸을 만들어 탈놀이도 할 수 있을것 같다. 또 하나는 설명이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있기에 아주 쉽다는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가 보더라도 이해 할 수 있게 해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해주듯이 들려준다. 그래서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다.
옛사람들은 이 탈춤을 텅해서 세태 풍자까지 한다. 평소 양반에게 무시당하고 짓밟힌 사람들이 탈춤을 추면서 나쁜 양반을 혼내주고 비아냥거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한판 신나게 신분을 바꿔서 맘껏 이야기하다보면 그동안 쌓인 짜증을 왕창 풀어낸다. 보는 이들 또한 대리만족으로 파안대소로 짜증을 풀어낼 수 있었다. 양반들 또한 그것은 봐 줬다니 우리나라만이 갖는 해학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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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의 겨례 전통도감 두번째 만나는 책이다 처음에 만난책은 살림살이 잊혀지고 사라진 우리의 전통살림살이의 이모저모를 알수 있어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는 탈춤이란 제목의 전통도감을 읽게되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들어봤던 봉산탈춤과 북청사자놀음,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등은 익히 들어서 알고있다고 자만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회탈 각시탈등 탈 이름도 제법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머리말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의 무지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탈이이란 말의 뜻은 얼굴을 가리거나 꾸미는말과 머리에 쓰는 것 온몸을 가리는것등 모두 탈이라고 할수있단다. 탈이란 말이 좋은 뜻보다 나쁜 뜻으로 쓰인단다. 일예로 ‘탈이 생긴다’ ‘탈 난다’ 나쁜 일이 생긴다는 뜻인데 이런 나쁜 탈을 쓰고, 탈 난 것을, 탈 잡아 노는 것이 탈춤이란다. 지금껏 탈이란 말의 뜻이나 의미를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이렇게 나쁜것을 털어버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을줄이야 탈의 역사또한 오랜 옛날 처용의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단다. 처용이 무당이었고 아내에게 붙은 귀신을 떼어내기위해 굿춤을 추었단다. 그러면 탈춤이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역사깊은 우리의 전통춤이고 탈춤이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을수 있었던 것은 서민들과 호흡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탈춤이 산대놀이, 들놀음, 오광대, 탈춤 이렇게 불리웠는데 1970대 젊은이들이 동아리 활동등에서 탈춤이란말을 널리 사용하면서 정착하게 되었단다.
탈춤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다 차별과 있는자의 무시등의 아픔을 탈을쓰고 풍자와 해악이란 이름아래 울분을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하회별신굿은 특히 안동 하회탈이란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중 각시탈과 양반탈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탈로 자리잡고있다. 대부분의 탈놀이가 마을의 안녕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하회별신굿탈놀이또한 같은 이유였단다. 하회타은 고래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탈춤이란다.
1과장은 무동마당 서낭당에서 놀이패가 흥격게 춤을추며 마을로 내려온다. 2과장은 주지마당으로 암수 주지 두마리가 춤추는고 초랭이가 쫓아내고 주지들이 달아난다. 3과장은 백정마당 소를 잡아 파는 백정의 한바탕 춤이다. 4과장 할미마당 할미가 베를 짜며 신세한탄 팔자 탓을하는 마당이다. 5과장 파계승마당 마아 탈춤은 몰라도 이 파계승마당은 기억하는이가 많을 것이다. 파계승이 마을 부인네들에게 다가가 춤을춘다. 6과장 양반 선비마당 양반과 초랭이 백정 할미등이 화해하는 마당이다. 마지막으로 혼례망과 산방마당으로 모든 마당이 끝이난다. 우리네 정서는 많은 고난과 불화를 통해 서로 화합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을통해 카타르 시스를 느낀다. 탈춤이 좀더 발전해 현재 우리들의 메마른 감성을 다독여 줄수 있는 멋진 우리네 축제로 승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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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으로 풀어내는 우리 탈춤
탈춤은 제게 특별한 추억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대강당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습니다. 밴드부, 합창부, 연극부 등 신입생을 위한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탈춤부'의 공연이었습니다. 재밌는 탈, 신명나는 리듬, 그리고 큼직큼직하게 움직이는 탈춤의 몸동작을 따라 우리는 어느새 손뼉을 치며 함께 박자를 맞추었습니다.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몸짓으로 펼쳐지는 탈춤 '이야기'에 젖어들며 참으로 신나게 웃었습니다. 환영회가 모두 끝나고 운동장에서는 탈춤부의 뒷풀이가 있었는데, 우리는 동그란 원을 그리며 모여 서서 함께 우리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었습니다. 그때 보았던 탈춤부의 한 선배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 선배님 앞에서 치러지는 오디션에 도저히 참가할 자신이 없어서 탈춤부에 들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지만, 탈춤부 공연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제일 먼저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 장단을 익히고, 탈춤을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리에서 출간된 <겨레전통도감> 시리즈가 총 다섯 권의 책으로 완간되었다고 합니다. <살림살이>, <전래놀이>, <국악기>, <농기구>, 그리고 이제 출간된 <탈춤>이 그 다섯 번째 책입니다. 저는 이중에서 <살림살이>와 <탈춤>을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읽은 <살림살이>는 소중한 분께 선물로 드렸지만, 꼭 소장하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책을 실제로 보신 분들은 <겨레전통도감>을 소장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소장 가치가 눈에 보이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탈춤>에는 무형 문화재로 지정된 열한 가지 탈춤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의 하회 마을에전해 내려오는 하회별신굿탈놀이, 경상남도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 전해 내려오는 가산오광대, 경상남도 통영 지역에서 놀던 통영오광대, 경상남도 고성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고성오광대, 부산 지방에서 놀아 온 들놀음, 부산 동래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래야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 경기도 지방에 전해 오는 산대놀이를 대표하는 양주별산대놀이와 송파산대놀이, 황해도 지방 사람들이 놀던 봉산탈춤과 강령탈춤, 함경남도 북청에서 놀던 북청사자놀음이 그것입니다. <탈춤>은 탈춤 보존회가 공연하고 있는 대본을 바탕으로 해서 그림과 이야기로 한 과장씩 보여줍니다. 열한 가지 탈춤의 '이야기'는 조상들의 빛나는 재치와 해학을 엿볼 수 있는 흥겨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슴, 백정, 할미, 파계승, 양반, 문둥이, 기생 등 등장인물도 다양합니다.
아시아에만 해도 500개가 훨씬 넘는 탈이 있지만, 우리나라 탈처럼 구수한 익살과 따뜻한 정을 담고 있는 탈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6). <탈춤>은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통하여 탈춤의 원래 모습을 되살려냈습니다. 또한 탈춤에 쓰이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옛 탈 가운데 방상시탈, 처용탈, 장군탈, 병산탈 등 알아두면 좋을 만한 탈을 따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238-239).
탈춤은 함께 어울려 흥겹게 노는 가운데 마음속 시름을 덜어내는, 치유적인 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억눌리며 살아도 호소할 데가 없는 소박한 사람들의 여한을 놀이로 승화시켜 달래주고 풀어주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놀랍습니다. <탈춤>에 담긴 정신과 지혜를 배우고 그 흥겨움을 몸으로 느껴서, 탈춤이 이제는 문화재나 박물관에만 보관되는 옛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의 삶 가운데 살아 숨쉬는 놀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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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출판사를 생각하면, 독특한 세밀화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이번에 출간된 겨레전통도감 '탈춤'도 그에 못지 않은 그림체로 눈길을 끕니다. 마치 전통의 풍속화같은 그림체들이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겨레전통도감은 탈춤 이전에 4권의 시리즈가 있었는데, 모든 책들도 비슷한 형태로 우리전통문화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책들입니다. 사실 탈춤에 대해 아는바가 없었고, 그다지 관심있는 분야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인간문화재, 즉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로 봉산탈춤의 일인자라는 분에 대한 글을 읽은적 있습니다. 사실 전통문화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은 거의 없다시피하여 사라진 무형문화재가 참 많습니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그 맥을 이어오는 사람들로 인해 지금 우리가 역사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할 수 있는거라 생각되어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눈이 부리부리한 탈과 사자탈이 나오는 봉산탈춤은 북한에서 전해진것입니다. 북한의 탈춤으로 북청사자놀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무형문화재로 선정된 11가지의 탈춤에 대해 자세히 그림과 함께 담았습니다. 그림을 보고있자니, 절로 흥에 겨워지는 모습들입니다. 신명나는 한판의 탈춤, 오래전 활주로가 불렀다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 소매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 그만큼, 이 책에 담긴 그림들이 각각의 표정과 춤사위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수십가지의 탈의 형태나 춤사위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각 탈춤놀이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탈춤은 3-4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마당극처럼 여러개의 마당(과장)으로 이루어져있어 각 과장마다 마치 연극처럼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대사들은 얼마나 살가운지요, 각종 사투리를 포함해서 그 느낌 그대로 전해지는듯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준다면 절로 웃음보가 터질겁니다. 사실 많은 탈춤에는 우리네 사람들의 애환과 슬픔과 풍자가 들어있습니다. 때로 당당하게 말할수 있는 용기에 대해 알게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양반을 통해 옳은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됩니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수많은 풍자와 유머가 넘쳐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조상들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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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92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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