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강준만 교수의 원맨쇼에 가까웠던 인물과 사상이 여러 편집위원들을 영입해 다양한 시각을 담으려 한 첫 시도작이다. 확실히 강준만 교수 혼자서 독설에 가득찬 칼날을 드높일 때에 비해 날이 좀 무뎌진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인물과 사상 저널룩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볼 때 이런 길을 택한 것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번 호 주제인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은 사실 나의 관심을 그리 끌지 못했다. 한국에 무슨 여성 정치가 있나? 뭐 그런 생각이었을까. 그러나 읽은 후 참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그나마 몇 안되지만 하여튼 뚜렸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여성정치인들의 그동안의 행적을 정리함으로써 그들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
| 항상 '강준만'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던 책이 이제 '고종석 등'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니까 조금 이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물론 고종석의 글도 너무 좋아하지만 왠지 아쉽다는 것이다. 하긴 강준만 교수가 생각하는 것이 많으니까 조금 뒤로 나온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계간지로 되야 되는건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겠다. 고종석의 글은 한국에서 여성의 위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남자로서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고종석의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여성에게 열려있지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그런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좀 열기를 바랄 뿐이다. 인물과사상에 전적으로 만족한다. |
| 단행본 <<인물과 사상="" 27:=""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 에서 강준만은 <핵심을 벗어난="" 노무현="" 비판에="" 반대한다=""> 라는 글을 썼는데, 강준만교수의 글과 관련해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강준만교수에게 부탁의 말씀을 좀 드리고 싶은게, '핵심을 벗어난 노무현 비판에 반대한다' 라는 문제인식을 자신의 이라크 파병 주장과 관련하여 한번 반추해주십사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된 문제인식과 관련하여 지승호의 글도 한번 음미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승호는 <<인물과 사상="" 27="">> 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한="" 분들에게=""> 라는 제목으로 글을 한 편 기고했다. 지승호는 이 글에서 자신이 이라크 파병반대의 입장과 관련해 여러 차례 파병반대의 글을 쓴 것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지승호의 이상한 문제인식과 관련해서는 문제제기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승호는, 지난 대선 정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름다운 패비를 해달라는 말은 과연 노무현을 현실 정치인으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말이었습니다." 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지승호는, 노무현 정권 출범 한두 달 후,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지지철회와 관련하여, "노무현이 현실정치인이라는 것을 간과한 것" 이라는 주장도 한다. 지승호는 현실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승호는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해서는 노무현의 현실정치인으로서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파병반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국이 끼어든 이라크 파병문제를 고민하는 노무현은 현실정치인이 아닌가? 지승호는,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현실정치인에 대해서는 그 행동이 어떤 맥락을 갖느냐에 대한 부분까지 고려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 지승호에게 궁금하다. 노무현도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나름대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이라크 파병 결정을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 노무현의 현실정치인으로서의 행동이 갖는 맥락을 고려해줄 의향이 없는지 궁금하다. 지승호는, "한 사람의 슈퍼 리더를 뽑아놓고, 그에게 모든 운명을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 고 말을 했는데, 이 부분은 강준만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강준만 또한 대통령 한 명 뽑았다고 일이 모두 해결 된 게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여러차례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준만의 경우에는, 노무현 정권에게 미국에 양심의 말을 하라고 하고, 그리고 미국의 보복이 있으면 정면대응하라고 말을 해놓고, 자신은 여론투쟁의 장에서 말을 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의 입장까지 생각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니, 강준만교수가 한국현대사산책 1940년대 편을 쓰느라 바쁘겠지만, 언제 시간나거든 이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해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미국에 양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된 구조적, 정책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시민사회 영역에서도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분명 있지 않을까? 강준만의 글을 보면, 노무현을 마치 제왕적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것처럼 보여서 하는 말이다. 자신의 책임은 여론투쟁의 장에서이지 그러한 여론투쟁의 장에서의 여론이 노무현 정권에게 영향을 미쳐서 벌어지게 될 문제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식이니 이 점 너무나 답답하다. 물론 노무현을 지지했다고 노무현 정권의 모든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특정 사안과 관련해서 자신이 공적으로 주장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최소한의, 마음 혹은 양심상의 책임감은 느껴야 하는 게 아닐까? 지승호는 이제 세상이 변화해야 한다며 "쿠데타를 선동하는 글을 쓰고도 무사한 세상이 된 것" 이라는 개탄을하는데, 강준만교수식의 주장이라면 그들도 여론투쟁의 장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글을 쓴 것이지 않을까? 그들이 쿠데타를 한 정권의 책임까지 져야 할까? 그들은 단지 여론투쟁의 장에서 말을 했을 뿐이며, 쿠데타 정권의 문제까지 그들이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된 강준만교수의 주장은 평소 자신의 주장(지식인의 공적 매체의 글에 대한 책임과 같은......)을 뒤집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강준만은 아는지 궁금하다.노무현>인물과>핵심을>인물과> |
| 이런 책들은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책이 출간되었을 때 읽어야 훨씬 의미가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읽게되면 과연 책 안의 내용들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는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성 정치인데 대한 특집을 싣고 있다. 추미애, 이미경, 최현숙, 고은광순, 강금실 등을 한 꼭지씩 다루고, 보너스로 박근혜를 문성근과 비교하여 분석한 기사도 있다. 이번 17대 총선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본다면 추미애는 실패했고 이미경은 지역구에서 당선이 되었으며, 강금실은 총선에 나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박근혜는 그 과정이나 배경이 어떠하든 나름대로 한나라당의 대표로서 당을 지켜내었다.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는 이전과 달리 많은 여성 국회의원들이 당선되었다. 그들이 어떤 정치를 보여줄지 기대를 하게 된다. 그 외에 다른 글들은 주로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보수 진영 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 가해지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나친 비판에 대해서 우려하고 걱정하는 내용들이다. 지금까지도 그런 것들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 이번 호의 특집은 "여성 정치의 최전선". 여성 정치인 4명과 행정가 1명에 대한 평전 형식의 기사다. 비록 글쓴이의 주관이 개입된 글이긴 하겠지만 평소 관심을 주지 않았던 여성 정치인들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되서 좋았다. 특히 추미애 의원에 대한 인물상을 정립할 수 있었다. 남녀를 떠나서 정말 큰 그릇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물이랄까 ? 만약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에 추미애가 거론된다면, 난 추미애를 지원하겠다. 고은광순이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도 행운이다. 그는 개혁당의 서초을 지구당 위원장.. 내년 총선에 나올 생각이란다. 상당히 낙천적, 적극적인 인물에 탈권위적이고 실천적 리더쉽을 겸비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금실씨는 자신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라고 하지만, 미래를 이끌어나갈 대표적 여성 정치인 설문에 당당히 수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봐서, 정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장관직을 끝내면 다시 변호사를 하고 싶다고 하지만, 세상 일이 어찌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돌아가던가. 아마 타의로라도 정치판에 뛰어들 듯 싶다. (나 역시 그것을 바란다.) 그 외에도, 정신과의사인 정혜신씨의 "박근혜VS문성근" 의 글이 참 좋았다. 박근혜와 문성근 모두 남을 감동시키고 설득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지만, 그 근본은 전혀 다름을 심리학 분석을 통해 파헤친다. 그를 통해 박근혜가 갖고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그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박근혜가 박정희의 그늘을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ㅡ.ㅡ) 전체적으로 다양한 필진들이 등장하기에, 이 책 자체를 어찌 평가하기가 참 애매하다. 하지만 인물과 사상이 맨 처음 지녔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한다"는 뜻을 항상 최우선으로 하였으면 한다. 이번 호 역시 그에 맞게 알맞게 편집되어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