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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의 멸망한 짐승들이란... :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읽고
호시노 유키노부가 말하는 멸망한 짐승들이란 과연 누구일까. 자연 그 자체일까. 아니면 전쟁에서 쌓인 시체들일까. 사멸된 역사? 없어진 과거의 유적 혹은 실제로 멸종된 생물의 종을 의미하는 것일까. 호시노 유키노부의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나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때로 그는 과거 존재한 역사의 한 조각을 죽은 생물을 다루듯 하기도 하고, 실재했던 하지만 멸종된 생물체를 언급하기도 하고 서로 습격과 반격을 반복했던 고대의 인간과 자연에 대해 누가 주인이었는지 모를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역사를 들먹이기도 한다. 그의 단편 하나하나를 뜯어보자면 각자 전쟁, 자연, 유적, 고대생물 등이 소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단 한권의 책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속에 실려있는 단편들만 보아도 그 연결고리는 정교하게 점층을 이루고 있다. ‘레드 체펠린’ 에서는 세계대전과 냉전의 역사, 아직 가장 자연적인 곳 북극에서의 인간의 최신유물의 잠식, 경귀전과 아웃버스트, 죄의 섬에 이르기까지는 시간과 공간을 달리한 인간과 자연의 대결, 그리고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 이르러서는 인간의 유물과 과거의 신비한 자연생물과 드디어 맞부딪히게 된다. 그의 단편은 매우 클래시컬하고 심오하다. 그의 위와 같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저 인간의 탐욕이 자연의 재앙을 불러왔다는 현대식의 의미생산으로 보여질 수도 있겠다. 빌려쓰는 지구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는 2010년에 우리가 그의 단편을 이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 호시노 유키노부의 자연관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죄의 섬’ ‘아웃버스트’ 등 단편적인 모습만 보아서는 끊임없는 인간의 탐욕이 자연의 재앙과 반격을 되풀이시키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의 이 단편들을 모아보면 인간과 인간의 유물, 인간의 역사 조차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은 자연끼리 대결하였고 인간은 인간끼리 대결하였으며 자연과 인간의 대결은 그 일부인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 듯 하다. 인간의 쇳덩어리 유물과 핏빛 전쟁조차도 하나의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역사라는 것이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세계는 이 땅 위에 새겨진 시간과 그 시간이 엇갈리면서 만나게 되는 과거와 현재의 유물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여기에 자연이건 인간이건 더 우월한 것도, 더 먼저 주인이었던 것도 없다. 2010년을 살면서 흙에, 땅에 매우 죄책감을 느끼며 종이를 쓰는 나로서는 그의 세계관에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끼는 그의 세계관은 분명 굉장히 독특하고 여러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힘이 있다는 것에는 손을 들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최근에 여러 만화그림들을 접하면서 그 정성에 놀랄 때가 종종 있는데, 호시노 유키노부의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서도 클래식하고 정교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전쟁의 역사를 다룰 때는 철저히 고증되었을 법한 전투기와 군복, 전함 등이 실사영화 못지 않게 묘사되어 있었으며 오래전의 열도의 어느 작은 섬의 이야기 ‘경귀전’에서는 일본옛생활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와 그의 순수회화적인 스타일도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혔다고 생각된다.
아마도 그의 이야기들처럼 어느 순간 사라진 것들이 지금 눈앞에 되살아나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큰 두려움을 줄지도 모른다. 과거의 무서운 자연의 재앙이나, 이미 사라진 괴물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이미 끝났다고 생각되는 전쟁이 데자뷰처럼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두려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단언하건데 그 바다는 지구상의 어느 한 귀퉁이만이 아닌 세계, 그 자체이며 익숙한 것들이 귀환하는 것은 결코 그만의 트라우마나 두려움만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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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도 늙었나보다. 10년 전만 해도 열광했음직한 괴기스런(그로테스크) 이야기를 읽고서도 그닥 흥분되지 않는 걸 보니 말이다. 또 꽤나 비판적으로 읽히기도 했다. 모든 창작물이 그렇기도 하지만 <1%의 사실>에 <99%의 허구>로 감싸 놓은 듯한 내용이, 특히 일본작가 특유의 <사탕발림적 허구>가 이젠 식상해졌다. 딱 10년 전에 읽었으면 굉장히 좋아했겠다 싶었는데, '띠지'를 보니 '10년 만에 돌아온 걸작'이란다. 이젠 눈도 침침해졌나보다...이런 글귀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눈에 들어오는 걸 보니 말이다.
5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괴기스런 작품의 대부분이 [암울한 미래]를 그리거나 [인류에게 경감심을 일깨우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교묘하게 '오버랩'시키는 센스는 녹록치 않았다.
1. 레드 체펠린 시간적 배경은 2차세계대전을 치르고 서독과 동독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전, 그러니까 미국과 소련의 군축대결 양상이 점점 심해지는 초기 냉전시대를 그리고 있다. 공간적 배경은 북극해. 그곳에서 원인 모르게 침몰한 독일의 항모(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을 소련이 몰래 입수해서 원자력 항모로 개조했으나 결국 스스로 침몰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다.
이 내용은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K-19](2002년 작)와 비슷하다. 핵잠수함이라 불리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등장하는 것이나 원자력 기관에 문제가 생겨 승무원들이 희생되는 것 등에서 따오지 않았나 싶다.
2. 경귀전 긴 말이 필요없다. [모비딕(백경)]. 설명 끝. 700쪽에 육박하는 미국의 개척 정신과 뭐라 설명하기 복잡한 일본 특유의 정서를 잘 버무려 놓은 내용이다. 이를 테면, 태평양 전쟁 당시 천황을 앞세운 도조 히데키가 "덴노 헤이카, 반자이!(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자 전 일본인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다가 맥아더 앞에서 항복을 하자 얌전한 강아지처럼 굴었던 일본인들만의 정서라고나 할까. 어쨌든 설명하기 너무 복잡한 일본 특유의 정서를 잘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3. 아웃버스트 이런 모티브를 따온 작품은 수도 없이 많아서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지경이다. 한마디로 인간은 끝없는 탐욕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는 내용인데, 마치 영화 [주온]에서처럼 혹은 [링]에서처럼 원래 주제를 넘어서 '공포'만을 앞세운, 다시 말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공포물이다.
4. 죄의 섬 이것 역이 앞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탐욕이 부른 결과가 엄청나게 공포스럽다는 내용이다. 영화 [괴물]의 콘티만 따라가면 내용 이해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굳이 이해할 것까지도 없을 테지만. 왜? 짧잖아(단편!)
5.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중의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삼았다. 여기서 '멸망한 짐승'이라 함은 과거에 멸종한 공룡을 뜻하기도 하고, 전쟁을 벌이는 짐승같은 인간을 말하기도 한다. 물론 배경이 바다이기에 '그들의 바다'라고 정했다.
[스포일러] 같은 리뷰를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을 처음 접하다 보니 이렇다할 소갯거리가 없어서 그랬고, 단편인데도 작품에서 다루는 스케일이 웬만한 '블록버스터' 급 영화와 맞먹기에 그저 놀라움을 달리 표현할 바가 없어서 그랬을 뿐이다.
앞으로 이 만화가의 장편을 접해보고 싶다. 호시노 유키노부는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어울릴 만화가라는 느낌이 팍팍오기 때문이다.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은 마치 최홍만이 무릎담요 덮고서 다소곳이 앉아 바늘에 머릿기름 바르며 십자수를 놓는 느낌이다. 장편을 보여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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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한참 전에, 만화방에서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집들을 본 적이 있다. <스타더스트 메모리즈>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웬지 보통의 만화들과는 뭔가 다른, 하지만 깊이있고 신비로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느새 절판이 되어버리고, 내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새로운 판형으로 재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반가웠다. 보통의 만화책 사이즈가 아닌, 일반 단행본의 사이즈라 더 마음에 든다. 총 5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레드 체펠린> : 냉전시대의 북극해에 원인 모르게 침몰한 독일의 항공모함을 소련이 입수해서 핵잠수함으로 개조했으나 결국 침몰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다지 임팩트는 없었다. <경귀전(鯨鬼傳)> : 개인적으로 참 즐겁게 읽은 단편이다. 허먼 멜빌의 <백경>의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의 모습이 그 외다리 남자에게 오버랩된다. 당시 가톨릭 신앙을 탄압했기 때문에 몰래 숨어서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신부님인줄 알았던 외국인 남자가 알고보니 작살잡이? (웃음) <아웃버스트> : 수록된 단편들 중 가장 괴기스러웠던 단편. 마치 연가시가 사마귀, 곱등이 등의 곤충에 기생해 신경계를 조종하여 물 가까이 가도록 하듯이, 아웃버스트의 괴 미생물도 파급력이 높은 장소로 가도록 인간을 조종한 다음 두개골과 흉골이 박살날 정도의 파괴력으로 폭발해버린다. 대체 어떤 것이길래 그러한 파괴력으로 인간 몸 안에서 폭발하는 것일까. 그러나 웬지 자업자득이라는 느낌도 든다. <죄의 섬> : <아웃버스트> 처럼, 인간의 탐욕의 결과가 꽤나 공포스럽다.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생겨난 괴물들...역시 과학기술은 좋은 데다 써야 한다. 이상한 유전자 조작같은거 했다간 큰일난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 여기서 '멸망한 짐승'은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멸종한 종족, 백악기의 공룡을 뜻함과 동시에,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는 인간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저러나 네스 호가 지하를 통해 바다와 이어졌다니...후후.
굉장히 스케일이 큰 만화들이라 마음에 들었고, 그의 다른 작품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도 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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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라는 책은 SF만화계의 거장이라는 한 일본 작가인 호시노 유키노부의 단편만화모음집이다. 나는 작가의 이름을 암기하는데, 특히 일본만화작가의 이름을 외우는 데 그리 능숙한편이 아닌지라. 작가를 감싸고 있는 화려한 수식어가 그리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책은 특히 만화책은 책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온몸으로 어필하는게 정석이니말이다.
이 책의 제목이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이긴 하지만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5가지의 에피소드는 전혀 인과관계나 주인공이 겹치지 않은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다. 굳이 비슷한 점을 찾아보면 특유의 염세적 분위기와 죄를 저지르는 인간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5가지 이야기는 모두 암울한 분위기와 생각할 거리를 하나씩 던져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메인 에피소드로 내세웠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세번째 에피소드인 아웃버스트(Out Burst)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탐욕에 휩싸여 죄를 저지르는 인간, 그리고 그러한 인간에게 징벌을 내리는 혹은 복수를 하는 자연.
네 번째 에피소드인 죄의 섬도 비슷한 내용이지만, 임팩트나 이야기의 짜임새는 아웃버스트가 훨씬 좋았다. 특히 복수하는 주체가 바이러스, 자연, 초현실적인 존재가 오버랩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레드 체펠린은 갈등요소가 약하고, 두 번째 에피소드인 경귀전은 솔직히 서사도 감정도 불분명하고 부족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애매모호한 에피소드이다. 그래서 부족한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에피소드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다른 에피소드의 어리석은 인간을 어리석은 나치의 망령으로 치환시켜 나치의 망령 = 백악기의 공룡(네스호의 괴물)이란 공식으로 멸망해가야 할 존재로 나타내고 있어서 잘 그려진 에피소드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한 때 지구를 지배했던 백악기의 공룡들처럼 인간들도 어리석게 제멋대로 하다간 징벌의 철퇴를 맞아 멸망해 사라져가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하나의 메세지가 관통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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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라는 작가는 독특한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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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 중 내가 먼저 읽었던 스타더스트 메모리즈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우주에 대한 인간의 태도 등을 묘사한 작품이었다면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지구와 인간, 좀더 좁히자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묘사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 역시 내게 충격과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 하지만 역시 내용은 암울하고 무거웠달까. 오히려 그러하기에 현재 인류의 과오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첫번째 단편인 레드 체펠린과 표제작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동서 냉전 체제, 그리고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바다를 지배해 강대국으로 거듭 나려는 미국과 소련의 이야기와 동시에 동서로 분단된 독일에 마음 아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멋지게 어우러졌던 작품이 바로 레드 체펠린이다. 북극의 빙하밑을 단숨에 통과하기 위한 폴라리스 작전. 이는 동서로 분열된 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싶어했던 미국의 야욕을 그리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핵잠수함 시대, 먼 바다를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최단거리 루트를 통해 상대 국가를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기 위한 작전 폴라리스. 그러기 위해서는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의 바다를 정복해야 했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그에 대해 소련이 가만히 있을리 만무. 소련은 소련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는데...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독일의 대형 전함 비스마르크의 최후를 백악기 세상을 지배했던 공룡의 멸종에 빗대어 묘사한 단편이다. 거대한 전함이 아니라 작고 빠른 잠수함, 그리고 항공모함의 시대로 바뀌어 가던 시대.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린 전함은 바닷속으로 침몰한다. 인간이 가진 기술 중에서 전쟁과 관련한 기술이 가장 빠른 발달을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간은 인류 발생 초기부터 전쟁을 하며 살아온 종족이고, 전쟁 기술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종족이 아닐까. 무기의 살상력은 이제 지구를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소름이 끼친다. 경귀전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하다. 모비딕에 나오는 고래가 바로 향유고래의 알비노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일본의 옛날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고래잡이들과 남만인의 이야기.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그 깊은 비밀을 인간에게 내어주고 있지 않은 존재다. 그런 바다를 지배하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일지도 모르겠다. 아웃버스트는 아마존의 밀림을 배경으로 잃어버린 문명에 관한 이야기이며, 자연의 분노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마존의 밀림은 지금도 벌채로 손상되어 가고 있다. 불을 질러 경작지로 만들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은 마구 베어지고 있다. 지구의 허파라고 일컬어지는 아마존. 그러나 그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식물에 대한 연구는 채 끝나지도 않은 채 파괴되어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인간의 추악한 욕망으로 더렵혀져 가는 신성한 숲, 아마존. 비록 이야기에서처럼 그곳에 잃어버린 고대 문명이 잠들어 있을지 어떨지는 몰라도, 인간의 욕망으로 파괴되어 가는 숲이 인간에게 저항하지 말란 법은 없을 듯 하다. 죄의 섬은 읽으면서 가장 착잡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 작품이다. 이 역시 인간의 욕망이 일으킨 죄에 대해 우리에게 묻고 있는 듯하다. 자연은 무한정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인간에게 공짜로 주어진 것도 아니다. 단지 자연의 자원을 우리 인간은 빌려쓰고 있는 것일 뿐인데, 인간은 오만하게도 자연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했다. 인간의 욕심으로 멸종되어 가는 생명체들, 그리고 유전자 조작으로 다시 태어난 생명체들.. 인간의 죄는 깊고도 깊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자신들의 죄가 무엇인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라면 자연은 반드시 인간에게 복수를 해올지도 모르겠다. 아니 역습이란 말이 더 옳을지도... 우리는 거대한 자연을 이용하고 그에 기대어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샌가 우리는 자연이 주는 모든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자연을 지배하려고 해왔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 지구의 일부일진대... 오만한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단지 이용대상일 뿐일까. 자연을 공경하고 자연과 공존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더이상 보장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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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웅장하다. 붉은 표지와 검은 배, 물결치는 바다, 그리고 괴물까지! 제목도 웅장하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라니! 일단 책에 대한 호감도는 마구 상승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읽고싶다는 느낌이 제대로 왔다! 오예! 시선끌기는 성공적이었다.
솔직히 만화를 볼때마다 그림체를 따진다. 내 맘에 안드는 그림체라면 내용이 좋아도 집중도가 떨어지게 된다(처음에 피안도를 보았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던가!!). 처음 책을 폈을 때는 내 취향의 그림이 아니라서 살짝 기대가 떨어졌다. 배경과 내가 미치는 배, 잠수함은 환장하게 좋았지만말이다.
하지만, 책 한권을 다 보고나니 오히려 이런 그림체라서 더 좋지 않았나 싶다. 만약 순정만화처럼 눈이 댕글댕글하고 얼굴보다 얇은 허리나 비정상적인 10등신들의 줄줄이 나왔다면 글쎄...오히려 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각 단편들 모두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아웃버스트'와 '죄의 섬'. 특히 '아웃버스트'는 그런류의 재난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환장할 정도였다. 오예!!
'아웃버스트'와 '죄의 섬' 모두 인간의 탐욕이 비극의 시작이 된다. 아, 인간의 탐욕. 세상을 들썩이고 그 여파가 아직도 빵빵 터져주시는 미국발 서브프라임도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것이요, 그 이전에 그리고 그 이전에도 인류에 닥친 비극의 근간에도 역시 인간의 탐욕이 있었다.
너무 무리하게 판을 벌인거 같아 다시 거두면서, 킁킁-여튼 '아웃버스트'와 '죄의 섬'은 좋은 작품이었고, 여튼 재밌는 작품이었으며, 읽어보고 또 읽어봐도 흥미로운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아웃버스트'의 경우는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책을 덮고 나서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덮고나서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다시 불러내서 만약에-만약에-만약에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작가가 자신의 할말만 하고 끝내버린 나름 무정한(?) 이야기가 아닌, 뒷 이야기를 남겨주는 만화여서, 또한 그런 만화를 좋아하기에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좋은 만화책이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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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책을 또 발견합니다. 바로 구입을 합니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10년만의 부활! 내용이 궁금합니다. 읽기 시작합니다.
먹을 수 있을 때 맛있게 먹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은 어찌되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제발 자연은 그대로 둡시다.
맞습니다.
엘도라도. 1979년 브라질의 탐험대가 도시 유적을 발견했다고 떠들썩했지. 전설의 황금도시라고 말이야. 결국 그것은 유아무아했지만, 우리는 이곳 일대의 토지를 사들여 계속 조사하고 있었어.
엘도라도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축제 때 벌거벗은 몸에 황금가루를 칠하고 의식이 끝나면 구아타비타 호수에 뛰어들어 가루를 씻어냈다고 하며, 신하들은 보석과 금으로 만든 물건들을 호수에 던졌다고 합니다. 페루와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인들은 1530년 이전에 이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그 중에는 오마과라는 도시에서 엘도라도를 직접 만났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538년 '금가루를 칠한 사람'을 찾기 위해 페루에서 출발한 스페인인들과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독일인들은 보고타 고지대에서 만났으나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 그 지역은 스페인인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그를 찾는 작업이 오리노코·아마존 강 유역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엘도라도는 마노아와 오마과라는 도시와 더불어 완전히 전설적인 황금의 도시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를 찾으려는 노력에서 곤살로 피사로는 키토에서 안데스 산맥을 넘었고(1539), 프란시스코 데 오렐라나는 나포 강과 아마존 강 하류로 배를 타고 내려갔으며(1541~42), 곤살로 히메네스 데 케사다는 보고타에서 동쪽으로 탐험했습니다(1569~72). 또 월터 롤리 경은 오리노코 저지대에서 마노아를 찾아다녔고(1595), 스페인인들은 그 근처에서 오마과를 탐색했습니다. 1603년 포르투갈인 페로 쿠에유 데 소사는 페르남부쿠에서 북쪽으로 탐험했으며, 그뒤 몇 년 간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는 브라질과 기아나 지역 지도에 표시되었습니다. 엘도라도는 시볼라·키비라·카에사르·오트로메이코처럼 굉장한 풍요를 상징하는 여러 신화적인 지역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스페인과 그밖의 나라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매우 빠른 속도로 탐험해 정복해나갔습니다. 그 뒤로 엘도라도는 그 자리에서 쉽게 부(富)를 얻을 수 있는 모든 장소를 뜻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라틴아메리카 및 미국의 여러 도시와 캘리포니아의 한 군(郡)에 이 이름이 쓰이고 있습니다. 엘도라도에 관한 전설은 밀턴의 〈실락원 Paradise Lost〉과 볼테르의 〈캉디드 Candide〉 같은 문학 작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2003년에 그려진 만화입니다. 다음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가 기대가 됩니다.
싸이월드/네이트,다음,네이버,예스24등의 블로거로 활동한지 3년이 다되어가는,
블로거 마늘입니다.
올해 9월 1년간 준비한 제 요리책인 싱글을 위한 생존요리가 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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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 호시노 유키노부의 지구환상동화 ![]()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라는 정식 출판본보다 오히려 <2001년 야화>라는 해적판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 만화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이 최근에 간행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2001년에 학산 출판사를 통해 발간 된 바 있으나 정작 당시에는 보지 못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다시 재출간된다는 소식에 본 작품.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의 매력 호시노 유키노부 우주가 아닌 지구를 배경으로 한 SF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내가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을 본 건 그리 많지 않다. 다만 그의 작품을 본 것이 대개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기에 적어도 내게 있어서 그의 작품은 그에 한정되어 볼 수 밖에 없었다. 허나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와는 동일해 보이면서도 사뭇 다른 작품이다. 우주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전작과는 또 다른 지구라는 우주를 담아낸다. 5개의 시대, 5가지 색깔을 지닌 작품이나 하나로 관통하는 메시지를 지닌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레드 체펠린 경귀전 아웃버스트 죄의 섬 멸망한 짐슬들의 바다 등 총 5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은 각가의 에피소드마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 다만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을 무대로 저마다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있어서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인간의 끝을 모르는 부질없는 욕망으로 인해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나아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서 지금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그의 의도는 꾸며진 거짓이아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고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에 여러모로 공감하는 만화 동일한 소재의 헐리웃 주류 영화과는 다른 호시노 유키노부 스타일의 만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실은 우리에게 있어 꽤 익숙한 소재들이다. 어찌보면 여러 모로 흡사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등장하는 주요 소재들과 궤를 같이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와 같은 소재들이 호시노 유키노부의 손을 거치면 헐리웃 영화들과는 또 다른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 탈바꿈한다. 같은 소재이건만 전혀 다른 시선으로 풀어내는 그가 있어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그래서 난 그의 작품이 더 좋은 지 모른다. 내게는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 : 경귀전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에는 총 5편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목명을 딴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가 눈길을 끄는 게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나의 눈길을 끈 건 다름이 아닌 2번째 에피소드인 경귀전이다. 제목에서 이 작품을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익숙히 알려진 작품 <백경>과 궤를 함께 하고 있는 작품이다. <백경>을 좋아해서 인지 더욱 눈길을 끈 단편.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보고 호시노 유키노부의 지구환상동화,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는 내가 평소에 좋아한 그의 작품 <2001년 야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작품이다. 우주라는 무대가 아닌 지구라는 무대를 배경하고 있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나 소재들이 만화에 등장하는 만큼 오히려 더 눈에 편하게 다가와서인지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를 보면서 마치 한 편의 단편집을 만화로 읽는 느낌이랄까. 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 성인을 위한 동화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작품이다. 10년이란 세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만화가, 호시노 유키노부 호시노 유키노부의 만화는 그만의 개성이 너무 강렬한 작가다. 그리고,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10년 전에 본 그의 만화를 본 문화적 충격과 그 이후 다시금 그의 만화를 접해서 보니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변치 않는 건 오직 하나 그의 만화는 여전히 내게 매력적이다. 그의 다른 만화와도 또 만나고 싶다. - Copyrights © 방콕맨. 무단 전재 및 재 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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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접하면서 든 생각. 잠시동안 넋을 잃고 표지를 봤다. 강렬한 색감과 정교한 배의 모습, 그리고 유채로 채색한 듯한 바다에 말이다.
두근두근 책을 펼쳐들면서 든 생각. 한컷 한컷 굉장한 수고가 들어갔다는 느낌에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었다. 내용에 대해서는 작가가 매우 함축적으로 그린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단편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펼쳐진 무대가 낯설고 그 안에 담겨진 상황 역시 낯설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에 영상이 펼쳐지는 걸 보니 작가의 힘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탐욕과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둘러둘러 말해주는 작가의 능청스러움이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진다.
순금에 눈이 멀어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은 자신과 사람들을 파열시키는 균류 더미로 몸을 던지는 이들과, 외인과의 경쟁에 뒤지고 싶지 않아 고래를 잡기 위해 약혼녀의 만류를 뿌리치고 바다로 뛰어 결국 돌아오지 않는 남자... 모두 하루하루 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우리들의 숨겨진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자만과 욕심에 대해 아주 조용히 경고를 던지고 있는 이 책이 조금 더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싶다.
인상깊은 구절 : 인간은 죄를 조그마한 섬에 묻어둔 채 잊어버리려 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죄는 인간을 잊지 않는다- 그것은 영원히 우리를 고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