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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줄만 알았는데, 물줄도 안다..
"짖는줄만 알았는데, 물줄도 안다.." 내용보기
일전에 [밖에서 본 한국사]를 읽은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으로 쓰인 그 책에서 저자는 역사를 문명의 이동으로 파악했던 것이, 그리고 그 역사의 당사자가 아닌 국외자의 입장에서 보았던 것이 마음에 남았다는 기억이다. 그때 받은 감동은 그 책을 10년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이벤트에 주저 없이 추천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3권을 추천할 수 있어서 3번째로 선택하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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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밖에서 본 한국사]를 읽은 적이 있다. 에세이 형식으로 쓰인 그 책에서 저자는 역사를 문명의 이동으로 파악했던 것이, 그리고 그 역사의 당사자가 아닌 국외자의 입장에서 보았던 것이 마음에 남았다는 기억이다. 그때 받은 감동은 그 책을 10년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이벤트에 주저 없이 추천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3권을 추천할 수 있어서 3번째로 선택하였지만 말이다.

 

그래서 그가 쓴 칼럼집인 이 책이 출간되자 주저 없이 구매하였고, 차일피일 하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그는 연변에서 살면서 철저한 아웃사이더가 되기를 고집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생활하면서 쓴 책이 [밖에서 본 한국사]였다. 그러다 어머니의 병으로 귀국하여, 생각 외로 오래 머무르게 되자 다시 칼럼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이 사회 안으로 돌아 왔다고 스스로 말한다. 돌아왔어도 주변부의 소수파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중심부의 다수파엔 들어가고 싶지 않았기에..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도 한번도 본적이 없는 무현 대통령을 그냥 좋아하기만 했을 뿐, 바라는 것도 없었고, 관심도 크게 가지지 않았는데, 2009년 현정권이 짖을 줄만 알지, 물 줄은 모르는 개 같은 정권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까불다가 용산참사를 저지르고 난 다음, 똥개도 광견병에 걸리면 물줄 안다고 날뛰기 시작해서, 다 늙은 나이에 환갑이 넘으셨다 노빠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아무리 보아도 자신은 보수주의자라고 생각한단다. 미심쩍어서 보수주의에 관한 책까지 구해서 읽어보니 딱 맞더란다. 이 책은 2009년 그가 프레시안에 연재했던 칼럼이라고 한다. 10년 전 중앙일보의 분수대에 기고했던 글 위에다가 지금의 생각을 얹어서 1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풀어내었다고 한다. 한 주제에 대해 10년전 썼던 글을 싣고, 이어서 2009년에 썼던 칼럼이 실려있다. 이제서야 그가 이 책의 제목을 [김기협의 페리스코프, 10년을 넘어]라고 정한 것이 이해가 간다.

 

3부로 되어있으며, 1부 지금은 사랑을 탐닉할 때가 아니다 에서는 칼럼을 시작할 때가 작년 이맘때여서 인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는 수구세력이 노무현을 매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 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보의 이름으로 참여정부를 걸고 넘어진 자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한다. 좋게 봐주면 현실을 파악할 줄 모르는 몽상가들인 그들을 말이다. 그런 점에서는 나도 진보라고 하는 그들에게 동일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신들이 쳐놓은 프레임이 갇혀서 허우적대는 것 같아 미안한 맘이 들다가도,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다.

 

2부 경제는 멋대로 말아 먹어도 좋다. 다만..”에서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보는 것 같다. 1997년 세계화를 부르짖다가 결국은 그 늪에 빠져 IMF 구제금융으로 까지 몰고 갔던 정권시절에 쓴 칼럼과, 이제 신자유주의의 하수인이 되어 설치는 정권아래 쓴 칼럼이 하나도 다를게 없는 것을 보고 역사의 반복성에 나도 모르게 몸서리가 쳐진다. 저자는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문제보다도 국회와 여당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회와 여당은 3년 후에도 좋든 싫든 더불어 살아야 할 존재이지만, 청와대와 대통령은 지금 당장 없어도 괜찮기 때문이란다. 이명박은 폐쇄적 소수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인물이지만, 여당은 믿고 싶지는 않지만 - 아직도 이 사회에서 상당한 범위의 정치적 요구를 반영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난 경제도 지금 이 상태로 놔두었으면 좋겠다. 그냥 가만히 앉아서 놀기만 하면, 욕하지 않고 남은 2년반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3부 변해야 할것과 변치 말아야 할 것에서는 우리 주위를 한번 뒤돌아보게 한다. 이중국적 허용과 같은 정책을 검토할 때는 이미 국내에 들어와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는 수십만의 조선족들은 생각해 보았는지, 그들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미국내 한인들의 경우 어떻게 되었던 그들은 자발적으로 떠나간 사람들임을 아는지를 생각해 보자고 한다. 또한 한국사회와 유리된 집단으로서 지내온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바로잡은 김수환 추기경에게 이념을 묻지 말라고 한다. 그분은 억압의 시대에 약자의 편에 섰고, 어느정도 민주화가 진행된 시점에서는 중립의 입장을 취하는 종교인의 삶에 더욱 충실하신 분이었기 때문이다.

 

심산 김창숙 선생이 떠오른다. 물론 저자가 언급을 하여서지만,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알게된분이 심산이다. 유학은 전통체제에 이념을 공급해온 학문이자, 생활의 규범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면서 새로운 학문이 필요할때, 그는 유학이 그런 학문임을 보여준 말그대로 선비이다.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젊은시절을 바치고, 남한 단독정부에 반대하셨던 그분의 곧은정기 또한 이땅에서 변치않기를 소망한다.

 

참여정부 시절 내건 슬로건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었다. 그 슬로건의 뜻을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슬로건은 마땅히 보수주의자들이 내걸어야 하는것 이었다. 현상을 유지하고,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게 보수주의자들이 할일이 아니던가? 진보주의자들 이라면 더좋은 원칙을 찾아야 하고, 더나은 상식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변혁을 꿈꾸어야 하거늘.. 자신들이 마땅히 해야 할일을 하는 그들을 좌로 몰아붙이고, 국가보다는 사사로운 일부집단, 민족보다는 신자유주의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 보수라면, 난 기꺼이 진보가 되고 좌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k*****1 2010.05.04. 신고 공감 7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슬픔으로 읽는 2009년, 부도덕하고 무능했던 2009년
"슬픔으로 읽는 2009년, 부도덕하고 무능했던 2009년" 내용보기
이 책은 2009년의 저자가 프레시안에 쓴 칼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1990년 말대 말에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맞대응을 이룬다. 같은 주제를 10년 사이의 있어서 다른 모습으로 보는 것이지만 저자가 글을 쓴 지면은 다르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이 바뀐 것 보다는 중앙일보가 훨씬 오른쪽으로 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합리적 보수임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이것의
"슬픔으로 읽는 2009년, 부도덕하고 무능했던 2009년" 내용보기

 이 책은 2009년의 저자가 프레시안에 쓴 칼럼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1990년 말대 말에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맞대응을 이룬다. 같은 주제를 10년 사이의 있어서 다른 모습으로 보는 것이지만 저자가 글을 쓴 지면은 다르다. 저자에 따르면 자신이 바뀐 것 보다는 중앙일보가 훨씬 오른쪽으로 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합리적 보수임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이것의 저자의 현재 포지션이다.

 

 2009년의 크게 세상을 놀라게 한 사건은, 첫째 용산 참사이고, 둘째 노무현 대통령 서거이고, 셋째 미디어법이 날치기로 국회를 통과하고 그것의 절차적 문제의 대한 위헌 여부에 대해 헌재에서 절차는 위법이지만 미디어법은 합법이라는 요상한 내용일 것이다.

 

 가장 크고 충격적인 사건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이다. 벌써 2년 이상이 지난 사건이었는데, 이 책의 1장을 읽으면서 다시 그 당시의 슬픔과 분노가 읽혀진다. 현 정권이 바로 직전 정권인 노무현 정권에 비해서 능력있는 정부도 아니고 도덕적인 정부도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현정권.언론.검찰에 의해서 매도 당하고 대통령까지 돌아가셔야 했는지 억울하고 원통하다.

 

 용산 참사의 경우,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약자에게 무관심하고, 무지비하며, 경제 논리로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뉴라이트의 대두와 현재 정권과 사회가 도덕이 떨어지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법질서 확립이라는 말로 일반적인 도덕이 무시되고 있으며, 법은 있는 자의 입맛에 맞게 운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09년의 일반적인 내용을 알 수 있다.

 

 도덕이 떨어진 곳에 도덕을 찾는 하나의 방법으로 유교정치를 이야기하고 있다. 유교에 대해서 100% 인정하고 공감할 수는 없지만, 군자와 소인, 군자가 지켜야 할 일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된다. 가장 공감이 되는 것이 다음 문장이다. “임금은 임금의 할 바를 다하고, 신하는 신하의 할 바를 다하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할 바를 다하고, 아들은 아들의 할 바를 다하자이다.” 다소 권위주의 적이긴 하지만 현재 각자의 역할을 못한다는 것의 비판일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내용도 기존의 내가 가진 의견을 좀더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2009년을 다시 한번 되새김하는 책이었으며, 슬픔과 분노가 다시 새겨지는 책이었다. 그리고 김기협 선생의 일반적인 주장 내용을 좀 알게 된다. 동양의 기본 질서인 유교에 대한 장점을 정리해 본다.

 

z******g 2011.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