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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내용보기
울 집에 병아리 한마리가 생겼다. 같은 라인에 사는 3학년 개구장이가 학교앞에서 500원을 주고 사서는 우리집에 떠맡긴 거다. 며칠이 지나고 병아리를 보러 왔기에 다시 손에 들려보내고는 한숨 놓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트에서 병아리를 손에 든 녀석을 만난 거다.   "어디 가니?" "병아리 놔주러가요." "야, 이렇게 추운데 밖에 놔주면 죽어."   나는 화가 났다. 그 꼬맹이한테라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내용보기

울 집에 병아리 한마리가 생겼다. 같은 라인에 사는 3학년 개구장이가 학교앞에서 500원을 주고 사서는 우리집에 떠맡긴 거다. 며칠이 지나고 병아리를 보러 왔기에 다시 손에 들려보내고는 한숨 놓고 있었는데, 엘리베이트에서 병아리를 손에 든 녀석을 만난 거다.

 

"어디 가니?"

"병아리 놔주러가요."

"야, 이렇게 추운데 밖에 놔주면 죽어."

 

나는 화가 났다. 그 꼬맹이한테라기보다는 그 꼬맹이의 엄마한테. 하는 수 없이 병아리를 다시 우리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 병아리는 아주 잘 자라고 있다. 더구나 자기가 병아리가 아니라 독수리인 줄 아는 듯이, 겁이 없다. 높은 곳에서 날개를 퍼덕인다. 날아오를 듯이. 마치 엄마나 아빠 중 하나 정도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새였다는 듯이.

 

김예슬 선언을 보며 왜 우리집 병아리가 떠올랐을까? 겁 없는 녀석, 지가 독수린 줄 아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 녀석이 이쁘게 자라기를 바란다. .....

s****7 2010.04.14. 신고 공감 1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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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치기?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치기?" 내용보기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읽어야하기 때문에 읽었다.   아니, 사실은 그 대자보가 보고 싶었다.   내가 극히 보수적이진 않지만, 세상을 먼저 살았고 먼저 알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꼭 읽어보고 글을 쓰고 싶었다.           스무살... 그래 그 나이에 그런 생각 안해본 사람 어디있을까?   우리 때만해도 운동권이라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피라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치기?" 내용보기

읽고 싶어서가 아니라 읽어야하기 때문에 읽었다.

 

아니, 사실은 그 대자보가 보고 싶었다.

 

내가 극히 보수적이진 않지만, 세상을 먼저 살았고 먼저 알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꼭 읽어보고 글을 쓰고 싶었다.

 

 

 

 

 

스무살... 그래 그 나이에 그런 생각 안해본 사람 어디있을까?

 

우리 때만해도 운동권이라고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하나둘 피라미드 조직원 모집하듯이 괜한 사람을 엮어가곤 했었다.

 

난 IMF가 터지던 해인 97학번이다.

 

지지리도 복도 없게 집안 문제로 이래저래 하다가 학교를 그만뒀다.

 

그 때만해도 서태지의 [보이는 길 밖에도 세상은 있다]라는 외침과 신해철의 대학교 중퇴 학력 등 꼭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사회분위기가 조장되고 있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중학교를 중퇴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나 역시, 어차피 누구나 가는 대학교 나중에는 고졸처럼 딱히 구분이 필요없을거라고 자위하며 그만 뒀었는데...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난 지금 서른 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08학번을 달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대학에서 집중적인 공부를 필요로 하기에, 그리고 오히려 고졸처럼 너도나도 대졸 학력을 가지고 있으니, 대학 졸업장이 없는 나는 뭔가 모자란 녀석이 되어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지원조차 할 수 없게 된 사회구조이다.

 

그래서...

 

난 전학교에 재입학을 할 수 있지만, 전 학교는 요즘 아이들 말로 "지잡대"이고, 또 거기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해 학교를 물색했다.

 

면접 때 교수님들의 얼굴을 아직 생각하면 피식하고 웃음이 나온다.

 

면접을 보러 5명이 들어갔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 4명이 합격했다.

 

그 아이들이 늘 레퍼토리로 얘기한다.

 

"누나 면접때 1분 발언시간이었는데 10초나 얘기했나? '저는 ㅇㅇㅇ입니다. ㅇㅇ대학교를 집안사정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이 학교가 서울에 자동차공학과가 있는 대학이며 국립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지? 그리고 가만있더니 '이상입니다'하니까 교수님들이 뻥~찌셔서 다 고개들고 쳐다보셨어 ㅋㅋ"

 

"솔직히 난 그 때 떨어진줄 알았다. 내가 얘기했는데, 난 10초 밖에 안한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계속 길어지잖아 ㅡ,.ㅡ ㅋㅋ"

 

그 때 면접 보셨던 두 분의 교수님이 1학기 때 교수님이셨다. ㅋㅋ

 

 

 

 

 

어쨌든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명문대? 우리 학교가 명문대일까? 아마 아닐껄? ㅋ 인터넷에도 검색해보면 그렇게 나온다.

 

"서울에 있고 국립인데 유난히 재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학교"

 

뭐.. 난 조금은 자랑스럽다. ㅋ

 

우리학교는 특성상 자격증을 따야하는게 맞지만 교수님들 그렇게 강요하지 않으신다.

 

대체 고려대라는 학교가 어떻길래 그러는지 참 궁금하다.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휜다고?

 

나 역시 땡전 한 푼 없이 시작했다.

 

빚내서 등록금내고 시작하고, 2학기 때는 어떻게 해서든 장학금 받으려고 필사적으로 공부했다.

 

(절대 부정행위는 하지 않았다.)

 

나도 허리가 휠 지경이다.

 

난 나이가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피곤하거나 힘들면 몸이 축난다.

 

그래서 최대한 학교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했고, 결국 과사무실에서 근로학생으로 일하고 있다.

 

학기중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근로했더니, 교수님과 조교 선생님께서 알아주셔서 방학때 알바 못구하고 쩔쩔매고 있는데(표현은 하지 않았다) 마침 학과장님께서 제안을 해주셔서 흔쾌히 일하고 있다.

 

 

 

 

 

 

그 나이에 나도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내가 세운 재단안에서 흙 밟고 뛰노는 그런 학교 생각해봤다.

 

꿈이 없다고?

 

꿈 꾸려고 노력해봤는가?

 

틀에 갇힌 교육으로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고?

 

난 학교 등하교하는 학교버스 안에서 내 꿈을 찾았다.

 

그리고 잠시 딴 길에 가 있었지만, 다시 그 꿈을 위해 대학에 들어왔고.

 

 

 

 

 

무조건 내가 옳고 김예슬씨가 틀리다는거 아니다.

 

나 역시 그런 길을 선택했었지만, 다시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순전히 내 의지와 내 선택에 의해.

 

 

 

 

물론, 나는 예슬씨처럼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대학이라는 곳에, 지금까지의 기술과 노하우가 집적되어 축적되어있는 곳에서, 오랜시간동안 내가 경험하려면 힘든 것들을 잘 가르쳐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울과에 야간이 있었을 때도 60 몇년생, 50 몇년생이신 분들도 직장이 있음에도 늘 공부하러 오고 했다.

 

 

 

 

 

글쎄...

 

누가 더 강한지 두고 볼 일이다고 했는데, 그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킨만큼 어디 함께 지켜보자.

 

경영학과와 공대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무튼

 

그녀의 선택에 꼭 이루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는다.

 

그래도 책 한 권은 내서 뭔가 실행해나가고 있으니 우리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다만, 세상을 흑과 백 단 두가지로 나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에서 별 3개를 준 것은 너무나 얇은 책을 너무나 작은 책을 왜케 눈이 아프게 글자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읽는 내내 눈 빠지는 줄 알았다 ㅠㅠ

p*****r 2010.07.21. 신고 공감 6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너를 응원할께! 힘내 김예슬)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너를 응원할께! 힘내 김예슬)" 내용보기
누군가에게 왜 대학을 가냐고 묻는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간다고들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나의 꿈을 위해서 가는 것인가? 내가 누군인지, 왜 사는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것은 무엇인지, 진리가 뭐고, 정의가 뭔지, 자유가 뭔지 한번이라도 가슴깊이 고민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 생각보단 당장 수능점수에 맞춰서 학교와 과를 정하고, 그렇게 4년을 학문
"김예슬 선언;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너를 응원할께! 힘내 김예슬)" 내용보기

누군가에게 왜 대학을 가냐고 묻는다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간다고들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나의 꿈을 위해서 가는 것인가?

내가 누군인지, 왜 사는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것은 무엇인지, 진리가 뭐고, 정의가 뭔지, 자유가 뭔지 한번이라도 가슴깊이 고민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 생각보단 당장 수능점수에 맞춰서 학교와 과를 정하고, 그렇게 4년을 학문도 진리도 없는 기업맞춤형 인재 양성소인 대학을 나와 기업의 부속품이 되는 것, 이것이 대학을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의 전부일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청년의 8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평준화되어 버린 대학에서 우리는 또 다른 경쟁에 시달린다. 대학원, 어학연수,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지는 자격증 시험들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끝이 없는 무한경쟁에서 고비용 저수익을 완전 보장하는 우리는 적자세대가 되어버렸다. 몸은 어른인데 경제적 자립을 하지못하는 초대딩이 되어버린 것이다.

 

큰 배움도 큰 물음도 없는 '대학大學'을 떠나는 여기 한학생이 있다. 쓸모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쓸모없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삶이 목적인 삶 그 자체를 살기위해,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한 대로 행동하고, 행동한 대로 살아내기위해 대학을 대학을 거부하는 한 학생이 있다. 그녀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 김예슬.

"성공해서 사회를 바꾸는 '룰러'가 되어라,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너희의 권리를 주장해" 그리고 덧붙여지는 한 줄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가 당당히 대학을 거부하는 선언을 하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많은 자신과의 싸움과 그들과의 싸움을 하였을까? 아직 사회에 발도 들여놓지 않은 이 작은 여학생의 용기있는 외침이 참 존경스럽다. 나 또한 남들처럼 그렇게 그렇게 대학을 다녔기에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진정한 자신을 찾이 위해 대학을 떠났다.

커다란 자기부정 끝에 커다란 자기 긍정을 찾고 오염된 꿈을 던져버리고 직업의 틀에서 자유로워졌다. 남과의 비교를 버리고 오직 그녀 자신을 이겨 진정한 자신의 삶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그녀의 앞길은 쉽지 않을 것이다. 쏟아지는 비난과 비웃음에 넘어지고 울고 상처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그녀는 더 강해지고 더 꿋꿋해지고 더 단단하면서 더 유순하고 부드러워 질것이다. 꼭 성공하길! 단순히 유명해져서 세관의 이목을 받는 것이 아닌 그녀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것에 꼭 성공하길 바란다. 

 

예슬아! 힘내!

언니가 지켜볼께!

그리고 응원할께!

 

2010.04.16

 

*자식을 둔 모든 부모님들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 교수님들

  그리고 정치하는 양반들

  다 읽어봤으면 한다.

  읽고 반성 좀 해주길...

 

http://blog.naver.com/dydy0105

d******5 2010.04.18.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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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대학에 대한 작은 저항
"죽은 대학에 대한 작은 저항" 내용보기
불만은 가득해도 그것을 일시에 해소하기란 불가능하다. 끼리끼리 모여서 정책이 어떠니 학교의 선생님이 어떠니 해본다. 결국은 어느 학원이 좋으니 강사가 어느 대학 출신에 경력이 어떻다니 하는데로 흐르기 마련이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일찍부터 경쟁에 우위에 서면 좋은 대학을 갈 여건은 되는 셈이다. 대학입학을 위해. 현실은 대학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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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은 가득해도 그것을 일시에 해소하기란 불가능하다. 끼리끼리 모여서 정책이 어떠니 학교의 선생님이 어떠니 해본다. 결국은 어느 학원이 좋으니 강사가 어느 대학 출신에 경력이 어떻다니 하는데로 흐르기 마련이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일찍부터 경쟁에 우위에 서면 좋은 대학을 갈 여건은 되는 셈이다. 대학입학을 위해.


현실은 대학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대학을 가게 되면 더 크고 웅장한 질주의 ‘트랙’이 기다린다. 옆을 돌아보지 못하도록 쉴 새 없이 채찍질 한다. 더 이상 학교 내에서 경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들다. 학점, 토익점수, 봉사활동, 영어연수 등의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자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믿는것만이 그들의 최선이다.


돌아보지 말고 질주하라. 최후엔? 장렬히 전사하라.


청년실업 43 만 명. 취업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고 대부분이 백수가 되는 요즈음. 몸부림은 더욱 심해지고 대학은 자못 심각한척 할뿐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결국 유치원때 배우는 영어조차 취업을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벗어날 수 없다. “전국 900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88만원 세대를 양산하고 있다. 결국 혜택 받는 몇 천 명만이 취업이라는 시대의 특권을 누릴 기회를 가진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사회로부터의 차가운 시선 속에 놓이게 된다.


김예슬은 ‘경쟁의 탑’에서 가장 꼭대기에 있는 이였다. 누군가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영혼이라도 내어줄것이다. 그 탐나는 ‘계급장’을 선선히 떼어버리겠다고 했다.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곧 그녀의 진의가 널리 퍼졌고 어른들과 일부의 학생들은 이 땅의 교육시스템을 다시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다.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작은 균열이 불러올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자격증 장사 브로커’로 전락한 대학에 몸담는 일은 자신의 인생에 더 이상 의미로 남기 힘들다고 했다. ‘상품으로 선택당하지’ 않고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고 했다.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저항하는 것이 젊음’이라고 하지만 홀로 감당해야 할 고통과 관계를 맺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번뇌가 얼마나 클 것인가. 나는 그 때 그렇게 깨달음을 가지는 것조차 버거웠겠지만 설사 그런 깨달음이 가슴에서 울려온다고 해도 현실의 두려움을 약삭빠르게 계산하는 머리에서 막았을 것이다. 위대한 성의 쪽문으로 소리 없이 떠나는 것과 감히 굳건하고 공고한 벽을 향해 짱돌을 날리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그는 기억되어야 한다. 사회전체가 ‘내 자식만이라도’ 라는 착각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과 더럽고 추한 시스템인줄 알고 비판은 하면서도 그 테두리를 정작 벗어나지 못하는 ‘두려움’을 원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요즈음의 교육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리하여 바뀌게 될 것이다. 이미 “균열은 시작되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사회적시각과 진보라 자칭하는 모둠들의 래디컬(Radical-책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자세로 쓰임)하지 못함을 비판하는 관점을 보고 ‘낭만주의’라 비난하는 일부 진보세력도 있긴 하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좀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다. 맨몸으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실천을 통해 이 사회전체를 단 일분이라도 환기시킬 수 있었다면 그 ‘운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누군가가 이 소리 없는 전쟁을 수행해야 할 것이고 마침내 작은 짱돌들이 모여 굳고 단단한 성벽을 허무는 날도 올 것이라 기대한다.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자라날 후배들을 위한 ‘좋은 대학’을 꿈꾼다. 입학시험도 없고 졸업장도, 자격증도 없는, 세계 곳곳의 마을과 삶의 현장이 캠퍼스인, 야생자연을 탐험하고 자신의 몸에 귀기울이고 우정과 사랑의 기쁨을 누리고 호미와 삽을 들고 생명농사를 짓고 도구를 스스로 만드는 대학.

YES마니아 : 골드 s******e 2010.05.2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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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무엇을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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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가까이다. 2010년 고려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던 김예슬 학생은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를 떠났다. 이어서 많은 학교에서 비슷한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마다 내걸렸던 대자보를 모아 만든 책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건 아니다. 나는 당시에 무얼하고 있었는지 뚜렷히 기억이
"나는 오늘 무엇을 그만두어야 할 것인가" 내용보기

벌써 10년 가까이다. 2010년 고려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이던 김예슬 학생은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를 떠났다. 이어서 많은 학교에서 비슷한 대자보가 붙었다. 학교마다 내걸렸던 대자보를 모아 만든 책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학생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건 아니다. 나는 당시에 무얼하고 있었는지 뚜렷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언론 보도를 보면서 누군가 바위에 계란을 하나 던졌군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는 딱 그정도의 느낌이었다. 


10년이 지나고 교육 언저리에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그때의 김예슬 씨가 던진 계란이 얼마나 파괴력이 강했는지 새삼 느낀다. 이 시대의 교육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누구나 한마디씩 던질 정도의 말들은 가지고 있을 테다. 학창 시절의 교육이 사회에서는 소용이 없다는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은 드물다.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판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칭송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물론 어떤 행동에 대한 의견은 달리할 수 있으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았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책에서는 대자보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대자보를 붙인 후 온라인에서 치열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 사람들의 말에서, 그들의 글을 읽고 생각과 사상을 진전시킨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개인적으로는 모두가 김예슬처럼 행동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최적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위대한 결심을 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서는 분명 배울게 있다.   

s********8 2019.07.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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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듯 아파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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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가 몰려왔다. 마지막 책 장을 넘기고, 덮으며, 알 수 없는 한기가 오싹하게 다가왔다.   스믈 갓 넘은 여자아이가,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머리가 좋아도, 설익고, 섣부른 구석이 엿보이고, 길어지면, 들통나는 법이거늘, 그렇지가 않다.   베이듯 아팠다. 어느새, 뭉퉁 뭉퉁 굴러다녀도 될 정도로, 무뎌진, 내 정신에 쐬기를 박듯, 그렇게 아팠다.    '오늘 나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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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가 몰려왔다.

마지막 책 장을 넘기고, 덮으며,

알 수 없는 한기가 오싹하게 다가왔다.

 

스믈 갓 넘은 여자아이가,

아무리 많은 공부를 하고 머리가 좋아도,

설익고, 섣부른 구석이 엿보이고, 길어지면, 들통나는 법이거늘,

그렇지가 않다.

 

베이듯 아팠다.

어느새, 뭉퉁 뭉퉁 굴러다녀도 될 정도로, 무뎌진, 내 정신에

쐬기를 박듯, 그렇게 아팠다.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사람답게' '인간답게' ' 자유롭게' 살기 위해,

이 아이가 선택한 길.

 

그 길을 가기위해,

얼마나 많은 성찰과,

얼마나 많은 공부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

 

스믈 갓 넘은 여자아이가 말이다.

 

이 책은,

먼 우주,

우리가 잊고 살았던,

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했던,

그 세상에서 홀연히, 날아온,

 

한 장의,

찬란한 '삐라' 였다.

YES마니아 : 로얄 l******r 2010.08.1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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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김예슬 선언 - 김예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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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사라진 물음(왜 대학을 가는가?)과 이상한 물음 (왜 대학을 그만두는가?)Ⅰ 나의 이야기저는 김예슬입니다 세계 최장의 학습노동→명문대 →또 취업경쟁(대학은 죽었다)고려대학교에서 세 번 울다 2005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을 짓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이 400억원을 기부하여 고려대 명예철학박사를 받은 일 2006년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 패권 확보와 석유 자원 확보
"[도서] 김예슬 선언 - 김예슬 저" 내용보기

글을 시작하며

 사라진 물음(왜 대학을 가는가?)과 이상한 물음 (왜 대학을 그만두는가?)

나의 이야기

저는 김예슬입니다

 세계 최장의 학습노동명문대 또 취업경쟁(대학은 죽었다)

고려대학교에서 세 번 울다

 2005년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을 짓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이 400억원을 기부하여 고려대 명예철학박사를 받은 일

 2006년 이스라엘과 미국이 중동 패권 확보와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해 레바논을 침공한 것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지 뉴욕에서 나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CEO이다했을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진리는 학점에 팔아 넘겼다.

자유는 두려움에 팔아 넘겼다.

정의는 이익에 팔아 넘겼다.

진리 탐구의 전당과 대학문화라는 벽이 무너지면서,

세상 모든 대학이 자본과 시장의 탐욕에 활짝 열려 버렸다.

大學은 크게 배우는 때이다.

큰 배움은 큰 물음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큰 물음이 사라진 대학

나의 적들의 이야기

길어진 대학 짧아진 젊음

휴학, 영어연수 군대, 다시 휴학, 취업고시, 징검다리 대학생, 자격증, 대학졸업장, 포트폴리오, 토익점수, 어학연수, 유학, 인턴, 자원봉사, 프로젝트, 자기소개서

無職 - 졸업 첫 발부터 실업이다.

無知 - 배울수록 무지를 학습한다.

無能 - 대학생이 되고서도 제 앞가림 못한다.

인간을 잡아먹는 시장

 모든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는 대기업과 명문 대학의 자격증 시스템으로 고착되어있다. 한 인간을 단번에 평가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유일 잣대를 필요-그 잣대란 어떤 학벌과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느냐 이며, 대학은 그것을 제공하는 독점사업체가 되어 버렸다.

기업은 이 기득권 구조를 아무것도 아뀌지 않게 하려면 쉴 틈없이 모든 것을 바꿔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격증 장사 브로커 대학

 대학 새로운 신분제 : 졸업장과 자격증은 한 인간에게 사라지지 않는 가격표를 매긴다.

 2009년 대한민국 고졸자의 대학진학률 81.9%, 대졸자중 정규직 취업률은 반 토막도 안 된다.

 일자리 하나 주지 못하는 대학은 간판을 내려야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 

배움을 독점한 국가

교육인적자원부 : 학교는 기업에 부품이 되는 인적자원을 대학에 조달하는 최대 규모의 독점 하청업체

의무교육에 대한 분노

      - 배움에 대한 권한을 학교가 독점해 버린 것

      -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무교육이 실상 소수에게만 특권을 보장하고 있다.

학습 중독 소비 중독

평생 학습 평생을 지식상품의 소비자로 연명해야 한다는 뜻

 스스로 경험하고 해낸 것이 없이 퇴화되어 버린 존재는 모든 영역에 걸쳐 소비자가 되었다.

 대졸자 주류인 사회에서소비에 대한 기대치는 부풀려지고, 과시적 소비에 대한 욕망은 점점 커져간다. 소비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져 버렸다.

과잉경쟁과 과잉소비는 돈을 벌고 쓰는 게 삶이고 행복은 부자가 되는 것이고 그길은 대학을 가는 것이라는 신념의 일치 속에 더욱 더 가속화 된다.

불필요한 필수품이 무한정 증가한다.

누가 내 삶의 결정권을 가져갔나

생활 전반이 화폐화, 시장화, 교환화되자 모든 활동에 돈이 필요한게 되었다.

지금 시대는 돈과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의존의 시대, 삶의 자율에 대한 완벽한 상실의 시대가 된 것이다. ‘내 삶의 결정권이 나에게 없다는 사회 현실 앞에서의 두려움, 이것이 국가와 대학과 시장이 만들어낸 우리 시대 고통과 모순의 핵심아닐까.

악순환의 고리 풀어 갈수 있는 자급자립 기반과 공동체 필요

거짓 희망에 맞서다

우리는 충분히 래디컬한가

 우리 사회 진보는 이러한 근본적인 가치투쟁에서 매일 매일 패배한 듯이 보였다.

모두가 김연아일 수는 없다

 G세대 : Global Caste

88만원 세대라 부르지 마라

인문''이 아니라 인문''이다

어느 시인의 말 그대는 진리를 알려고 하는가, 진리를 살려고 하는가.

그대는 길을 찾으려고 하는가, 길을 걸으려고 하는가. 그대는 사랑을 배우려고 하는 가, 사랑을 하려고 하는가

 그만 배우기, 생각하기! 그만 생각하기, 행동하기! 자금 바로 살아가기!”

농사, 노동, 살림, 아름다움에 대한 절정체험, 엘리트 버리기, 我相깨기, 자기투신, 이러한 삶의 몸체없이, ‘두뇌에 인문학을 집어 넣자는 것이 인문아닌가.

지금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모르는 건 없는 역설의 시대이다.

삶은 과소한데 지식은 너무 과도하다.

가슴 뛰지 않는다고 가슴 치지 말자

가슴 뛰는 것도 경쟁이 됨

 진정한 자신을 찾기도 전에 자선으로 성공한 스타를 롤모델 삼는 청소년들이 걱정스럽다.

부모산성 넘어서기

 한국사회는 IMF를 격으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자본이, 시장이 ,돈이 이토록 무섭과 파괴적이라는 걸 절감하기 시작했다. 그렇더라도 부모는 자녀를 놓아주라.

저항하지 않으면 젊음이 아니다

어떻게 꿈이 직업일 수 있는가

 우리 세대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지식과 정보로 무장했다는 데,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확신이 없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 늘어났는데 나는 자율성을 잃어간다.

 내가 남보다 언네나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다. 설령 그렇게 됐다 해도 짧은 성취감과 긴 불안감이 또다시 짓누른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이 시작된다.

 내가 뭘 잘하는 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먼저 찾으려고 애쓰지도 말자.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사는 게 인간다운 삶인지 어떻게 살면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는지를 넘저 찾아가자.

살아있다는 것은 저항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배움과정중 하나이어야 한다.

 대학과 국가와 시장이라는 억압의 삼각동맹이 박탈한 배움의 자유를 찾아야 한다.

이런 삶의 대학 하나 세우는 꿈

글을 마치며 작은 돌멩이의 외침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과 적정기술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E.F.Schumacher

대지의 철학자 Lewis Mumford

불복종의 Henry David Thoreau

무지의 찬양과 무보수의 찬양을 가르쳐준 수도자 쟈끄 러끌레르끄(Chanoine Jacques Leclercq)

사회문제를 보는 눈과 혁명에 대한 살상력과 용기를 준 Karl Heinrich Marx

C. Wright Mills Pyotr Alekseyevich Kropotkin

경영은 단지 이 아닌 여야 함을 느끼게 해준 Peter F. Drucker

잊혀진 우리 전통 사상과 영성을 되살려 물려준 다석 유영모

민초들의 아픈 현대사를 살아내신 성자 권정생

억압의 시스템에 대한 근원적 통찰과 대안의 삶의 영감을 준 래디컬리스트 Ivan Illich

저자의 할머니, Krud 소녀게릴라, 박노해 시인께 감사한다고 함.

YES마니아 : 로얄 o***j 2016.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전히, 누가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전히, 누가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내용보기
이 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그 사진을 가리켜 ‘꼴찌 없는 운동회’라는 제목을 달아주었다.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친구의 손을 잡고 나란히 꼴찌로 결승선
"여전히, 누가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내용보기

 

이 책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아니, 어쩌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얼마 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티즌들은 그 사진을 가리켜 꼴찌 없는 운동회라는 제목을 달아주었다.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몸이 불편한 친구의 손을 잡고 나란히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 친구들과 함께 달린 불편한 아이는 끝내 눈물을 흘린 듯 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학부모들과 선생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소식은 전하고 있다.

 

사진과 글을 보는 순간, 나 역시 어쩔 수 없이 울컥했다. 아이들을 무한경쟁에 도가니로 몰아넣어, 숨조차 쉴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이 미친 세상에서, 그럼에도 아이들은 스스로 인간임을 보여주었다. 어느 누가 여기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있을까.

 

교육은 그럴듯한 포장으로 언제 듯 폼 나게 보여 질 수 있지만, 결국 그 알맹이가 실하지 못하다면, 아무 소용도 없다. 그동안 우리 어른들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사육해왔으며, 그것을 스스로 사랑과 관심이라 포장해왔다. 매년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감히 사랑이라니.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른 바 SKY라 불리는 명문대에 다니던 학생이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며 자발적인 퇴교를 선언했다. 그리고 자본에 의해 간택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학과 국가, 시장이라는 억압의 3각 동맹을 향해 던지는 작은 돌멩이의 외침이었다. 그는 자신부터 혁명하겠다고 외쳤다. 근원적 혁명은 자신의 행동으로, 실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그의 뒤를 이어 무수히 많은 대자보들이 여러 학교에 붙었고, 2, 3의 돌멩이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잘못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자본과 시장 그리고 돈과 권력 앞에 맥없이 투항한 대학이라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고, 또 가슴 깊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무엇인 진정한 행복이고 무엇이 인간다움인지. 그것은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그의 외침으로 시작된 불길은 이미 꺼져버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을까. 여전히 세상은 굳건하게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거대한 자본의 벽은 언제나 그랬듯,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일까.

 

여기에 명쾌한 대답을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얼핏 보기엔 전혀 달라지지 않은 듯하지만, 그것 역시 확실치는 않다. 세상은 딱 그만큼 변한 것 같기도,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정답은 여전히 아득하다.

 

하지만 난 여기에서, 분명 달라진 것이 있다고 믿는다. 야당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진보교육감 다수가 당선된 것은,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열망이 모아져 일어난 작은 기적이었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세월호의 눈물 속에, 뉴타운 개발 공약 따위에 표를 던졌던 그 부모들이, 이제 아이들의 교육을 진보교육감에게 맡기고 있다. 이는 분명한 변화이자, 시작을 위한 시작이었다.

 

20103, 김예슬의 선언은 이와 무방하지 않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문대를 스스로 뛰쳐나오며, 오직 인간으로 살아가겠다는 선포는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숨을 돌릴 시간을 주었다. 행여 내 아이만 뒤쳐질까, 내 아이만 멈추어질까, 걱정하던 이들이 이제는, 내 아이와 우리의 아이들 모두가 더욱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그의 돌멩이는 생각보다 커다란 균열을 이 사회에 일으킨 셈이 되었다.

 

지금, 그는 나눔문화연구소라는 단체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가 꿈꾸는 삶의 종착지가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분명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의 도전과 희망 찾기는 여전히 뜨겁게 진행 중이다.

 

문득, MB정권 초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던 아이들을 떠올려본다. ‘미친 소 너나 먹어라’, ‘0교시 폐지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아이들은, 그 어떤 배후세력없이도 당차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이제 세월호의 아픔을 겪으며, 때론 어른보다 더 어른답게사회를 향해 외치는 또 다른 아이들을 바라본다. 친구들의 어이없는 죽음을 함께 슬퍼하며,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외치는, 한 치의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는 아이들은,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아이들이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당찬지, 얼마나 슬기로운지 우리 전혀 모른다. 오직 줄서기와 무한경쟁만을 강조해 온 우리는, 아이들이 잠자코 어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고 싶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착각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누구보다 또렷이 구분해 낼 줄 안다.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보다 백배 슬기로운 존재이다.

 

나 하나 행동한다고, 나 하나 덤빈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지레 겁먹고 지레 포기하는 우리들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 용기 있는 이가 먼저 손을 들고 돌멩이를 던져도, 이를 비방하고 왜곡하기 일쑤다. 창피한 어른들이다.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다.

 

김예슬의 대자보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고 이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김예슬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자보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것이 언제 어디에서 폭발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분출은 눈물 나게 고마워해야 하리라. 아직 우리 사회가 살아있음을 말하는 것일 테니 말이다.

 

책은 김예슬 씨가 대자보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포함했다. 그의 고민, 그의 문제의식, 그의 결심을 통해 우리는 적어도 잠깐은 을 돌려야 하리라. 4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김예슬의 대자보에 이렇다 할 답장을 하지 못했다. 어쩌면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쉼 없이 우리는 기회를 엿보아야 한다.

 

아픈 친구와 함께 결승선을 함께 통과한 아이들. 우리는 언제나 그런 아이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연대와 사랑과 눈물과 배려가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YES마니아 : 로얄 w*******7 2014.10.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이 다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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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김예슬. 그녀가 고려대가 아닌 이름 없는 지방대에서 이런 선언을 하고 자퇴를 결심했다면 언론이, 아니 이 세상이 귀를 기울였을까?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   물론 김예슬씨의 선언내용과 그녀가 이 작은 책에 담아놓은 그녀의 이야기들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도 이 세상과의 작지만 놀라운 싸움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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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김예슬. 그녀가 고려대가 아닌 이름 없는 지방대에서 이런 선언을 하고 자퇴를 결심했다면 언론이, 아니 이 세상이 귀를 기울였을까?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

 

물론 김예슬씨의 선언내용과 그녀가 이 작은 책에 담아놓은 그녀의 이야기들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나도 이 세상과의 작지만 놀라운 싸움을 시작한 그녀를 응원한다. "세상은 다 그런거야"라는 세상의 말에 "세상이 다 그런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과감히 실행으로 옮기며 제대로 된 세상을 꿈꾼다는 그녀가 나는 부럽다.

기회가 있다면 그녀의 강연(?)을 들어보고 싶다. 나아가 그녀와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 아마도 나보다 어린 한 여린 여학생의 행동이 나를 부끄럽게 그리고 부럽게 만든다. 그녀는 소위 물건이다.

이 세상을 바꾸는 초석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훗날 정치판에 뛰어드는 일 따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정치가가 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일지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아무리 의식있는 자가 정치인이 되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 사람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 많이 경험했기에. 그녀가 정치가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늘 행동하는 지성에 대해 고민한다. 나는 지성도 부족할 뿐더라 행동은 더 부족하다. 지성이 부족해 행동하지 않는다고 핑계는 대고 있지만 용기가 없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로웠고 김예슬 그녀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녀는 진정 행동하는 지성이다. 그녀는 진정 지식만 갖고 행동은 뒷전인 인텔리가 아니다. 지성만 갖고 세상을 우습게 여기며 고고하게 살아가던 옛 양반님들의 모습을 지금의 신 양반님들 소위 상류사회에 사시는 교수, 의사, 정치가, 재벌 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을 때 어찌보면 그들의 뒤를 이어 신 양반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여타 대부분의 대학생보다 높았던 그녀가 그녀의 지성이 허락하지 않는 것들을 거부하고 행동에 나설 수 있었던 그녀의 용기가 부럽고 자랑스럽니다.

 

세상의 변화는 언제 올까.. 아마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변하지 않지만 나는 변할 수 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그녀는 이 말을 찬성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하는 것은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변했기 때문에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길 그래서 실제로 세상이 변하길 원한다.

 



s****n 2010.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예슬 선언! 한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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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선언!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김예슬 씨가 대자보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서점에서 처음 책을 대면 했을 때, 수줍게 적힌 작은 제목 ‘김예슬 선언’. 그 아래 큰 글씨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단숨에 책을 읽어 나가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때론 가슴이 벅차 오르고, 때론 머리가 아프고, 스스로에 자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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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선언!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김예슬 씨가 대자보에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서점에서 처음 책을 대면 했을 때, 수줍게 적힌 작은 제목 김예슬 선언’.

그 아래 큰 글씨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단숨에 책을 읽어 나가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때론 가슴이 벅차 오르고, 때론 머리가 아프고,

스스로에 자책이 밀려올 때 쯤에는 책을 덮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책을 덮어버리면 다시는 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두 번쯤 숨을 고르며 책을 읽었다.

먹먹한 가슴. 멍해진 머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대학생인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

대부분이 그렇듯 나는 그나마 생각 있는 대학생 이라고 자부하고 살았다.

왜 대학이지? 대학만이 길일까? 이런 물음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합리화 했던 건

나는 대학을 포기할 수 없다, 아니 이 사회에서 실패할 수는 없다였다.

그렇게 주문을 외우며, 채찍질 해가며 트랙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감히, 대학을 그만 둘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거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어올 틈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이 때를 잃어버리면 평생 나를 찾지 못하고 살 것만 같습니다.’

(김예슬 선언,14쪽 아래)

김예슬 씨가 부모님께 드리는 한마디 외침이 속으로 깊이 파고든다.

예술 한답시고, 먼지범벅이 된 부모님의 피와 땀이어린 돈을 쓰고

주류를 욕하며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대학시절.

김예슬 선언을 읽은 삼십대의 내가, 이제 와서 이 때를 보았다고,

여태껏 저를 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엎드린다.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귀하게 태어난 한 사람, 자신을 살려고 했던 영혼을 외면하기만 한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엎드린다.

 

늦지 않았다. 내가 그만 두고, 거부할 것이 어디 대학 뿐이었던가.

라고 생각하지만, 문득 문득 거짓희망에 목숨 걸었던

내 모습이 떠오르면 화병이라도 난 것처럼 숨이 턱턱 막힌다.

나를 찾는 일은, 내 영혼과 화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이번엔 합리화나 적당한 위로가 아니다.

나의 적들을, 내 안에까지 깊이 숨어든 적들을 직시하고 맞서고,

저항하는 것을 한걸음씩 해 나가는 것. 이것이 나와의 거친 화해의 시작이다.

김예슬 씨가 시작 했고, 보석의 얼굴을 벗어 던진 돌멩이들이 자꾸만 말을 걸어온다.

혼자가 아니기에 용기를 내본다.

 

몇 걸음 후에 이 책을 보면 또 다른 분노와 자책에 어지럽겠지,

또 다른 생각에 가슴 벅차겠지벌써 기대에 찬다 

 

s****o 2010.05.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