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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모더니즘의 행복론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나와있는 행복론에 대한 여러 책들과는 확실히 차별된다. <욕망은 행복을="" 낯설게="" 한다="">라는 추상적인 제목에선 마치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같은 뜬 구름 잡기의 행복론이 말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책을 읽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돈 교수는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행복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기서는 우리의 욕망을 결코 억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좀 더 자유롭게 욕망을 누리라고 설득하고 있다. 목차를 봐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결혼, 동거, 우리의 미(예를들어 몸매)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섹스, 그리고 키스 등의 문화현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작은 일화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다. 그리고 읽을 수록, 우리의 일상과 딱 맞닿아 있는 표현들로 전혀 꾸밈 없이 쓰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공감가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우리주변의 얘기들인데도 그 전에는 나 스스로는 전혀 깨닫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을 더욱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 이 적나라하게 말해지는 문화현상과 솔직한 화제거리에 깜짝 놀라면서도 결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읽는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책 안 가득히 유용한 정보가 넘치고 있다. 여러가지 문화적인 용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되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런 용어들에 익숙해져서 나 역시 그런 문화현상들을 더 가까이 공유하여 써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중간중간 영화나, 음악, 또는 다른 예술분야와 접목시켜 설명하는 부분이 자주 보이는데, 어찌보면 그것은 영화나 음악 등의 평론으로도 한자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아주 예리하고 재미있는 평론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차피 그것들이 바로 우리 문화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분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좋았던 것은 이상돈 교수의 독일 유학기간 동안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일화들이었다. 다른 나라 문화가 이토록 실감나게 써진 책은 열마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네번째 챕터인 키스와 섹스에 관한 이야기에서 매우 빛을 발했고, 또한 나에게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접하는 동안 이상돈 교수는 나를 자신의 행복론으로 유도해 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고정관념이나 이데올로기로 인해 얼마나 우리의 행복을 스스로 구속하였는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 책의 소장가치는 외형으로도 충분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드커버에 크기는 요새 많이 나오는 핸드북 사이즈고, 표지그림이 너무나 예쁘다. 알고보니 박꽃그리는 한국화가 김혜진씨의 올해 작품이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그림을 그렇게 좋은 책에 함께 갖게 될 수 있어서 또한 좋았던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노브라의 섹시함은 가슴의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몸의 해방과 자유로운 자기표현 그리고 그 표현의 은밀한 양식 속에 있다.욕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