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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천재의 글발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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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년작.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버닝...)와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년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영화 Away We Go 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오피스(The office)의 존 크래신스키의 캐릭터에 또 한번 반하고 말았다. 영화가 끝난 뒤 away we go 의 원작이나 작가가 궁금해졌다. 영화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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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초,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년작.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버닝...)와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년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영화 Away We Go 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오피스(The office)의 존 크래신스키의 캐릭터에 또 한번 반하고 말았다. 영화가 끝난 뒤 away we go 의 원작이나 작가가 궁금해졌다. 영화 끝난 뒤 바로 팜플렛을 찾아보니 데이브 애거스 Dave Eggers와 벤델라 비다 Vendela Vida 부부의 공동각본이라고 나와 있었다. 영화속 이야기는 몰라도 영화속 부부의 모습이 두 작가의 모습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년 초, 웬지 비운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제목의 이 책,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를 무심히 흘리다가 작가가 바로 영화 Away We go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 급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고도 계속 미루다가 일년이 지나서야 책을 봤지만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분류가 에세이다. 작가의 머리말을 보고 나서 더더욱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세이였구나. 싶다. 새삼스러운 느낌.

  엄마는 지금 암투병중이다. 위암때문에 위를 거의 잘라냈다. 엄마는 날마다 초록색 액체를 개워낸다. 아마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 모두들 엄마의 상태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알지만 의외로 이 가족들은 밝다. 사실 우리 엄마가 그렇게 아프다면.. 오래 아프다면 나는 어떨까 주이공처럼 밝을 수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마 그냥 또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난데 없이, 느닷없이, 죽는다. 준비하지 못했던 죽음이다. 그리고 사인은 암이란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의 죽음... 예정되었던 죽음이라고 준비된 죽음이 있을까? 몇 월, 몇 일, 몇 시에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데 죽을 수도 있다는 것에서 예정된 죽음이라고 하기에도... 이제 남은 건 대학에 다니는 누나, 대학진학을 앞 둔 주인공, 그리고 10살 차이가 넘는 어린 동생. 세 형제들이 남았다. 누나와 주인공은 이제 성인지만 토프는? 아직 어리다.  주인공은 토프에게 강한 책임과 함께 불안을 느낀다. 토프에 대한 불안이 아닌 토프를 책임지는 것이 부모님 없이 잘 해 낼 수 있을지. 또 스스로에 대한 불안. 아직 젊고, 어리고.. 또 젊으니까.

  여자친구를 사귀고 취업을 준비하고 잡지를 창간하고 토프가 자라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이야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신파는 강한 반어법으로 튀어 오른다. 어머니의 암투병 중에도 부모님을 갑작스럽게 모두 잃었을때도 동생을 데리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어느 순간에도 비탄에 잠기는 신파는 없다. 오히려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바보같이 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인공은 생각이 많다. 그 많은 생각을 용케 다 풀어내고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하고 하지만 실상 그렇게 생각한대로 다 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 드러내는 말은 다른 말을 하지만. 그의 생각을 모두 보는 독자는 그의 생각과 말을 다 보고 아는 셈이다. 그러니까 이 주인공은 말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수다스럽지 않고 장황하지 않다.

  <비틀거리는 천재의..이야기>는 두툼하다. 이 책이 단순히 종이가 두꺼운 것만은 아니다. 쪽수가 500쪽이 넘어가는 분량에다가 미국작가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흘러나오는 글을 살짝 보고 나니 신파는 싫어하지만 감성적인 것에 쉽게 이끌리는 나는 성큼 손이 가지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작가가 누군지 몰랐을때의 이야기다. 긴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는 마력을 발휘하는 건 어떤 능력의 차이일까? 수많은 머리속의 생각에 생각들을 장황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은 글빨(발)이라는 걸까? 그렇다면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글발은  이런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Away We go를 보고 작가에 대해 관심이 갔던 이유가 고스란히 이 책에도 있는 셈이다.  책 내용이 장면 장면으로 쭉 이어지는 느낌은 속도감있게 읽혀진다. 작가의 생각들 사이로 심리적인 묘사가 크게 와닿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미국스러운 책인데 기존의 미국식 서정성과는 또 다른 정서다.  통통 튀는 느낌의 젊은 느낌이다. 권록이 쌓여 인생의 해안을 담은 서정성도 좋지만 이런 젊은 느낌도 좋다. 두꺼운 외모에 선뜻 읽어내기가 벅차 보여서 그렇지 금방 재밌게 읽힌다. 유명한 아동도서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영화한 것을 보고 내심 각색 참 잘했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 각본을 쓴 것도 데이브 애거스란다. 이걸 또 소설로 만들었다하니 한 번 봐야겠다. 데이브 애거스 라는 이 사람의 글발 참  멋지다. 아, 글발이라고 하면 단순히 겉 멋으로 보여질런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정정해야겠다. 단순한 글발이 아닌 이 작가가 풀어놓는 방식의 글이 좋다. 많이.
 

 책 내용 살짝 덧붙임

p187
  젠장. 우리에게는 베이비시터도 없다.
  베스와 나는 토프를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 맡기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고, 토프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경우 토프가 자신을 쓸모없는 외톨이라고 느끼면서 그 연약한 정신이 비틀려 흡입제에 손을 대고, <리버스 엣지> 풍의 갱단에 들어가고, 과도한 허풍과 회한에 시달리고, 스스로 문신을 새기고, 양의 피를 마시고, 신고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면 중인 나와 베스를 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베스와 내가 선택한 날에 내가 외출하면 토프는 자신의 물건을 배낭에 챙겨 어깨에 메고는 베스의 집으로 가서 그녀의 간이침대를 반 정도 차지하고 그날 밤을 보낸다.
 
p263
  지갑은 사라졌다. 아버지는 저 멀리 우물 아래로 떨어졌다. 지갑은 끊임없이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지갑은 항상 내 주머니 속에있었다. 그 지갑을 멍청한 멕시칸 악당들에게 강탈당하다니! 내가 가지고 있던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을. 러그는 올이 풀리고 가구는 쪼개져나간다. 나는 어떤 것도 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위태롭고 사라지고 깨지고 젖는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토프와 나는 우중충한 작은 집, 바닥에 구멍이 난 집에 살고 있고 모든 것은 쇠락해가고 있고 나는 물건을 잃어버리고 떼로 몰려온 놈들에게 아버지의 지갑을 빼앗기고 토프는 베이비시터, 그 사악한 남자와 있고.
  러시아는 춥겠지만 지금은 괜찮겠지. 공항에서 재킷을 사야지.
  길먼 출구다! 무너지지 말아야지. 이사를 가서 친구들과 함께 살 거야. 이겨내야지. 나는 러시아로 이사를 가든지 이겨낼 것이다. 우리 동네 페랄타 스트리트로 들어선다. 경광등도, 경찰관도, 구급차와 경찰차와 소방차의 소란스러운 불빛도 없다.
  문은 닫혀 있다. 계단에는 핏자국도 없다. 포치로 올라가 창문을 들여다보니 베이비시터의 자전거가 아직도 벽난로 옆에 기대어 있다. 현관문으로 다가가던 나는 토프가 소파에 몸을 뻗고 있는 것을 본다. 됐다, 됐어. 적어도 토프는 여기 있잖아.
  비록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죽었을 수도 있다. 문은 잠겨있지 않다. 어쩌면 누군가가 토프와 베이비시터를 죽였을지 모른다. 그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강도가 들어와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가고 그리고……  그 둘을 독살했다! 아니면 그는 스티븐의 공범이겠지. 모두 계획적으로.
  나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주먹을 쥐고. 나는 토프를 향해 걸어간다. 핏자국을 찾으면서.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마 독살되었겠지. 아니면 맞았거나. 내출혈이 있었겠지. 나는 토프에게로 고개를 숙인다. 내 뺨에 뜨거운 그의 숨결이 느껴진다.
  살아 있다! 살아 있어!
  그는 영화에 나오는 브루스 데이비슨과 앤디 맥도웰의 아들처럼 죽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지? 나는 믿을 것이다. 병원으로 가야 하나? 아냐. 아냐. 얘는 괜찮아. 소파 팔걸이에 침이 묻어 있다.
  스티븐은 어디 있지? 그거야. 스티븐이 토프에게 독을 먹이고 사라진 거야. 토프는 죽어가고 있어. 그는 1시간밖에 못 살 거야. 병원에 데려가도 소용없어. 독극물센터에 전화하면 여자가 그러겠지.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불안하고 신경질적으로 나는 내 모든 능력을 다해 그를 깨워 마지막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겠지. 그에게 뭐라고 말할까? 아냐, 아냐. 재미있게 보내야지. 반드시.
  이봐, 꼬마야.
  몇 시야?
  1시.
  그는 죽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모든 것이 멀쩡하다. 멀쩡하다. 멀쩡하다, 멀쩡하다. 좋아. 좋아. 멀쩡하다. 멀쩡하다. 좋아.
  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열쇠를 내려놓는다. 틱. 나는 방을 들여다본다. 스티븐은 없다. 뒤쪽 침실로 가서 문을 연다. 거기 그가 있다. 그는 사방에 리포트를 펼쳐놓은 채 침대에서 자고 있다.
  나는 그를 깨운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챙긴다.
  "애가 잠꼬대를 했어요." 그가 말한다.
  "허. 뭐라고 했는데요?"
  "아무것도, 정말로요. 그냥 중얼거렸어요."
  그에게 수표를 써준다. 나는 현관문을 열어준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반쯤 잠이 든 채 사라진다. 어색하게, 나비처럼 흔들리며. 나는 문을 잠근다.
  나는 거실로 돌아온다. 토프가 뼈가 없는 것처럼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 그가 방에서 가져온 이불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그는 입을 벌리고 있고 그의 회색 티셔츠에 흐른 침은 검고 둥근 연못을 만들었다.
  "야."
  "음."
  "야. 도와줘."
  "음."
  "침대에 데려다줄게. 내게 팔을 둘러."
  그는 내 목에 팔을 두르고는 다른 팔로 잡은 다음 머리를 내게 들이민다. 덕분에 나는 문짝에 그의 머리를 부딪치지 않았다.
  "내 머리, 조심해."
  "알았어."
  문짝이 삐걱댄다.
  "아야."
  "미안해."
  "멍청이."
  나는 청바지와 스웨트셔츠를 입은 그를 침대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준다. 부엌에서 나는 자동응답기를 점검한다. 냉장고를 본다. 누구에게 전화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본다. 누가 깨어 있을까? 누군가는 여기 오고 싶어하겠지. 누가 기꺼이 오고 싶어할까?
  나는 내 방으로 걸어간다. 서랍 위에 잔돈을 내려놓는다.
  지갑이다. 서랍 위에.
  여기 있었다. 

2***s 2011.04.03. 신고 공감 7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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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거센 파도가 생겨야 서핑을 하고, 누군가 밟고 지나간 자리엔 거센 잔디가 있다.인생에서 몇 번의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굴곡마다 참고 견뎌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엔 인생의 흔들림을 보여준다. 약하게, 때론 강하게 흔들리고 또 흔들지만 넘기는 인간-한 꿈 많은 대학생과 어린 동생은 가난한 역경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하
"그래도,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거센 파도가 생겨야 서핑을 하고, 누군가 밟고 지나간 자리엔 거센 잔디가 있다.
인생에서 몇 번의 고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굴곡마다 참고 견뎌야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엔 인생의 흔들림을 보여준다. 약하게, 때론 강하게 흔들리고 또 흔들지만 넘기는 인간-

한 꿈 많은 대학생과 어린 동생은 가난한 역경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치열하지만 결코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무엇이든 이겨낸다. 그게 인간에 대한 예의이자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인 것이다. 사업을 하다 망해도, 애인에게 차여도 떳떳하다. 왜냐?
그게 인생이니까.....

비틀거리는 인생 이야기, 이것이 리얼이다!

k******o 2011.03.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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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의 청춘은 아름다웠다!
"그럼에도 그의 청춘은 아름다웠다!" 내용보기
이 독특한 책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분량도 만만치 않다. 책장을 펼치면 처음 독자를 맞는 건, '이 책을 즐기기 위한 제안과 규칙' 그리고 너무도 특별한 '서문'과 '상징과 은유에 대한 불완전한 가이드' 같은 다소 어리둥절한 글들이다. 그러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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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책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분량도 만만치 않다.

책장을 펼치면 처음 독자를 맞는 건, '이 책을 즐기기 위한 제안과 규칙' 그리고 너무도 특별한 '서문'과 '상징과 은유에 대한 불완전한 가이드' 같은 다소 어리둥절한 글들이다.

그러나 본문으로 들어가자 이 특별한 책에 어느새 푹 빠져 있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제 이십대 초반인 한 청년. 그의 어머니는 위암을 앓고 있고, 이 때문에 그의 가족은 언제 어머니가 자신들을 두고 떠날지 모른다고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그의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곧 어머니도 세상을 떠난다.

이제 그의 형과, 누나, 그 자신, 그리고 아직 일곱 살밖에 안 된 막내 토프만 남겨진다.

형과 누나의 사정 때문에 그에게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

자신들의 딱한 처지에 세상이 특별한 애정을 보내줄 거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이십대의 청년과 어린 남자아이에게는 살 집 하나 선선히 내어주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인 것이다.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자신 앞에 펼쳐진 여러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고픈 꿈, 뜨거운 몸과 마음을 누군가과 함께 나누고 싶은 열정. 이런 것들로 그의 청춘은 비틀거리고 휘청댄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읽으며 지나간 내 이십대가 다시 떠올랐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다 힘들고 아팠던 걸까..그때가 생각나서였는지 이 책의 주인공에게 어쩐지 짠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것 같은, 그래서 이것이 소설인지 실제인지 가끔 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독특한 스타일은 어딘지 부글부글 들끓는 열기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작가는 꽤나 신파로,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아주 적절하게 조절한다. 재기발랄함으로, 농담과 웃음로 눈물을 지워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읽어보지 않으면 어떤 책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어떤 설명으로도 이 책의 특별함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이 말만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청춘은 눈물나게 서글펐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청춘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노라고.

 

a********e 2010.12.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책의 독자모니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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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출판사가 진행하고 있는 독자모니터 제도로 이 책을 다른 어떤 독자보다 먼저 읽을 수 있었던 독자모니터입니다. ^^   처음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아픈 이야기" 원고를 받고서는 사실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천재와는 거리가 먼 민간인 IQ의 독자로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구성에 좀 얼떨떨했지요. 담당편집자분께서 미리 귀뜸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서문
"이 책의 독자모니터입니다. ^^" 내용보기

문학동네 출판사가 진행하고 있는 독자모니터 제도로 이 책을 다른 어떤 독자보다 먼저 읽을 수 있었던 독자모니터입니다. ^^

 

처음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아픈 이야기" 원고를 받고서는 사실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천재와는 거리가 먼 민간인 IQ의 독자로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구성에 좀 얼떨떨했지요.

담당편집자분께서 미리 귀뜸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서문은 저를 많이 당황시켰습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도통 감잡을 수 없었고 - 작가가 친절하게 제시한 "이 책을 즐기기 위한 제안과 규칙"은 오히려 더 감잡기 어렵게 만들었지요 - 소설의 중간 부분을 뚝뚝 끊어 뜬금없이 내어 놓은 작가의 속을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였습니다.

 

하!지!만! 몇십 페이지만 극복(^^)하고 나면 누구든 이 책의 매력속에서 비틀거리게 될거에요~ ^^

 

제목처럼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슬픈 소설이구나! 하고 단정지으신다면 좀 섭섭하죠~ 

제목에다 가슴아프다 해놓고 진짜 가슴 아픈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너무 식상하고 또 노골적인 것이 절대 천재적이지 못하잖아요? 

작가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작가의 그런 능청스러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가슴 아프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눈물을 훌쩍일 틈도 없이 바로 반전유머를 쏟아내는 작가덕분에 

울다가 웃으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 노래음과 함께 엉덩이에 털날 걱정해가며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작가가 책에 불만있으면 편지를 쓰라고 알려준 주소가 있는데 그곳으로 제모비를 청구할까 하다가 영어가 안돼서 참았습니다^^)

 

우리의 천재 작가이자 극중 '나'는 한달 사이에 부모 모두를 잃습니다.

교통사고가 아닌 서로 다른 종류의 암으로... 그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냐고요? 글쎄...

원고를 받아든 편집자가 이건 너무 오버스런 설정이니 한 부모의 죽음으로 바꾸자고 말할 만큼의 확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불가능해보이는 확률은 작가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작가는 32일 사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잃었지요. 

그리고 부모님의 늦둥이인 7살짜리 동생 토프는 고스란히 작가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이부분에서 모두들 동정이나 연민 이란 단어를 떠올리겠지요.

하지만,작가는 일말의 동정도 허용치 않습니다. 그랬다면 천재의 글쓰기 일수 없을테죠~^^

 

조숙하다고만 하기엔 어쩐지 천재스럽도록 똘똘하고 야무진 7살 토프와 

믿음직스럽고 듬직하진 않지만, 어떠한 순간에도  농담의 여유를 잊지않으려 노력하는 스물한 살의 형이 만들어가는 감동스토리는 

함부로 그들을 동정할 수 없게 만든답니다.

 

지극히 무난한 IQ의 소유자인 저로서는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는

이 젊은 천재 덕분에 신선한 충격과 기분좋은 자극을 좀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스토리 중심의 소설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의 고차원적 구성(제겐 고차원적^^)이 약간의 hard time을 줄지 몰라요~

하지만, 색다르고 독특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즐거운 책읽기를 원하신다면 이책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거에요.

 

먼저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요,

초반이 좀 읽기 힘들다하시면 과감히 생략하고 1장부터 바로 읽으셔요.

(실제로 작가는 서문과 감사의 말은 읽지말라고 까지 했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뒤에 앞부분을 읽으시는거죠~

실제로 저도 끝까지 읽은 뒤 앞부분을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제가 원래 좀 딸려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저는 제모제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었어요.

도대체 무얼먹고 이렇게 글을 잘 쓰게 됐을까?도 궁금하고 그냥 마구 말을 걸어보고 싶어지는 그런거 있잖아요~ 

(물론 언어문제로 아직 실천전입니다.ㅠ.ㅠ)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많은 분들이 그의 다른 작품을 찾게 되실걸요~

(저는 작가의 다른 책 빨리 번역해달라고 출판사에 조를 예정입니다 ^^)

 

엄지 손가락 번쩍 번쩍 들어가며 추천합니다!!

 

g*****y 2010.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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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는 하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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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도 엄마를 화두로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작년 2009년에 이어서 '엄마 신드롬'은 게속되는 듯하다.  부르고 불러도 다정한 그 이름. 누구에게나 따뜻한 쉼터터같은 그 이름은 또 그보다 더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왜 우리 엄마들은 다 그리 사셨을까 싶다. "나는 엄마처럼 안 살 거야."라고 외치던 그 딸들은 자라서야 엄마가 나에게 베풀었던 그 사랑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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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상하게도 엄마를 화두로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작년 2009년에 이어서 '엄마 신드롬'은 게속되는 듯하다.

 부르고 불러도 다정한 그 이름. 누구에게나 따뜻한 쉼터터같은 그 이름은 또 그보다 더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왜 우리 엄마들은 다 그리 사셨을까 싶다. "나는 엄마처럼 안 살 거야."라고 외치던 그 딸들은 자라서야 엄마가 나에게 베풀었던 그 사랑을 안 따라하는 게 아니라 따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된다.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는 존재, 그 빈자리는 아무도 채울 수 없으리만큼 크고 넓고 깊으며 남은 이들에게 충격과 고통과 괴로움을 던진다.

 이 소설 속의 소년 데이브에게도 빈자리의 처절한 시련이 따른다. 아직은 이른 나이에 그는 부모를 모두 잃는다. 그의 부모는 사고로 동시에 세상을 뜬 것도 아니고 암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차를 두고 네 아이 곁을 떠난 것이다. 데이브의 형인 빌은 이미 다 자란 어른이고 누나인 베스 역시도 그렇다. 데이브는 부모에게서 독립할 나이이긴 했지만, 그들에겐 어린 동생이 있었다. 부모가 세상을 버린 이후 데이브는 동생 토프와 함께 살아간다. 그들이 살던 도시는 시카고의 부유한 동네였지만, 결코 부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그 위선에 가득찬 동네를 떠나서 태양과 바다와 누나와 형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긴다. 그들 형제의 집은 결코 깨끗하거나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형제는 함께 바다를 즐기고 태양을 느끼고 일하고 공부한다. 일상의 삿롭거나 혹은 커다란 문제들은 늘 데이브를 힘들게 했지만, 그는 동생에게 좋은 보호자가 되기 위해서 늘 애를 쓴다.

 제목 그대로 천재이지만 비틀거리는 데이브가 엄마의 그늘이 없는 이 거칠고 슬픈 세상에서 여리고 착한 아이인 동생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어쩐지 슬프고 슬펐다.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 가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이름도 아득한 손창민과 강수연이 어린 남매로 출연해서 온 나라 아이들의 울음을 짜내던 그 영화를 이제는 몇 사람이나 기억할 지 모르지만,  부모의 그늘이란 이다지도 넓은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나 보다. 최근 들어서 이런 책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무심한 내게 경종을 울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j 2010.05.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