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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영화 아메리칸 뷰티(1999년작.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버닝...)와 레볼루셔너리 로드(2008년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의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영화 Away We Go 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미드 오피스(The office)의 존 크래신스키의 캐릭터에 또 한번 반하고 말았다. 영화가 끝난 뒤 away we go 의 원작이나 작가가 궁금해졌다. 영화 끝난 뒤 바로 팜플렛을 찾아보니 데이브 애거스 Dave Eggers와 벤델라 비다 Vendela Vida 부부의 공동각본이라고 나와 있었다. 영화속 이야기는 몰라도 영화속 부부의 모습이 두 작가의 모습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년 초, 웬지 비운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제목의 이 책,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를 무심히 흘리다가 작가가 바로 영화 Away We go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 급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고도 계속 미루다가 일년이 지나서야 책을 봤지만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분류가 에세이다. 작가의 머리말을 보고 나서 더더욱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에세이였구나. 싶다. 새삼스러운 느낌. 책 내용 살짝 덧붙임p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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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파도가 생겨야 서핑을 하고, 누군가 밟고 지나간 자리엔 거센 잔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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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책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분량도 만만치 않다. 책장을 펼치면 처음 독자를 맞는 건, '이 책을 즐기기 위한 제안과 규칙' 그리고 너무도 특별한 '서문'과 '상징과 은유에 대한 불완전한 가이드' 같은 다소 어리둥절한 글들이다. 그러나 본문으로 들어가자 이 특별한 책에 어느새 푹 빠져 있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제 이십대 초반인 한 청년. 그의 어머니는 위암을 앓고 있고, 이 때문에 그의 가족은 언제 어머니가 자신들을 두고 떠날지 모른다고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그의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곧 어머니도 세상을 떠난다. 이제 그의 형과, 누나, 그 자신, 그리고 아직 일곱 살밖에 안 된 막내 토프만 남겨진다. 형과 누나의 사정 때문에 그에게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 자신들의 딱한 처지에 세상이 특별한 애정을 보내줄 거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이십대의 청년과 어린 남자아이에게는 살 집 하나 선선히 내어주지 않는 것이 이 세상의 현실인 것이다.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자신 앞에 펼쳐진 여러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고픈 꿈, 뜨거운 몸과 마음을 누군가과 함께 나누고 싶은 열정. 이런 것들로 그의 청춘은 비틀거리고 휘청댄다.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읽으며 지나간 내 이십대가 다시 떠올랐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다 힘들고 아팠던 걸까..그때가 생각나서였는지 이 책의 주인공에게 어쩐지 짠하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논픽션과 픽션을 넘나드는 것 같은, 그래서 이것이 소설인지 실제인지 가끔 독자를 헷갈리게 만드는 독특한 스타일은 어딘지 부글부글 들끓는 열기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작가는 꽤나 신파로, 감상적으로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아주 적절하게 조절한다. 재기발랄함으로, 농담과 웃음로 눈물을 지워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읽어보지 않으면 어떤 책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어떤 설명으로도 이 책의 특별함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이 말만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청춘은 눈물나게 서글펐지만, 그럼에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청춘보다도 찬란하고 아름다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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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출판사가 진행하고 있는 독자모니터 제도로 이 책을 다른 어떤 독자보다 먼저 읽을 수 있었던 독자모니터입니다. ^^
처음 "비틀거리는 천재의 가슴아픈 이야기" 원고를 받고서는 사실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천재와는 거리가 먼 민간인 IQ의 독자로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구성에 좀 얼떨떨했지요. 담당편집자분께서 미리 귀뜸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서문은 저를 많이 당황시켰습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도통 감잡을 수 없었고 - 작가가 친절하게 제시한 "이 책을 즐기기 위한 제안과 규칙"은 오히려 더 감잡기 어렵게 만들었지요 - 소설의 중간 부분을 뚝뚝 끊어 뜬금없이 내어 놓은 작가의 속을 알다가도 모를 지경이였습니다.
하!지!만! 몇십 페이지만 극복(^^)하고 나면 누구든 이 책의 매력속에서 비틀거리게 될거에요~ ^^
제목처럼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슬픈 소설이구나! 하고 단정지으신다면 좀 섭섭하죠~ 제목에다 가슴아프다 해놓고 진짜 가슴 아픈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너무 식상하고 또 노골적인 것이 절대 천재적이지 못하잖아요? 작가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작가의 그런 능청스러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가슴 아프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눈물을 훌쩍일 틈도 없이 바로 반전유머를 쏟아내는 작가덕분에 울다가 웃으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그 노래음과 함께 엉덩이에 털날 걱정해가며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작가가 책에 불만있으면 편지를 쓰라고 알려준 주소가 있는데 그곳으로 제모비를 청구할까 하다가 영어가 안돼서 참았습니다^^)
우리의 천재 작가이자 극중 '나'는 한달 사이에 부모 모두를 잃습니다. 교통사고가 아닌 서로 다른 종류의 암으로... 그럴 수 있는 확률이 얼마냐고요? 글쎄... 원고를 받아든 편집자가 이건 너무 오버스런 설정이니 한 부모의 죽음으로 바꾸자고 말할 만큼의 확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불가능해보이는 확률은 작가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작가는 32일 사이에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를 잃었지요. 그리고 부모님의 늦둥이인 7살짜리 동생 토프는 고스란히 작가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이부분에서 모두들 동정이나 연민 이란 단어를 떠올리겠지요. 하지만,작가는 일말의 동정도 허용치 않습니다. 그랬다면 천재의 글쓰기 일수 없을테죠~^^
조숙하다고만 하기엔 어쩐지 천재스럽도록 똘똘하고 야무진 7살 토프와 믿음직스럽고 듬직하진 않지만, 어떠한 순간에도 농담의 여유를 잊지않으려 노력하는 스물한 살의 형이 만들어가는 감동스토리는 함부로 그들을 동정할 수 없게 만든답니다.
지극히 무난한 IQ의 소유자인 저로서는 좀처럼 예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는 이 젊은 천재 덕분에 신선한 충격과 기분좋은 자극을 좀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스토리 중심의 소설을 기대하신다면 이 책의 고차원적 구성(제겐 고차원적^^)이 약간의 hard time을 줄지 몰라요~ 하지만, 색다르고 독특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즐거운 책읽기를 원하신다면 이책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거에요.
먼저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들에게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요, 초반이 좀 읽기 힘들다하시면 과감히 생략하고 1장부터 바로 읽으셔요. (실제로 작가는 서문과 감사의 말은 읽지말라고 까지 했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뒤에 앞부분을 읽으시는거죠~ 실제로 저도 끝까지 읽은 뒤 앞부분을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제가 원래 좀 딸려요~^^;)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저는 제모제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었어요. 도대체 무얼먹고 이렇게 글을 잘 쓰게 됐을까?도 궁금하고 그냥 마구 말을 걸어보고 싶어지는 그런거 있잖아요~ (물론 언어문제로 아직 실천전입니다.ㅠ.ㅠ)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많은 분들이 그의 다른 작품을 찾게 되실걸요~ (저는 작가의 다른 책 빨리 번역해달라고 출판사에 조를 예정입니다 ^^)
엄지 손가락 번쩍 번쩍 들어가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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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도 엄마를 화두로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작년 2009년에 이어서 '엄마 신드롬'은 게속되는 듯하다. 부르고 불러도 다정한 그 이름. 누구에게나 따뜻한 쉼터터같은 그 이름은 또 그보다 더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왜 우리 엄마들은 다 그리 사셨을까 싶다. "나는 엄마처럼 안 살 거야."라고 외치던 그 딸들은 자라서야 엄마가 나에게 베풀었던 그 사랑을 안 따라하는 게 아니라 따라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된다.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는 존재, 그 빈자리는 아무도 채울 수 없으리만큼 크고 넓고 깊으며 남은 이들에게 충격과 고통과 괴로움을 던진다. 이 소설 속의 소년 데이브에게도 빈자리의 처절한 시련이 따른다. 아직은 이른 나이에 그는 부모를 모두 잃는다. 그의 부모는 사고로 동시에 세상을 뜬 것도 아니고 암으로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차를 두고 네 아이 곁을 떠난 것이다. 데이브의 형인 빌은 이미 다 자란 어른이고 누나인 베스 역시도 그렇다. 데이브는 부모에게서 독립할 나이이긴 했지만, 그들에겐 어린 동생이 있었다. 부모가 세상을 버린 이후 데이브는 동생 토프와 함께 살아간다. 그들이 살던 도시는 시카고의 부유한 동네였지만, 결코 부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그 위선에 가득찬 동네를 떠나서 태양과 바다와 누나와 형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옮긴다. 그들 형제의 집은 결코 깨끗하거나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형제는 함께 바다를 즐기고 태양을 느끼고 일하고 공부한다. 일상의 삿롭거나 혹은 커다란 문제들은 늘 데이브를 힘들게 했지만, 그는 동생에게 좋은 보호자가 되기 위해서 늘 애를 쓴다. 제목 그대로 천재이지만 비틀거리는 데이브가 엄마의 그늘이 없는 이 거칠고 슬픈 세상에서 여리고 착한 아이인 동생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어쩐지 슬프고 슬펐다. 어린 시절 보았던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 가 떠오른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이름도 아득한 손창민과 강수연이 어린 남매로 출연해서 온 나라 아이들의 울음을 짜내던 그 영화를 이제는 몇 사람이나 기억할 지 모르지만, 부모의 그늘이란 이다지도 넓은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나 보다. 최근 들어서 이런 책들이 많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무심한 내게 경종을 울리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