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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저와 가까운 사람이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일은 없습니다. 이 말 쓰다보니 떠올랐습니다. 아주 없지는 않았다는 게.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자주 만나지 않아서 가깝다고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래서 바로 떠올리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얼마전에 잠깐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외사촌 동생 둘이 어렸을 때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아이들 누나며 언니인 사촌하고는 잠시 편지를 나눈 적도 있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그때 사촌한테 아무 말도 하지 못했군요. 어려서 그랬을 테지만, 지금이라고 슬픈 일을 겪은 사람한테 말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그런 슬픔은 누군가와 함께 나누기 어려울 겁니다. 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모르는 척하는 것도 안 될 것 같군요. 한동안은 슬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다음에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주면 좋겠죠. 식구 가운데 누군가가 죽으면 남아 있는 식구들이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면 조금 괜찮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여기에 나온 오브리 엄마가 그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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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92페이지, 22줄, 30자.
12살 난(또 12살입니다) 오브리는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여동생이 죽은 다음 엄마가 점차 넋을 놓다가 어느 날 갑자기 가출을 하였기에 혼자 살게 됩니다. 보육원에 맡겨질 것을 염려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숨기고 버티는 것이지요. 외할머니가 찾아온 다음에야 사실을 밝히게 됩니다. 할머니는 오브리를 버지니아에서 버몬트로 데리고 갑니다. 같이 살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아버지가 만약의 경우 후견인으로 외할머니를 지정해둔 까닭입니다. 작가가 기술하는 오브리의 신경증과 어머니의 증세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현실이지요.
오브리는 학교에서 상담교사와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조금씩 풀립니다. 결정적인 것은 이웃집의 소녀 브리짓 때문입니다.
마침내 엄마를 찾아내고, 또 치료후 호전되어 정상적인 삶을 시작한 다음 오브리에게 원래의 집에서 같이 살자고 할 때 오브리가 결정을 내리기 주저한 까닭도 브리짓 때문입니다.
120304-120304/12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