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되어서 자식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식이 살아가는 방식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기대를 완벽하게 맞추기 어렵다. 나도 부모가 생각하시는 기대와 현재 상태의 불일치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영화 나의 마음을 완전 대변해 준 영화다. 웃음을 많이 주지도 않고, 스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꽤 많은 것을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적절히 던져준 영화다. 부모라는 이유로 자식의 삶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 것인가? 내 아이들이 커서 잘 지내냐는 나의 질문에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는 말을 진심으로 할 수 있을까? 부모의 Frmae에서 자식을 삶을 판단하려는 것을 버려야 하고,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릴 수 있는 연숩이 필요함을 깨우쳐준 영화다. |
|
이탈리아 영화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이 이 영화의 원작으로 올라가 있지만 나는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이야기]를 생각했다.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가 성인이 된 자녀들을 방문하는 이 언뜻 보기에 단순해 보이는 영화가 담고 있는 쓸쓸함, 쓰라림, 그리고 통찰력은 6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을 울린다. [에브리바디스 파인]이 [동경이야기]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기억되는 걸작이 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일단 오즈의 작품처럼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 않다. 온천장에 유카타 차림으로 나란히 앉은 깡마른 남편과 통통한 아내의 뒷모습만으로도 [동경이야기]는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함께 보내온 사십 여년의 세월을 짐작하게 해 준다. 하지만 헐리우드는 영화에 담고 싶은 메시지를 마지막 한 단어까지 또박또박 발음해 그것도 여러 번 되풀이해 주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되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곳이라 [에브리바디스 파인]은 중간중간 보이스 오버로 등장인물들의 마음과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교훈을 정리해 들려준다. 그렇다고 한 번 볼 가치도 없는 영화라는 건 아니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 늘 상처받는다.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끝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부담이다.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칠까봐 걱정이고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다. [에브리바디스 파인]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선량하기 그지없고 지성적이며 서로를 끔찍이 생각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상대방을 피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그리고 사실 프랭크(로버트 드 니로) 정도라면 복 받은 삶이다. 그의 결혼생활은 행복했고 자녀들은 모두 아름답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의 고통과 비극에 지나치게 속상해 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은 가끔 그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벌어지게 마련이고 인간이라면 으레 견디어야 할 인생의 필연적인 과정임을 무시하는 무지와 오만의 증거인 것 같다. 도대체 내가 뭐라고 타인들보다 더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가치나 권리가 있다는 건가. 영화에서 프랭크는 많은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가 깨달은 것도 그 비슷한 게 아닐까, 멋대로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