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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였고 직업적 성공보다는 재테크나 여가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차피 직장이 책임져 주는 사회가 더이상 아니잖은가? 우여곡절 끝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직장으로 옮겼는데 요즘들어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낼지 답답했다. 책에서 말한 "개미콤플렉스" 때문인지 재테크에 더 시간을 써야하지 않을까, 등등 괜히 불안한 감만 들고, 막상 주말에 어디 가려고 해도 막히는 교통, 시간과 비용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환경...쓰레기와 뽕작소리 등에 질려버려서 이제 국내여행은 포기하고 보니 마음이 답답했다. 이 책에서 가슴이 뻥 뚫리는 확실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왜 불안한지, 무얼해야 하는지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알았다. 막연한 불안감과 죄의식, 개미근성 등을 버리고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즐겁게 하려고 노력할까 한다. 책 읽고 산책하고 코미디프로 보면서 마구 웃어제끼고... 무얼하든 즐겁게 하리라... [인상깊은구절]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지 말라. 무언가가 충족되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은 생활의 과정이 즐거운 것이다. |
| 일과 여가의 균형잡기는 참 힘들다. 어떨땐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나 여가에 대한 생각을 억제하게 된다. 어떨 때는 이렇게 일만하다 인생이 다 지나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허무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때란 없어. 지금 떠날 수 있으면 떠나고, 즐길 수 있으면 즐겨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국내 최초의 여가학 교수라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도 계속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여가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한다.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것이다. 미래의 행복은 영원히 현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여가를 가질 수있게 된 것은 지난 날의 희생(?) 때문 아닌가? 무조건 떠나고 즐기라기보다 균형감각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들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주 5일 근무제시행이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다. 놀기는 놀아야 겠는데 어떻게 노는 것이 좋을까 방법론을 찾다가 이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잘 노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운적이 없는것 같다. 여가학이라는 학문 영억이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주 5일 근무도 근무지만, 은퇴연령이 낮아지고 수명이 길어지는 노령화사회로의 진전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요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취미생활이나 놀기의 중요성은 어느때보다 크다는 생각이다. 이책은 어떻게 놀까하는 노하우를 가르쳐 다기 보다는 그 필요성을 일깨우는 책이라는 것이 더 맞는것 같다. 왠지 유익하게 놀거나 어던 결과물을 얻을수 있도록 노는것만을 추구했던 나에게는 다시한번 여가의 의미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자신이 일중독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필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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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책을 연속해서 읽었더니 내용이 좀 겹친다. 그것도 신간부터 예전 책으로 거슬러 올라가 읽는 바람에 흥미가 떨어진 것이다. 만약 2003년도에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별 10개가 아니라 더 주었을지도 모를 것을.
책을 읽으면서 일과 휴식과 교육과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풍은 바로 놀 줄 모르는 엄마들 때문이 아닌가 하고.
나처럼 학창시절을 줄창 공부만으로(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보낸 사람들이 지금의 중고등학생들 학부모이다. 우리는 학교 다니는 동안 정말 놀 수 있는 거리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때는 컴퓨터도 없었고, 여행도 못했고, 놀이공원도 흔하지 않았으며, 공연은 커녕 야구장도 잘 갈 수 없고,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우리 때는 학원도 나라에서 못 가게 했다.(80년대 대통령은 학원에 못 가게 법으로 만들었었지.)
그러니 오로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학교에서 공부 아니면 수다뿐이었다. 학교 밖으로 나가도 갈 곳도 없었다. 영화관에 가면 학생부 선생님께 잡혀 와서 혼나는 시절이었기도 했고. 이렇게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 아빠들이 지금 자신의 자녀를 키우면서 도대체 무엇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으랴.
작가의 말처럼 놀 줄 모르는 어른들 아래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역시 놀 줄 모르게 될 것이다. 엄마는 스스로 놀 줄을 모르니, 자녀를 무조건 학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고(그래야 덜 불안하니까, 그리고 어쩌면 자녀가 학원에 가 있는 동안에 비로소 엄마도 좀 놀 수 있을 테니까.)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고 있으면(그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엄마가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든 것이다.
글쎄, 작가가 남자이니까 남편들에게 혼자서 놀 줄 아는 방법을 익히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여자인 탓에 여자에게 더 당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하기야 작가는 여자들의 수다가 치료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그 부분에서 남자들보다는 훨씬 더 잘 놀 수 있는 기반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한 가지 놓친 점이 있다. 여자들의 수다 속에 숨은 아주 위험한 함정. 바로 질투와 시기심.(ㅎㅎ, 내가 많은 편이어서 내 위주로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사오십대 어른들에게 휴테크 특강을 의무적으로라도 받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다. 이대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 사회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내 생각이 좀 어두워졌다. 내 의도와는 관계 없이 내 아이, 내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는 자꾸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어른들을 많이 만난 탓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어른들이 자신이 가진 생각을 바꾸게 될까? 혹시 자신만 안 바꾸고 남들이 다 바꾸어서 저 홀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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