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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EBS에서 해주는 영화 [독수리 착륙하다]로 봤는데, DVD는 클린드 웨스트 우드의 독수리요새 (Where eagle dare, 1969)랑 동명으로 나왔네.
1979년도 작품인데, 원작은 1975년, 리암 데블린 시리즈의 처음으로 나왔다. 리암 데블린 시리즈는 4탄까지 나왔고 바로 그 4탄이 이 작품의 후속작인 The Eagle has flown (1990)이다. 스포일이 좀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말이 된다. 그러니까 @#$@$까지 한 @##$@#를 죽인다는게 말이 되냐고!!!
여하간, 동서추리문고중 두꺼운 편에 속하고 (500페이지 넘음) 일본어 중역도 많아 언제나 고마우면서도 투덜대는 애증의 시리즈 중에서 정말 거의 한마디도 투덜거리지않고 정말 빨아들이듯 읽었다. 단, 원저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장소가 바꾸는데 단락구분 안해주냐?
리암 데블린은 다른 지인들이나 작가나 좋아하던데 난 자꾸 영화버전의 도널드 서덜랜드가 생각나서 (바늘구멍 Eye of the Needle (1978) (a.k.a. Storm Island) (Edgar Award, 1979, Best Novel) 전쟁속의 인간애와 아이러니 에서 악당이었음), 원해 마이클 케인 좋아해서 그런지 슈타이너가 너무 좋은 것이었다.
여하간, 중간에 미국인 레인저가 얘기하듯, 이 세상은 정말 다양한 인간들로 구성되어있구나..는게 실감이 가게 언제나 악당으로만 묘사되는 독일군에도 꽤 여러종류의 인간 (히틀러도 꽤 4차원이다. 명령해놓고 비위맞춰줘야 하고 또 잊어버리고 등등, 히틀러에게 잘보이기 위해 뭐든 하는 인간, 군인이지만 비열한 행위는 참지못하는 사람, 이념이고 뭐고 동료와 대장을 위해선 뭐든 다하는 사람, 적에게 가족을 잃었지만 그래도 적을 구하는 사람)이 있고, 또 연합군인 영국인, 미국인 측에도 여러인간 (전쟁보다 한 작은 마을의 커뮤니티가 중요한 인간, 명예가 먼저인 인간, 사랑과 의리를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이야기는 저자 이름과 같은 잭 히긴스란 작가가 중세에 관한 취재에 나섰다가 영국의 노퍽주 작은 마을에서 영국인가족 묘지 밑에 숨겨진 독일군의 묘지를 발견했다가 마을주민들과 신부에게 쫓겨나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이에 대해 더 취재를 하다가....
1943년 독일의 동맹국 파시스트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가 축출되고 산의 호텔에 갇힌 그를 독일군 특수부대가 구출해온다 (이건 실제로 이 독일장교는 전후 처벌을 피해갔다는). 이게 고무된 히틀러는 연합군의 상징인 처칠을 납치할 수 있다고 믿고 이에 대한 명령을 내린다. 정부부 (Abwehr 아프베)장관 까나리스 제독은 히틀러나 이 전쟁에 매우 회의적이나 (인간적으로 괜찮은듯 하나 욱해서 좀 보기 위태로운) 일단 부하 라들중령 (이미 전쟁에서 한쪽 눈과 한쪽 팔을 잃었고 전쟁에 회의적이나 자기가 잘못하면 가족이 어찌될까봐 열심히 일함, 아주 성실함)에게 계획을 세우라고 시킨다.
아프리카에서 이민해 잘 살다가 보어전쟁에 영국군대의 피해를 당한 조애너 그레이는 마음 속에 영국인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있으나 유산으로 물려받은 노퍽주 해변마을 스터들리 컨스터블에서 살고 있지만 독일의 스파이이다. 주말에 처칠 수상이 군수공장 시찰후 근처 전원주택에 들려 그림을 그릴 거라는 것을 보고하자, 라들은 우연이 겹치면 의미가 있다며 융의 말을 인용해서 계획을 수립한다. 까나리스는 이를 거부하나, (전쟁 말련에 점점 더 히틀러 암살을 하려는 독일장교들이 등장하는 사건들로 인해) 어디서든 뭐든 도청해서 숙청하는 SS 국가경찰 장관 히믈러는 히틀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 계획을 완수하라고 라들중령에게 직접 명령한다.
이에 대해 히틀러의 명령서를 받아든 라들은 묘한 심리변화를 보여주며 (이래서 다들 꼭두각시가 된건가? 권력의 맛때문에?), 전투후 귀환하다 유대인마을을 몰살하려는 독일군으로부터 유대인 소녀를 구하려다 군사재판에 넘겨지고 그 벌로 자살특공대와 같은 어뢰자폭반으로 떠넘겨진 슈타이너 중령 (원래 낙하산부대 출신. 독일장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가 있음. 그는 아버지 쪽이 미국인이였으면 연합군이 되어쓸거라 하는 걸로 봐서, 또 강직한 군인타입이라 완전 히틀러랑 히믈러랑 상극인 아버지를 많이 존경하는듯)과 그 밑의 그를 따르는 부하드를 투입시키기로 한다.
그러기 위해 일단 IRA에서 활약하다 아일랜드에서 처벌받고 영국에서 체포된 데블린을 조애너의 친척 지인쯤으로 미리 보내서, 독일이 뺏은 영국군함에 슈타이너의 부대를 맞이하게끔 조치한다. 하지만, 이들 무리에 낀 쓰레기 영국인. 그리고 데블린이 사랑에 빠진 처자, 그리고 암시장의 조폭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미국 레인저부대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이 작전은...
전, 중반은 정말 너무나도 치밀하게 하나씩 계획이 수립된다.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했는지 내 눈앞에 바로 펼쳐져도 이해할 정도였다. 그러다 후반부 바로 작전이 개시되면서 급격하게 태세가 바뀌는데.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정말 얼마나 오랫만에 이렇게 울정도로 감동하면서 읽은 작품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독일군은 악당이고 악마였다. 하지만, 전쟁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하면서 피해자인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높이 평가해 살려주고 (실화였던 [더 피아니스트]. 다들 그 독일군 장교의 생사를 염려하고 궁금해했는데...), 히틀러를 죽이기 위해 자신들의 특권들을 다 포기하고 ([발키리]. 난 톰 크루즈의 열정적인 팬서비스에 감동해서 극장에 갔다) 하던 사람같은 인간들이 있었던 것을 (그러나, 나가사키,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깝지만 그걸 홀로코스트랑 동일화하고, 패전이 아닌 종전이라 하고, 자기네들도 원폭 만들기 직전이었다며 안타까워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거기에 우는 일본인은 존중할 수가 없다). 이미 점령한 곳에서 유대인을 죽이는 것을 목숨걸고 반대한 슈타이너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중에서도 용감한 사람이기에 유대인 소녀를 구했다. 그는 바보같은 로맨티스트가 아니다. 그리고 그의 부하 칼 슈트룸 중사. 자신의 아내와 아이는 영국군 폭격으로 죽었지만 눈앞에서 영국인 아이가 죽을지 모르는 것을 외면할 수 없어 물에 뛰어들었고 죽음을 마주한다. 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은 악마같은 적군이 아니라 전쟁이 아니였으면 친구가 될 수 있는 인간임을 깨닫는다 (참, 조애너도. 그녀는 자신은 영국인이 아니라 보어인이라 말한다. 그녀는 독일 스파이지만, 제국주의 영국이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보여준다)
아, 그리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인물들. 눈물이 너무나도 펑펑 나와서 바로 예약한 미용실가야 하는데 눈화장 다 지워졌다, 아까 읽을때. 그렇게 울어놓고 리뷰쓰며 또 울고있다. 아, 모험때문에 간다..는 해설의 슈타이너의 말은 사실 데블린의 말이었고. 또 무척이나 데블린 다우며, 그래서 데블린 시리즈가 있었던거고. 죽어도 좋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 슈타이너의 아버지 소장과 슈타이너 본인, 그 부하들 다.. 정말 마음에 다 남는다. 자신을 내보내준 독일군의 이름을 물어보는 마을사람. 그리고 그 와중에 고맙다고 말해준 것들 모두 너무나도 아름답다. 죽을지 모를 와중에서도 사람으로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것들이.
정말 간만에 펑펑울면서 감동적으로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p.s : 잭 히긴스 (Jack Higgins) (한글위키 참조. 필명으로 구분했다는데, 잭 히긴스로 쓰면서 시리즈 주인공으로 구분하는 것과 혼용되어 있다) - Paul Chavasse - Simon Vaughn - Nick Miller (Harry Patterson가 필명)
- Dougal Munro and Jack Carter - Sean_Dillon Dark Justice (2004) - Rich and Jade (Justin Richards)
To Catch a King (1979) (Harry Patt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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