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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님의 신간 알림 문자를 받고 반가운 마음에 냉큼 카트에 담았다가.. 한동안 멈추지 않던 플래티넘과 로얄 등급을 넘나드는 지름신 때문에 당분간은 꾹 참아보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잘 참는 중..
그런데 이게 웬 떡인고.. 어제 치과에 갔더니 이 책이 벌써 들어와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까지 예약을 해놓고 오니 기분 최고! 우리 치과 너무 좋다~
각설하고.. 아불류 시불류. 이렇게 한글로만 보았을 땐 이게 무슨 암호? 아니면 주문? 인가 싶었다. 我不流 時不流. 한자를 풀어 쓰면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2년 동안 저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 중에서 시간을 주제로 한 글만 모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정태련 화백의 그림과 함께 저자의 감각적인 글 323편이 담겨 있다. 예쁜 그림에 대한 설명은 역시 끝에 넣어주시는 친절함까지..^^
<하악하악> 2탄을 보는 느낌. 잠시 감상에 젖게도 하고, 따끔한 일침으로 마음 속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한다. 짧은 글이지만 역시 울림이 있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조금씩 자주 꺼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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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고수는 머릿속이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하수는 머릿속이 만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p.114) 147.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을 배우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모든 성공의 배면에는 언제나 정신이라는 말뚝이 굳건히 박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만을 간절히 원하지 그 말뚝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p.117) 257.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잘 안 풀리시나요. 비법 하나 가르쳐드릴까요. 그럴 때는 무조건 자선을 베푸십시오. 그러면 안 풀리던 일이 저절로 잘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의도적이라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 비법으로 어려움에서 풀려난 사람 많습니다. (p.197) 285. 남을 비방하기 좋아하는 족속들은 대개 자신이 완벽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서 산다. 자신의 결함이 드러나면 어떤 구실을 붙여서라도 합리화시킨다. 까짓거, 인정해 주자. 그는 나름대로 우주의 중심일 테니까. (p.220) 319.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해보지도 않고 '안 되면 어떡하지'라고 지레 걱정하는 습성이다. 가급적이면 이럴 때 '안 돼도 좋고 되면 더 좋고'라는 첩약을 쓰도록 하라. 약발이 잘 받지 않아도 좋고 약발이 잘 받으면 더 좋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p.248) |
![]()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5월 26일 배송 받자 마자 손에서 떼지 못하고 2시간 반 정독을 한 323개의 단문집! 해냄출판사의 깔끔한 편집과 살뜰한 정태련님의 그림으로 내부를 양장본처럼 잘 여며서 책장 한장한장 풀어지지 않게 꼭 묶어준 모습이 참 정갈한 책입니다. 5장으로 구성된 책 내부는 짧으면 한줄 길면 6줄의 단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장한장 읽어내려 가면서 가볍지 만은 않은 잔웃음과 냉철한 찰나를 갖게 해줍니다. 감성이 식지 않았음을~ 여름이 다가오는 이시기에 오늘처럼 드높고 푸른 하늘의 구름을 보면서 함께 부는 산들바람이 정말 살아있음을 풍만하게 느끼게 해주는 날씨에 가벼이 가방안에 넣었다가 긴의자에 앉았거나 또는 평상에 누워 하늘보면 한자한자 또는 그 행간의 의미를 읽도록 긴시간을 들여 읽어내려가는 맛이 다른 책입니다. 이외수의 비상법이라하여 세상을 해탈한 외관처럼 뭔가 산뜻한 깨달음을 주시는 내용이려니 미리 짐작은 하였지만 태고의 암모나이트같은 화석부터 주변에서 보기힘들 식물어류까지 한장한장 정성들여 그려진 그림처럼 내용 하나하나에 웃었다 마음속에 사진처럼 꼭 찍었다가 하는 글입니다. 가벼운 등산로의 산림욕장 갈때 장거리 여행길에 쉬엄쉬엄 마음 한켠에 여유를 주는 책으로 함께 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세상살이에 웃으며 생각하며 또는 내생각을 끄적일 여백까지 주는 책을 만나는 것만큰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일이 드문 어제와 다름 없이 무딘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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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고 그리고 코로 향기를 맡는 책이다. 트위터의 열풍,난 아직 그런 유행에 속해보지 않았지만 대단한가 보다. 이렇게 짧은 글들이 책이 되어 나오고... 이 책은 작가가 트위터에 올린 글들 중에서 좋은 글들을, 그냥 버려지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던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듯 하다. 전작인 <하악 하악>을 읽지 않았지만 그의 전작을 읽은 분들은 그의 '감성' 에 녹아나 이 책 또한 무척이나 선호하는 듯 했다. 나 또한 '감성마을' 은 아니어도 그의 '감성' 에 잠시 편승하고파 이 책을 들게 되었다. 현시대를 살고 있지만 그의 평범하지 못한 점은 일반인들이 따라하기엔 좀 거리감이 있다싶은데 방송에서 가끔 접하는 그의 '너무도 인간적인,그러면서 만년 소년같은 감수성' 은 정말 그 누가 따라하지 못할 듯 하다. 그가 기거하는 곳의 이름이 '감성마을' 이라 그럴까 이 책에 녹아난 짧은 글들속에서 난 유독 작가의 감성이 너무 부러웠다. 그 나이가 아닌 연세인데도 '소나기에 등장할 듯한 소년의 감성' 을 여기저기에서 접하고는 깜짝 깜짝 놀라곤 했다. 재치가 넘치는 글들도 많았지만 그의 감성이 백프로 녹아난 글들은 그의 삶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너무 좋았다. 출판사측에서 글에서 아니 책에서 향기가 나도록 끼워둔 책갈피에서 향기가 나서일까 너무 인위적인 향기를 넣지 않았어도 책은 글과 그림에서 너무도 좋은 향기가 났을터인데 너무 조미료 같은 인공향기가 약간은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대가 그대 시간의 주인이다' 라는 말처럼 그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감성마을의 자연을 담은 창가에 앉아 그 자연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기도 했다. '47.감성마을 몽요담에 해의 비늘 흩어져 반짝거리고 있다. 사랑아, 오늘은 저 비늘로 목걸이를 만들어 그대 목에 걸어주리니,행여 흐린 세상이 오더라도 울지 말고 살아라.' 170. 첫사랑 떠난 날처럼 눈 시린 하늘 언저리, 사태 지는 단풍에 가슴만 설레는데.' '204. 달밤에 홀로 숲 속을 거닐면 여기저기 흩어져 빛나고 있는 달의 파편들. 몇 조각만 주워다 불면에 시달리는 그대 방 창틀에 매달아주고 싶었네.' 자연을 그대로 들여다 놓은 듯한 식물과 곤충들의 사진과 함께 하는 그의 그리움들은 읽는 이에게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시리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짧지만 글속에 자연이 담겨 있고 그리움이 담겨 있고 시간이 담겨 있고 인생과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내 앞에서 초록빛 숨을 내뱉어 내고 있다. 자연은 바라보는 자에게만 보이듯이 늘 보고 있음 그때가 그때인듯 하면서도 시나브로 봄에서 여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며 우리에게 나무의 나이테보다 더 단단한 삶의 껍질을 한겹 만들어준다. 단단한 껍질 속에는 말랑말랑한 그의 감성이 살아 숨쉬듯 하기도 하며 가끔은 웃음을 '허어' 하고 터트리게끔 하는 위트가 넘치게도 한다. 똑같은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 그는 그만큼 시간의 흐름을 알고 느끼고 시간과 함께 흐른 것이다. 난 시간이 날때마다 아니 나의 하루중에 한시간 정도를 내게 허락하듯 뒷산을 흩듯이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하길 좋아한다. 그러면서 정말 몰랐던 자연을 좀더 내안에 들여 놓게 되었다. 흔히 보고 지나는 풀이며 꽃이지만 그의 이름을 몰랐을때는 그냥 잡초, 또는 야생화라 불렀지만 언젠가부터 그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나를 자극하여 한가지 한가지 사진을 찍어오고 찾아오고,몇 날 며칠이 걸리는 것도 있었지만 그러다 영영 이름을 모르고 지나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내안에 들여놓은 '자연' 은 내것이 되고 말았다. 계절마다 다른 꽃과 식물들, 달마다 다른 나무와 꽃과 곤충들, 그것들을 한시도 보지 않으면 궁금하여 무서움을 감수하면서 뒷산으로 향하기도 했는데 그런 자연을 이 책에서 만나니 더욱 기뻤고 친근감이 생겨서일까 글들이 더 가슴에 들어온듯 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행복인듯 하다. '며느리배꼽,맨드라미,깽깽이풀,칡꽃,나팔꽃,해당화, 산부추, 자주달개비,남색초원하늘소,산비장이,타래난초,오미자,여뀌, 무당벌레,새팥,마타리,왕고들빼기,두메양귀비,구름패랭이,용담,강아지풀, 엉겅퀴,능소화,붓꽃,노린재,겨우벌레,원추리,누리장나무,작살나무,범부채,산수유,함박꽃나무,제비나비..등 우리가 흔히 보고 지났던 것들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담겨진듯 하다. 글에도 연륜이 묻어 나는 것 같다. '먹은 검다. 하지만 검은 먹에도 맑음과 탁함이 있으니 육안으로 구분되는 경계를 넘어서야 비로소 식별이 가능하다. 그래서 먹은 곧 수행이다.' 많은 글에서 그의 연륜을 볼 수 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몇 번의 강산이 변해서일까 향기가 묻어나는 글들은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싶을때, 잠시 차 한 잔 하고 싶을때, 자연이 그리울때, 떠난 이의 안부가 궁금할때...언제고 핑계를 대고 이유를 만들어서 붙잡고 싶을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서 가슴 따듯한 글귀를 발견하면 하루가 행복하듯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식물의 그림과 함께 하는 그의 진실과 연륜이 담긴 글귀는 오래도록 함께 할 듯 하다. 자연과 함께 흐른 그의 내공이 다음에 다른 편에서 또 다시 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며 잠시 마음이 여유를 준 '아불류 시불류' 오월을 맑게 해 준 책으로 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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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떠오르는 소통의 수단은 트위터다. 유명한 작가와 배우, 가수, 전문직업인, 정치인 등이 트위터를 운영함으로써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성격상 이런 신종 커뮤니티가 등장하면 일단 가입해서 잠시라도 이용해 보는 편인데, 트위터는 내키지가 않았다. 지금도 벌여놓은 인터넷 개인 공간이 넘쳐나고 있는데 거기에 하나 더 보태기가 싫어서였다.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 역시 구경도 못 해 봤다. 그런데 최근 그의 신작 <아불류 시불류>를 통해 그의 트위터 속 세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외수 작가의 <아불류 시불류>는 그의 트위터 속 323편의 글을 다시 묶은 책이다. 이미 그의 트위터 단골 방문객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불류 시불류>는 딱딱한 모니터를 통해서가 아니라 매끈한 종이에 인쇄된 활자로 다시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내용의 책이라도 전자책과 종이책을 읽을 때 그 느낌이나 감동이 조금씩 다르듯이 트위터에서 가볍게 읽고 지나쳤던 글도 이렇게 종이책으로 다시 만나면 더 깊이 음미하고 사색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아불류 시불류>는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가가 합심하여 만든 또 다른 책이라는 점에서도 볼거리가 충만하다.
'시간과 나, 그리고 영원'을 주제로 그렸다는 59컷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그 생명의 가치를 품고 있는듯 생생하고 아름답다. 한들거리는 꽃그림에서는 향기가 나는 것 같고, 물고기 한 마리는 종이 위를 헤어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실제로도 이 책에는 달콤한 꽃향기가 가득하다. 책 속에 끼워져 있는 예쁜 메모 카드에서 꽃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의 의미심장한 글과 정태련 화가의 멋진 그림, 그리고 향긋한 꽃내음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느낌은 <아불류 시불류>를 책으로 만났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서 더욱 특별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자주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책의 제목과도 연관 있는 "시간 속의 나"였다. 시간의 소중함을 망각하게 만드는 나태함을 경계하라고 이르며, 시간과 세월의 무상함에 대해서는 저자의 경험담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또한 어지러운 세상사에 대한 따끔한 한 마디나 저자의 삶의 터전인 감성마을 소식들을 접할 때면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이외수 작가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었다. 길지 않은 글에서 오히려 더 긴 여운을 남기는 <아불류 시불류>!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잠시 시간도 느릿느릿 흘러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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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한장 넘길때 마다 나는 이향기는 나를 더욱더 책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결코 빠르게 진행될수 없는 책입니다.
생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책...과연 이외수님이십니다.
이외수님 책 한번 빠지면 정말 빨대같이 빠져 드네요
적극 강추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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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내내 풍겨오는 은은한 꽃향기...처음에는 배란다에서 흘러 나오는 향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책갈피와 책장 사이에 사이에 스며들어 있던 향기였다. 전에 읽었던 '하약하약'의 2편쯤 되는 듯한 짧은 에피소드 등은 활짝 웃게도 하고 끄덕이게도 하고 살짝 수줍게 미소짓게도 만들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한 마디.
"진심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진실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 속을 내 보이면 도망가버리는 사람들 속에서 잘 버텨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말로 가는 끝자락에 좋은 글 한 편 보고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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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끝자락 작렬하는 태양 아래 2박 3일 간의 예스 문학 캠프를 다녀왔다. 캠프를 떠나기 전 우리나라 대표 작가 두 사람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이 있다는 말에 설렘과 기대로 마음은 부풀어 올랐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문단의 기인(奇人) 괴벽스러운 이로 치부하고 살았던 이외수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된 첫날은 호기심이 더했다. 연륜에 걸맞은 반백의 머리를 뒤로 넘겨 한 갈래로 땋아 생경함을 더했고, 스트라이프 셔츠에 파란 넥타이를 멋스럽게 연출한 작가는 예순 넷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서 충북 보은 속리산 아래까지 내달려 왔으니 피로할 법도 한데 우렁찬 소리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열정은 더없이 귀한 시간이 지나버렸지만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마음이 푼푼해진다.
디지털 세상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여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장년 세대들에게 다소 생소한 소통의 산물인 트위터를 이용해 짧은 글 속에 지혜로운 말을 담아 세상을 살아가는 앎을 제공하는 역할도 서슴지 않는 작가 이외수는 그만큼 독자들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사는 이처럼 여겨진다. 무엇보다 독자와 소통하는 즐거움이 지극한 즐거움이라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과 소통하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지금도 시간은 들리지 않는 초침 사이로 흐르며 나이 들어감을 재촉하는 것처럼 비춰진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구태의연함으로 안이하게 살았던 삶을 반성하고 스스로가 인생의 주체로 우뚝 서야 함을 <<아불류 시불류>>에는 담고 있는 듯하다. 소설가, 화가, 시인, 연기자로 다중적인 삶을 사는 작가는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는 가운데 자신만의 창조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열어 실력가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차나 한 잔 하고 가소.’ 선사들이 수행 정진 중에 정신적 여유를 찾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담은 풍류와 운치는 오늘날 회식 문화와는 다른 면모를 띠고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풍진(風塵) 세상도 돌려 생각하면 살 만하다는 판단을 내릴 때도 있다. 모든 감정의 씨앗은 마음에서 자아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처럼 믿음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 만들어진다는 짧은 글이 자꾸만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공부해서 남 안 주는 사람들은 헛공부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접할 때는 만물을 사랑하며 대상과 나를 하나로 보려는 작가의 시도가 드넓은 사랑의 실천으로 퍼져나갈 듯하다. 사계절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늘 봄날만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더 불행헤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글이 제대로 써내려갈 수 없다며 탄식하고 새벽까지 깨어 있을 때가 왕왕 있다. 젊은이들 역시 불확실한 현실을 앞에 두고 또 다른 기회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정성을 쏟는 대목은 언제 봐도 가슴 뭉클하다. 한 가지 생각으로 집중하여 몰입하다 보면 문리가 트인다는 성현의 말처럼 고수는 머릿속이 한 가지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자신은 갖가지 생각으로 얽히고설킨 하수라는 생각에 미치자 우울해진다. 평범한 인간이기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누적된 피로로 수마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휴식으로서 잠을 잠으로써 심신을 가볍게 할 수 있지만 나태함으로 잠을 자는 경우 심신을 더욱 무겁게 만든다는 말에 깨어 있음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절감케 한다. 작가는 무생물이 아파하는 것까지 느껴진다니 사랑하는 이가 아플 때는 차라리 자신이 앓는 게 낫다는 말을 전할 정도로 나와 그 대상을 동일시해 합일하는 자세로 살아가가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부는 파종을 하기 전부터 터를 고르고 이랑을 만들어 그 위에 씨앗을 뿌리고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거름을 줘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기까지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씨앗을 심는다고 모두 싹이 트는 것은 아님을 알아차리고 노력과 정성으로 씨앗을 관리해 나가는 일이 의미 있다. 한 줄의 글을 건졌다고 만족해하지 말고 이보다 더 나은 표현이 없는지 거듭 생각하여 글을 쓰는 일은 쉽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반문케 한다. 폐쇄적인 사회에서 독자들에게 인정받고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최고의 실력가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스스로 창조자로 자리할 수 있어야 함을 역설했다. 앞길이 막막한 젊은이가 조언을 구하러 왔을 때 그에게 10년 동안 병뚜껑을 줍다 보면 문리가 트일 것이라는 다소 엉뚱한 답변 속에는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레 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적 암시를 담고 있었다.
일상에 매몰되어 여유를 찾기보다는 그 속에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 새 40대 중반에 이르고 말았다. 늘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며 붙박이별처럼 한곳에 머물며 지낸 시간은 회한으로 가득하다. 자유로운 자신을 찾아 길을 떠날 때도 칼로 무 자르듯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은 스스로 지어 낸 업력이 커서일 것이다. 어리석은 자는 인생에는 반전이 있어도 게으른 자의 인생에는 반전이 없다는 구절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성실하게 살라는 당부로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게 한다. 외롭고 지치는 세상을 살 만한 세상으로 화하는 바탕에 빛을 내며 자리하는 사랑은 이 시대를 희망으로 바꿔 놓을 소중한 단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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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이외수 작가가 twitter에 남겼던 몇 줄의 문장들중에서 팔로워들에게 영혼의 울림을 주었던 글들을 모은 책입니다. 323개의 단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작가의 사색의 편린이 보입니다. 자연과 인생과의 접점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떨림이 느껴집니다. 때로는 단 한줄의 글로도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도 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불류 시불류(我不流 時不流)란 제목이 암시하듯 시간의 흐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거대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관조하는 그런 생각의 단면이 많이 보이는 글들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란 우리 주변의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을 적절히 조절해주는 기막힌 장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꽃을 보고 싶다고 아무 때가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모든 것들이 시간이 흘러 적절한 때가 되어야 우리와 만나게 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라는 것이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그런 존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아우르고 넘어서 마침내 자신안에 품어내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것은 우리를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