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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가족은 거리로 쫓겨났다. 개 열일곱 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그것은 열다섯 살인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의 시작이었고 하굣길이었다. -p. 7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의 시작이었지만,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열다섯 살인 소년, 주노가 살고 있던 연립이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어 철거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우리에게 문제는 언제나 떠돌이 개들이었다. 엄마는 개들과 함께 이사를 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우리가 갈 집은 세상에 없었다. 사실 어떤 집주인이 저런 떠돌이 개들을 데리고 있는 세입자에게 세를 주겠는가. 만만한 이모네 집마저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개들을 볼 때면 언제나 저 목줄을 풀어 버리고 싶은 유혹을 종종 느꼈다. 왜냐하면 저 개들은 내 발목을 잡는 악당이기 때문이다. -p. 13~ 14
개들은 주노에게는 발목을 잡는 악당이지만, 엄마에게는 가족이고 활력을 주는 존재다. 원래 상냥하고 웃음이 많던 엄마는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웃음이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우울증에 걸려 종일 무력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그런 엄마를 움직이게 한 건 개들이었다. 개들 때문에 엄마는 ‘쌈닭’이라는 별명도 얻게 된다.
엄마는 사람들과 싸우는 게 지겹지 않은 사람이다. 엄마는 이 세상 사람들이 쓸데없이 남의 일에 참견을 많이 한다고 했다. 난 엄마에게 이제 그만 좀 싸우라고 여러 번 하소연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p. 57
사람들이 전혀 쓸데없어서 참견하는 건 아닌데, 엄마의 세계는 닫혀 있다. 아들 주노와 딸 주디의 걱정과 반대에도 개들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집이 아니라 공터에 버려진 낡은 버스에서 살기 시작하는데..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는『불량 가족 레시피』로 제1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손현주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사춘기 때 책과 개와 고양이를 무지 좋아했고 그 덕에 뒤늦게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모티브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 줄 기사였다고 한다. 유기동물과 함께 사는 가족이 결국 집에서 내쫓겼다는 이야기였다. ‘애니멀 호더’(동물을 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일 것이다. 주노 엄마가 그랬듯이.. 그래서 대책 없이 개들과 고양이들을 품고 산 것이다. 그로 인해 주노는 살아 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살아 있는 생명은 그 어떤 이유에서건 사람이 죽일 권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개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설 각오가 생겼다. 생명은 단순한 물건처럼 폐기 처리될 게 아니었다. 이제 그 생명에게 가족을 찾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p. 225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버려진 낡은 버스에서도 언제나 황금버스를 탈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날이 점점 어두워갔다. 내일은 잿빛 하늘을 뚫고 푸른 하늘을 볼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언제나 상황이 변화무쌍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내 삶도 달라질 것이다. 오늘밤이 지난다고 공터의 낡은 버스가 황금버스로 변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황금버스를 탈 수 있는 열다섯 살이다. 개똥 같은 내 인생이라고 해가 뜨지 말라는 법은 없다. -p. 233
그 희망은 열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십이년 전부터 개를 키운다는 작가는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요하는 일인지 뒤늦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연간 십만 마리가 넘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유쾌하게 읽히지만, 읽을수록 웃음보다는 눈물이 앞선다. 생명을 돌본다는 것(자식 교육까지 포함된다)이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요하는지 독자들 스스로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 위로를 보낸다. 당신도 황금버스를 탈 수 있다고 말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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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에게 갑자기 거리로 쫓겨 나와서 당황했지. 엄마와 동생, 개 열일곱 마리와 고양이 다섯 마리까지. 학교 끝나고 당연히 집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모든 짐들이 밖으로 나와 있고. 갈 데 없는 얼굴들을 마주친 당혹스러움이 내게도 그대로 전달돼서 가슴이 아팠어.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자다가도 짐을 싸서 비몽사몽간에 집을 나와야 했던 경험이 있었어. 네가 느꼈을 암담함이 어떤 무게로 너를 짓누를지 상상이 되더구나. 엄마는 아픈 사람이야. 네가 그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엄마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나를 반성하게 했어. 나는 엄마를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강한 사람이라고만 여겼거든. 모두 우리는 '작은 심장'으로 삶을 살아가고 버텨 가고 있는데도 나는 그걸 모른 척했어. 너의 엄마는 아프기도 하지만 강한 사람이야.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도 아직 계약 날짜가 남았다고 이야기할 줄도 알고 민원이 들어와도 버려진 동물들을 먼저 생각했어. 쉽게 유기견 보호 센터로 보내지 않았잖아. 우리는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기에 우리 자신이 먼저 지쳐 있잖아. 다들 잘 지낼 거라고 안심하며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살고 있지. 엄마가 찾아낸 버려진 버스에 갈 때도 리어카의 손을 놓고 싶었을 텐데도 잘 참더구나. 집이 없다는 생각에 나는 엄마에게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우는 동생 머리통을 쥐어박았겠지. 이렇게 된 게 다 남의 탓이라고 돌리고 엄마를 미워했을 거야. 나는 바보같이 나 자신의 마음마저도 다스리지 못했어. 버스에 도착해서 강아지들에게 사료를 주고 은행에 가서 생수를 받아오는 착한 주노에게 예지라는 친구가 다가오게 된 건 정말 다행이었어. 아프고 힘든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잖아. 통영에서 전학 와서 힘들게 학교생활을 적응해가는 예지에게 먼저 이야기하고 모른 척하지 않아서 고마워. 여기저기 옮겨 다닐 때 전학만은 가지 않으려 했는데. 할 수 없잖아. 전학 간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했어. 먼저 말 걸어주지도 않았고 나 역시 먼저 다가서지 않았어. 천사들은 모두 어디 간 걸까. 아마 옆집이나 앞집에 모여 살면서 우리를 지켜 주고 있을지 몰라. 너의 아빠 역시 네 가족이 잘 지내고 있는지 살펴보러 자주 오실 거야. 아빠는 좋은 곳으로 의외로 주노 주변 가까운 곳에서 네가 잘 크고 있는지 보고 계실 거야. 효재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먼저 용서해 준 것도 잘 한 거야. '언젠가 책에서 보니까 용서는 가장 큰 용기래.' 네가 한 그 말 잊지 않을게. 내가 일하고 있는 곳에도 큰 개 한 마리가 있어. 어렸을 때 동네 큰 개에게 물린 뒤로 개는 무서웠어. 멀리 조그만 강아지가 지나가도 일부러 길을 돌아갈 정도였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덩치 큰 개가 먼저 다가와서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어줘. 배를 쓰다듬으면 벌러덩 눕기도 하고 간식을 손에 들면 애교를 부리기도 하지. 지금은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면 피하지 않고 귀엽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가 됐어. 따뜻하고 활짝 웃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표정을 보이기도 해. 사람에게서 느낄 수 없는 온기를 느끼곤 하지. 사람들은 이제 그 온기마저도 쉽게 사서 필요 없어지면 가차 없이 버리지. 휴가철과 이사철이 되면 버려지는 동물들이 급증한다고 해. 엄마는 버려지고 아픈 동물들을 자신이 보듬으로써 사람들에게 말하려 하는 거야. 당신들은 나쁜 사람이다. 무엇을 잘못한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확실하 게 말하는 거야. 당신의 행동은 잘못되었다. 동물이 살아가지 못하는 세상에서 결국 우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너의 동물 친구들이 입양되고 유기견 센터로 보내지면서 이모 집으로 들어가 살겠지. 지금처럼 남을 이해하고 먼저 다가가고 잘못이 있으면 가려주면서 너의 15살이 꿈을 품을 수 있는 희망의 저장고가 되기를 바랄게. 효재는 걱정하지마,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녀석이라면 아픔도 곧 이겨낼거야.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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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엄마는 당당하게 버스 쪽으로 걸었다. 버스 가까이에 다가가 여닫이 격자창은 깨져 틈이 벌어져 있었고 페인트칠이 벗겨져 차체는 누더기처럼 보였다. 엄마가 먼저 버스 출입문을 잡아당겼다. 끼이익 하며 버스 문이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텅빈 버스 안으로 들어가자 엄마의 궁색한 눈이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저런 눈빛을 가질 때 엄마는 늘 사고를 쳤다. 저 눈빛을 조심해야만 했다. 엄마의 생물학적 나이는 마흔한 살이지만 정신연력은 나보다 어릴지도 모른다(pp.27~28)."
유조차를 운전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주인공 ‘이주노’는 여동생과 함께 엄마를 따라 버려진 폐차버스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주노네 가족이 세 들어 살았던 지하 연립주택이 재개발 구역으로 묶이면서, 동네의 공터에 방치된 폐차버스는 가난한 세 식구의 임시 거주지가 된다. 아빠가 죽은 뒤로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엄마는 어린 남매를 살뜰하게 챙기지 못한다. 전기나 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가족은 공터 근처의 은행 화장실을 이용하고, 은행의 정수기에서 생수병에 물을 받아와서 생활한다. 게다가 엄마는 열일곱 마리나 되는 유기견과 고양이까지 거느리고 다녔기 때문에 주변의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명문 신운중학교에 다니는 소년, 이주노는 여느 사춘기 소년들의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친구들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빈부의 격차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과 생활공간이 좀 열악하다는 것 빼고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겪고 있는 주변인으로서 사춘기를 그럭저럭 잘 견뎌내며 학교생활을 한다. 이주노의 가장 친한 친구는 거제도에서 전학을 온 ‘황예지’이다. 반면 이주노를 가장 괴롭힌 친구는 ‘강효재’이다. 효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가 현지 학생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그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강효재의 엄마는 아들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강효재는 엄마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친구들과 어울려 패거리를 만들어 몰려다니면서 잎담배를 피우거나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괴롭힌다. 그러다가 큰 사건이 하나 터진다. 그것은 강효재가 이주노를 두들겨 패서 학교 징계위원회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모든 면에서 능력이 탁월한 부모를 둔 강효재였지만 이주노의 엄마에게 꼼짝없이 걸려든 것이다. “용서가 하루아침에 되는 건지 알아? 응어리진 게 풀리려면 꽤 시간이 걸릴 거다(p.218).”이주노를 때리고 괴롭힌 강효재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밝힌 엄마였지만, 강효재를 용서해주자는 이주노의 말을 듣고 끝내 용서를 하게 된다.
“다음 날 엄마는 효재를 용서하겠다는 전화를 교장에게 했다, 그 덕에 효재는 정학도, 강제 전학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효재가 선택한 건 뜻밖에 휴학이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효재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엄마를 두들겨 팼다고 했다. 그 바람에 효재는 경찰에 신고까지 되었고 분노 조절 장애로 효재와 그 엄마까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서까지 나온 상황이었다(p.218)."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강효재는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모의 지나친 무관심 속에서 생활했던 이주노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다행인 것은 이주노의 엄마가 유기견들을 ‘유기견 보호소’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주노네 가족은 이모네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그 후로 이들 가족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궁금증으로 남겨두고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청소년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뭉클함에 사로잡혀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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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엎친데 덮친 격이란 속담이 있다. 안 좋은 일이 겹겹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런 날벼락 같은 날이 삶에서 한번씩은 꼭 있다. 그 때는.... 아, 답이 없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가 아니라 자칫 애먼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이런 막다른 상황을 15살 소년이 감당하라고??? 억지스럽다. 그러나 그 소년은 15살이라고 하기엔 너무 당차고 다부졌다. 청소년 장편소설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를 읽었다. 그림책은 익숙한데, 청소년 소설은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부재, 결핍, 상처... 내용에 이끌려 서평단 신청을 하고 당첨이 되어 읽게 되었다. 자칫 우울하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의외로 글은 발랄했고 재밌고 뭉클했고 쉬이 몰입해 읽기에도 좋았다.
사고로 아빠가 먼저 떠났고(부재) 남겨진 엄마와 아이들. 그 후 엄마는 그 환하게 웃던 모습도 없어졌고 우울증에다 담배까지 피운다. 집은 재계발 대상 지역이라 하루라도 빨리 비워줘야한다. 그러나 엄마 빼고 아이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엄마가 버림받고 거리로 떠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시작헸다. 반려견 17마리와 고양이 5마리가 좁은 집안을 차지했다. 22마리의 개와 고양이...... 이건 당장 민원 들어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계발 될 집 주변의 사람들은 거의 다 떠나고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집을 비워줘야한다. 한 순간에 아무것도 없이 집 밖으로 내몰리게 된 가족. 이 상황에 엄마는 여전히 대책이 없다. 반려견과 고양이 문제를 해결해야되는데 엄마의 고집은 꺽을 수 없다. 읽으면서 15살 소년, 중2 질풍노도 사춘기인데, 내 아이마냥 어떡하나. 저 마음 우짤까? 많이 힘겨울텐데... 환경에 민감해서 삐뚤어져도 여러번 삐뚤어졌을텐데.... 그럼에도 참 당당해보였다. 전혀 기 죽지도 않았고, 겉으로는 강하면서도 속으로는 여린 아이가 앉아있는 것처럼..... 이런 부분이 사실 더 마음 아팠다. 아이는 아이다워야 되는데, 너무 빨리 세상 물정을 아는것처럼........
거리에 내몰려진 이 가족, 결국 공터에 세워둔 폐차 직전의 버스에 짐을 풀었다. 엄마는 캠핑 온 것 같다고 너스레 떨지만 정작 아이들은 걱정이다. 불편은 감수하더라도 친구들의 눈을 피해 학교는 어떻게 다녀야하는지. 철 없는 엄마와 달리 현실적이고 생각 깊은 15살 소년이다. 중학교는 명문이라 할 수있는 좋은 데 다닌다. 위장전입 논란도 있지만 엄마가 이 학교 근처 식당에서 일을 하고 주인네 집의 배려로 여기에서 살았기에 위장 전입으로 인해 학교에 들어온 것이 아니었다. 엄마는 이것을 늘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소년에게 말을 한다. 꼭 엄마 때문에 명문대 들어간 것 처럼..... 소년은 하루하루가 힘겹다. 여기에서도 사람들은 찾아왔다. 유기견들로 인해 더럽고 시끄럽다고. 엄마는 그럼에도 기세등등하다. 엄마의 유기견들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다. 그러나 아이는 불편하다. 유기견들만 없으면 이보다는 더 낫은 곳으로 옮길 수 있을텐데... 가난하니깐 만사가 다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럼에도 겉으로는 툭툭거리면서 함께 했던 떠돌이 개와 고양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아빠가 떠난 허전한 공간을 어쩌면 이 떠돌이 개들과 고양이들이 채워주었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 자리잡았을 터..... 그래서 더 모질게 하지 못했으리라.
학교에서는 잘 나가는 best of best 무리들, 일명 BOB(밥통)들과 늘 티격태격한다. 통영에서 전학 온 여자 아이, 예지와 베스트 프랜드가 된 15살 소년.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 온 소녀에게도 학교는 적응하기 힘겨웠던 곳이고, 삶 자체가 너무 하루하루 고난의 연속인 15살 소년에게도 학교는 재미없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예지가 있어서 소년은 다행이다. 암암리의 학교폭력 문제도 수면위로 올랐고, 엄마는 늘 무기력했는데 왠일인지 학교폭력위원회에 나와서 그 특유의 싸움닭 같은 위세를 떨쳐 소년의 기를 살린다. 절대 합의는 없다.!!! 아들의 그동안의 힘겨운 마음을 알았는지 엄마는 결심을 한다. 유기견들과 고양이를 입양 보내기로. 그 입양파티가 버스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한부모 가족사와 학교 폭력, 유기견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진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소년에게 황금버스는 어떤 존재였을까? 그 황금버스는 아빠의 부재와 가난함, 그로인해 받은 상처들을 훌훌 털 수 있도록 하는 근원이었다. 그 황금버스에는 아빠가 있고, 더이상 가난함 속에서 놀림받지 않아도 되는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훨훨 날아갈 수 있는 마법의 버스였다. 처해진 상황들이 얼마나 힘겨웠으면 이런 황금버스를 아이는 생각했을까? 지금 아이는 황금버스는 아니지만 그 입양파티 현장 속에서 따스한 행복을 느꼈을테고 희망을 봤을것이다. 더이상 소년은 혼자가 아니다. 의외로 세상은 따뜻하다. 그리고 이제는 밖에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엄마 말로 떽떽거리며 뻐기는 이모집이라도 어디인가!!! 불안하게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안주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가족들은 느낄것이다. 아마 소년은 아빠의 자리를 대신해서 더 옹골차게 잘 성장할거란 생각이 든다. 보통 만만한 아이는 아니었으니....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아주 괜찮은 청소년 소설을 읽었다. 오늘날 사회적 문제(가난,한부모가정,유기견,학교폭력,재계발 문제...)도 적재적소에 어울림 있게 잘 쓰여진 것 같다. 소외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진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 물질적 도움 뿐 아니라 그들이 마음 편히 거주할 수 있는 공간과 편견없이 일할 수 있는 직업들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알려주고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인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바뀌면 더 좋겠고^^ 편견없는 삶에 대해 생각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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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어버렸던 서평..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신청했었는데.. 쉽게 손이 가지 않고 늘 책상에만 두었던..ㅠㅠ
이제서야 첫 장을 펼쳤네요..하루만에 다 읽어버릴 책이었는데.. 강아지 17마리와 고양이 5마리와 함께.. 결국은 쫓겨나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고.. 결국은 폐차에 가까운 공터의 버스에서 생활하게 되는 이주노 인터넷 애견 분양을 하기위해 적어본 내용이 재미있다.
'애완견을 버리는 완벽한 방법'
1. 일단 아파트는 개를 버리기에 적당치 않다. 층간 소음 때문에 주인이 개 키우기를 망설일게 분명하다.
2. 애가 하나인 집을 고른다. 애가 많은 집은 개새끼도 일이라고 피할 게 분명하다. 외동아이는 애완견에 대해 호의적이다.
3. 농가 주택을 고른다. 시골에는 집 지키는 개 한 마리 정도는 늘 키운다. 대문에 개를 묶어두고 개 주인이 애완견을 확실하게 포기했다는 생각을 편지에 적어둔다.
4. 개를 버릴 때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개에 대한 출생과 주인의 애틋한 사연을 적어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얼마나 사랑받는 귀한 개였으며 개인 사정상 정말 키울수 없는 이유를 구구절절 적어둔다.
5. 미용에 확실히 신경을 써준다. 애완견을 외모가 생명이다. 머리에 핀도 꽂아주고 예쁜 옷도 입혀서 누구든 훔쳐가고 싶을 정도로 외모를 가꾼다. 이왕 버리더라도 최선을 다해 꾸며주자.
6.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독거노인이나 우울증 환자, 도둑에 대한 강박증 환자나, 혼자 사는 중년 남자 등이 사는 집에 버린다.
7. 애완견 카페에 무료 분양 게시판을 이용한다. 큰 기대를 할 건 아니지만 가끔은 개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인 이주노의 답답한 마음이 표현된 글이다. 음..이 책에서는 담임교사를 정의롭지 못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폭력에 대해서 차별에 대해서.. 그로 인해서 더 힘들어지는 주노와 예지
해마다 이맘때면 스승의 날이라고 여러모로 불편한 기사를 보곤한다. 교사의 날이 아닌 스승의 날인데.. 우리의 기억속에 좋은 스승 하나쯤은 있을텐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서 불편한 소식이 들려올때마다 더 마음이 불편하다.
좋은 제자들도 많고 흐뭇한 관계들도 많은데.. 불편한 학원폭력에 대한 이야기때문에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전학과 왕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어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읽으면 조금은 공감대가 형성될 것도 같다. 다만, 깊이있게 논쟁하려고 쓴 내용은 아니기에..
<유기견 입양 버스> 파티로 훈훈한 마무리까지~~
읽으면서..영화나 드라마 장면이 상상이 되는 것을 보니.. 작가가 오랫동안(5년 가까이) 쓴 책이라는 글에서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든다.
아파트에 살기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는 않지만 늘 키우고 싶어하는 현진이와 지우에게 책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냥 좋아하기만 하는걸로 늘 타협은 하고 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이야기로 잠시 청소년기의 삶을 들어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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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작가의 장편소설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는 상처와 결핍으로 가득한 열다섯 살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무엇이 그리 상처와 결핍으로 가득한 걸까? 주인공 이주노는 아빠를 잃은 상처로 인해 힘겨워 한다. 아니, 아빠를 잃은 상처가 아물지 못하고 도리어 덧나는 모습이야말로 더 큰 상처인 것 같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후, 엄마가 변했기 때문이다. 매사에 무기력한 엄마, 담배만 피워대는 엄마는 상실의 아픔을 채우기 위해 언젠가부터 유기견을 데려오기 시작한다. 결핍만이 가득한 살림살이에 오로지 풍성한 것을 개들과 고양이들. 이로 인해 집안은 점점 더 어렵게 되고. 여기에 새들어 살던 연립주택은 재개발로 인해 철거된다. 그렇게 해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주노네 집은 마을 공터에 버려져있던 노란 버스에 둥지를 틀게 된다. 한참 민감할 청소년 시기에 버스에서 살게 된 주노.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공터 앞 은행 정수기를 애용하게 되는 주노. 혹여 아는 누군가 만날까, 누가 볼까 조마조마한 순간들을 보내야만 하는 주노. 그런 주노가 겪게 되는 청소년시기가 먹먹함을 자아낸다. 주노의 열다섯 살 시기는 때론 위태로우면서도 때론 파릇파릇함을 느끼게 한다. 때론 달달한 사랑과 마음 따스해지는 우정이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물론, 안타까움이 더 크지만. 주노를 따라가다 보면 때론 웃음 짓기도 하며, 때론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때론 그 결핍의 크기에 가슴 먹먹해지기도 한다. 소설은 주노의 결핍을 더욱 두드러지게 설정하고 있다. 주노가 다니는 학교는 가고 싶다고 함부로 갈 수도 없는 최상의 학군. 온통 부유하고, 공부 잘하고, 모든 것을 갖춘 녀석들만 다니는 그곳에 어쩌다보니 들어가게 된 주노. 과연 실제 상황이라면 그런 곳에 주노를 두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학대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상황이다. 음악실기평가시간이면 온갖 악기를 들고 실기를 치르는 아이들 틈바구니 속에서 리코더 달랑 들고 맞서야만 하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도 노숙자와 다름없는 주노가 힘겨워하면서도 기죽지 않음이 위태로우면서도 멋지다. 아울러 주노를 괴롭히는 가해자 효재란 녀석 앞에 있으면 한 대 꽉 박아주고 싶을 만큼 못되고 얄밉지만, 역시 들여다보면, 그 아이에게도 상처가 있음을 보게 된다. 자녀를 자신의 성취도구나 아바타 정도로 착각하는 부모로 인해 갖게 된 상처. 물론, 그 상처가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해 폭력을 행사하고, 상처를 주는 것에 정당화될 순 없다. 하지만, 가해자 역시 부모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고 비뚤어지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러니 효재 역시 다 가진 환경처럼 보이지만, 결핍에 몸부림치는 청소년에 불과하다. 부모의 진실한 사랑의 결핍 말이다. 이처럼 소설은 우리 청소년들이 겪고 있을 상처와 상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먹먹함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품게 만드는 소설. 이 땅의 청소년들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상처가 치유 받게 되길 소망한다. 뿐 아니라 어른들은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와 결핍을 지워주지 않길 소망하고.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옮겨본다. 날이 점점 어두워갔다. 내일은 잿빛 하늘을 뚫고 푸른 하늘을 볼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이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언제나 상황이 변화무쌍한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내 삶도 달라질 것이다. 오늘밤이 지나가고 공터의 낡은 버스가 황금버스로 변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황금버스를 탈 수 있는 열다섯 살이다. 개똥같은 내 인생이라고 해가 뜨지 말라는 법은 없다.(233쪽) 물론 여전히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며, 여전히 똥차 속에서 신음할 수 있다. 여전히 개똥같은 인생 안에서 허덕일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이 땅의 모든 청춘들에게 박수를 보내본다. 언젠가는 그들의 똥차가 황금버스로 변하게 될 날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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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작가 손현주 출판 자음과모음 15살 중2 소년, 한창 예민할 시기에 이주노 이 아이는 꽤나 성숙하고 참을줄 아는 친구네요. 중2병이 사춘기보다 무섭다고도 하는데 주노는 사춘기는 초월한 듯 싶어요. 아니 본인이 사춘기인걸 알지만 사춘기를 드러내지 않는 의연함이라고나 할까요. 운전을 하던 아빠가 한순간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이들은 아빠를 잃어야했고 엄마는 남편을 잃어야했어요. 예고되지 않았던 사고덕에 가족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그 중 엄마가 유독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힘들고 아팠을텐데 엄마는 그보다 심했으니까요. 우울증을 앓아야했꼬 줄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죠. 어느 날 길잃은 개 한마리를 데리고 오게되고 그 후로부터 계속되는 유기견들이 열일곱마리 거기다 고양이 다섯마리까지는 과해도 심하게 과했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엄마와 어느정도 같은 마음이 있었던 듯 싶어요. 학군 좋은 동네로 이사하게 되어 남들이 위장전입으로 입학하고자하는 중학교에 들어가게 된 주노는 위장전입자로 오해받고 날고 기는 아이들 속에서 따돌림 받으며 어울리지 못하고 학교 생활을 이어가죠. 그러던 중 통영에서 전학 온 예지와 비슷한 처지로 동질감을 느끼며 친해지게 되요. 밥통파에게 전학온 날 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예지와 철저하게 무시당하던 주노. 왜 아이들은 공부만으로도 힘든 학교생활에서 친구문제로 더 힘들어야할까요. 밥통파도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었고 그 아픔을 스스로 어쩌지 못하고 친구들에게 복수아닌 복수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담임선생님한테서 마저 무시당하던 주노는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심각성을 알아봐준 수학 선생님덕에 용기 낼 수 있었어요. 세상은 참 만만한 곳이 아니죠. 많이 거칠고 숨막히기도 하지만 숨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인정이 있는 곳도 있고 따뜻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친구들이 꼭 알아야 할 거예요. 또 도움의 손길을 잡아주지는 못해도 건들여 줄 수 있는 용기도 꼭 내어보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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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모티브는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는 애니멀 호더에 있는데요, 애니멀 호더는 동물을 잘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일으는 말로 동물을 수집하는 행위에 가까운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로 동물학대의 한 유형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 줄 기사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세상을 떠난 후 우울증을 앓게 된 엄마가 길에 버려진 17마리 개와 5마리 고양이를 무작정 집으로 끌어들여 벌어지는 이야기로 가족의 상실과 치유를 보여주는 서글프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길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집으로 들이는 데 집착하는 엄마와 그로인해 동물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또 교내 괴롭힘에서 오는 고통이 너무나 힘든 주노는 아빠의 부재가 그 누구보다도 힘든 시간이 되었어요. 현실에서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고자 주노는 상상 속 황금버스로 몸을 숨기죠.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지거든요. 황금버스는 주노가 가족과 살고 있는 폐차 직전의 버스와 대비되며 자신만의 피난처가 되는데요, 소설을 읽는동안 마음이 참 무겁고 또 답답증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상실감에 대해 그 누구도 어줍지않은 위로가 못될거 같았지요. 한부모 가정, 애니멀 호더, 계층 갈등, 교내 집단 괴롭힘 등의 사회적 이슈를 빚어낸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의 묵직함이나 무질서의 치유는 결국 가족이었습니다. 사람도 반려동물도 각자는 고독하지만 부대끼고 보듬으며 온기어린 관계를 유지할 때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는 깨달음인거죠. 그저 주인공의 아이에게 힘 내라는 응원 한마디가 그런 관심이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면 너무나 순수한 이기적인 마음일까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책 읽는 내내 좀 마음이 무거웠어요. 답답하기도 했고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지만 이런 현실이 실제로 또 있었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기에 마음이 편치 못했던거 같아요. 그러나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지요. 그 어딘가에는 각자의 황금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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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이야기는
심심치않게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지요.
하지만 그 중에는 본인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유기동물들에 집착을 하는 듯한 경우도 있어요.
그 때 저 마음은 어떤 걸까하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아주 조금이나마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사고로 남편을 잃고 난 후 우울증에 걸린 엄마는
남매를 키우고 있는데 아빠의 부재에 대한 허전함을
유기동물들을 통해 메꾸고자 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하게해요.
떠돌이 유기동물들의 존재는 누구나 알면서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책임질 수 없으면서
기분에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맘에 맞지않아서
아파서 문제가 생겨서 버리는 경우는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지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까하는
생각을 하게하지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제로
몇년째 이야기를 나누지만 마음은
키울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생명의 무게가 무거워
쉽게 키우지 못하는게 현실인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은가 봐요.
주인공 주노는 갑작스런 아빠의 부재로 힘든 와중에
엄마까지 정상적인 판단이라고 보기 어려운 행동으로
너무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어요.
학교에서도 힘들지만 예지라는 친구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나누고 소통을 하게되요.
한창 예민한 시기에 주노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견디기 힘들것 같아요.
책 속에서 보여지는 학교 내 풍경들은
어른으로써 창피한 생각을 갖게 해요.
학교폭력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나
학부모 회의의 모습, 효재의 모습이나 효재엄마의 모습까지도
너무나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팠네요.
그나마 사건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마가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들을 위해 유기동물들을 입양보내기로 결심한 건
그나마 나은 결과인 셈이지요.
가정의 문제, 학교의 문제 등 여러가지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에요.
아이들과 읽고나서 이야기 나눠볼 내용도 많네요.
제목의 황금버스는 어두운 현실에도
꿈을 잃지 마라는 의미일까나요.
힘든 상황속에서 버리지 않는 꿈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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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황금버스를 타다
손현주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열다섯살의 이주노는
엄마와 여동생, 개 17마리와 고양이 5마리와 함께 산다.
아빠는 눈발이 제법 굵게 날리던 날 돌아가셨다.
유조차 저장고에서 기름을 받아 전국에 배송하는 일은 하던 아빠는
창원도 춘천에 있는 주유소로 배송을 가서 사고를 당했다.
그날 이후 엄마는 작은 일에도 자주 화를 냈고,
입가에서 웃음도 점점 사라졌다.
대신 주인 없는 개와 고양이가 그 자리를 채워갔다.
세 명이 살기에도 빠듯한 집과 형편에
감당하기 어려운 군식구들이 불어나면서
여러 고충으로 불만을 토로했지만,
엄마의 똥고집과 성깔로 원치 않는 동거는 계속 이어졌다.
상황은 더욱 나빠져 결국 비상 상황이 닥쳤다.
재개발로 인한 철거일이 다가와 거처를 옮겨야 하는 것.
박스 줍는 할머니에게 리어카를 빌려 공터 구석의 버스로 이사를 했다.
근처 은행에서 물을 받아와 먹어야 할 정도로 생활은 궁핍했지만,
엄마는 개들에게 집착했고 힘든 생활을 이어갔다.
학교 생활도 순탄하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명문고에 배정 받았지만,
위장 전입이라는 오해를 받고 도로 전학 갈 위기였다.
뿐만 아니라 동네 토박이도 아니고 집도 가난하니
친구를 쉽게 사귀지도 어울리지도 못했다.
게다가 강효재라는 아이가 일진 패거리를 몰고 다니며
약해 보이는 애들을 괴롭히고는 했는데,
주노가 자주 당했다.
정말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세상은 주노를 겁주고 무례하고 모멸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상처와 결핍으로 가득한 열다섯 살 인생,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
통영에서 전학 온 예지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며,
용기를 내어 무례한 현실에 맞섰다.
아주 기적처럼 모든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폐차 직전인 버려진 버스에서도 살아낸 것처럼
희망은 주노의 편이라는 사실을 알아간다.
청소년소설은 언제나 옳다.
현실적인 소재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지만,
이야기가 절망적이지 않아 재미있게 읽었다.
주노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름 많은 고충을 겪었던 청소년 시절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청소년소설을 읽고는 한다.
한부모 가정, 애니멀 호더,
계층 갈등, 교내 집단 괴롭힘 등의
사회적 이슈를 적절한 비율로 반죽해
특별한 미감을 지닌 이야기로 빚어낸
손현주 작가가 쓴 두 번째 청소년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