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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時가 이르다'라는 말이 이희수 교수에게만큼보다 더 잘 적용되는 경우도 드물다 하겠다. 대표적인 저서인 「이슬람」의 출간시점이 운좋게도 '9.11 테러' 사건과 겹치는 바람에 책과 함께 저자 본인도 엄청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9.11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비극적인 사건이었지만 이희수 교수에게는 속된 말로 '뜨게' 된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 준 셈이다. 이희수 교수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지역에서 20년 이상 공부한 중동역사 전문가이다.
사실 우리가 환지중해 지역이라고 부르는 지역은 크게 이슬람문화권 이라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다. 물론 포르투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의 영토가 걸쳐있는 지중해 북쪽지역은 지금은 유럽/카톨릭 문화권이지만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전 최소 500년 이상 이슬람 문화권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았거나 최소한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았던 곳들이다. 사실 중세이후 르네상스를 시발점으로 하여 유럽의 문명이 꽃피고 현재까지 세계사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토양과 기반은 이슬람문명이 제공해 준 것이다.
어쨌든 기원전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필두로 우리가 흔히 세계사 혹은 서양사라고 부를 때 등장하는 여러 문명과 왕조, 문화권의 주된 배경은 지중해지역이었으며 이슬람과 서구기독교문명은 이 지중해지역을 배경으로 출현하고 번성하였다. 그런 점에서 지중해 인근의 여러 도시들은 제각각 수많은 역사적 사연과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지중해 연안이 빠지지 않는 선택지가 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책이 아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와 문화를 테마로 한 기행문이다.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현장을 여행해보고 싶은 충동을 때때로 느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지침이자 나침반이 될 것이다. 무미건조한 여행가이드책과는 달리 저자의 감상도 때때로 느낄 수 있다. 꼭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지중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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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나라 터키를 시작으로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10개 나라의 그야말로 문화기행이다. 여행을 동경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중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매력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투명한 바다, 그리고 지중해의 건축물 (광고에서 보여지는 흰색건물에 파란 지붕같은) 만약, 특별한 여름 휴가를 생각한다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2000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독특한 문화체험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바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 없다고 해도 너무 실망하지 마시길. 이 책에는 10개국의 멋진 풍광이 듬뿍 담겨 있으니 말이다. 문화적 호기심과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책읽는 내내 난 지중해에 있었다. |
| 나는 미지의 세계를 항상 동경하고 있다. 그곳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설레임과 함께 기대감, 자신감 그리고 일탈의 욕망같은 것이 피어오른다. 그런 미지의 세계에서도 첫손가락에 꼽는 곳이 바로 그리스, 터키를 비롯한 지중해 지역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 동화에서 나온 것 같은 예쁜 도시 들, 그리고 압도당하는 고대 유산들.... 이희수 교수의 이 책은 그런 외적인 면 외에도 역사, 비교문화 면으로 다양하게 짚어내고 있다. 아랍권 문화에 대한 전문가 답게 지중해 유럽권 문화에서 아랍의 흔적을 놓치지 않고 잘 잡아 내고 있는 것이 탁월하다. 보통의 여행기 들은 비전문가들이 잠깐의 느낌을 기초로 쓴 것이 많아 편견에 가득차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안 읽느니만 못한 책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매우 탁월한, 여행기의 모범이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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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펴보면 지중해의 지도가 색연필로 곱게 색칠되어 있다. 여행은 터키에서 시작해 레바논으로 끝이난다. 읽는내내 나는 책 앞장을 펼쳐보왔다. 지도보기를 꺼려하는 내가 지도를 따라 나라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읽는 내내 반짝였던 것은 모든것이 새로웠기 때문이며, 각 국의 독특한 문화가 다른나라로 전이되는 과정과 곳곳에 들쳐지는 역사의 현장에 모습을 보이는 것에 이런 재미로 여행을 하는 구나.. 하고 생각으로 인해서다.
그리고 그곳엔 그저 파란 바다와 뜨거운 태양.. 하얀지붕..그 외의 다른 지중해가 거기에 있었고, 그 곳 역시 사람사는 곳이라. 사람내음이 있었다. 이러한 자연조건으로 많은 타국인들의 발자국으로 복잡하지만,, 한골목 한골목 따라가다 시장으로 광장으로 마을으로 나아가면 타지인에게 마음을 열줄아는 사람들을 . 감당할수 없는 역사의 현장을. 타국의 꽃향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책을 덮고 몇칠이 지난 지금..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문화가 중첩되어 어느곳에서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못하면서 설레는 것은 왜인지..^^;; 하지만 그렇게 끌리는 것이 지중해야 하고 생각할수 밖에.. [인상깊은구절] p199- 나는 오히려 완성되지 못한 사그라다 파밀리야가 완성의 오만만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완의 성가족성당을 통해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인간의 무모함을 꾸짖으며 회개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가 살아 있다는 것이고 인간이 인간다움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머리글에서 - 지중해는 문명의 호수다. 지중해는 인종과 문화의 전시장이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래왔다. 지금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중해의 지극히 제한된 한쪽 얼굴만 보고 전부로 착각해 왔거나 알면서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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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며, 글을 쓰며 그렇게 살고 싶었다. |
| 이희수교수는 이슬람 전문가다.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흔하지 않는 분야다. 기왕에 전문가가 될바에야 남이 잘 선택하지 않는 분야를 공략해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슬람관련 책을 여러권 내었고, 내가 일전에 읽은 적이 있는 예담에서 나온 '인류문명의 박물관 이스탄불 기행'이란 책을 감수한 적이 있어 이름이 눈에 익다. 저자는 정기적으로 혹은 비정기적으로 이슬람여행단을 이끌고.....눈부시게 푸른 바다와 언덕위의 하얀 집, 고대의 유적이 즐비한 지중해 일대를 돌아다니기도 하는 듯 하다. 실로 부러운 일이다. 터기 이스탄불에서 - 이스탄불, 곧 콘스탄티노플은 베니스 다음으로 내가 가보고 싶은 도시다. 해 떨어질 무렵,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 블루모스크의 전경이 찍힌 한 장의 사진에 나는 완전히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게 언제였는지, 그 사진이 어디에 실려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언제쯤 베니스나 이스탄불에 가 볼 수 있을란지 생각해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어쩌면 꿈만 꾸다가 한 세상 마칠른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적잖게 위안이 된다. - 출발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남프랑스, 스페인을 거쳐 지브롤터해협을 건너 모로코, 튀니지,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일대까지, 지중해에 면한 여러나라들을 둘러보는 여정이다. 오늘날 세상에서 득세하고 있는 유럽중심의 기독교 문명에 밀려 이슬람 문명의 중요성과 의의가 폄하되고, 쇠외되고, 왜곡되고, 등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독문명이 중세 암흑기의 그 캄캄한 낭떠러지에서 더 이상 추락하지 않고 르네상스로 말 그대로 부활 비상하게 된 것도 바로 이슬람문명의 힘이었다. 정복과 침략이 아닌 문명간의 협력과 공존을 통해서만이 인류문명의 진정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여행기를 읽게되면 자연 궁뎅이가 들썩 거린다. 몸은 사무실에 와있어도 마음은 정처없이 떠돈다. 휴유증이 며칠은 갈 것이다. 좋은 여행기일수록 위험한 책이다. 어느날 갑자기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모두 버리고 훌쩍 떠나게 될지도 모르므로..... |
| 지중해는 유럽인들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곳 같다. 아마 이런 것일 지도 모른다. 1년을 일하면서 언제나 따뜻한 지중해로 휴가를 떠날까하는 생각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중해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지중해를 보면서 우리나라 남해안은 더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도 난다. 저자는 지중해를 둘러싸고 있는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레바논에 대해서 쓰고 있다. 저자의 머리말에 터키에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이어지는 동부 지중해는 인류문명의 요람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부유럽의 지중해보다 더 긴 역사를 안고 사는 곳이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라고 적고 있다.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이집트, 레바논은 나름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에 대한 안내는 새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다. 세계사라는 것이 서양인이 주가 되는 역사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는 변두리에 속하게 되었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아프리카를 잘 모르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더 많이 알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각 나라의 앞쪽에 지도가 잘 준비되어 있어 안내가 잘 되고 있다. 많은 사진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읽다가 지겨우면 사진이라도 넘기면서 나중의 여행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 이런 책을 쓰려면 지중해 여러 나라의 언어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가 있어야되지 않을까? 또 지중해문화를 책 한두권에 담는다는 것도 문제이다. 일주일에 유럽5개국을 도는 단체여행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초보여행자에게는 그것도 감지덕지이겠지만. 저자는 이슬람 문화전문가로서는 대단한 분이다. 하지만 비이슬람 국가를 다루는데에는 전문성이 약간 결여된 듯하다. 가령 이 책에서 다룬 이탈리아의 경우, 뭔가 허전하다. |
| 사실 겉표지를 보고는 안사고 배길 수 없는 책이었다. 작가도 문화인류학 교수이고 이슬람 문화를 공부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단지 가볍고 소비적인 여행기는 아닐 거라는 추측을 하였다. 그리고 지중해..... 꼭 가보고픈 곳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만족스럽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그 곳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나갔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면 찬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있는 사람들의 피와 땀, 아픔과 슬픔까지 읽어내려갔다. 사물을 바라보는 진정한 눈이라 하겠다. 특히 이슬람 문화는 우리가 많이 접하지 못한 문화이다. 아마 내가 그곳에 있었으면 그만큼의 이슬람은 읽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지중해가 그토록 이슬람 문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새로운 문화체험이었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인 듯하다. 이슬람 문명에 치우친 기행이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관심사가 유독 그쪽에 치우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렇다면 제목은 차라리 <지중해 이슬람="" 문화기행="">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지... 그 정도로 이슬람 문화 일색이었다. 하나 더 아쉽다면 사진이다. 건축물 위주의 사진들이다. 그들의 문화를 얘기하는 것은 건축물 뿐만은 아니었을텐데.... 좀 더 생동감있는 사진이 있었으면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끔씩은 본문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사진을 기대했으나 없었던 것들도 있었다. 편집상의 문제일까? 사진선택은이 좀 더 신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전반적으로는 간식을 든든하게 챙겨먹은 느낌이다. 꼭 한번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지중해> |
| 영화 '지중해' 속에서 혹은 모 이온음료의 광고 속에서 보는 지중해의 매력적인 풍광에 사람들은 가슴을 설레한다. 눈이 부실 정도로 파아란 하늘과 다리미로 다려놓은듯한 잔잔한 바다, 그리고 그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하얀색 지붕의 집들은 지중해를 그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낭만적 모습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그리스, 로마, 투르크 등 세계열강들의 중심무대였기 때문에 풍부하게 쌓인 역사적 문화유산,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적 각축장이었던 관계로 절묘하게 조합된 종교적 색채까지 더해진다면 지중해는 그야말로 '낭만적인 이국적 분위기'의 대명사로 자리잡히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관심은 자연환경, 역사, 종교를 넘어 오랫동안 퇴적된 문화의 최종발현물인 사람에 귀착된다. 길을 걷는 사람들, 부두에서 일하는 노동자, 하물며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날카롭게 읽어내는 문화적 향기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중해의 참모습에 빠지게 한다. 오랜동안 지중해 지역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인지 편향적 서구의 시각과 달리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려는 관점을 따르다보면 지중해와 그 속의 사람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그들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게 된다. 풍부한 사진자료 역시 글읽기에 도움이 되지만 가끔씩 색감과 앵글이 완벽하지 않은 자료들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다. 지중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