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어바웃 슈미트 (About Schmidt)
"어바웃 슈미트 (About Schmidt)" 내용보기
잭 니콜슨이 나오는 영화는 일단 주연의 연기력은 보증이 되는 셈이다. 아무리 밑져도 뛰어난 배우의 노련한 연기를 보는 즐거움 하나는 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연기가 극찬을 받은 작품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흥행으로는 그렇게 뛰어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이 영화 오프닝은 처
"어바웃 슈미트 (About Schmidt)" 내용보기
잭 니콜슨이 나오는 영화는 일단 주연의 연기력은 보증이 되는 셈이다. 아무리 밑져도 뛰어난 배우의 노련한 연기를 보는 즐거움 하나는 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바웃 슈미트는 잭 니콜슨의 연기가 극찬을 받은 작품이지만, 우리 나라에서 흥행으로는 그렇게 뛰어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작품성이나 연기력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이 영화 오프닝은 처음부터 너무나 쓸쓸했으며 어두웠고 고즈넉했다. 회색 빌딩들이 우뚝 서 있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컬러의 화면들이 슥슥 지나갔고 사무실에 혼자 앉아있는 슈미트- 잭 니콜슨이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이내 움직여 아내를 차에 태우고 모임으로 간다. 잭 니콜슨은 잘 나가는 보험 회사의 괜찮은 직위에 있었지만, 새파랗게 어린 남자한테 후임을 맡기게 되고 은퇴한다. 모임 자리 내내 워렌 하트 슈미트는 자신의 후임이 자신을 극찬하고 자신을 위해 건배하고, 그의 친구가 다정한 말을 해도 위로받지 못한다. 그는 종일 어딘가 불편한 미소를 짓다가 결국은 잠시 자리를 나와 보드카를 한 잔 마시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 딸 지니의 전화를 받고 약혼자인 랜들과 함께 보낸 옷에 대해 고맙다고 말하지만, 사실 딸의 약혼자를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워렌의 아내 헬렌은 커다란 차에서 아침을 먹거나 생활하는 로맨틱을 즐기고 있지만 워렌은 그런 아내가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무료한 하루들을 보내던 워렌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자신이 다니던 회사로 가지만, 젊은 후임에게 냉대를 받는다. 그는 캠페인을 보고 엔두구라는 여섯살바기 탄자니아의 어린아이를 후원하게 되고 매달 22달러와 편지를 보내게 된다. 엔두구에게 처음 편지를 쓰게된 워렌은 그만 자신이 꼭꼭 숨겨둔 진심을 털어놓게 되버린다. 어찌해서 편지를 다 쓴 워렌은 우체국에 다녀오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 헬렌이 청소를 하다 뇌졸증으로 숨져 있었다. 워렌은 비통한 눈으로 아내의 장례 준비를 하지만, 여러 가지 돈이 들자 어떻게든 아껴보려고 한다. 워렌은 다음 날 지니와 식사하며 같이 지내길 원했지만 지니는 냉정하게 거절하고, 랜들과의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지만 그 말마저 내쳐지며, 오히려 어머니의 장례식이 너무 초라했다는 지니의 원망을 듣게 된다. 딸을 마중하러 공항까지 나온 워렌은 엔두구에게 다시 편지를 쓴다. 처음엔 남은 인생을 잘 살아보려고 했던 그는, 그러나 사실 헬렌이 없는 빈 자리가 너무도 큰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아내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그토록 좋아했던 커다란 차에서 아내의 물건을 만지다가, 그만 옛날 아내와 자신의 친구가 내연의 관계였음을 알아채고 분노한다. 친구에게 편지를 던지며 화를 낸 워렌은 차를 몰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딸에게 찾아가려 했지만, 지니는 차갑게 결혼식 전날쯤에 오라는 말만 하고 워렌은 다시 차를 몰아 네브라스카 주의 홀드레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떠난다. 사돈집에 찾아간 워렌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그 집 환경을 보고 질려 더더욱 지니를 말리지만, 그것은 오히려 지니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될 뿐이었다. 지니의 시어머니 되자 랜들의 어머니인 로버타가 추파를 던지고, 워렌은 딸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자신이 살던 곳 오마하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을 다 마치고 딸의 결혼식까지 참석한 그의 마음은 텅 비어, 엔두구에게 쓴 편지는 어느 때보다도 암울했다. 처음 워렌이 엔두구에게 썼던 편지에서는 양부라는 표현이 나온다. 22달러의 후원자치고는 너무 거창한 표현이다. 그러나 이제 그는 친구라고 부르고 있고 나는 어딘가 모르게 그 쪽이 더 친근하고 가깝게 여겨진 느낌이었다. 그의 이 쓸쓸하고 허망한 편지는 그의 심리 상태가 얼마나 공허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워렌은 넓은 집에 혼자 들어와 자신의 서재로 가고 편지를 뜯어보게 된다. 그것은 엔두구를 돌봐주는 나당구지 수녀로부터의 편지였다. 그것은 좀 더 큰 어른과 작은 아이가 파란 하늘 아래 사이좋게 손을 잡으며 웃고 있는 그림이었다. 워렌과 엔두구일 것이다. 그 그림을 보던 워렌은 잠시 가만히 앉아있다가 눈물이 치밀어오르며 쏟아내게 된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분간이 안 가는 그런 얼굴로 그는 한참동안 그림을 바라보다가, 눈물로 젖은 얼굴로 미소 짓는다. 영화는 그의 그런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끝이 난다. 66살의 사회에서 인정받은 한 남자가 은퇴하면서 느끼는 자괴감, 분노에서부터 아내에 대한 권태- 이런 당연한 일상에서부터 어느날 우연히 탄자니아의 고아 엔두구를 후원하면서부터 내면이 드러나고 깨어나기 시작한다. 딸 지니에게도 아내 헬렌에게도 그 어떤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 적 없는, 끼칠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허망함을 느끼며 그는 곧 죽어버릴 것처럼 슬퍼한다. 그러나 그가 한 달에 22달러로 후원하던 엔두구는 다르다. 엔두구는 그가 보내준 돈으로 눈병을 치료하고, 생활을 하고, 그를 매일 생각하며 행복을 기도해준다. 여행을 다니며 엔두구에게 꼬박꼬박 편지를 써 주고 자신이 겪은 일들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듣고 싶어하지 않는) 22달러를 후원할 뿐이었지만, 다른 이들은 필요치 않는 그 일들은 엔두구에겐 대단한 일이었으며 그만큼의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제껏 제법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하며 살았건만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나 엔두구만은 다르다. 그것을 알아챈 순간 영화는 끝이 난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 덴버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 지니에게 실수하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실패했어. 그 애는 머저리하고 결혼을 해버렸단다. 난 약해. 난 실패자야. 난 약해. 변명할 여지가 없구나. 언젠가 나도 죽게 되겠지. 20년후가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상관없어. 내가 죽고 날 알았던 사람들도 다 죽게 되면 난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되겠지. 내 인생이 남들에게 어떤 영행을 끼쳤을까. 아무것도 없구나. 아무것도... 잘 지내길 바란다. 네 친구 워렌 슈미트로부터...
h****a 2006.02.05.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좀더 주목받지 못해 아쉬운 영화
"좀더 주목받지 못해 아쉬운 영화" 내용보기
90년대에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굉장히 흥행했던 (미국 내 흥행 이유와 같은 것이었을까, 혹은 훌륭한 마케팅 덕이었을까?) 훌륭한 영화가 있었다. 아메리칸 뷰티. 어바웃 슈미트는, 뭐랄까, 리얼리즘을 가미한 아메리칸 뷰티랄까. 영화의 플롯이나 미학적인 평가와는 관계 없이 노인의 얼굴, 노인의 표정, 노인의 몸짓이란 늘 둔하고 무뎌져있기 때문에, 기쁨, 감동 등의 긍
"좀더 주목받지 못해 아쉬운 영화" 내용보기
90년대에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굉장히 흥행했던 (미국 내 흥행 이유와 같은 것이었을까, 혹은 훌륭한 마케팅 덕이었을까?) 훌륭한 영화가 있었다. 아메리칸 뷰티. 어바웃 슈미트는, 뭐랄까, 리얼리즘을 가미한 아메리칸 뷰티랄까. 영화의 플롯이나 미학적인 평가와는 관계 없이 노인의 얼굴, 노인의 표정, 노인의 몸짓이란 늘 둔하고 무뎌져있기 때문에, 기쁨, 감동 등의 긍정적인 감정 상태는 잘 티가 나지 않거나 왜곡되어 그렇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실망, 고독, 허무, 분노 등의 부정적인 것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극대화되서 나타남을 뼈저리게 느꼈다. 워렌 슈미트가 트레일러에 젖은 얼굴로 누워 한숨 비슷한 숨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에서 노인의 고독함이란, 얼굴이 뽀얗고 맨들맨들한 젊은이의 그것에 비해 참으로 간과되기 쉬운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이제는 50대가 되어버린 우리 부모님,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되어버린 어머니, 아버지의 고독감을 왜 나는 모르고 있는거지, 왜? 우울한 날, 이렇게 우울한 감상은 집어치워야겠다. 웬만해서는 극단적인 양상을 띄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추할 정도로 사실적이거나, 역겨울 정도로 꾸며진 것. 어영부영 멋이나 낸 것은 딱 질색이다. 어바웃 슈미트는 극사실주의 안에서 얼마나 섬세하게 작가주의를 표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두 눈을 분석적으로 몰아세운 까닭일 지도. 차가운 건물과 고독한 풍경, 단단한 시계와 화장품을 덕지덕지 쳐바른 워렌. 씁쓸한 웃음을 강요하는 느슨한 플롯의 타이트한 설계라니 아,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그저 내가 지나치게 우울하고 있는걸까? 지독한 자기 연민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나보다 더 가여운 누군가에 대한 사치스러운 측은지심을 갖는 것. 하지만, 최소한의 예의와 적절한 허무함을 잘 요리한 결말. 가정의 소중함에 대해 강박적으로 강조하는 미국이라는 나라, 그 한 가운데 선 영화다운 결말이었다. 장맛비에 휩쓸려 버려질 수 없는 번민에 사로잡힌 나는 슈미트의 담백한 축사를 할 수 없는 가여운 사람이니까.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늙어버린 잭 니콜슨과 케시 베이츠가 부럽지만 한편으로 가엽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난 약해. 난 실패자야. 변명할 여지가 없구나. 언젠가 나도 죽게 되겠지. 20년 후가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상관 없어. 내가 죽고 날 알았던 사람들도 다 죽게 되면, 난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되겠지? 내 인생이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아무것도 없구나, 아무것도..
a*******1 2006.07.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