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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여자에 대해서, 특히 소녀에 대해서 어떤 편견이랄까?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한번 등장한 뒤 작품을 가리지 않고 작가의 책 다수에 걸쳐 등장하는 묘한 전제자와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모르는 게 없으며, 안 가는 곳이 없고, 못하는 게 없는 가능성의 실현이라는 이미지네이터를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들 대비 여자들이 더 등장 비율이 높고, 마지막 남은 인간이라거나 특별한 능력이라거나 상황을 극복하고 살아나는 자들은 대부분 여자들이다. 작가가 남자이기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이번 편은 몹시도 가라앉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어떻게 보면 인간에 대한 약간 지루한 환멸을 느끼게 하는 한편이었다. 한 발짝 앞도 보지 못하고 다만 닥친 상황에서 집안싸움만 저열하게 벌이는 월면 세계의 낙후된 미래 인간들이 그랬고, 세상에 대한 알 수 없는 의문을 가지고 텅 빈 것처럼 그냥 살아가는 사이브레이터의 환상 세계속의 소녀가 그랬다. 희망지향적이지만 허망한 인간애말이다.
한편으로는 허공아에 대해서 생각한다. 목적을 알 수 없게 인간에 살육하면서도 인간의 마음을 알게 위해 무던히 인간과 접촉하고 싶어하지만 답을 얻지 못하는 허공아의 존재 의의는 뭘까? 어쩌면 이야기 속에서 허공아의 정체나 근원은 알 필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하나 확실한 것이 없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입장을 보자면 말이다. |
| 흔히 사람들이 '어려운 책'이라고 한다면, 철학서, 이론서등의 전문적인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전문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주제에, 우리에게 엄청난 고민을 강요(!)한다. 카도노 코우헤이의 작품은, 그저 재미만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무언가, 조금 더 깊이있는 무언가를 열망하게 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부기팝이 있지만, 이 '나이트워치'시리즈도 부기팝과 연계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부기팝을 읽어보지 않으면 또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노릇이다. 나이트워치 1권이 전투에 조금 치중한 면이 있다면, 2권인 나는 덧없는 꿈을 달에서 듣는다, 는 조금더 철학적인(?)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미지네이터가 다시 나왔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랐다. (책을 읽을 당시, '어? 어? 어어!?'를 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연, 그는 어느정도까지 우리를 놀라게 하려는 걸까? 책에서 손을 떼지못하는 이 집착, 이것도 어떻게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