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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내용보기
우리나라도 점점 노인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까지 경제성장과 발전에만 집중하던 때와 달리 우리나라에서의 노년의 삶이 과연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야 될 때도 된 것 같다. 과거처럼 가족들이 노년의 부모를 돌보겠다는 생각도 적어지고 있고, 정규직취업이 힘들고, 경제상황이 힘들어지는 등 복잡한 사회현실로 실질적으로도 부양이 힘들어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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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점점 노인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이제까지 경제성장과 발전에만 집중하던 때와 달리 우리나라에서의 노년의 삶이 과연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해야 될 때도 된 것 같다. 과거처럼 가족들이 노년의 부모를 돌보겠다는 생각도 적어지고 있고, 정규직취업이 힘들고, 경제상황이 힘들어지는 등 복잡한 사회현실로 실질적으로도 부양이 힘들어지는 시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어떠한 마음가짐과 준비로 노년을 맞이해야할지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두지 않으면 갑작스레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혼란에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마저 들 정도이다.


이 책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는 페미니스트 박혜란님의 일기같은 산문집인데, 나이드신 분들은 같은 연령대의 또다른 선구자를 보는 눈으로, 젊은 세대들은 부모님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노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나답게 늙는다는 것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터라 우선 저자의 나다운 늙음은 무엇인가 궁금해졌었는데, 평소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고, 아무래도 나이가 좀더 있으시고, 경험이 많은 분이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도 있어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자칫 어르신의 충고라든가 가르침만 가득한 책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고, 어떤 면에서는 나보다 더 진보적이고 젊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 확실히 사회생활을 계속하고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서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는 여러가지 사회문제라든가 생활에 관한 내용도 많았는데, 그 중 고독사에 관한 내용은 평소 생각하던 부분이라 더욱 와닿은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고독사의 정의가 사망한지 24시간 이후에 발견되는 죽음이라고 하는데, 그러고보면 내 주변에도 충분히 고독사가 발생할만한 상황이 많은 것같고, 나또한 어딘가에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고독사로 발견될 수도 있겠다는 현실적인 깨달음이 와서 문제해결에 관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민을 해야할 문제다 싶기도 했다. 또한 책속에서 저자가 정한 <신시어머니 십계명> 같은 것은 21세기에 시어머니가 되는 여성이라면 똑같이 따라하지 않겠다 싶더라도 한번은 읽어봐야할 내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누구나 태어난 이상 나이가 들고 죽을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드는 것을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m***7 2017.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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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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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든다는 건 20대 시절 가장 두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건, 내가 지금 누리는 젊음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고 활활 타오르는 사랑도 더 이상 못 하는 나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9살의 마지막날, 그렇게 죽어라고 술을 마셔댔나보다. 내일이 와서 30살이 되면 더 이상 젊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30대 중반을 넘어서자 나이듦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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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든다는 건 20대 시절 가장 두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건, 내가 지금 누리는 젊음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고 활활 타오르는 사랑도 더 이상 못 하는 나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9살의 마지막날, 그렇게 죽어라고 술을 마셔댔나보다. 내일이 와서 30살이 되면 더 이상 젊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30대 중반을 넘어서자 나이듦에 대해서 편안해졌다. 나만 나이가 드는 것이 아니라 세상 그 잘난 사람들도 공평하게 드는 것이 나이이다. 어쩌면 세월만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건 없을 것이다. 저자는 2001년에 이미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큰 호응을 받은바 있다. 그리고 15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이듦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껴지는, 낯설음에 대해서, 다름에 대해서 책 속에서 저자는 담담하고도 놀라운 문체로 이야기하고 있다. 늙음은 어떤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지, 삶의 새로운 부분들을 어떻게 찾게 해 주는지...  


저자는 먼저 노년의 유쾌한 하루 생활을(!) 이야기한다. 냉장고에 리모콘을 넣어두었다는 것이 전혀 농담이 아닌 (!) 친구들과의 대화들, 홈쇼핑을 하며 실패와 실패를 거듭한 이야기, 뽀글뽀글 파마를 하면서 나이들어서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건 잘못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이야기, 손주 손녀를 보면서 할머니로서 즐거움을 찾는 이야기 등, 노년의 일상이 잔잔하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저자만의 취향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고 포기할 수 없는 CSI범죄 추리 수사물(!)에 대한 애정은 과히 대단했다. 나도 아직 다 보지 못한 시리즈이건만, <성범죄 특별 수사대>, <FBI실종수사대> . 해군 범죄수사대인 <NCIS>까지 섭렵하지 않은 드라마가 없다. 맥주 한 잔의 행복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였는데 나이가 들수록 술을 덜 마시게 되는 이유가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해서 술을 끊기 때문에 같이 마셔줄 사람이 없어서라나..^^ 솔직하고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들, 나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나이듦에 대한 일상적인 것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것들도 많다. 나이드니까 글쎄, 로 시작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하나하나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과, 나의 부모님이 이렇게 느끼면서 늙어가시겠구나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이 드니까 눈이 잘 안보여 신문도 잘 못 보겠고, 전화소리도 잘 안들리고, 무슨 말을 해도 잘 못 듣고 자꾸 되묻게 되어서 자식들이 짜증낸다는 이야기, 음식맛도 점점 잘 모르게 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나마 일식.. 냉면.. 그 좋아하던 커피도 잘 자던 잠을 못 자게 한다는 이야기... 허리가 아파서 바닥에 앉는 게 싫고 의자에 앉는게 좋더라는 이야기, 또 옷도 무거운 건 어깨가 아파서 싫다고 하시는 이야기...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늙어서 이렇게 될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었지만 당장 노령의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 이런 저런 작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진 책이다. 나이듦이란 정말 애이불비 한 일인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나이듦은 슬프지만 슬프지 않게 그 시간들을 지낼 수 있어야 한다. 따뜻한 삶의 나날들 중 분명 하나일 테니까.

c*****1 2017.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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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ㅣ10/30-11/2]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_박헤란
"[책ㅣ10/30-11/2]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_박헤란" 내용보기
엄청 반가웠다.....기억은 나지 않는 꽤 오래 전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육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었다.'~해야한다.', '~게 하면 안된다'가 많은 책들을 읽고 충고에 다소 피로함을 느낀 내게저자의 책들은 위로와 편안함을 주었다.​그래서 저자의 이름이 보이는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내가 아는 좋아하는 언니를 아주 오랫만에 만난 것처
"[책ㅣ10/30-11/2]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_박헤란" 내용보기

 

엄청 반가웠다.....


기억은 나지 않는 꽤 오래 전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육아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질 수 있었다.

'~해야한다.', '~게 하면 안된다'가 많은 책들을 읽고 충고에 다소 피로함을 느낀 내게

저자의 책들은 위로와 편안함을 주었다.

그래서 저자의 이름이 보이는 이 책을 발견했을 때,

내가 아는 좋아하는 언니를 아주 오랫만에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이 책을 들고 읽기로 했을 때,

70세가 다 되어가는 저자의 시점에서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과연 내게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고 공감이 될지 의심스럽긴 했다.

나는 아직 몇 학년을 뛰어넘어야 하는 아주 먼 일의 삶이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에세이를 좋아했다.

간간히 쓰이는 단어가 매력적이고, 문장이 잘 읽힌다.

학자로써의 딱딱함 보다 부드럽고 잘 읽히는 것이 감성적이기도 하다.

솔직해서 통쾌하기도 하다. 거침없이 드러내는 것도 좋다.

또한, 다른 면에서 말하자면

와는 다른 연령대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해졌다.

내 자신이 다시 삶의 흐름에 떠밀려가며 살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30대나 현재나 자신다움을 고수하려는 저자의 삶에 다시 내 자신을 내어놓고 싶었다.


각 주제에 따른 에세이를 짤막히 적은 것을 묶은 책이다.

딱히 어떠한 확실한 결론을 내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털털하게 서술했다. 굉장히 열려있는 감각과 앞선 생각들이어서인지 세대의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의 사색이, 생각이 나의 것들과 겹쳐지는 것도 제법 많아서

큰 공감이 된다. 그리고 작게나만 내리는 그의 결론은 내게 담담히 감동이 되고, 깨달음이 된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이럴 줄 몰랐다. '나이든 사람도 세상이 재미있을까?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그저 할 수 없이 사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마치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것처럼 나이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나이 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이들어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늙어서 추레한 흔적을 남긴 채 죽지 않고 어느 바람 부는 봄날 벚꽃처럼 멋지게 스러지리라고 결심까지 했었다. 그게 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p.241


위의 글은 내가 나이 듦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과 비슷했다.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아니 젊은 시절 가졌던 생각이랑 흡사해서 놀랬다.

30대나 40대나 50대나 60대나 70대나 .....

'내 마음은 아직도 20대인데....' 드라마나 혹 현실에서 어르신들에게 쓰이는 말처럼 그 말은 요즘 내게도 쓰이고 있다. 경력과 노하우가 조금씩 다를 뿐이지 그리고 때론 열정, 설레임, 두려움 등이 조금씩 다를 뿐이지 삶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매번 새롭고 그에 따르는 여러 감정들이 있다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나의 엄마, 나의 외할머니....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조금씩 그분들의 뒤를 밟아가고 있는 삶을 사는 중에도 나 또한 삶을 대하는 방식은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면했다.

나이는 점차 먹어가지만, 나이를 먹고 싶지는 않고, 나이든 사람처럼 서글프지 않길, 처참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나이 먹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을 향하여 저자는 제목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이듦으로 인한 현상들(망각, 외로움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자유로움을 발견하며 당당히 살아갈 것을 권고한다. 그 안에서도 새로움을 감사한 여러 의미들을 찾아가는 저자의 관점은 나이듦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든 이들이 함께 가져볼만한 마음, 자세다.

 그런 깨달음 나눈 덕에 삶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 삶이라는 것이 크기도 하지만 또 별게 있나 하는 생각으로 그간 갖고 있던 긴장감을 이완시켜보기도 했다.


이 책은 편하게 읽어볼 수 있다.

도란도란 책에서 수다떠는 느낌을 갖을 수 있는 책이다.


편하게 보되 또다른 사람의 삶의 지혜를 맛볼 수 있길....



어이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건망증 덕분에 '날마다 새로운' 기분을 느낀다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는지. p.28


.... 그런 줄도 모르고 난 내가 너무나 빠른 시간에 유명해진 게 내가 남보다 똑똑한 데다 말을 잘 해서 그런 줄 알았었다. 아무튼 착각에는 상한선이 없나보다. p.38


혼자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항상 남에게 의존하게 되고, 남에게 함께 놀자고 손을 내밀었다가 거부당하기라도 하면 스스로 위축되기나 남을 원망하게 된다. 혼자 놀 줄 안다는 건 외로움을 즐길 줄 안다는 뜻이다.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면 남에게 섭섭함 따위를 느낄 겨룰이 없다. 섭섭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늘 여유로워 보여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러니 혼자 잘 노는 사람이 곧, 여럿과 잘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다.

 특히 나이들어 가면서 혼자 놀 줄 모르면 공연히 주위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잦다 보면 젊으니는 점점 더 멀어지고 노인은 점점 더 야속해 한다. 나이들수록 혼자 놀 줄 알아야 인생이 그나마 덜 외롭다. 덜 삭막해진다.

p.100


'시어머니로 사는 법'을 고민하는 요즘 신세대 어머니들에게 권한다. 그동안의 사회 변화와 나의 며느리 시절,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을 모두 아우르면서 어떤 시어머니로 살지 성찰해 보자고. 지구상의 수십 억 인구 중에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만났다는 건 정말 보통 인연이 아니지 않은가.

<신 新 시어머니의 십계명>

1) 나는 시어머니이기 이전에 나다.

2)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이다.

3) 며느리는 딸이 아니다.

4) 며느리도 나와 같은 여성이다.

5) 아들네 집은 내 집이 아니다.

6) 며느리에게 가르치려 들지 마라.

7) 좋은 며느리란 따로 없다.

8) 아들도 며느리도 손님이다.

9) 칭찬하고 또 칭찬하라.

10)생긴 대로 보여 주라.

p.186~~


어제 있었던 모임에서 누군가가 말을 꺼냈다. 각자 올 한 해에 생겼던 좋은 일들을 소개하고 서로에게 손뼉을 쳐주자고. 멤버가 열댓 명이나 되다 보니 좋은 일도 갖가지였다. ....p.234


돌이켜 보면 또 내게 잘해 주는 사람들에게는 속으로 '내가 당연히 받을 대접'을 받는다는 교만이 앞선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대접은 대접하는 자의 몫이지, 대접받는 자의 몫이 아니지 않은가. 남의 고마움을 인정하고 대접할 줄 알는 사람이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는 걸 자꾸 잊는다.

p.235


모든 일은 그렇게 물처럼 흘러간다. 죽을 것 같았던 고통도 며칠 지나면 그저 어릴 적 읽은 소설의 한 구절처럼 아스라하기만 하다.

p.241


솔직히 어렸을 때는, 이럴 줄 몰랐다. '나이든 사람도 세상이 재미있을까?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그저 할 수 없이 사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마치 엄마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였던 것처럼 나이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나이 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나이들어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늙어서 추레한 흔적을 남긴 채 죽지 않고 어느 바람 부는 봄날 벚꽃처럼 멋지게 스러지리라고 결심까지 했었다. 그게 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걸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p.241


내가 이렇게 말하면 내 친구들은 또 '겸손이 지나쳐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며 빈정거리겠지만 여기서 다시 한번 고백한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비교적 잔소리를 하지 않고 키웠던 것은 남들이 평가하듯이 무슨 깊은 철학이나 뚜렷한 교육관이 있어서라기보다 아이들한테 이러이러하게 살아라 하고 다그치며 이끌어 줄 자신감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보니 세 아이의 엄마라는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현재는 늘 숨가빴고 미래는 늘 불안했다. 하루하루 쌓이는 일을 해치우는 것만으로도 내 몸과 마음은 버거웠다. 그러니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 보겠다는 뚜렷한 비전 대신 아이들이 갖고 태어난 잠재력이 오롯이 피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지켜본 것이 내가 한 엄마 노릇의 전부였다. 아이들이 아무리 못났다 해도 적어도 엄마인 나보다는 잘났으리라는 믿음 하나만은 확고했으니까.

p.250-251


  

 

 

s********7 2017.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 내용보기
2010년에 출간된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에세이가 다시 이번에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라고 재출간 되었다.이전 책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이든 여성학자의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물론 아직 그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 나이에는 뭘 해야하고, 저 나이에는 이걸 해야하고 하는 나이에 맞는(?) 기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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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간된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에세이가 다시 이번에 "나는 맘먹었다. 나답게 늙기로"라고 재출간 되었다.

이전 책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나이든 여성학자의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니

(물론 아직 그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이 나이에는 뭘 해야하고, 저 나이에는 이걸 해야하고 하는 나이에 맞는(?) 기준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라고 배워왔고, 알게 모르게 강요도 받고 살아오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이들면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고, 어머니가 되고 시어머니가 되고.

그러면서 어머니의 역할, 시어머니의 역할들을 해야하면서 살아오는데, 저자는 나 답게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가면서

주변과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유쾌하게 느껴졌다.

나이에 짓눌려서 무언가를 해나가는것이 아니라 나이와 함께, 세월과 함께 친구삼아 오순도순 살아가는 느낌이랄까.

난 보편적 기준에서 결혼하고 아이키우는 삶을 살고 있지 않기에 주변에서 당연하게 부르는 호칭만도 부담스러운데

그 기준에서 벗어나서 나 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나도 나이가 들면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나 답게 살아가고 싶다.

가끔 보험광고 전화에서 자녀보험 들라고 할때 황당하다. 그 나이에는 당연히 애들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오는 연락이겠건만. 듣다가 애 없다고 하면, 빛의 속도로 나보다 더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는 상담원도 당황했겠지만, 난 더 황당했다. 그렇게 나이에 따라 해야하는게 당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걸 다시금 느낀다.

나이가 하나씩 더 먹을수록 오히려 예전에 못해보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고 하면서. 이렇게 나 답게 하나씩 해보고 싶은것들 하면서 나답게 늙어가고 싶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사회적으로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건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어차피 장수시대로 접어드는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저자 처럼 사는게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g******0 2017.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