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가 상품을 선별해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돈이 지나치게 몰리며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영국 소재 정보업체 ETFGI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 세계 ETF로 유입된 자금은 3913억 달러(한화 약 44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예년 같은 기간 대비 역대 가장 많다. 지난해 전체 유입액 3904억 달러도 넘어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뱅가드는 ETF 인기 덕을 가장 크게 봤다. 블랙록의 ETF 브랜드 아이셰어스로 올해에만 1589억 달러가 유입됐고, 뱅가드에는 918억 달러가 들어왔다.
ETF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인기 투자처로 부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을 수년간 지속했고 풀린 돈의 상당 부분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됐다. ETF도 미국 증시의 장기 랠리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미국 증시 S&P500은 금융위기 직후 저점인 2009년 3월 이후 지난 8일 역대 고점까지 267% 올랐고, 2008년 이후 ETF로도 2조8000억 달러가 흘러들어왔다.
특히 올해 들어 ETF 수요는 더 늘었다. ETF는 액티브 펀드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익률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낮다.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액티브 펀드 대신 ETF를 찾는 투자자가 급증했다.
ETF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자 유명 투자자들 사이에선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우려하는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ETF가 증시를 펀더멘털보다 높게 띄워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오크트리 캐피탈의 하워드 마크 공동 창립자는 “ETF처럼 자산운용이 (종목을 선별하는 게 아니라 ) 자동으로 이뤄질 때 투자 경향이 과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ETF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에서 주주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작아지고,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시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대목이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창립자는 지난달 말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ETF가 옥석을 구분하거나 무능한 경영진을 감시하는 자본주의의 자정 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ETF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감독 당국의 감시 움직임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국제증권감독기구(IOSC)는 ETF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들에 대한 검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 마틴 스몰 블랙록 미국 아이셰어스 대표는 “ETF가 주식시장의 가격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근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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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클라만의 편지 2편 - "패시브 쏠림 현상에서 찾는 투자기회"
2017/02/14 06:03AM
2. 패시브 펀드 쏠림 현상에서 찾는 투자 기회
클라만은 최근 투자 행보가 유행처럼 패시브(Passive) 전략으로 몰리는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를 모방한 펀드와 ETF에 흥분하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은 국내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실제 그가 편지에 쓴 얘기입니다.
“자금이 인덱스 펀드 또는 지수 관련 ETF로 유입되면 현재 시가총액에 비례해 지수에 편입돼 있는 주식을 매입한다.”며 “이에 따라 지수에 편입된 종목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은 고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수 ETF에 편입된 종목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면 가격 상승으로 인해 P/E이 계속 높아집니다. 하지만 지수 ETF이기 때문에 전 업종 및 업종 내에서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습니다. 자금이 쏠리면 너나 할 것 없이 P/E가 상승할 것이며, 이에 따라 ETF 내 편입된 종목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싸다, 비싸다 개념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클라만은 투자 기회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지수 ETF에 포함돼 있지 않은 종목(주로 중소형주)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입니다.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니 초반엔 주가가 부진할 것입니다. 하지만 ETF 편입된 종목에 비해 상대적인 저평가는 계속됩니다. ETF에 자금이 쏠릴수록 말이죠. 클라만은 이 같은 현상이 장기 가치투자자들에게 뚜렷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 씨가 취임하면서 연기금의 투자 스타일이 패시브로 바뀌었습니다. 패시브 전략이란 쉽게 말해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이 나게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편입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 자금이 쏠릴 수 밖에 없죠. 지난해부터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익률이 지속된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의 주 무대인 코스닥 지수는 부진했습니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는 10%가량 급락했습니다. 패시브 전략이 뜨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Active) 전략이 지면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당장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쏠리기 마련입니다. 기대수익률이 높다, 낮다의 근거는 결국 밸류에이션입니다. 세스클라만의 말처럼 패시브 쏠림 현상은 언젠가 중소형주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바위처럼 굳게 서라, 원칙을 고수하라”
출처: http://insight.stockplus.com/articles/3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