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 본 것 중에 4권이 제일 웃겼다. 그동안 거미를 무서운 벌레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 이 책에 보면, 거미가 자신의 알집을 몸에 붙여 놓고 기어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알집이 꽤 크다. 전에 라면, 거미와 마주친다는 게 싫었겠지만, 이제는 알집을 옆구리에 차고 있는 늑대거미를 한 번이라도 좀 봤으면 좋겠다. 웃기는 건, 늑대거미가 알집을 다른 비슷한 모양의 둥그런 걸로 바꿔 놓아도 알아채지 못한다는 거다. 그러니까, 자기 자식이 다른 애로 바뀌어도 알지 못한다는 거다. 엄마 늑대거미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기 늑대거미는 보통 엄마 늑대거미 등위에서 생활한다고 하는데, 다른 늑대거미 등 위로 옮겨 놔도, 마치 그 등이 자기 엄마의 것 인양, 태연하게 있다고 한다. 사마귀 그림이 두 페이지에 걸쳐 무지 크게 실린 게 있었는데, 그림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옆에 있던 조카가 정말 무서워했다. 잔혹하기도 하고, 진정으로 본능적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재밌고 귀엽기도 한 곤충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