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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들의 황혼(黃昏)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초강대국은 협력과 대결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세계를 좌우하였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어느 날 갑자기, 정말 누구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련이 붕괴한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초강대국의 지위를 상실한 것이다. 이렇게 신(神)으로부터 인간으로 돌아간 파트너 덕분에 유일한 신(神)이라는 타이틀을 얼결에 차지하게 된 미국은 여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가를 도모하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는1)” 중이다. 그러나 미국은 극심한 국제수지 적자와 과도한 국고채 차입으로 인한 재정적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전쟁 실패,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뜨렸던 모기지론 사태 등을 통해 이미 스스로 황혼기(黃昏期)에 접어들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황혼기(黃昏期)는 거칠게 말하면, 바로 석유라는 한정된 자원이 점차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 경제는 싸고 풍부한 기름과 천연가스에 그 어느 나라보다 크게 기댄다는 (사실 때문에,) 기름과 천연가스의 가격이 비싸지고 공급도 부족해지면 성장은 멈추고 경제는 붕괴2)”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미국이 꺼낸 수단이 일종의 자원 전쟁인 이라크 전쟁이다.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헛된 짓에 불과하다. 이는 석유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이 두 번에 걸쳐 이라크에 개입한 최근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두 번 모두 미국이 벌인 작전 때문에 이라크의 석유 생산은 감소했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을 지원하고 다시 사담과 싸우고 다시 사담에게 제재를 가하고 결국 사담을 무너뜨리는 동안 이라크의 유전은 엉망이 되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회수 가능한’ 이라크 석유의 추정량은 한때 지하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었던 양의 10~12퍼센트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한다.3)” 결국 돈을 들여 쓸데없는 짓을 한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산유국들이 석유를 팔고 돈을 유로화로 받는다든가 식량으로 받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고객들과 거래 방식을 다변화했기 때문4)”에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석유를 사는 데 쓰는 국제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하락함으로써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붕괴된 이후 아직 가시적인 붕괴의 증거가 보이지는 않지만, 가브리엘 콜코의 <제국의 몰락>과 같은 경우에도 이 책의 저자인 드미트리 오를로프와 비슷한 입장에서 미국이 약화되는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저자의 주장처럼 미리 초강대국으로써 미국의 붕괴에 대비하는 것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체제는 다르지만, 초강대국으로서 소련이 붕괴하는 현장에 있었던 저자의 생생한 체험으로 비춰볼 때, 만약 유일무이한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이 붕괴한다면 그 파장은 더 크고 심각할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납득이 간다. 그렇다면 초강대국으로서의 미국이 몰락하는 것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할까? 첫 번째 ‘붕괴의 완화’는 일종의 마음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번영이라는 신화가 깨지고 경제가 붕괴되면, 지금까지 사회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중산층이 가장 타격을 입는다. 우리는 소위 ‘IMF 사태’를 거치면서 잘나가던 중산층 행세를 하다가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퇴출되거나 직장 자체가 아예 붕괴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쓸모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 알코올 등에 중독되거나 자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렇다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개혁’이 도리어 소련의 붕괴를 가속화시켰던 사례에서 보듯이 예견된 붕괴를 막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초강대국의 붕괴라는 상황에 초연해지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붕괴의 완화’이다. 그 다음으로 저자가 제시한 ‘적응’은 ‘붕괴의 완화’를 위한 초연함을 뒷받침하는 생활방식과 습관, 그리고 체력을 길러가는 과정이다. 즉, “이 세상을 멈추어서 다른 쪽으로 방향을 돌려놓기란 어차피 불가능한 노릇이니까 보통 사람으로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관심을 안으로 돌려서 (지금까지 의심 없이 받아들여온 고정관념을 버리고) 쾌적함과 편안함이 훨씬 적고 육체적으로 훨씬 고달픈 삶에 대비5)”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몰락한 이후에는 어떤 직업이 좋을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좋은 직업’으로 각광받던 변호사처럼 “돈으로만 소통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관심과 배려로 자신을 타인들 속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6)”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저자의 조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석유의 고갈에서 비롯된 시스템 붕괴에 대비한다면 우리, 혹은 우리 자손의 미래는 지금보다 조금 밝지 않을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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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붕괴, 드미트리 오를로프
1. 구 소련에서 태어나서 소련의 붕괴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와 물리학 및 컴퓨터 보안 분야에서 일을 해왔던 한 엔지니어가 쓴 글이다.
저자는 소련의 붕괴를 공산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로 해석할 수 없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제국 중에서 우연히 소련이 먼저 붕괴했을 뿐이라고 본다. 모든 문명은 로마와 같이 어느 정도의 발전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망하게 되어 있지만, 미국 또한 자원의 무차별적 사용으로 인한 산업문명의 탐욕으로 머지 않아 붕괴될 것으로 예측한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산업 문명이라고 부르던, 혹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라고 하던 지에 상관 없이) 지구라는 유한한 행성에서 무한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가정 하에서 작동한다면 필연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마도 상식적인 판단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문제 삼는 것은 소련처럼 미국이 붕괴한다면 그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 소련과는 달리 엄청난 파국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문제 삼는 여러 사회 시스템 중에서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소련에서는 돈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적었다. 돈은 재산이라기보다는 토큰처럼 여겼고 친구들끼리 공유했다. 소련 경제에서는 돈이 딱히 쓸모가 없다 보니 돈으로 신분이나 성공을 나타내지도 않았다. 그래서 돈을 유난히 높게 쳐주지도 않았고 비교적 자유롭게 돈을 나누어 썼다. 한 사람이 나머지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약간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했다. 시장 경제가 나타나면서 이런 문화 특성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습관은 오래 가는 법이어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만약 미국이나 한국과 같이 돈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가능하다고 믿는 속물들의 왕국에서 금융 시스템이 붕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 저자는 자기가 내부에서 바라본 미국이라는 제국의 모습을 아주 코믹하게 그려낸다.
"나는 미국의 많은 회사들을 그 안에서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회사들마다 직원 구성에서 어김 없이 관찰되는 패턴을 찾아볼 수 있었다. 꼭대기에는 아주 두둑한 보수를 받고 점심을 꼬박꼬박 챙겨먹는 고위직이 있다. 그들은 크고 작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를 띄워 주면서 세월을 다 보낸다. 그들은 수다 테크닉과 상대성 잔머리 분야에서 학위를 딴 고학력자인 경우가 많다."
컴퓨터 공학이 인기가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즘 프로그래머는 마케팅을 챙기는 프로덕트 매니저, 제품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는 솔루션 아키텍트 같은 간부와 임원, 그러니까 비프로그래머들로 이루어진 층층시하에 파묻혀 살고 있다."
혹자는 한국에서 빌 게이츠가 태어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다. 미국이나 한국, 혹은 어떤 나라이건 시스템이 강고히 자리 잡은 나라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불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3. 시스템의 붕괴를 대비하여 개인의 건강은 어떻게 돌봐야 할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적게 먹고, 가능한 채식 위주로 먹는다. 될 수 있으면 운동 대신 육체 노동을 한다, 충분히 자고 많이 쉰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
가능한 의사나 병원을 피한다. (그들이 처방한 약을 먹고 죽을 수도 있고, 병원에서 병을 얻어 올 수도 있으며 돈이 많이 든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몸을 돌보고 고치는 방법을 익힌다. (위생, 허브, 마사지, 휴식,…)
커다란 병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로 피난 할 계획을 세운다. (카나다, 멕시코, 쿠바, 러시아…)
떠나야 할 때를 안다. (지위에 상관 없이 많은 돈을 들여 1, 2 년의 생명을 연장할 만큼 당신의 생명은 그렇게 소중하지 않다.)"
지나치게 스토아적인 체념주의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해 왔고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또한, 의사들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시스템 붕괴 후에 가장 유망한 직업으로 의사를 꼽고 있고, 영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존경 받는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좋은 소식이기도 하다.
"될 수 있으면 운동 대신 육체 노동을 한다"… 저자의 블로그에서 많은 토론이 되었던 문제인데, 내가 실험해 본 바로는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집안을 청소한다든지, 방 안의 가구 배치를 바꿔 본다든지 하는 육체 노동도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이다.
로봇 청소기까지 사용하면서 운동을 위하여 차를 타고 이동하여 헬스클럽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종의 생명체로 느껴질 때가 많다.
4. 사실 이 책은 책방에서 읽었는데, 저자의 블로그에 가면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http://cluborlov.blogspot.com/
저자의 최근 인터뷰에서 한 말은 다음과 같다.
"De-Virtualize! 가능한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고, 실제 사람들과 만나라."
굳이 맑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은 그 시스템을 확대 재상산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10 여 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50을 넘은 노/장년 층이 일제히 농촌으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생활 양식을 고집한 데에 있다. 우리가 더 이상 물건을 사기를 거부하고 자동차 대신 다른 운송 수단을 사용한다면… 지금의 시스템은 전혀 존속할 수가 없다.
내 좁은 소견으로 보자면 iPhone으로 시작하는 스마트 폰의 유행은 마치 로마 시대의 검투사 경기처럼 보인다. 한 시스템의 종말을 알리는…
세상을 자기의 네모난 소지품으로 표상하려는 이 시스템적인 강박은 나르시시즘을 강요하는 최후의 몸부림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개인의 나르시시즘을 확대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먹고 사는 것 같다. 하이데거를 빌리자면 고향을 읽어 버린 슬픈 자화상들이 이 시스템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시스템의 먹이감이 되기를 거부하고 일제히 퇴각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우리 손녀의 손녀들은 엄청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마르쿠제가 말한 것처럼 콘크리트의 도시를 부스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느라고 정신이 없을 테니까~
5.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구원 투수가 될 수 있을까
저자처럼 가까운 시일 안에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는 예언도 믿기 어렵지만…
지구가 온난화되면 시베리아가 곡창지대로 바뀔 것이라거나, 에너지가 고갈되면 블랙홀을 끌어들여 무한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놀라지 마시라, 이런 주장은 소위 말하는 주류의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다. 매스컴에서 하는 프로퍼갠더이기도 하고….
아마도 붕괴 이 후에도 할 수 있는 학문이 있다면 수학과 화학이 그럼직하다. 그것들은 경험이나 실험 없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극한에 대해서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경영학이나 마케팅. It Su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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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왜 붕괴했는가는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소련의 시스템이 더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너졌다는데는 다들 동의한다. 단지 논란이 있는 부분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왜 좌초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소련이 무너졌을 때 미국은 의기양양했다. '역사의 종말'이란 책까지 나오면서 이제 세계는 미국의 것인양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과연 미국이 이긴 것인가? 라고 묻는다. 저자는 냉정의 두 라이벌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닮은 점이 많았다고 말한다. 고르바초프가 서툰 개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소련 시스템의 문제를 미국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었던 것은 "기존의 자본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련의 문제는 많았다. 시스템의 재생산이 불가능하게 된 것은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듯이 효율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앙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계획경제는 자본재와 군수산업에는 효율적이었다. 그러나 소비재와 농업에는 재앙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경제의 비효율성이 소련을 무너트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미국과 소련 모두 과학과 기술, 진보를 죽어라 믿었다. 모든 문제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와 함께 해결된다는 낙관주의도 똑같았다. 그리고 이념적 경직성도 둘 다 똑같았다. 소련은 계획경제라는 이념 때문에 시장을 외면했고 미국은 반대로 시장이란 이념 때문에 계획이 더 효율적인 분야에도 시장을 고집했다. 예를 들어 소련 시절의 교육과 의료는 미국보다 더 질이 높았다. 미국은 의료까지 시장에 맡긴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덕분에 말도 안되는 의료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시장적응자를 만든다는 교육의 목표는 스스로 생각할 줄 모르고 글조차 읽지 못하는 교육실패자들을 양산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소련의 시스템에 치명적이었던 것은 시장의 효율성과는 다른 문제였다고 본다. 적어도 소련의 시스템은 소비재와 생활수준은 낮았지만 기본생활은 보장이 되었었다. 그러나 그 낮은 수준의 보장조차 불가능해진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 초 소련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 그리고 그 적자를 메우기 위해 빌린 외채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정타는 1980년대 저유가로 타격을 받고 적자에 시달리면서 석유생산에 투입할 재원 자체가 고갈되면서 1980년대 중반 석유생산고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면서 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때부터 시스템은 사실상 무너졌다. 그러나 관성에 의해 몇년 정도는 버틸 수 있었지만 소련이란 정치 시스템이 사라지면서 우리가 알듯 소련은 석기시대로 돌아갔다. 당시 소련의 참상은 '추운나라에서의 나날들 ( http://www.joara.com/view/book/bookPartList.html?book_code=328297&sl_category=novel )'이란 중편에 잘 그려지고 잇다. 이 소설에선 기본적인 생활보장이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마피아가 등장하게 되는가를 설득력있게 그려나간다. 저자는 미국 역시 그런 붕괴를 겪게 될 것이라 본다. 미국의 문제는 소련과 마찬가지로 석유와 다른 천연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낭비구조라고 말한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는 80년대 소련의 상황과 미국의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은 싼값의 석유가 없으면 유지되지 않는 나라이다. 담배 하나 사러갈 때도 차가 필요한 나라에 석유를 구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미국은 70년대 이후 석유의 절대다수를 수입하고 잇다. 그러나 쌍둥이 적자의 문제가 터져 달러가 폭락하는 일이 일어난다면(저자는 상당히 개연성이 높다고 말한다) 석유를 더 이상 수입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미국의 시스템은 붕괴할 것이라 말한다. 미국 역시 소련 붕괴 이후의 상황과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상황에서 미국인이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까 묻는다. 러시아인들보다 훨씬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장점은 단점이 되고 단점은 장점이 된다. 미국의 시장시스템은 분명 자원활용에 있어서 소련의 시스템보다 효율적이다. 그러나 그 효율성 때문에 시스템이 붕괴했을 때 미국은 소련보다 더 큰 재앙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본다. 예를 들어보자. 9.11 사태가 일어났을 때 미국 제조업과 유통업은 심각한 문제를 겪었다. 도요타 시스템에 따라 필요한 재고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 타격이었다. 9.11 사태로 국경의 물류속도가 정체되면서 효율적인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뀐 것이다. 붕괴가 일어났을 때 러시아인들은 바로 그 비효율성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계획경제의 비효율성 때문에 국영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데 익숙해있었다. 원료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으니 원료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보하는 습관이 있었고 소비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원들을 위해 소비재를 쟁였었고 주택, 교육, 의료까지 회사가 책임졌었다. 갑자기 시스템이 붕괴했을 때 그런 자급자족적인 습관은 독립영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다. 개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련 시절 빵만은 국가가 죽을 힘을 다해 조달해주었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은 부족했다. 러시아인들은 텃밭에서 먹을 것을 길러 조달하는데 익숙했다. 소련 시절 돈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돈이 아니라 인맥으로 구하는데 익숙했고 시스템이 붕괴한 이후에도 인맥에 기대 서로 필요한 것을 교환하는 석기시대가 왔을 때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마피아는 그런 인맥을 따라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시장에 의존하는 미국에서 시장시스템이 붕괴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이책의 질문이다. 저자는 매우 비관적이다. 이상이 이책의 요지를 간추려 본 것이다. 이책의 내용은 얼마전 나왔던 '석유종말시계'란 책과 비슷한 문제를 다룬다. 석유가 구하기 어렵게 될 때 시스템이 어떻게 무너질 것인가?란 질문이다. 그러나 석유종말시계는 점진적일 것이란 전제에서 사회의 시스템이 적응해나갈 것이라 본다. 그러나 이책의 저자는 시스템은 적응하지 못하고 소련처럼 붕괴할 것이라 본다. 쌍둥이 적자라는 거품때문이다. 거품은 서서히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점진적 적응일지 붕괴일지 알 수 없다. 아니면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어 석유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두가지 시나리오 모두 맞지 않을 수도 잇다. 어느 것이 맞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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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예고된 붕괴>는 소련이 몰락하던 당시, 그곳의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식량, 교통, 주거와 자산 운용 등등..
세계 제1의 채무국, 제1의 군사비 지출국, 제1의 석유소비국인 미국이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달러를 찍어냈기 때문으로 지금은 달러가 누리던 영화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미국의 빚을 떠안고 있는 채권 국들은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적응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소련의 붕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미국의 붕괴는 엄청난 파국을 불러 올 것이라는 점이다. 한때 미국의 막강한 라이벌이었던 소련은 이미 붕괴의 전철을 밟았다. 이 말은 바꾸어 생각하면, 곧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 소련이 먼저 준비를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저자의 예언대로 순식간에 미국이 붕괴되는 일은 없겠지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경제의 심각성을 볼때 저자의 예언이 허언은 아닌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대로 어차피 발생할 붕괴라면 붕괴 후의 대비책을 완벽히 마련해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또한 미국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이 소련과같은 붕괴가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간에 우리는 우리의 대비책을 마련해 두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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