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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서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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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다. 지하철 안에서 만화를 보면서 킥킥댈 나이도 아닌데..... 조금만 더 참았다가 집에 가서 볼걸...... 그런데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내릴 정거장은 아직도 한참을 가야 했고, 마침 빈자리가 났다. 그래서 자리를 잡자마자 펼쳐든 참이었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쿡쿡 터지는 웃음과 감탄을 참아야 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터지는 웃음을 참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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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참을 걸 그랬다. 지하철 안에서 만화를 보면서 킥킥댈 나이도 아닌데..... 조금만 더 참았다가 집에 가서 볼걸...... 그런데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내릴 정거장은 아직도 한참을 가야 했고, 마침 빈자리가 났다. 그래서 자리를 잡자마자 펼쳐든 참이었다.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아서 쿡쿡 터지는 웃음과 감탄을 참아야 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터지는 웃음을 참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도무지 책을 덮을 수가 없으니 체면 불구하고 계속 책장을 넘기는 수밖에. 그리스 신화는 좌르르 꿰면서도-만화책 덕분이다- 우리 역사에는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는 조카녀석에게 줄 요량으로 구입한 책이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녀석도 만화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 이 책이 딱 알맞을 것 같았다. 처음엔 약간 망설였다. 박시백의 그림 솜씨야 <한겨레> 그림판에서 이미 확인한 바이지만, 장편에다 조선왕조실록을 만화가가 다 소화해서 구성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 못 미더웠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펴고 몇 장을 넘기지 않아서 감탄, 또 감탄..... 도대체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을 몇 번이나 읽었을까. 그 복잡한 역사를 한 손에 틀어쥐고 핵심만 척척 골라낸 솜씨라니! 게다가 그 표현력이란!! 전체 구성도 짜임새 있고, 대사 하나 하나는 귀(?)에 쏙쏙 들어와서 잊혀지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 옷의 그림자 하나, 건물의 모퉁이 하나 그냥 허투루 지나간 곳이 없는, 말 그대로 역작이라는 느낌이다. 게다가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색채도 여느 만화책과는 달리 아이들 눈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을 듯하다. 중간 중간에 들어 있는 "조선왕조실록 길라잡이"도 꽤나 세심한 배려이다. 아직 반밖에 못 봤는데 내려야 할 정거장이 다음이었다. 책을 다 볼 때까지 내리기 싫었지만,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 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다. 뛰다시피 집으로 돌아와서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마저 읽었다. 조카녀석은 며칠이 지난 후에야 책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한 번 더 보느라고 안 넘겨주었으니까. 그 녀석은 모르겠지만, 등장인물 몇몇의 얼굴과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는 재치 만점의 표현들은 어른들만이 음미할 수 있는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였다. 그런데..... 다음 권이 3개월 후에야 나온다고요?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고!!!!
w*******1 2003.07.17.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랜만에 진짜 괜찮은 역사만화를 발견!
"오랜만에 진짜 괜찮은 역사만화를 발견!" 내용보기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나, 썩어도 준치라고 했나. 인기 만화가가 학습만화 쪽으로 돌아서는 이유를 그저 '살림' 과 '돈' 때문이라고 믿었었는데 이 만화를 본 후로 그런 믿음을 철폐! 해야겠다. 정말 박시백씨의 균형있는 역사감각과 살아 생명력 있는 그림체, 그리고 위트와 재치 넘치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의 미덕은 먼저 '재미' 있다는 것!
"오랜만에 진짜 괜찮은 역사만화를 발견!" 내용보기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나, 썩어도 준치라고 했나. 인기 만화가가 학습만화 쪽으로 돌아서는 이유를 그저 '살림' 과 '돈' 때문이라고 믿었었는데 이 만화를 본 후로 그런 믿음을 철폐! 해야겠다. 정말 박시백씨의 균형있는 역사감각과 살아 생명력 있는 그림체, 그리고 위트와 재치 넘치는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 작품의 미덕은 먼저 '재미' 있다는 것! 생생한 구성력과 재미있는 그림 덕분에 술술 넘어가는 속도감이 있다. 그리고 균형잡힌 작가의 사관이 돋보인다. 세종도 태종도 성종도, 단종도 평가된대로 잘한 일만 있는것은 아니다. 잘못된 데도 있고 모자란점도 있다.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역사와 환경은 어찌 되었는지, 임금의 성향은 어떠했는지를 이 책은 분석해준다. 세종은 역사상 훌륭한 임금이었고, 지략가였으며, 뛰어난 학자였다. 한마디로 준비된 임금이었다. 그러나 세종시대에 양반계급 외에 민중들은 힘들었다. 양반들만 태평성대였다. 그 이유는 중국에 바쳐야 하는 무리한 조공, 그리고 왕권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다 보니 서민과 민중들에게 무리한 세금을 요구해야만 했다. 이런 설명은 이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서술이다. 역사란 그런 것이다. 역사는 사실이 아니라 근거고, 지금 시대에 비춰 보는 거울이며 그림자다. 누구 한 사람의 말이나 평가만 옳을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보다 과거 이상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최고다.
k******a 2004.10.1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다 생생한 역사 이해를 가능케 하는군요.
"보다 생생한 역사 이해를 가능케 하는군요." 내용보기
역사가 우리 가슴에 쉽게 와 닿지 않는 것은 그것이 갖는 시간적 거리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시간적 거리, 즉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선입견이 바로 역사 이해를 가능케 해 준다는 이론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하고 싶은 욕심은 역사와 현재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물리적 거리로 좌절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꼭
"보다 생생한 역사 이해를 가능케 하는군요." 내용보기
역사가 우리 가슴에 쉽게 와 닿지 않는 것은 그것이 갖는 시간적 거리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시간적 거리, 즉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선입견이 바로 역사 이해를 가능케 해 준다는 이론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하고 싶은 욕심은 역사와 현재 사이에 가로 놓여 있는 물리적 거리로 좌절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화 조선왕조실록’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와 만화의 결합을 통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역사가 보다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활자체와 달리 이미지를 통해 장면 하나하나가 종합적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이 책은 만화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이 주는 ‘내용의 가벼움’과도 거리가 멀다고 판단됩니다. 한겨레 신문에서 필력과 재치를 자랑하던 작가의 깊은 역사 이해 덕분이겠죠. 중간 중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을 역사에 위치시키는 장면 역시 이전 역사책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책을 읽는 과정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지게 하더군요.
y***p 2003.07.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