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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광대가 되어버린 왕자 플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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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자였으나 이제는 원숭이 탑의 어릿 광대가 되어 있는 아이가 있다.   영화로웠던 옛 기억을 묻어두는 것은 어쩌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나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아버지를 기억 속에 묻는 일을 하고싶지는 않다.   플로린, 어쩌다 한 나라의 왕자였던 아이가 한낱 궁정 광대의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일까.   그 궁금한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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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왕자였으나 이제는 원숭이 탑의 어릿 광대가 되어 있는 아이가 있다.   영화로웠던 옛 기억을 묻어두는 것은 어쩌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나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아버지를 기억 속에 묻는 일을 하고싶지는 않다.   플로린, 어쩌다 한 나라의 왕자였던 아이가 한낱 궁정 광대의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일까.   그 궁금한 이야기를 이제부터 시작해 보기로 한다. 

 

  플로린이 살고 있는 몽필과 빈란트는 오래전부터 전쟁을 거듭하던 나라이다.   그러나 이번에 두 나라는 평화 협정을 맺게 되고, 그 축하 잔치에 몽필의 왕자로 자리하기위해 플로린은 빈란트로 갔다.   빈란트에 도착한 플로린, 하지만 빈란트의 테오도 왕이 배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고, 아버지는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라는 진실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그는 궁정 광대가 되어 살아가야 할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빈란트의 광대는 미무스라는 이름으로 당나귀 귀와 방울 소리를 요란하게 딸랑되는 차림새를 하고 있다.   걸을 때마다 방울의 시끄러운 울림 소리에 익숙해지려면 한참이 걸려야 할 것만 같고, 요상하고 우스꽝스러운 차림새에 익숙해지는 일 또한 수년이 걸려야 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없다.   왜냐하면 플로린이 탈출을 하게 되면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아버지가 그만큼의 고문을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빈란트의 왕은 그들 부자의 생명을 살려둘 작정은 아니지만 말이다.

 

  자존심따위는 모두 버린 생존을 생존이랄 수 있을까.   그런 생존을 해야하는 것일까.   ["너도 네 광대 선생도 모두 다 바보 겁쟁이들일 뿐이야.   그런 주제에 왕의 옷자락 끝에 매달려 있을 때만 잘났다고 까불어 대지. -생략-" /159쪽] 플로린의 스승인 미무스도 그리고 꼬마 미무스인 플로린도 그들의 빈정거림처럼 겁쟁이에 불과한 것일까.   단지 살기 위해서 자존심따위는 던져버린 채 광대로 살아가고 있는 미무스는 생존 이외에는 의미없는 인생을 선택했다는 것일까.  그리고 이제 꼬마 미무스인 플로린 역시 그런 삶을 선택했다는 것일까.   하지만 플로린은 그 자신 광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 현실을 뿌리치고 탈출을 한다면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아버지의 목숨을 보장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플로린에게는 그나마 생존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가진 것이 아닌가.   아무리 자존심을 버린 구차한 삶의 광대 미무스일지라도....

 

  미무스, 플로린의 스승 미무스는 광대 이전에 가진 자신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젠 미무스라는 이름에 너무 오랜 세월 살아와버렸고, 플로린 역시 미무스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할 광대이지 않은가.   플로린은 그 자신도 스승처럼 자신의 이름을 잊고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오래도록 광대로의 삶만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만 하다.   ["광대의 놀라운 천성.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것.   생선도 고기도 아니요, 사람도 짐승도 아니고, 선의 작품도 악의 작품도 아닐 것.   그게 성직자들이 우리를 가장 싫어하는 이유야.   그래서 우리도 그들을 싫어하고."  / 166쪽] 예배당에서 쫓겨난 꼬마 미무스 플로린을 맞으며 스승 미무스가 한 이야기이다.    결국 플로린이 살아가야 하는 광대의 삶 방식인 것이다.

 

  희망이 보일 것 같지 않은 광대의 삶, 그 비굴한 삶에 가느다란 빛줄기가 슬며시 들어온다.   아, 너무나 다행스러운 일이지 않은가.   몽필의 필립 왕과 그 아들 플로린을 구하기 위한 구원의 계획들이 비밀리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빈란트를 벗어나 몽필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구차할지라도 남들이 조롱하는 삶일지라도 궁정 광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아버지와 자신의 목숨을 연장시키는 일을 해내야 한다.   배신자이며 원수인 테오도 왕 앞에서 춤을 추고, 공을 돌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음식을 던져주면 허기를 채우기위해 허겁지겁 달려들어야 하는 삶일지라도 그렇게 왕의 즐거움을 위해 치욕과 굴욕의 삶일지라도 우선은 살아 있어야 하니깐 꼬마 미무스로 플로린은 살아간다.   언젠가 있을 희망을 위해서....기필코 있을 것을 믿는 그 희망을 바라보며....

 

  <미무스 1>은 너무나 신나는 모험 소설이다.   그 책장을 넘기는 일이 어찌나 즐겁던지 2권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플로린에게 비춰든 그 희망의 불빛, 그 실체를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서라도 2권은 필히 읽어야 할 것 같다.  

m******i 2010.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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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풍자, 성장, 모험담 등이 담겨 있다.
"해학, 풍자, 성장, 모험담 등이 담겨 있다." 내용보기
먼저 표지가 시선을 끌었다. 책 소개를 보니 왕자가 적국의 광대가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광대 미무스, 그가 왕자란 말인가? 아니면 다른 인물이 있나? 소개 글에 나온 내용을 보면 너무나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렇게 표지와 광대 미무스에 빠져 읽기 시작했다. 그리곤 단숨에 빠졌다. 2권을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와 결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광대들의 활약에 푹 빠졌다.오랜 세월
"해학, 풍자, 성장, 모험담 등이 담겨 있다." 내용보기
먼저 표지가 시선을 끌었다. 책 소개를 보니 왕자가 적국의 광대가 되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광대 미무스, 그가 왕자란 말인가? 아니면 다른 인물이 있나? 소개 글에 나온 내용을 보면 너무나도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렇게 표지와 광대 미무스에 빠져 읽기 시작했다. 그리곤 단숨에 빠졌다. 2권을 읽으면서 다음 이야기와 결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광대들의 활약에 푹 빠졌다.

오랜 세월 다투었던 두 왕국이 화해를 맺기로 한다. 빈란트의 왕 테오도가 교활한 계략을 꾸민 것이다. 몽필 왕국의 필립 왕을 초대하고, 다시 배신자를 이용해 플로린 왕자마저 결혼으로 가장해 사로잡는다. 왕과 대신들은 지하 감옥 속으로 들어가고, 왕자는 미무스라는 광대의 제자로 보내진다. 이 시대의 광대는 그 누구도 사람 취급하지 않는 존재다. 그는 재주를 보여주고, 왕이 던져주는 조그마한 호의에 기대어 살아간다. 가장 높은 곳에 있던 플로린 왕자는 이제 가장 낮은 것으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그것도 열두 살의 어린 왕자가 말이다.

왕자 플로린에서 꼬마광대 플로린으로 바뀌면서 이야기는 변한다. 왕실의 예절이나 격식은 사라지고, 광대가 익혀야 할 기예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가 광대로 전락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부왕이 잡힌 모습을 보고 분노하고, 미무스와 말꼬리 잡기를 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 실력만으로 테오도 왕이 그를 광대로 만든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광대가 가장 낮은 취급을 받고, 남을 웃기기 위해 자신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필립 왕에게 복수를 꿈꾸는 그에게 이 일은 정말 딱 맞는 탁월한 선택이다. 

한 나라의 왕자가 광대에게 맡겨졌다고 해도 금방 변하기는 무리다. 당나귀 귀와 방울을 달고 우스꽝스러운 외모로 움직여야 하는 역할에 만족할 리가 없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왕과 대신들을 구하려는 의지는 가득하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열두 살의 어린 광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발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고, 좁쌀죽은 양도 부족하여 늘 배가 고프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그에게 도망갈 기회가 생긴다. 당연히 함정이다. 테오도 왕은 그가 도망가면 지하 감옥에 있는 부왕과 대신이 어떤 무시무시한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협박한다. 이후 그의 활동 영역은 성을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소설은 광대로 전락한 왕자 플로린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배고픔과 현실 앞에 광대의 기예를 연마하고, 가슴 한 곳에 왕자의 긍지를 가지고 산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그로 하여금 광대로 살아가게 만든다. 하나 둘 씩 기예를 연마하고, 배고픔에 자기도 모르게 원수인 테오도 왕이 던져준 음식에 몸이 움직인다. 스승인 광대 미무스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실력이 나아지지만 왕자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미무스의 도움이 없다면 그의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더 쉽게 날아갈 수 있다.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왕자 플로린은 성장한다.

광대 미무스. 그는 대단하다. 웃음 뒤에 어떤 슬픔이 숨겨져 있는지 모르지만 뛰어난 재주와 신랄한 풍자와 해학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플로린이 왕자에서 광대로 변하게 돕는 것도 그의 생존을 위한 것이다. 특히 왕을 즐겁게 하기 위해 나간 곳에서 그가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와 풍자와 해학은 그 시대의 부패상과 삶의 단면을 아주 잘 드러내 보여준다. 그 자신이 풍자의 한계선을 결코 넘지 않으면서 좌중을 휘어잡고, 웃음으로 인도하는 장면은 정말 대단하다. 특히 마지막에 보여준 일생일대의 연기는 결코 평범한 광대가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소년의 성장 속에 시대의 모순과 부패를 풍자해서 같이 보여준다. 처음에 테오도 왕의 계략에 빠진 필립 왕의 행동에 약간 의문이 생겼지만 뒤로 가면서 단순히 하나의 설정으로 다가온다. 왕자 플로린에서 광대로 변하고, 그 속에서 성장하고, 친구를 만나고, 광대로 살아가고, 고민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이 빠르게 전개되면서도 재미있다. 큰 기대가 없었던 탓인지는 모르지만 속도감 있고,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니 절판이다. 조금 아쉽다.
f***2 2010.06.14.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