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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편안히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던 일을 계속하며, 별다른 생각 없이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음악이 이끄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요즘의 음악이 갖고 있는 음악적 세련됨이나 감각적 기교를 Inner Dialogue에게서 찾을 수는 없다. 단순한 멜로디에 현악적 어레인징과 간간이 전해지는 싸이키델릭한 느낌이 있을 뿐이다.
6인조 그룹이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배제돼 있고 오로지 여성 보컬의 소리만 들린다. 여성 보컬의 노래가 참 편안하게 다가온다.
속삭이는듯한 소리에 내 귀를 열어 준다.
Inner Dialogue는 1960년대 말 Gene DiNovi라는 부르클린 태생의 뮤지션이 만든 그룹이다. Gene DiNovi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했고, 작곡 뿐만 아니라 프로듀싱도 직접하는 많은 재능의 소유자다. 이 앨범은 1969년 발매된 Inner Dialogue의 데뷔 작이다. Inner Dialogue는 두 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총 12곡이 들어있는데 노래들은 가볍고 부담없다. 때론 속삭이는 듯한 노래에 목가적인 느낌까지 든다.
시대와 음악은 아무래도 불가분의 관계인가보다.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1960년대 말 히피 문화가 휩쓸고간 자리에 서서히 스며드는 70년대의 정서는 이들의 음악속에서도 조금씩 탐지된다.
3번 트랙의 The Touch
이들의 음악적 개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도입부의 멜로디는 Queen의 'Who Want's To Live Forever'를 떠올리게 한다. 장엄하면서도 약간의 싸이키델릭한 느낌이 들었다.
5번 트랙의 Little Bits Of Paper 가 내겐 가장 좋았다. 부드러운 멜로디가 곡에 풍성함을 더해 주었다. 리듬보다는 멜로디에 마음을 뺏기는 내게 이 곡은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7번 트랙의 Within You는 전형적인 70년대 풍의 음악이다.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이다. 어디서 들었을까?
9번 트랙의 Look At Me는 마치 공포영화에 깔리는 배경음악 같은 느낌을 준다. 음산함이 짙게 배어있는, 안개 가득한 산장을 걷는 듯하다.
전체적으로 어느 하나 쳐지는 곡이 없다. 총 12곡은 개별성을 갖고 있고 각 곡들이 모여 Inner Dialogue의 음악적 색깔을 자연스레 전달해준다. 곡 전반에 흐르는 1960년대말의 정서가 오늘날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발라드 계열이나 Free Design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는 Inner Dialogue의 음악이 좋은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난 이들의 노래 중 5번 트랙의 Little Bits Of Paper 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