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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읽게 된 이유는 완전 실용적(?) 목적 때문이었다. 새로운 인더스트리와 브랜드들에 대해서 공부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회사 홈페이지에 나오있는 내용들이나 언론이나 공시자료에 소개되는 것, 비즈니스 잡지/서적에 실려있는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나 일반적이기에, 뭔가 다른 접근법들을 많이 찾고 있었고, '주류' 인더스트리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법 같은 유혹과 위로, 25가지 술과 영화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책 '술꾼의 품격'을 읽는 동안에는 그런 목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술과 영화만을, 그리고 그것들과 관련된 내 경험만을 생각했다. '술과 영화'라는 주제로 어떤 일간지에 연재로 기고한 글을 모아 만들었다는 이 책. 책을 읽는 동안 '그 술을 마시고, 그 영화를 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계속 들었다. 매력적이게도, '보드카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밀러 라이트와 <아메리칸 뷰티>', '캡틴 큐와 <질투는 나의 힘>' 등으로 구성된다.
내가 언제부터 술을 마셨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고2때 학교 동아리였던 신문반에서 처음 마셨을 것이다. 그때부터 아니 대학 들어가면서부터 정말 많은 술을 열심히 먹어왔는데, 따지고 보면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그런 (술마시는) 행위가 좋아서 그것에만 신경 썼지, 그 '무엇'에 해당하는 술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했던 거 같다. 그저, 묵묵하게 너무 모르고 열심히만 먹어왔다.
물론 GQ에서의 생활을 통해서 이래저래 어깨너머로 주워들었던 술에 대한 여러가지 상식과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놈들. 나름 재미있네'라고 느낄 때도 적지 않았지만(예를 들면, "와인 라벨 읽기, 벨기에 맥주의 역사와 전용잔, 싱글몰트 위스키와 스코트랜드, 소주와 어울리는 음식 찾기" 등은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거야, 즐길 수 있는 거야'라는 결론과 함께 흐믓해 하던 기억ㅋ), 술을 '마셔 버려야 하는 놈'이외의 시각을 갖게 된 건, 술꾼으로써의 품격을 조금이나마 갖출 수 있게 된 건 이 책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꺼다.
아무튼 재미있다. 술과 영화의 만남이라는 상큼한 주제 덕분이지만, 한겨레신문사에서 오랜 기자 생활을 한 지은이가 풀어내는 글맛은 정말이지 흥미롭다. 술과 영화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겠지만, 술만/영화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즐거움을 주는 책. 10점 만점에 8.5점
위스키, 맥주, 스피릿(럼, 보드카 등), 칵테일 등 술과 관련된 거의 모든 종류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재미있게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지은이가 서문에서 밝힌 와인에 대한 책은 이미 많아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 이유가 문득 궁금해 진다. 너무나 좋아하지만, '뭔가를 따지고 먹어야 하는(원산지가 어떻고, 포도 종류가 뭐시고, 잔은 꼭 바꿔야 하고, 어울리는 안주는 뭐고 등)' 와인에 대해 살짝 피곤함을 느끼던 터라 괜히 더 그랬다.
"단지 타락해서 인간이 술을 좇는 것이 아닙니다. 알코올은 가난하고 문맹인 이들을 문학과 심포니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 올더스 헉슬리, <모크샤>
+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frisbee)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리뷰를 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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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의 품격은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술에 대한 이해
지식?
술을 마시는 성품?
어찌되었든 술꾼들이 알면 술자리 가쉽거리로는 좋은
영화속 술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책이다.
그속엔 럼,위스키,꼬냑도 있고
비싸고 화려한 술도 있지만
싸고 시대와 민족을 반영하는 아기자기한 술들도 있다.
술은 문화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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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들이 술을 마시는 핑계는 다양하다. 날이 좋으면 날이 좋아서 한잔, 비가 오면 비가 와서 한잔. 그리고 아마 이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25편에 나오는 수 많은 이야기가 술꾼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오니 당연히 한잔 해야 할 것 아닌가.
술이 제대로 된 것은 첫번째 장에 나오는 스프릿(Sprit)일 것이다. 특히 하얀색 맑은 술인 보드카와 빠이주(白酒)를 뺄 수는 없을 것이다. 지식으로 볼 때에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위스키가 한 축을 이룰 것이고, 프랑스의 블렌디가 한 축인 모양이다. 그리고 신대륙의 하층민들의 텁텁한 한 같은 술인 럼과 데킬라도 빠질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문화도 빠질 수가 없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 본 그 공감과 술이 묘하게 일치를 이룬다. <우묵배미의 사랑>에서의 런던 드라이진이 80년대와 90년대에 한참 유행했던 술이 아닌가한다. 불과 2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역시 옛날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기타제재주로 유명한 캡틴큐와 나폴레옹 묘한 그리움이 있다. <질투는 나의 힘>이 그리 옛 영화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옛날에 가 있다.
이 에세이들은 영화와 술이 기가막히게 잘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임범이란 분이 글을 무지하게 잘 쓴다. 그래서 모든 에세이가 술술 잘 읽힌다. 그리고 이 양반이 술을 진정하로 알고자 하는 애주가임을 글의 곳곳의 술에 대한 애정으로 알 수 있다. 재미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