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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이들의 평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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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뀝니다.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잡지입니다.“ 이 책을 엮은 출판사의 누리집(homepage)의 첫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매달 발간되는 <작은책>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엮어 펴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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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뀝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잡지입니다.“


이 책을 엮은 출판사의 누리집(homepage)의 첫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매달 발간되는 <작은책>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엮어 펴낸 것으로, 전체 3권으로 출간된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라는 기획의 첫 번째로 ‘1995년 창간호부터 1999년까지’ 출간된 책에서 뽑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이웃들이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는 역사책이자 일하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지혜이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안내해주는 지침서’라는 엮은이의 언급에 대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로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글을 쓴 필자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이들로서,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시기를 전후로 출간된 책에서 뽑은 글들이기에 다소 힘겹고 어두운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비록 힘겨운 시기를 겪어야 했던 서민들의 사연들이 적지 않았지만, 30여 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에 우리들이 살았던 발자취를 보면서 앞으로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길을 찾’는 이정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역은이의 언급처럼 아울러 ‘그 길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들, 후배들, 그리고 우리 자식들이 행복하게 사는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모색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누군가는 ‘노동자의 아내로’ 산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때로는 ‘날 대통령 한번 시켜봐!!’라고 주장하면서 평범한 이들이 바라는 바를 나열하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다. ‘아내의 생일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던 남편의 사연이 있는가 하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바라는 노동자들에게 내뱉는 자본가들의 거친 말에 대해 ‘우리보고 나쁜 놈이래!’라는 푸념을 시 형식으로 풀어놓은 내용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에는 힘겨운 상황에 때로는 눈물과 울분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가족과 이웃들의 정겨운 모습들을 소개하는 내용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렇기에 ‘일하는 사람들이 쓴 이런 이야기 글이 문학이라고 쓴 작품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오덕 선생의 수록 글 내용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   https://cafe.daum.net/Allwithbooks   )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6.05.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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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이 글을 쓴다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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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39   일하는 사람이 글을 쓴다―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작은책 엮음 작은책 펴냄,2010.4.20./9500원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일하는 사람이 쓸 때에 아름답습니다. 어린이 이야기는 어린이가 쓸 때에 빛납니다. 시골마을 이야기는 시골사람이 쓸 때에 곱습니다. 골목마실 이야기는 골목동네 사람이 쓸 때에 아기자기합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이야기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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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139

 


일하는 사람이 글을 쓴다
―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작은책 엮음
 작은책 펴냄,2010.4.20./9500원

 


  일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일하는 사람이 쓸 때에 아름답습니다. 어린이 이야기는 어린이가 쓸 때에 빛납니다. 시골마을 이야기는 시골사람이 쓸 때에 곱습니다. 골목마실 이야기는 골목동네 사람이 쓸 때에 아기자기합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이야기는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이 쓸 때에 즐겁습니다.


  글은 대단한 작가나 학자가 쓰지 않습니다. 글은 누구나 스스로 씁니다. 스스로 삶을 일구듯 스스로 글을 일굽니다. 스스로 생각을 살찌우듯 스스로 글을 살찌웁니다. 스스로 삶을 아끼듯 스스로 글을 아껴요.


  글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는 내 살가운 동무하고 도란도란 말을 섞으며 들려주듯 차근차근 적바림합니다. 이렇게 쓰기에 글입니다. 이런 표현법이나 저런 재주를 부려야 글이 되지 않아요. 삼단논법이나 기승전결을 갖추어야 글이 되지 않아요. 문단을 나누고 문장을 손질해야 글이 되지 않아요.


  이야기로 태어나기에 글입니다. 이야기로 나누기에 글입니다. 이야기를 밝히기에 글입니다. 이야기를 쓰려고 글을 씁니다. 이야기를 하려고 말을 합니다. 이야기를 부르려고 노래를 불러요. 이야기를 추려고 춤을 춰요.


.. 왜 쓰는가? 한마디로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다.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그 소중한 삶의 세계, 마음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 삶을 지키고, ‘말’을 지키고, 겨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밥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글도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방안에 앉아 밤낮 글만 쓰고 있는 사람이 쓴 글이 무엇을 얘기하고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  (25쪽/이오덕)


  1990년대를 지나고 2000년대를 넘어 2010대에 이르는 오늘날, 참 많은 사람들이 글을 씁니다. 1990년대까지는 몇몇 지식인이나 학자나 작가 아니라면 글을 써서는 안 되거나 글을 못 쓰는 줄 여기도록 꽁꽁 옭아맸습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울타리나 틀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저마다 삶이 다르듯, 사람마다 글이 달라요. 다 다른 사람한테 똑같은 울타리나 틀에 매여 글에 매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삶을 빛내듯, 다 다른 글을 써서 다 다른 글빛을 나누지요.


  대학교에서 건축을 익힌 사람과 농업을 익힌 사람이 쓰는 글이 다릅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바라기만 한 아이와 취업을 준비한 아이가 쓰는 글이 다릅니다.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과 학원 안 다니는 초등학생이 쓰는 글이 다릅니다. 숲이나 들에서 노는 아이와 장난감 만지며 인터넷 누비는 초등학생이 쓰는 글이 다릅니다.


  그러나, 어느 글이 더 좋고 어느 글이 더 나쁘지 않습니다. 모든 글은 저마다 값이 있습니다. 어느 글이든 서로서로 뜻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까닭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기 때문입니다. 글을 읽는 까닭은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하나로 어깨동무를 하려고 글을 나눕니다.


.. 니 에미가 옆에서 쌀허고 김장김치 가질러 오니라고 쓰라고 성화다. 차비가 무서워서 못 오는지도 모르지만도 돈 애끼면 골병 든다. 방이나 뜨시게 해서 자거라. 시상이 아무리 고달프고 각박혀도 사람이 근본을 잊으면 안 되니라. 근본을 모르는 인간덜이 세도부리는 숭악한 시상이다만서도 느그는 항시 더 어려운 사람 보살피주고 올은 일에는 발벗고 나서는 씀새를 가져야 하느니라 ..  (34쪽/부산노동자신문)


  잡지 《작은책》은 ‘일하는 사람(노동자)’ 삶과 꿈과 사랑을 담아서 엮습니다. 이 작은 잡지 《작은책》에는 수많은 사람들 일하는 삶이 조촐한 글로 실렸습니다.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작은책,2010)는 작은 사람들이 작은 삶 일구면서 작은 글로 작은 사랑 나눈 작은 웃음꽃 같은 글을 갈무리합니다. 잡지 《작은책》에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실은 ‘작은 글’ 가운데 더 널리 읽히고 싶은 글을 알알이 그러모아요.


.. 그런데 삶의 영원한 맞수인 아내가 요즈음 어깨와 팔목이 시고 아프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아내에게 진짜 가슴으로 덕담을 해야겠습니다. “당신 건강했으면 좋겠소.” ..  (53쪽/대원강업노동조합 조합원)


  문법을 모르거나 띄어쓰기를 몰라도 됩니다. 글을 쓰면 됩니다. 맞춤법을 모르거나 정서법을 몰라도 됩니다. 말을 하면 됩니다. 표준화법을 모르고 표준어를 몰라도 됩니다.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사진기술을 알아야 사진을 찍지 않아요. 그림기법을 알아야 그림을 그리지 않아요. 문장술을 알아야 글을 쓰지 않아요. 이 대목을 저마다 잘 깨달아야 해요.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사진을 찍든 ‘이야기’가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직 두 가지 마음, 사랑과 꿈으로 엮어야 해요. 사랑과 꿈으로 엮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글도 그림도 사진도 뜻이나 값이나 보람이 없어요.


..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 배고파 밥 달라고 하는 우리들한테 / 회사를 말아먹을 나쁜 놈들이래. / 우리가 일해놓으면 / 알맹이는 깡그리 챙겨가고 / 우리에게는 빈 껍데기만 남겨주면서 / 주는 대로 받고 고분고분 일하지 않는다고 /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  (160쪽/대우기전노동조합 조합원)


  할 말을 한다고 할 때에는, 할 이야기를 한다는 소리입니다. 할 일을 한다고 할 적에는, 사랑할 삶을 사랑하고 꿈꾸는 삶을 꿈꾼다는 소리입니다.


  써야 할 이야기를 쓸 뿐입니다. 밝히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빛내고 싶은 이야기를 씁니다. 즐기고 싶은 이야기를 씁니다. 쓸수록 기쁜 이야기를 쓰고, 쓸수록 마음을 포근히 달래는 이야기를 써요.


  삶을 아름답게 일구는 밑거름 될 이야기를 쓰지요. 글을 쓰면서 새삼스레 웃습니다. 글을 읽으며 새롭게 눈물짓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아름다운 하루를 누리면서 좋은 삶 일굽니다. 이 아름다운 하루와 이 좋은 삶을 이 어여쁜 글 하나로 빚어 나누어요. 삶빛을 글빛으로 밝히고, 글빛이 삶빛으로 태어나도록 북돋아요.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읽기 삶읽기)

 

 

h*******e 201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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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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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보는 시사 월간지『작은책』은 1995년에 태어났으니 이제 어엿한 열다섯 살 푸른 시절이다. 인터넷 발달로 잡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의 구독료와 적은 광고비로 운영되는 ‘작은책’의 생명력은 놀랍고 고맙다. 작은책 창간은 윤구병 선생님이 했지만 창간 정신은 이오덕 선생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은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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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보는 시사 월간지『작은책』은 1995년에 태어났으니 이제 어엿한 열다섯 살 푸른 시절이다. 인터넷 발달로 잡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들의 구독료와 적은 광고비로 운영되는 ‘작은책’의 생명력은 놀랍고 고맙다. 작은책 창간은 윤구병 선생님이 했지만 창간 정신은 이오덕 선생님 글에서 찾을 수 있다. 이오덕 선생님은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에서 작은책의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밝혀 놓았다. 첫째, 진실을 말하기 위해, 다시 말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소중한 삶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둘째, 문인들이 쓰는 수필이나 시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다. 셋째, 일하는 사람들이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요약하자면 일하는 사람들이 겪은 삶의 세계를 이야기로 써 그것이 곧 역사가 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책의 창간 정신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작은책 창간 정신은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 때로 어려움이 생겨 문을 닫을 처지에 놓이기도 했지만 작은책을 만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열혈 구독자가 잡지를 지켜내고 있다. 최근에는 노동자 3명으로 구성된 작은 노조까지 결성해 책을 만드는 사람들도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을 뚜렷이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은책에 실린 글들은 일하는 사람들의 웃음과 울음과 땀과 피가 스며들어 있다. 이 책은 1995년 창간호부터 1999년까지 5년에 걸쳐 나온 글 가운데 좋은 글만 뽑아 엮은 것이다. 당연히 전문 문인들의 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질박한 감동이 있다. 첫 이야기 「노동자의 아내로…」에는 새 구두를 사는 것이 아까워 화이트로 색칠을 하는 부부 이야기가 나온다. 새 구두를 사 주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남편과 남편 마음을 읽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씩씩한 아내 이야기가 감동 깊다. 구두닦이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여고생 이야기도 감동이다.


오후가 되자 아버지와 같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검은 구두약이 그대로 묻어있는 거친 손으로 수저를 드시고 주섬주섬 챙겨드린 도시락을 드시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고개 숙여 딴 짓하며 눈물을 훔치는 순간 아버지께서는 구두약이 묻어있는 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리고는 수화로 말씀하신다. “아빠는 그래도 이 일이 보람 있단다.”

난 거칠고 투박하지만 지금도 아버지의 그 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버지는 비록 적은 돈벌이이지만 구두 한 짝이라도 좀 더 빛나게 닦으려 했고, 못 하나라도 확실하고 튼튼하게 박으려고 노력하셨다. 아버지는 돈의 가치보다는 구두 한 켤레, 못 쓰게 된 가방 하나를 쓸모 있는 물건으로 만들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진다고 흐뭇해하신다. 아마도 그런 보람 때문에 30년이 넘도록 이 일을 계속하고 계신 모양이다.

- 우혜민, 「아버지는 뭐 하시니?」일부, 56 - 57쪽


신길고등학교 1학년인 우혜민이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는 장면이다. 비록 아버지는 청각장애자지만 자신의 일을 보람 있게 여기며 정성들여 일하시니 딸이 아버지에 대해 긍지를 갖게 된 것이다. 이렇듯 감동적인 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깊은 마음이 환한 웃음으로 승화하는 이야기도 있다.「추월하지 맙시다」에 나오는 영팔이는 군 제대를 하고 제물포역 부근에서 노래 테이프 장사를 하다가 말아먹고 친구 소개로 영창악기에 들어온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입이다. 수동 라인에서 일을 하는데 아직 일이 서툴러 고참들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팔이 때문에 작업이 계속 지연되자 고참들이 영팔이를 앞질러 영팔이가 할 작업에 들어갔다. 추월당한 영팔이는 수치스러웠지만 일을 급하게 끝내고 칠판 위에 크게 “질서를 위해 추월하지 맙시다.”하고 써놓았다. 그런데 누군가 칠판 위에 더 큰 글씨로 “영팔이 포니2 고속도로 출입금지”라고 써 놓는다.   


이제는 친숙한 이름이 된 사람들의 예전 글을 읽는 것도 재미가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엮어『길은 복잡하지 않다』(철수와영희, 2009년)를 펴낸 이갑용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딸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사랑하는 딸 은주에게」). 몇 달에 한 번씩밖에 못 만나는 처지지만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담겨 있다. 이소선 여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후마니타스, 2008년)를 펴낸 오도엽은 아내에게 새벽운동 간다 하고 새벽에 몰래 신문 돌리는 사연을 쓰고 있다(「겨울날 쓰는 봄 이야기 - 신문을 돌리며」). 퇴직금과 위로금을 회사 주식으로 받아 나왔는데 깡통계좌가 된 것이다. 1986년부터 해고자이자 노동운동가로 살아오고 있는 김진숙의 용접공 시절 사진과 그것에 대한 글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용접공 시절의 유일한 사진」). 그러나 풋풋한 처녀 시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의 주인공은 아직도 투쟁하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g*******g 2010.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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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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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노동자 입니까.       노동자가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일을 하는 사람은 노동자입니다. 근로기준법에 근로자의 정의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자”로 되어 있습니다.   월급을 받는 사장도 은행에 다니고 있어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이도, 대기업에 다니는 사무원도, 공무를 집행하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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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노동자 입니까.

 

 

 

노동자가 아니라면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일을 하는 사람은 노동자입니다. 근로기준법에 근로자의 정의는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자”로 되어 있습니다.

 

월급을 받는 사장도 은행에 다니고 있어도, 프로그래밍을 하는 이도, 대기업에 다니는 사무원도, 공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이거나 비행기를 운전하는 기장도 신문사의 기자도 방송사의 피디도 모두 ‘노동자’입니다.


다 같은 노동자의 처지이니(재벌 총수님들을 제외하고) ‘우리’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봅시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이 한마디와 손끝으로 회사를 움직이고, 일과 사랑을 담뿍 담은 일상을 보내는 것이 진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지요. 남들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공명을 위해 불법과 탈세를 일삼는 자들을 제외하고 말이지요. 남을 감찰해야 할 직업임에도 유흥과 향락을 특정인에게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자들도 포함시키지 말까요.


여기 이 책에 조선소용접공, 택배기사, 농부, 자동차 브레이크 ‘라인’, 배송기사, 핸드폰 조립라인, 미싱사, 일용잡부, 목수, 중공업생산직, 의류회사 직원, 구두수선공, 은행원 등과 그의 아내들이 쓴 글들이 모였답니다. 일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오던 작은책(에서 모은 글들 중(1995~1999) 좋은 글들을 모아 한권에 담았다고 합니다.


무슨 노동자가 글을 쓰냐고 할 겁니다. 기계다루고 연장만지고 물건 들어 나르는 것이 일인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고 빠듯해서 무슨 글을 쓰느냐고 할 겁니다. 그럴 겁니다.  이거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할 때 쓰는 것’이 글이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이야기, 동생, 이웃,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내가 당했던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일을 직접 당하게 되면 당황해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재해를 당하거나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기도 했답니다. 손가락이 잘리거나 다리가 부러지거나 허리가 삐끗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느닷없이 백혈병에 걸려서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아야 하기도 합니다. 우린 이런 사실들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서로 같은 경험을 하거나, 혹은 경험을 하지 못했더라도 내가 언젠가 당할 수도 있음에 대한 본보기로 삼고 싶습니다. 여전히 사회는 개인의 어려움은 돌보아주지 않을 자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복불복’인가요. 바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움직이지 않는 제도. 그래서 이렇게 책으로 남기고 널리 읽히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왜 쓰는가? 한마디로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다.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그 소중한 삶의 세계, 마음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 삶을 지키고, ‘말’을 지키고, 겨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일하지 않는 사람은 밥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일하지 않는 사람은 글도 쓰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방안에 앉아 밤낮 글만 쓰고 있는 삶이 쓴 글이 무엇을 얘기하고 무엇을 보여주겠는가? -이오덕 아동문학가, 1995년 5월 중

 

 


조금 과격하게(?) 쓰신 것 같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할 수 있습니다. 아픔과 고통을 동반하지 않은 무경험의 글은 껍질이 가볍습니다. 살짝 들어내도 알맹이가 없는 속이 없는 글로 사람들의 진심을 열게 만들기는 불가능합니다. 다소 서투르고 형식이 어긋나고 철자가 틀리더라도 진심을 순수하게 담은 글이라면 여럿을 울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의 옆에 있는 이들, 가족들이 쓴 글은 가슴을 짠하게 만듭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것이 죄는 아닐 것인데. 가장의 어깨는 더 무겁습니다. 손을 뻗고 몸부림을 쳐봐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원망합니다. 여럿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돈을 벌고 남보다 월등하게 우위에 서게 되는 것을 개인의 역량으로 치부해버리면 나머지들은 아무것도 되질 않습니다. 경쟁을 통해서 전체의 능력이 조금씩 나아질 수는 있지만 경쟁의 방식과 그 결과가 가져올 여럿의 삶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아픕니다. 이 글들은 우리가 백년 넘게 아니, 수천 년을 이어온 역사 속에서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 한 치도 나아지지 못했음을 증명합니다. 여전히 고통 받고 상처받고 괄시받는, 과거 천민으로 여기는 지금의 노동자의 지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바뀔 수 있습니다. 모두가 힘을 다해 현실을 바꾸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내가 그 위치에 서서 바라보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마치 내가 당한 것처럼 아파할줄 알면 됩니다. 아니, 그렇게 아프지는 않더라도 아플 거라고 이해해 줄 수 있으면 됩니다. 어떤 것이 다수의 행복에 한걸음 다가서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같은 노동자이면서 아닌 척 하지 않고 나의 동지라 생각할 수 있으면 바뀝니다. 세상이 ‘사람 사는 세상’ 같아 질 겁니다.


주변을 잘 돌아보세요. 시위가 있습니다. 회사를 살리고 죽이는 한사람의 손에서 수천 명의 생계를 좌우합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수백 명이 이루 말로 못하는 고통 속에 살도록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같은 노동자로서) 살기위해 굶지 않기 위해 싸우는 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셨습니까. 당장 내가 내일 해고 통지를 받는다면 (그럴 리 없다고 자위하지 말고)내 심정이 내 가족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라도 해 보셨나요.


여기 절절한 심정으로 끓어오르는 가슴을 누르며 쓴 글들이 있습니다. ‘일 다녀온 홀어머니의 새카맣게 탄 얼굴을 보며‘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10대와 ‘그저 더러운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의 팔자를 한탄하며 쓴 소주잔으로 아픔을 달래는 게 고작’인 듯 한 직장인과

소장님의 더러운 심부름들에 치를 떠는 연구원,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파업에 동참하지 못하는 노조원의 솔직한 심정 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배고파 밥 달라고 하는 우리들한테

회사를 말아먹을 나쁜 놈들이래.

우리가 일해 놓으면

알맹이는 깡그리 챙겨가고

우리에게는 빈껍데기만 남겨주면서

주는 대로 받고 고분고분 일하지 않는다고

우리보고 나쁜 놈들이래.


언제는 한 가족 한 가족 하면서

일만 곱빼기로 부려먹고

최소한의 생계비라도 보장해달라면

우리들은 모두 나쁜 놈이래.

회사 망쳐놓을 빨갱이 세력들이래.

텔레비전에서도 신문에서도

우리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래.

뼈 빠지게 일해서 우리들은 먹지 말고

저들에게 갈퀴로 걷어가는 이익을 주는

충실한 종이 아니라고

우리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래.

우리들은 모두 나쁜 놈들이래.


개자석들…


-대우기전노조 조합원,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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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사람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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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진다.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 일터이야기가 많고 가족들이야기,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 현란한 글솜씨 대신 삶의 생생함이 가득 담겼다. 나만, 우리가족만 겪는 문제인줄 알았는데, 자신의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 모두 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구나 깨닫게 해주는 책. 철없는 대학생 시절, 90년대 후반에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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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어진다.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 일터이야기가 많고 가족들이야기,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일하는 사람들이 쓴 글이라 현란한 글솜씨 대신 삶의 생생함이 가득 담겼다.

나만, 우리가족만 겪는 문제인줄 알았는데, 자신의 노동으로 사는 사람들 모두 비슷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구나 깨닫게 해주는 책.

철없는 대학생 시절, 90년대 후반에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문제 특히 imf 전후의 사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에구구, 옆에서 치대는 아들놈때문에 제대로 쓸수가 없구만...ㅜㅜ)

i****t 2010.06.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