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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코드... 작가인 이동준씨가 1997년 외환위기때 독일로 유학을 가서 8년 동안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고, 안 겪어본 일이 없다가 결국 박사학위는 따지 못하고 귀국했지만 그보다 더 베를린의 문화를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 일이년동안 잠시 여행한 걸로 책을 내는 요즘 추세에 8년 동안의 깊이 있는 베를린 체험기는 특별한 것 같다. 8년 동안 그가 정성껏 찍은 사진들은 로모 사진첩인양 특별한 색채를 뽐내고 있다. 로모 사진기...로모에 빠진 사람들은 로모 로모 노래를 부른다. 그도 한국에서 온 지인들에게 자신이 아는 로모를 파는 곳으로 안내를 하는데 그곳의 주인장이 십대의 어린 소년이었다는 부분은 나도 놀랐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십대의 어린 청소년들도 나름의 성장을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베를린은 프랑스의 몽마르뜨처럼 문화의 메카였다. 베를린이 이런 온갖 문화가 짬뽕이 되고 그 부분을 누리는 도시인 줄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유학생이면서 그는 독립영화감독인양 문화계 인사들과도 알게 되고 수많은 문화인과 친구가 된다. 범생이처럼 보이는 그의 외모는 생각보다 여러곳으로 잘 침투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클럽같은 곳에서 너무 수수하다고 쫓겨날수도 있을지 모른다. 베를린은 적어도 나이가 있어도 입은 옷이 허름해도, 누구나 어떤 문화에든 접근이 용이한 것 같았다. 이방인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도 많다. 지나가는 아이도 그를 보고 막 짱개라고 놀리곤 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갑자기 이동준씨가 "내가 중국사람처럼 보이는 거니?" 하고 되려 묻자 두려움에 떨면서 말문이 막혔다는 독일의 하얀 소년...그가 비로소 자리를 뜨자 뒤에서 자기는 하나도 겁이 안 났다는 듯 웃어제낀 에피소드는 왠지 씁쓸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파키스탄이나 베트남 같은 동양인이 그런 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도 어디 가서는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텐데 말이다. 인간이 인간을 그렇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놀리고 못살게 군다는 것은 정말 어느 동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베를린 코드를 읽다 보면 간접경험도 대리만족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든다. 정작 그는 담담하게 그가 겪은 일들을, 문화체험들을, 만난 사람들을 적었을 뿐인데 말이다.
틈새가 보이는 도시, 자유롭고 가난하고 섹시한 도시, 당신보다 조금 먼저 그 도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베를린 이야기...이동준씨가 직접 적은 글이다. 그는 지난 8년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난 지금 이렇게 내 자유를 누리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고 정확히 그만큼의 사랑을 잃었다. 이럴 때 독일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So ist das Leben. (사는 게 다 그런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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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에 관한 책들은 마음을 다잡고 읽지않는한 끝까지 못 읽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다. 그래도 이러한 여행에세이를 포기하지 않고, 자꾸만 찾게되는 까닭은 현대인이라면, 게다가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현재 삶을 바쁘게 하루하루 보내고, 그 속에 찌들어 맘놓고 짧은 기간이라도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럴때일수록 대리만족이나마 마음에 위안을 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읽을 수 있는, 말 그대로 멋진 여행책 한권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지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베를린코드>!! 특히 독일에 관한 여행책은 처음 만나볼터라 궁금증이 더해만 갔고,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를 독일어로 공부했던 탓인지 결코 낯설지만은 않았다. 특히 독어선생님께서 독일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대우도 잘해주고 다른 유명한 나라보다 저렴한 편이라 독일이라는 나라에 꼭 한번 가보라고 극찬을 하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또한 <베를린코드>의 표지와 대략 살펴본 내지의 분위기가 왠지 예술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아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독일의 베를린에 간 목적은 처음에 공부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유학생활이 점차 길어지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독일의 유명한 곳 뿐만 아니라~ 어두운곳, 후미진곳(?)까지 다니게 되면서 진짜 독일의 모습에 매료되어버리게 된다. 특히 가난한 예술가와 아티스트들, 그리도 성적 소수자 등등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왠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들과 저자가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읽으면서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나도 흠뻑 빠져버렸다. 다른 에세이들처럼 다른 나라의 여행하기 좋은,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던 책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베를린, 그리고 독일의 치부까지도 근사하게 보여주었던 <베를린코드>! 책을 읽음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바로 끝까지 읽어내려가면서, 생각보다 작고 얇은 책의 줄어만가는 페이지에 안날이 났었던 것 같다. 그만큼 한마디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ㅁ^ 앞으로 독일에 관심있는 주위사람들에게 이 <베를린코드>를 꼭 추천해주어야겠다^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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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두가지 방법이 있는거 갔다.
아무런 계획없이 떠나는 여행과 철철히 계획을 하고 떠나는 여행.
만약 당신이 베를린에 가게 된다면, 베를린 주류문화가 아니, 골목 골목의 문화를
그대로 보고 싶다면 여행의 계획을 했든, 안했든,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인간에 대한 포용력이 있다면 베를린을 당신이 안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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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코드 berlin code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마음속으로만 꿈꾸며 사무실 책상을 지키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약간의 대리만족을 드릴 수 있었으면 싶다. [아주 솔직하고 조금 긴 머리말中] 대리만족, 어떤 여행에세이책을 펴든 회사원이나 여행,유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베를린코드는 흔히 독일하면 떠올리는 소시지나,맥주는 말머리에서 살짝 지나가고, 우리가 잘 모르고있는 문화나 그들의 생각,생활 등... 의 매력을 아주 솔직담백하게 얘기해준다. 표지에도 써있지만 이것이 바로 베를린 누드토크! 처음보는 노래 장르나 제목이 나오기도 하고,영화라던지 베를린에서 유명한 '되너 케밥'도 나오는데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더 알고싶어져서 컴퓨터앞으로 달려가 또다시 인터넷을 켰다.
-다양한 클럽과 공연장,카페와 바, 어느 방향이건 10분만 걸어가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공원과 도서관, 체육관과 수영장까지 인간에게 편리한 거의 모든것이 갖추어져있다는 베를린. 개인적으로 '독일'하면 생각나던것은 복지가 잘되있다라는 것이다. 우리나란 그외에 서비스가 뛰어나다고 한다면 독일은 인간에게 필요한 복지가 정말로 잘되있다고 들었다. 노후를 생각하고 걱정할 나이는 아니지만 가끔 나중에 나이가 들면 독일에서 일생을 보내는 상상해보곤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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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 흠뻑 빠져들고나니 나중에 여행하고싶은 나라 중 독일이 일순위로 되었다! 멋진 사진들도, 한번씩 생각하게하는 글과 대화도 모두 너무나 좋은 이동준님의 글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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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 꽤 멋진 도시라고 생각했다. 이전까지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큰 감흥이 없었다. 독일의 수도 정도였다면 너무 심한 것일지 몰라도 그 정도로 그 도시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도시가 달라 보였다. 이 글을 쓴 이가 바라본 베를린이 매혹적인지, 아니면 베를린이 원래 장점을 많이 가진 도시인지 아직까지는 헷갈리기는 하지만 베를린을 바라보는 눈길이 이전까지에 비해 많이 따스해진 게 사실이다. 'catch the Berlin, 언더 더 베를린'을 읽어 본 적이 있다면,'페이퍼'와 '런치 박스'를 열심히 구독해 오고 있었다면 이 책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 잡지에 연재되었던 원고를 손질했다고 하니 말이다. 서울에 돌아온 지 5년이 되었다고 할 뿐더러, 시기를 짐작해 보건데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글들도 이 책에 실려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시간동안 베를린은 어떻게 변모했을지 궁금해진다. '베를린 코드'가 미처 담아내지 못한 베를린이 거기에 있을거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그곳에 간다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처럼 나만이 찾아낼 수 있는 베를린의 매력을 발견해내리라 다짐하게 된다. 여행 일정을 짤 때면, 독일을 의도적으로 피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제 2 외국어로 배우게 된 독일어가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던 탓일까. 독일의 문화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인지 독일이라고 하면 축구, 맥주, 소시지, 감자 정도 밖에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서 베를린에 대해, 이 도시가 있는 그 나라에 대해 고집스러울만큼 엉뚱한 오해를 했던 게 아닐까 싶어졌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지레짐작으로 판단하고, 믿어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했던 건 아닌지... 그래서 다음번 여행에서는 꼭 베를린에 들려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무런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베를린과 마주하고 싶어졌다. 그럴 정도로 베를린에 대해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가득한 책이었다. 베를린에 대해 밋밋한 영상만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전공이 '독문학'이 아니라 '베를린'이라 대답했다는 이 사람의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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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코드 - 이동준
독일의 베를린,, 작가의 유학생활 이야기이다. 사실 이 책을 들기 전까진 베를린의 이름만 알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이 책은 여행기라기 보다는 정말 일상생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주제가 다양하고, 내용도 많다보니 다소 정신없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독일의 많은 문화를 알 수 있었고,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혀졌다. 남자에게 고백받은 이야기 (동성), 예술로 가득한 건물들, 길거리에서 열리는 테크노 축제, 여자, 가족, 맥주와 소시지 등등 간접적으로 접하는 새로운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러한 무언가 내가 살고 있는 일상과는 다른 것들을 접하고 나니 내 머릿속에서 베를린은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되었고,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해외 여행기든, 유학생활 이야기든 이렇게 우리나라가 아닌 타지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그곳의 실제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문화를 접하고 알게되는것도 좋지만, 책을 보고 후에 그곳을 직접 가본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곤한다. 책의 중간중간 찍혀있는 사진들과, 어디를 어떻게 가는지... 주소까지 나와있어 이 책을 들고 당장이라도 가보고싶게 만들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경험해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이렇게나마 간접적으로 알게된다는것도 너무 재미난 일이다. 언젠가는 내가 그곳에 가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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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를린 여행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독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이 베를린만큼은 관심대상이 아니었던건 아무래도 과거의 역사도 있고 동독이라는 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감떄문은 아닐런지.. 그런데 이번에 만난 베를린 코드는 이런 베를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는 계기가 된 책이다. 먼저 관심밖의 베를린이라는 제목에 베를린?? 아 맞다 베를린이라는 도시도 있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8년동안 유학을 하면서 느꼈던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웬지 읽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베를린 코드. 약간은 암울하고 다소 경직되어 있는 베를린의 이미지는 여전히 책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지만 내가 확실히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모르긴 몰랐나보다. 제 2의 뉴욕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으니..그러나 이 책에서 느낀 베를린은 뉴욕과는 다소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지만 예술면에서는 뉴욕 못지 않게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도 색깔있는 개성넘치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베를린. 그리고 동성애자가 이렇게 많은줄 생각도 못한 도시 베를린. 어느 방향이든 10분만 걸어도 공원.도서관.체육관,수영장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날수 있는 베를린. 완벽한 자본주의도 아니고 완전한 사회주의도 아니어서 어쩌면 오히려 이러한 모호한 위치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지 않나 싶다. 베를린을 단순히 여행하면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에 담겨있어서 베를린의 본모습을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가 된듯 싶다. 부제-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에 아주 걸맞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 몇개는 꼭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든다. 강하고 둔탁하게만 느껴지는 독일어의 발음도 매력적이고 가끔 만났던 독일영화도 좋은 느낌이었기에 작가가 좋았다고 소개해주는 영화는 더할나위없을듯 하다.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 도시 베를린. 무관심에서 많은 관심이 생겨버린 베를린. 한번쯤 가고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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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여행하고 싶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여행기는 물론 아니다. 다만 오랜 유학경험을 통한 베를린의 모습 그 자체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베를린의 모습 전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단편적인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도시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꽤나 흥미로웠다. 작가는 베를린의 예술가들을 많이 만난다. 베를린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는 역시나 다른 베를린의 모습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동성애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사랑과 여자, 그리고 외국인. 꽤나 여러가지 화제들을 다루고 있다.
유학한지가 오래되었음에도 아직도 케밥을 먹을 때는 옆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에 신경쓰이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잃고, 사진을 찍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자유로워 보여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또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잡지에 실렸던 글이 많아서인지 잡지 같은 느낌이 많이 나고, 너무 다양한 이것저것들을 다루고 있다 싶긴 하지만 모두는 베를린이라는 하나의 공통 분모를 가진 이야기들이었다. 또 대체적으로 베를린이라는 도시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꾸밈없는 사진들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는 글이라서 읽기는 편하고 재미도 있었다. 베를린을 여행하고 온 사람이 쓴 여행지로써의 베를린이 아니라 살아 본 사람이 쓴, 도시 베를린에 대한 글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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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코드. 베를린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독일, 통일, 건축물 같은 것들 말고는 정작 아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독일에서 8년 동안 유학 생활을 했던 작가의 에세이집 정도입니다. 간혹 나라, 도시 이름을 써붙인 책에 '여행'에 관련된 자세하고 객관적인 내용들이 없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평들이 있곤 한데 요즘에 출간되는 이런 책들은 에세이집으로 분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책들의 출간이 많이 되는 것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베를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도 작가가 관심있는 부분에 따라 색체가 달라지니까요. 이 책의 저자는 문학을 전공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다양하게 했고 예술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워낙에 다양한 '외국'을 소재로 삼은 책들이 출간됩니다. 크게는 여행서와 유학생활, 이민자들의 삶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행서보다는 좀 더 다양한 그 도시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이점과 정착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자의 기분을 놓아둘 수 없는 어떤 외로움을 함께 담아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곳곳에서 그런 처절한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즐겁고 밝은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건물에 관련된 이야기라던가 로모(카메라), 연극, 영화에 얽힌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운증후군인 사람들이 배우가 되어 이끌어가는 연극은 참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문화 속에서 그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일반인들도 '아름다운 것'에 치중하는 시대이고, 좀 더 돈이 될만한 그럴 듯해 보이는 것에 목숨거는 문화이지 않습니까.. 좀 부끄러워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매끄럽지 못하고 배우가 울고 제대로 못하는 연극도 돈을 내면서 보는 곳. 제게 베를린은 그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음악에 관한 부분은 좀 더 독일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해서 아쉽더라구요. 대체적으로 짧은 글들이 여러 주제로 쓰여져있기 때문에 일관성이라던가 자세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이런 면은 다른 면에서는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잠깐씩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르바이트들도 그렇고 문학 전공에 지금 직업도 글 쓰는 분이라서 그런지 문체는 좋은 편입니다. 단호한 남성다운 필체도 있고 어쩔 때는 지나친 감수성을 내세우는 부분도 있어서 한 사람의 타향살이 8년의 깊음이 드러난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 사는 것, 어디나 다를 게 얼만큼 있겠습니까. 그러나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즐기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그렇게 불안했던 미래와 인생을 차근히 밟아가는 모습이 어디 가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또 다른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만 가지고 '베를린'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체 어떤 곳일지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베를린 코드 (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의 개정판) 도서출판 GASSE 초판 1쇄 발행 2010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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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목표와 결과는 다를 수도 있다. 스스로 만족한다면, 후회하지 않는다면 계획은 중간에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다.
계획을 수정하고 돌아설 수 있는 용기가 때론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독일하면 왠지 딱딱한 유머, 논리적인 사고방식, 성문법 같은 지루한 이미지만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렇게 예고편이 전부였던 영화를 본 것 같이 재미없을 것 같은 독일에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있다.
유학생의 신분이었다가 점차 베를린 자체에 흠뻑 빠져버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삼천포 같은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로 저자이다.
8년이라는 긴시간동안 저자는 작은 동양인 앞에서 대놓고 마늘냄새 난다고 손을 휘휘 저으며 무시하는 사람,
졸졸 따라다니면서 되먹지도 않은 중국어를 흉내내는 어린것이 어디서 못된 뉘앙스만 배운것 같은 꼬마녀석도
만났지만 허물없이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예술에 대한 열정을 나눠준 친구도 만났다.
유학을 결심한 그 타이밍에 외환위기가 터지고 환율이 두 배로 치솟아서 나라가 휘청거릴때
저자느 죄인이라도 된듯한 마음으로 절반이상이 빈좌석인 비행기를 타고
남은 음식이 너무 많으니 제발 뭣 좀 더 먹으라는 스튜디어스의 말을 들으며 독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장학금 시험에서 탈락하게 되고 사무직부터 인쇄소 잡일, 관광가이드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되어 간다. 왠지 마늘냄새와 누린내의 괴리감만큼이나 어색한 타국에서
저자는 진득하게 쫓아오는 향수병에 매일 짐을 싸고 집에 가고 싶은 강렬한 충동과 싸우다 보니
어느새 베를린은 그에게 또다른 고향처럼 그렇게 푸근한 도시로 다가왔다.
길가에서 동성애자들이 진한 키스를 나누고,
길가는 어느 아이의 엄마는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는
독특한 그곳을 저자는 사진과 글로 일기를 쓰듯 적어냈다.
그리고 물보다 더 싼 맥주와 소시지의 이야기와 더불어 예술가의 피가 뜨겁게 흐르는 비주류 친구들을 만났던
추억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떠남의 설레임도 절절한 추억의 그리움도 차별없이 말해주는 저자와 함께 다녀온 베를린은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가 점점 만날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처럼 그렇게 내 마음에 조용히 한 자리를 잡았다.
베를린은 어쩌면 차가움 보다 뜨거움이 더 어울리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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