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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래서 많은 책과 논문, 토론회 등이 개최되었는데....
이 책도 그러한 영향에 의한 것인지.....2010년?에 출간되었다....
무려 900페이지를 넘어가는 두께이다.
나는 책을 직장에서도 틈날때 읽다가 집에 가져가서 딸래미 재우고 난뒤에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너무 두껍다보니 들고다니기가 상당히 귀찮았다~~~ㅎㅎㅎ
책이 두꺼운 편에 비하면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생각보다는 길지 않았다.
저자가 글을 쉽게, 재밌게 쓰는 능력자? 이기도 했지만,
'종의 기원'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던 경험을 가진 입장에서....
종의 기원이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숨은 뜻을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어서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종의 기원'이라는 책을 통해서 현대 생물학과 현대의 진화론을 설명하는 것이다.
(즉...현대 진화론의 관점에서 다윈을 바라본게 아니라는 말이다)
고전이라는 거는 누구나 다 좋은 책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의미라고도 한다.
그런뜻에서 보자면,
종의 기원이라는 이 책 역시도 창조론이 판을 치던 역사적 시기에 진화론을 주장해서
해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승리한 과학이라는 일반적? 상식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다윈의 생각은 현대의 진화론과 여러 지점에서 충돌한다.
예를 들면, 현대 진화론은 자연 환경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화를 이해한다.
즉....환경이 변하고 그 때문에 생물이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다윈은 좀 다르게 진화를 이해하고 있다.
즉....생물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진화를 파악하는 것이다.
환경이라는 것이 생물과 동떨어져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이러한 환경...즉 세계는 생물과 다른 생물, 그리고 그를 둘러싼 환경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식의 사고방식은 하이데거가 이야기하는 '세계내 존재'(being-in-the-world)나 발음하기도 힘든
웩스퀼(Jakob von Uexkull)이 이야기하는 생활세계(Umwelt)....
마뚜라나나 바렐라가 이야기하는 '스스로를 만드는 조직'과 유사한 측면이 많은 것이다.
이런 사고 방식을 좀더 밀고 나가면.....
사람이란....사람과 세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 속에 있는 존재로서로만 이해가능하며.....
이 세계에 의해 종속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세계를 만들어나가기도 하는.....
즉....주체와 객체로 구분을 할수 없는 존재로서의 사람이 된다.
사람의 대장속에는 수많은 균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균들이 없다면 사람은 영양분을 섭취할수가 없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런 균은 대장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 몸의 모든 부분에 존재하고 있다.
그뿐인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수조개의 세포 속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 역시도 세포의 핵과는 다른 유전자를 가진 공생체가 아닌가?
사람을 벗어나 생각해보자면.....
우리는 산소를 만들어내는 식물과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층의 도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이들이 없다면 우리는 한시도 생명으로서 존재가 불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나라는 존재는 단일한 것이 아닐수 밖에 없다.
삼라만상이 결합된 것으로서의 나.....
즉...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드라의 그물' 처럼 나는 내 모든 것이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고,
나는 바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다윈의 시각은 이러한 생물 상호간의 관계 속에서 진화를 살펴보는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다윈의 진화론이 당시에 왜 그렇게 큰 논란이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단지 창조론에 반대했기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창조론은 성경에 나와있는데로
그저 7일만에 모든 생물을 만들었다는 성경 근본주의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현대의 진화론 속에서도 창조론은 존재한다.
사람과 동물이 다르다는 생각.....즉....사람을 동물의 일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동물과는 전혀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곧 목적론이나 인간 중심주의를 가정하게 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 결과는 신에 의한 창조는 아닐지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질이 동물과는 전혀 다른 기전을 통해서 나타났다는 창조론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진화론의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인간중심주의, 진보적 사관, 목적론 등에 반대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너무 어렵게 생각치는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를 즐기는 입장에서,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을 아주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굴드와 도킨스의 진화론 논쟁의 핵심들을 잘 정리하고 있어서 두 사람의 싸움을 흥미있게 지켜볼수 있었다.
진화론에 관심있거나 종의 기원을 읽어볼까 생각이 들면 추천! (종의 기원은 직접 읽기가 너무 힘듦....저자는 번역이 개판인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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