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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잃은 아들이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 흔히 있는 이야기이다. [기쿠지로의 여름] 주인공 마사오도 집 떠난 어머니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이 여정에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근처에 사는 야쿠자 아저씨 기쿠지로(기타노 타케시)가 동행한다는 것. 엄마가 있는 곳까지 마사오를 잘 데려다 달라고 했더니 이 아저씨, 그나마 있는 여비조차도 경륜으로 다 날리고, 택시를 훔쳐 타다가 고장을 내지 않나, 히치하이킹이 안 되니까 멀쩡한 남의 차 바퀴의 바람을 빼질 않나, 초등학생 마사오보다 더 골때리는 아저씨였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국민 개그맨'이라고 하는 기타노 타케시. 그가 감독한 작품인만큼 이 영화에는 끊임없이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후에 엄마를 되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슬픔에 빠진 마사오에게 기쿠지로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어린 마사오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아픔. 그 아픔을 지켜봐야만 하는 완전한 타인 기쿠지로. 그럴 때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할 수 없더라도 적어도 슬픔에 빠진 사람을 웃게 만들 수는 있다. 그것이 바로 개그맨의 존재이유라고, 국민 개그맨인 기타노 타케시 감독은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의 의미를 영화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함축시킨 것이 아닐까.
기타노 감독의 정서는 마크 트웨인과 비슷한 것 같다. 착한 척 교훈 주는 것이 질색이고, 어린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말썽 부리고, 장난 치고, 잘못도 하고, 그러다가 생각지 않게 진리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나 역시 착한 아이들의 동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이전에 [다케시의 낙서입문]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다케시 감독의 그림이 이 영화 오프닝에도 등장한다. 영화 자체에 그의 그림을 닮은 장면도 많이 등장해서, 미적으로도 훌륭한 한 편의 영화가 되었다. 특히 기쿠지로가 마사오를 달래주려고 사용하는 천사 모양의 유리종이 참 예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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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좋은 지침을 제시한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