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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BARD)의 음악을 듣기 전에는 단순히 인디음악을 하는 인디밴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드(BARD)의 음악을 듣고 난 후에는 아일랜드 음악에 심취한 뮤지션들의 독특한 음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트랙 한 트랙이 지나갈 때마다 '아, 이 앨범이 정말 우리나라 뮤지션들의 창작물인가?', 하는 기분 좋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음악만 찍어내는 요즘에 이런 멋진 앨범을 만들어낸 바드(BARD)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 이 앨범은 연주곡과 보컬의 노래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 능력도 뛰어나지만 보컬로서의 매력 또한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이 앨범은 연주곡의 비중이 많아 조금은 아쉬웠다. 연주곡과 노래곡의 비율이 1:1 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박혜리와 김정환의 노래를 더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만국공통어"라는 말을 반영하는 첫 번째 연주곡 아침이 오면 나는 연주곡을 들을 때 제목을 나중에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제목에 의해서 나의 상상력의 한계를 비좁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신기하게 제목을 모르는 상태에서도 이 곡은 그 제목처럼 조용한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바드(BARD)의 앨범은 조용한 아침과 함께 시작한다. 경쾌한 민속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BIRD SONG 청아한 보컬이 매력적인 길 위에 자란 숲 조그만 새들이 땅 위에서 쫑쫑거리며 노래하다가 파닥파닥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LONDON LASSES 이 앨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She Moved Through The Fair 어쿠스틱 기타선율이 아주 인상적인 곡으로 초반에는 조용하고 고요하게 연주된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영어가사의 보컬이 담긴 독특한 형식의 곡이다. ![]()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일랜드 음악은 우리의 정서와 잘 맞는 "대니보이"일 것이다. 아일랜드 풍의 서정적인 선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감성코드와 비슷하다. 또한 아일랜드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휘슬은 그 어떤 악기보다 맑고 고요하다. 이 음반에서도 휘슬이 연주된다. 바드(BARD)는 여운을 담고 있는 음악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절로 흥이 나는 음악도 섞여 있다. 겉멋만 잔뜩 부린 보컬을 지양하고 힘을 쏙 뺀 담백한 보컬을 지향한다. 아일랜드 음악에 환장한 그들의 앨범은 애당초 돈을 벌기 위한 음악이 아니다. 상업성과 무관한 개성이 넘치는 음악을 듣고 싶은, 아일랜드 음악이 궁금한 사람들은 바드의 음악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