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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인생의 책으로 선정이 될 만큼 호평일색인 이 책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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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인연은 타이밍같기도 하고 운명같기도 하다. 편식이 심한 내 독서에서 리처드 브라우티건을 만나게 된 것도 참 놀라운 인연인데, 이렇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만나다니. 전자는 서평단이여서 만난거였는데 놀랍게도 내 타입이여서 좋아하고, 후자는 맨날 추리만 읽어대니 좀 정서가 삭막한거 같아 퓰리처상 수상작이라기에 사면서 '또 후편이 있어?'해서 [다시 올리브]도 같이 주문했는데 정말 탁월한 주문 결정이였다. 하지만, 잠깐 이제 추리소설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난 사실 B급호러와 퓰리처를 교환할 수 있는 사람인지라, 하루 추리를 안읽었더니 입안에 가시가...
여하간, 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아무리 좋아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아무리 사회파 추리물이라고 해도 주제의식을 그대로 등장인물이 설명한다든다, 자료 그대로 옮겨다 놓은 작품은 정말 읽기가 힘들다.
....짧은 설교를 끝내기 전에 경고의 말을 한마디 덧붙여야 겠다. 처음부터 이런 문제나 주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은 형편없는 소설의 지름길이다. 좋은 소설은 반드시 스토리에서 출발하여 주제로 나아간다 (스티븐 킹)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멱살잡지 않아도 쭈욱 읽힌다. 반나절 읽으면 '난 추리가 필요해' 궁시렁 댔던 나도 책에 코를 박고 끝까지 읽어가게 만든다. 그 막 어떤 호기심을 유발하는 페이지터너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읽고있으면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삶은 선물이라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들이 그저 찰나가 아니라 선물임을 아는거라고....p.272
사람들은 대개 인생을 살아갈때는 그 소중함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p.292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p.378
여기는 메인주의 바닷가마을 크로스비이다. 학교 수학선생님인 올리브의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화자가 여러번 바뀌면서 그 나이대로 매우 다양하고 삶에 대한 태도도 무척 다양하다. 어린 아들인 크리스토퍼가 두번쨰 결혼을 하고 또 남편 헨리를 잃을떄까지 올리브의 모습은 언제나 똑같다. 전형적인 어머니...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 그래서 좋았다. 우리 엄마도 속으론 얼마나 이 딸을 욕을 할지 모르는데, 언제나 내 앞에선 자상함의 최상급으로 행동하셔서 이 딸이 얼마나 죄책감을 많이 가지는지. 이렇게 올리브는 겉과 속의 간격이 매우 가까운 그런 인물이다. 강한듯 쎈 소리를 내뱉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울고, 냉정한 아들말에 울고 분노하고, 또 다시 누군가를 병원에서 기다리는,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13편의 이야기가 다 좋았다고 말하고 싶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어떤지도 보고싶다. HBO에서 드라마해서 마음에 드는 배우가 올리브를 연기해서 트레일러만으로도 기뻤다. 난 잭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어. 예고편을 보니 올리브 중심의 에피소드로 4편 구성했다고 하던데.
매일 아침, 강변에서 오락가락 하는 사이, 다시 봄이 왔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봄이, 조그만 새순을 싹튀우면서, 그리고 해를 거듭할 수록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그런 봄이 오면 기쁘다는 점이 있다. 물리적인 세상의 아름다움에 언젠가는 면역이 생기리라고 생각치 않았고, 사실이 그랬다.....p.461
작년 초가을부터 정말 열독을 했다. 하루에 두권을 읽은 적도 있었다. 그러고 눈이 뻑뻑해지도 시큰둥해지고, 범인들을 맞추게 되고 ㅎㅎ...여하간, 그렇게 물려간다고 생각했다. 사놓은 책들 어떡하냐...했지만, 내가 질릴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사실이 그랬다.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는 한 난 또 책을 계속 읽고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고 응원하고 누군가의 뒤통수를 대신 갈겨주고 싶겠고...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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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는 나랑 닮은 인물을 찾는 여정이 아닌가 싶어요. 아주 작은 공통점이라도 발견하면 그때부터 인물에 정이 가기 시작하거든요. 활자화된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일까요. 이 책의 주인공인 올리버 키터리지에게 마음을 뺏긴 건 이 문장을 만나면서부터예요.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당신이 알기나 해? 종일 애들 가르치지. 염병할 교장이라는 작자하고 멍청한 회의는 줄줄이지. 장 보고 요리하고 다림질하고 빨래하고. 크리스토퍼하고 같이 숙제하고! 그런데 당신은......" 그녀가 식탁 의자 등받이를 움켜잡자, 아직 간밤에 헝클어진 채 그대로인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눈을 덮었다.(20) 말투에서 느껴지듯 그녀는 되게 피곤하고 까칠한 인물입니다. 중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하다 은퇴했고, 외아들과는 절연 상태에 가깝고, 남편과의 관계도 살갑지 않아요. 교회에 나가기 싫어하고,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지금도 갖고 있고, 자살한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목소리는 퉁명스럽고, 표정은 무뚝뚝하고, 커다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엄청 예민하고... 현실에서 만나면 분명 피하고 싶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희한한 게 책장을 넘길 수록 그녀에게 빠져드는 거예요. 비호감 캐릭터한테 왜 끌리나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녀한테서 내 모습이 보여서인 것 같아요. 그녀의 부족함이, 욕심이, 번민이, 외로움이 내게도 참 익숙한 것이었어요. 그녀가 아들과 싸울 때, 남편의 바람을 눈감아줄 때, 며느리를 원망할 때, 뉴욕공항을 헤맬 때, 혼자 남은 집에서 창 밖의 바다를 볼 때 아무 이유없이 올리브의 편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히스테릭한 말과 행동 속에 숨어있는 진심을 아니까. 그녀도 잘해보려고 했다는 걸. 엉망이 되길 바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올리브가 뉴욕 아들집에 갔다가 삼일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불안>이라는 단편에서 루시 바턴 엄마가 떠올랐어요.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이 닮았어요. 무뚝뚝한 것도, 돌연 짐을 싸는 것도. <루시 바턴> 읽을 때 뭐 이리 매정한 엄마가 있나 싶었는데, 엄마의 귀향길은 더 초라하고 아팠다는 걸 알겠네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 주민들의 이야기예요. 총 13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올리브는 다섯 편의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다른 인물이 번갈아 나옵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에서도 느꼈는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스쳐지나가는 주변 인물 하나하나에 서사를 부여하는 힘이 있어요. 작은 헝겊들을 모아 만든 조각보처럼 여러 인물의 사연을 교차하며 이야기를 엮는 실력이 탁월해요. 역할이 작은 인물은 있지만, 가볍게 살고 있는 사람은 없어요. 저마다 책 한 권 분량의 사연을 품은 인물들을, 튤립 구근을 심듯, 책 여기저기에 심어놓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읽어도 새로운 인물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왓챠에 <올리브 키터리지>드라마(4부작)가 있다네요. 올리브를 실물로 만난다니 설레요. 그녀를 만나기 전, 책을 더 천천히 음미해볼까 합니다. ------------------------------------------------- 올리브는 침대에 누우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124) 올리브는 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 애썼지만 아이는 악보를 제대로 연주하지 않았다. 그녀를 괴팍하게 만든 것은 아이가 그녀를 너무나 무서워하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를 사랑했다! 이 점을 수잔에게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이봐, 닥터 수,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그것이 오징어 대가리처럼 부풀어올라 먹물을 쏘아서 나를 관통하거든. 나도 이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었어. 그러니까 날 도와줘. 난 아들을 사랑했다고.(129) "올리, 그거 알아?" 올려다보는 그의 눈은 고단했고, 눈 주위 피부는 붉었다. "결혼하고 수십 년을 같이 사는 동안, 당신은 한 번도 사과를 한 적이 없는 거 같아. 무슨 일에도." 이내 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 얼굴이 불타는 듯했다. "음, 미안. 미안. 미안해." 그녀가 머리 위에 꽂혀 있던 선글라스를 빼내어 쓰며 말했다. "그런데 정확히 무슨 뜻이야?" 그녀가 물었다. "젠장, 도대체 뭐가 괴로운 거야? 이 게 다 무슨 소린데? 사과? 좋아, 그렇담 미안해. 이렇게 지랄맞은 마누라라서 진짜 미안해."(222) "튤립은 이미 활짝 핀 꽃이 알뿌리 안에 들어 있는 거야." 올리브는 사진을 도로 서랍에 넣다가, 두 돌도 안 되었을 무렵 찍은 크리스토퍼의 사진에 눈길이 닿았다. 그녀는 아이가 얼마나 천사 같았는지, 갓 부화한 어린 동물처럼 아직 피부도 발달하지 않아 얼마나 밝고 빛을 발하는 것만 같았는지 잊어버리고 살았다. 너는 짐승 같은 여자하고 결혼할 거고, 그 여잔 널 버릴 거야, 올리브는 생각했다. 저 먼 서부로 이사 가서 에미의 가슴을 아프게 할 거야. 그녀는 서랍을 닫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누구를 칼로 찌를 아이가 아니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터였다. 그건 아이의 알뿌리에 들어있지 않았다. 올리브와 헨리라는, 그리고 그들 전의 부모라는 흙에 심어진 그 알뿌리에. (291) 오,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내 차례가 돌아올 타르트 접시처럼 사랑을 경솔하게 내던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사랑이 눈앞에 있다면 당신은 선택하거나,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그녀의 타르트 접시는 헨리의 선량함으로 가득했고 그것이 부담스러워 올리브가 가끔 부스러기를 털어냈다면, 그건 그녀가 알아야 할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알지 못하는 새 하루하루를 낭비했다는 것을.(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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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처음에는 이해가 어려웠다. 하지만 쳅터별로 번갈아가면서 올리브 키터리지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씩 몰입할 수 있었다. 친절하지도 감정표현이 부드럽지도 않은 학교 수학교사인 올리브의 부부관계, 모자관계의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서 좀 색다른 어머니, 또는 어른을 위한 성장소설이라고 한 말이 이해가 될만큼 조금씩 변화하고 표현해 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상황(거식증으로 고통받는 소녀의 이야기, 빈둥지 증후군을 앓는 노인, 젊은 미망인)을 가진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나하나 흥미로웠다. 다시 한 번 더 읽어본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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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인주의 작은 마을 크로스비에 살고 있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통해 보는 각양각색 인간의 아픔과 삶의 굴곡들.. 속 편해 보이는 사람들도 아픔이 있고, 삶의 굴곡을 견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삶을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다. 올리브는 유순하고 다정한 남편 덕분에 강하고 다소 투박한 성격을 중화시키며 살아왔는데, 헨리가 아프면서 그녀의 인생도 통째로 흔들린다. 그녀는 그녀가 뭘 잘못한건지,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서럽고 분하고 화가 난다. 그리고 지독하게 외롭다. 외롭다고 인정하면 화가 나지만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고 마음을 나눌 상대가 필요하다. 하.. 인생 뭐 같네 죽을거면 빨리 죽지 라고 생각하다가도 계속 이 삶을 살아나가고 싶다.
사람의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낸 듯한 묘사에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쓰러진 남편을 보면 외롭고 무섭고 쓸쓸하고, 남편이 죽고 난 뒤엔 나도 하루 빨리 고통없이 죽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전화 한통 없는 집 안에 있는건 더 괴롭고, 내 모든걸 쏟아부어 키운 아들과는 서먹하기 이를데 없다. 아들이 상담받았다는 망할 정신과 의사 때문이다. 그렇게 누군가를 탓하면 내 잘못은 조금 줄어든 것 같아서 마음이 나아지는 것도 같다. 그러나 여전히 외롭고 여전히 쓸쓸하다. 내가 올리브 옆에 있다면 툴툴거리는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줄 수 있을텐데.. 그녀의 외로움이 공감되어 마음이 아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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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는 자갈을 깐 주차장에 차를 댄 뒤 트렁크에서 운동화를 꺼내 신고 걷기 시작했다. 하루 중에서 최고의 시간이자, 유일하게 견딜만한 시간이었다. 한 쪽 방향으로 3마일, 돌아오면서 3마일. 유일한 걱정은 매일 운동을 해서 더 오래 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죽을 땐 제발 숨이 금세 끊어졌으면. 그녀는 생각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했다. 추천을 많이 받아서 구매한 책인데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드라마로도 나왔더라고요. 하지만 책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드라마는 따로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읽는 동안은 우울하고 마음이 안좋았어요. 올리브와 헨리를 연민했는데, 읽다보니 올리브 성격이 너무 괴팍한 거예요. 올리브에게 이입해서 올리브의 주변사람들이 미웠는데, 역시 세상은 다면적이고 복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끝까지 읽고 나서는 결국 만물은 사랑으로 귀결되게 되어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표현하지 못하면 가진 것도 손에 쥔 모래처럼 어느새 잃어버릴 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어쨌든 올리브는 따듯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현하지 못한다는 게 사랑하지도 못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더 슬펐어요, 특히 아들 내외 이야기가 나올 때에요. 올리브는 자존심이 강하고 변덕스러워서 그렇게밖에 다가갈 수가 없었고, 또 화를 낼 수밖에 없었던 건데, 하지만 아들의 입장도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으니까요. 올리브는 많은 것을 아끼고 가엾게 여기고 사랑했는데 끝내 깨진 유리병처럼 회복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정말 정말 슬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랑으로 새로운 유리병을 마련할 수 같아서 결말까지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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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올리브 키터리지와 그녀가 살고 있는 메인 주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 주민들의 일상이 조각이불처럼 펼쳐져 읽어나가면서 이어붙힌 조각천의 단면으로부터 시간과 공간을 유추해 맞춰보고 찾아내게 만드는 마법같은 소설을 지금 막 끝냈다. 이토록 멋진 작가를 알게 된 것, 앞으로 읽어 나갈 그녀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모두가 행운이다. 불편한 감정을 속속들이 분석하기보다는 대충 넘어갈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어설픈 분해가 오히려 결과적으로는 안좋은 마무리로 끝나게 되리라 쉽게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설프게 휘저음으로써 에먼 상처만 덧날 위험을 방지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저 그렇게 마무리된다면 좋을텐데 이런 감정은 흙탕물을 방치해 흙을 가라앉히고 투명해지는 부분만 보고 깨끗하다고 말할때의 불안을 간직하고 있다. 작가는 에둘러 말하는 법 없이 그런 애매한 감정과 상처를 올리브의 목소리를 빌려 또는 상황 속의 인물들을 통해 분명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장면에서 독자는 드러내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인정받고 위로받고, 해결의 실마리도 만나며 스스로의 내면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게 된다. ‘자식이 처음 열이 나는 날부터 시작해서 걱정이 끊일 날이 없지.(35)’이렇게 키운 자식은 부모로부터 기인한 상처가 병을 만들고 무언의 원망을 행동으로 표출한다.‘크리스토퍼, 내가 어쨌기에 네가 날 이렇게 대한단 말이니.(271).’ 훗날 이런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단서와 증거를 틈틈이 확보하며 경계태세를 고수하는 나 자신의 수고도 짠한데 결국 이 또한 그다지 소용이 없으리라 예측되기도 한다. 올리브의 가슴시림이 내게도 서늘하게 전해진다. 어떤 말들은 훈장처럼 남은 시간을 온통 빛나게 해주지만 어떤 말들은 결코 회복할 수 없는 단절을 만들어낸다.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말들은 아무리 오래된 신뢰도 금이 나게 만들고 헨리가 쓰러지기 전 쓰디썼던 부부의 대화와 같은 진짜 속내는 끝까지 마음속에만 남기는 것이 ‘지혜이자 배려’일지 혼란스럽다. 내내 마음쓰던 아들과의 관계를 그리는 ‘불안’이 조금 더 뒤에 배치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읽었지만 그 장의 중반을 넘어가며 너무 만족스러워 조금씩 불안해지던 마음에 역시나 올것이 오고마는군, 올리브는 폭발하고 상처받고 떠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도 올리브도 백번 그럴만하고 비난할 수 없다는 입장이된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손톱끝까지 완벽히 행복한 순간을 맞기는 불가능한 것일까, 헨리 키터리지의 바램처럼 나도 바란다. 같은 장면을 다르게 기억하는 우리라서, 여지껏 알아채지 못해서 사과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라서, 본의 아니게 준 상처라는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차마 말 할 수 없어서, 결국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라서 미안하다. 단 한 번도 미안하다고 말한 적 없다는 올리브를 향한 헨리의 말은 타당할까, 역시 올리브와 헨리 모두에게 편드는 나다. 위트가 넘치는 문장, 그 문장 속에 숨쉬는 여유 또는 진실, 끝없는 변주로 지루할 틈 없이 이끌어가는 문장, 뿌옇게 흩어져 잡기 어려웠던 오랜 감정을 벼락처럼 선명하게 글로 그려 내어놓는 솜씨는 인물들이 당면한 사건에서 오버랩되는 내 얼굴과 표정을 발견하게 만든다. 그로써 캐묵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위한 치유의 알사탕을 선사받는듯한 느낌에 설레이기도 한다. 인물들간의 관계와 상황에 이입되어 놀랍기도, 안타깝기도, 다행스럽기도 한 감정이 들지만 올리브의 시선으로 중년부터 노년의 삶을 주욱 관통해볼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모두에게 다가올 시간이고 상황이며 그때 나는 어떻게 그 순간들을 꾸려나가야 할지 미리 그려보게 된다.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결국 사라졌을 때 슬퍼하는 어리석음은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지. 나와 아이들, 나와 부모님, 나와 배우자의 삶, 더 나아가 의미있는 타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연결되고 마감되어갈지, 그 조각이불의 이음새가 들뜨거나 울지 않기를, 값비싸고 화려하기보다 은은하고 따스한 조화로움이, 마치 땅의 질감과 노을의 색채처럼 베어있기를 바랄 뿐이다. 소설의 마지막이 ‘강’으로 끝나서 행복했다. 이 작가는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까지 깨닫게 한다. 살아 내야 할 삶, 주어진 시간에 경의를 표한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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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오늘은 무슨 일이지요? 타인과는 다른 독특한 방법으로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는 퉁명스럽지만 매혹적인 여자 올리브 키터리지를 중심으로, 그녀를 둘러싼 십대부터 칠십대까지의 바닷가 마을 크로스비 사람들에 관한 연작소설 13편이 모아진 장편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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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의 소설을 자주 읽진 않는다. 분명히 작가의 성별에 따라 문체가 달라지는 면이 있고, 독자의 선호도에도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기 때문일거란 생각이다. 엘리자베스라면 너무 여성적인 이름이 아닌가? 또 책 이름은 올리브... 그냥 서점에서 읽을 책 고르는 상황이었다면 선택했을 가능성이 낮다. 그래도 운명이란게 있어서 이 책이 어느 팟캐스트에서 읽히는 것을 듣고 꽤 감상적이긴 했지만 골라봤다. 올리브라는 인물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각 단편으로 쭉 이어진다. 키는 거대하고(아마 덩치가 컸을 것이다.)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뭔가 시니컬하고, 아무리 다정한 남편이더라도 도저히 이해가 안가고 별로 이해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 올리브. 동네에서 약국을 하며 동네 사람들의 건강상의 특이한 점도 파악하고 있어서 약을 조제할 때마다 뭐는 들어가면 안되고, 뭘 먹으면 안되는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남편 헨리(우리 나라 약사들도 좀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들다가 미국 시골 한적한 곳의 상황을 복잡다단한 서울에서 기대하는게 미친 짓이란 걸 깨닫게 된다. 이사는 좀 자주하나..) 그리고 삐딱한 아들 크리스토퍼... 첫 작품인 약국은 헨리의 약국을 주 무대로 하여 약국에서 일하는 직원과 관련된 일과 중년부부의 위기(?)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뭔가 가슴이 착찹해지는 느낌...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었을 때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그런데 두번째 애피소드에서 이 올리브 수학선생님은 노년 가까이가 되고, 자신이 가르친 어느 졸업생의 위기를 함께 한다. 또 한편 한편을 더해가며 이 부부는 더 나이가 들고, 분명 각 단편에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론 헨리와 올리브 부부의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더 와 닿는다. 처음부터 노년의 인생이야기였다면 그런가보다 했을 수도 있겠지만, 첫 단편에서 40대부부로 나왔던 인물이 다음 단편에서 (추측컨대) 60대로 등장하면서 읽는 독자도 함께 동화되어 나이가 먹게 되고, 그래서 그 이야기가 더 피부에 와 닿았던것 같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들, 아들의 결혼, 그로 인한 상실... 나이가 든다는 것, 혼자 된다는 것, 지옥... 내 삶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갑자기 부모님 생각도 나고, 또 몇 년 전에 크게 아팠던 아내의 모습도 생각난다. 아들이 많지만 모두 떠나야할 아들이란 생각도 들고... 산책 중에 쓰러져있는 노인을 구하려고 일어나자 그 노인은 (죽어도 좋으니) 제발 자기와 있어달라고 애원하고, 올리브는 자신의 자리가 필요함을 느끼고 어쩌면 이 지옥같은 혼자된 노년을 버리고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어렵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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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다른 작품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버지스 형제 에이미와 이저벨 # 읽고 나서. 이 따스한 이야기 속에서,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어 하지 않는 강인한 여인 앞에서, 어째서인지 울적함만 남은 기분이 드는 건 내가 정말로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 그걸 매 순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나이를 아직 현명하게 먹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막연하게 나는 쿨하게 나이 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현실 앞에서 어느 누가 그렇게 '쿨하게' 나이 먹을 수 있을까. 수십 년을 함께 지내오던 가족들이 하나 둘 스러져가고, 밑도 끝도 없던 자존심의 근원이 뿌리째 흔들리고, 경멸해 마지않던 그 모습으로 나도 점점 가까이 가고 있다는 걸 지켜보면서 어떻게 쿨할 수 있을까. 올리브 키터리지라는 작은 마을의 수학선생님을 중심으로 그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준다.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사람들은 천천히 나이를 먹어가고, 그런 세월을 정면에서 마주한다. 그동한 잘 살아왔다며 나이 든 스스로를 위안하는 시점에서 그들은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도 하고, 더 불행한 삶을 지켜보며 자신의 처지를 위로받고 싶어하는 그리 고결하지 않은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실망하기도 한다. 누구도 비켜갈 수 없지만, 마지막은 좀 더 평화롭고 준비된 상태였으면 좋겠지만, 무리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섭고 울적해졌다. 그 모든 풍파에도 마지막까지 그녀처럼 세상을 등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밑줄 약국 헨리는 모든 것을 데니즈의 눈을 통해 그려보았고, 그녀에게는 아름다움이 폭력이리라 생각했다. 헨리는 사람들이 혼자 있는 걸 원치 않았다. "경험이란 그런 거죠. 삶의 우선순위가 한꺼번에 정리되고, 그 후론 제 가족에게 깊이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어요. 가족과 친구보다 더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밀물 "가족이 없는 사람도 많지." 골스타인 박사가 자신의 희끗한 턱수염을 긁으며 말하더니, 가슴에 떨어진 비듬을 뻔뻔하게 털어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집은 있어." 거대한 배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골드스타인이 말했다. 세상은 언제나 슬프게 돌아간다. 그리고 새 시대의 여명은 언제나 있다. 희망은 마음의 암이었다. 그는 희망을 원치 않았다. 원치 않았다. 이 연약한 초록빛 희망의 싹이 가슴속에서 움트는 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오, 미친, 이 우스운, 알 수 없는 세상이여! 보라. 그녀가 얼마나 살고 싶어 하는지, 그녀가 얼마나 붙잡고 싶어 하는지. 피아노 연주자 앤지는 이제 머리를 복도 벽에 기대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검정 치마를 만지작거리며 자신이 뭔가를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그리고 그것이, 너무 늦었을 때에야 뭔가를 깨닫는 것이 인생일 거라고 생각했다. 작은 기쁨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크리스토퍼는 자기가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하는 여자와 살 필요는 없다. 뭐든 다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사람은 자기가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니까. 굶주림 "아, 나는 젊은 사람들이 참 좋아." 하먼이 말했다. "사람들한테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게 젊은 세대의 일인 양 말하지. 하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야, 안 그래? 젊은이들은 희망차고 착해. 그래야 하고 말이지." 겨울 음악회 제인은 심장발작 이후로 사람들 앞에서 죽게 될까 봐 걱정했다. 지난번 발작은 부엌에서 일어났지만 사람들 앞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몹시 불안했다. 툴립 그녀는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과 있는 건 더 싫었다. 여행 바구니 어떤 여자도, 어떤 어머니도 그런 일은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아들을 도둑맞으리라고는. 아니, 그녀는 누군가의 깊은 슬픔을 보며 자신의 어두운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비쳐들기를 바라며 왔다. 아래에서 물수제비 뜨기에 여념이 없던 에디 주니어를 생각한다. 그 느낌을 올리브는 다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돌멩이를 집어서 힘을 조절하여 바다에 던질 여력이 있는 젊음을. 아직 그 짓을 한 만한, 망할 돌멩이를 던질 힘이 있는 젊음을. 병 속의 배 나는 키터리지 선생님이 어느 날 했던 그 말이 늘 기억에 남아 있어. 배고픔을 두려워하지 마라. 배고픔을 두려워하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얼간이가 될 뿐이다. 불안 때때로, 지금 같은 때, 올리브는 세상 모든 이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걸 얻기 위해 얼마나 분투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그것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삶의 바다에서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사랑이 그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어쩌면 그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담배 피우는 앤을 바라보며 생각하건대, 그런 안정감을 갖는 데 아버지가 각기 다른 세 아이가 필요했다면 사랑으로는 불충분했던 게 아닐까. 강 유일한 걱정은 매일 운동을 해서 더 오래 살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죽을 땐 제발 숨이 금세 끊어졌으면, 그녀는 생각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했다. 망할, 우린 늘 혼자예요.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지. 혼자 죽은들 뭐가 다르담? 우리 불쌍한 영감처럼 요양원에서 몇 년이나 시들어가지 않는다면야. 난 그게 겁나요. 동시에 올리브는 머릿속으로 그를 비난했다. 혼자 있는 게 두려운 거야, 올리브는 생각했다. 약해빠져서 말이지. 남자들은 그러니까. 밥해주고 따라다니면서 치워줄 사람이 필요한 거야. 그렇다면 잭은 잘못 짚었다. 잭은 어머니 이야기를 자주 했고, 그것도 아주 열렬하게 했다. 그걸 보면 뭔가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엄마가 필요하면 딴 데 가서 알아보라지. 나는 내 손자들도 이 강에서 배를 탈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내 손자는 뉴욕에서 자라고 있어요. 그게 세상 이치인가 봐. 하지만 가슴이 아프지. 우리 유전자가 민들레 홀씨처럼 그렇게 여기저기 흩어진다는 게. 올리브는 이렇게 발할 뻔했다. "아, 그만해요. 난 겁먹은 사람은 싫어요." 헨리에게,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렇게 말했을 터였다. 어쩌면 두려워하는 자신의 면모를 싫어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햇살 좋은 이 방을, 햇살이 어루만진 벽을, 바깥의 베이베리를. 그것이 그녀를 힘들게 했다. 세상이. 그러나 올리브는 아직 세상을 등지고 싶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