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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에게 물어본다. 부모의 모습에서 혹 실망스럽거나, 창피했던 적은 없었는지를. 다행히 크게 싸우거나, 시비 붙은 적 없고, 타인에게 고개 숙인 적 없었기에.. 아직은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살면서 점점 무서워지는 게 자식이다. 적어도 난, 자식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부모이고 싶으니까. 그러다 보니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말도 조심해야 한다. 원칙과 룰, 그리고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으면서 살려고 하니까. 그러나 그런 것이 쉽지 않다. 나도 사람이고, 아이를 키우기에 아쉬운 말도 해야 하고, 부탁도 해야 하고, 고개를 숙이기도 해야 하니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버지가 어느 날 작게 느껴진다고 생각되면 한 없이 슬퍼진다. 어쩜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되어간다는 건.. 또 다른 세상과 타협하는 것은 아닐까 한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마이키이고 열다섯 살이다. 태어나 지금까지 친아버지를 본적이 없다. 임신한 엄마를 버리고 도망쳤으니까. 그래서 마이키에게 아버지는 나쁜 사람이다. 그런 어느 날 아저씨가 나타났다. 이야기를 하고, 배를 태워 바다에 데려가고, 엄마의 남편이 되고 자신에게 동생을 만들어준 남자.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연약했고 앞도 보지 못하지만 마이키에겐 사랑스러운 동생이다. 마이키는 빌 아저씨와 바다에 나간다. 아저씨는 심해 낚시 사업을 하니까. 마이키는 빌 아저씨를 좋아한다.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라 믿으니까. 어느 날 마이키는 바다낚시를 나간다. 그것도 꽤나 괴팍한 손님과 함께. 빌 아저씨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 이게 기분이 나쁘지만 어쩔 수 없다. 빌 아저씨도 참고 있으니까. 그러던 중 그들은 마히마히라는 물고기를 잡았다. 워낙 커 신문에 기사가 나가고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진상 손님은 빌 아저씨에게 협상을 제안한다. 돈을 더 줄 테니 그걸 자신들이 잡은 것처럼 해달라고... 마이키에게는 이해할 수 없은 상황이지만 빌 아저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마이키는 빌 아저씨에게 실망한다. 그러나 마이키는 어느 순간 깨닫는다. 사실과 거짓말 사이에 놓인 빌 아저씨의 진심을. 사실 마이키가 깨닫는 진심은 구체적이지 않다. 빌 아저씨의 입장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어떤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않은 채 다시 낚시를 하러 나간다. 그 진상 손님과 함께. 그래서 사실 당황스럽다. 이게 과연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하고. 어른이 된다는 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사실 헷갈린다. 하지만 그게 포인트 같다. 아무런 교훈을 주지 않고, 그런 상황이라면 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생각해 보라는 것. 내가 10대나 20대였다면, 빌 아저씨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회주의자고, 떳떳치 못한 인간이라고 무시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건, 생각처럼 단편적이지 않다. 그래서 아버지의 어깨는 늘.. 강철 같으면서도 무겁고 아픈 건지 모르겠다. 마이키는 빌 아저씨의 어깨에 드리워진 무게를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창피하지만,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 부끄럽다 생각하면서도 지켜야 할 아이와 아내가 있다는 것. 그게 타협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바다는 어떤 사람이든 품어주려고 한다. 그냥 잔잔히 아무 말 없이. 책을 덮고는 혼란스러웠지만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버지의 무게를. 그리고 그런 빌 아저씨를 이해하려는 마이키의 마음도.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정답일 수 없기에 우리는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모양이다. 어느 날 아버지의 어깨가, 아니 뒷모습이 외로워 보인다면... 우리도 제법 자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아니 아빠.. 힘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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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야기를 해 볼까? 나의 아버지, 당신의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해? 집을 지키는 어른, 경제적 부양력을 가진 사람, 든든한 울타리, 애정의 대상... 모두 틀린 말이 아니지. 그런데 때론 아버지이기에 더 많은 기대를 가지고, 그래서 더 많은 상처를 줄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해. 하지만 이것은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 마이키의 아버지는 조금 달라.
마이키에게는 아버지가 없어. 음, 엄밀히 말하면 친아버지가 없어. 마우이섬에서 어머니와 만난 아버지는 가족을 두고 떠나 현재 독일에 살고 있어. 가정을 두고 도망친 아버지에게 미움과 원망만 느껴. 하지만 동시에 '아빠'라는 말을 하고 싶어.
다행히 이런 마이키에게는 또다른 아버지가 있어. 양아버지인 '빌 아저씨'인데 작은 배의 선장인 빌 아저씨는 마이키가 닮고 싶은 사람이야. 엄마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훌륭한 바다 사나이이기도 하지. 그래서 동생인 '빌리 제이'의 치료비 때문에 더이상 갑판원을 고용하지 못했을 때 이제 열 다섯살인 마이키는 자신이 그 일을 하면서 빌 아저씨의 일도 돕고 아저씨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로 하지. 아저씨는 정말 멋진 사람이거든.
그런데 어느날 아저씨의 배를 이상한 괴짜들이 전세를 내. 이 괴짜들은 바다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면서 아저씨를 애송이 선장이라고 부르면 무시해. 이 모습이 너무 화 나지만 아저씨는 그냥 묵묵히 일하고 있고. 그러다 이들이 아저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나 하게 될 때, 마이키는 아저씨가 이것을 당연히 거절 하리라고 생각해. 그런데 아저씨는 이를 받아들이잖아. 마지막까지 아저씨가 부당함에 맞서 주리라 기대하지만 아저씨는 그러질 않잖아.
아버지의 비겁함을 목격한 적 있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지 않았어? 내가 믿고 있던 안전한 세상이 거짓이었다는 점에 충격 받지 않았어? 마이키에게는 빌 아저씨의 비겁함이 세상을 무너뜨리는 충격이야. 더 이상 듬직한 영웅이 없어.
하지만 말이야. 때론 이럴 때도 있지? 상대방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알았을 때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될 때가 말이야. 열 다섯의 나이인 마이키에게 세상의 정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그 무엇이지만 아저씨의 세계에서는 정의보다 더 큰 가치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은 마이키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생각해.
가족의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해? 그건 완벽함이 아니라 상대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이 아닐까? 마이키와 빌 아저씨는 그 과정을 거쳤어. 그러니까 마이키에게는 비로서 진짜 '아빠'가 생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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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지던 그 때]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보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늘 부모님의 잔소리만 듣는다고 불평불만이었던 내게 부모님이 다르게 느껴지던 때가 말이다. 공부도 아니고 시험도 아니었다. 집안에 좋지 못한 일이 있어서 걱정이던 때에 엄마는 내게 처음으로 집안 사정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그냥 일러주는게 아니라 다소곳이 앉아서 더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대우를 해주셨던 것이다. 그때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달리대해주신 그때의 분위기는 사춘기 무렵 내 가슴속에 자리잡은 큰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린 시절에는 철없이 세상을 대하지만 사춘기를 거치는 청소년기부터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진다. 어른들의 세계와 자신이 속한 세계의 모호한 경계선에서 기성세대의 불합리함을 날카롭게 지켜보는 때가 이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또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이때에 많이 길러지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열다섯의 소년 마이키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길러가는 아이였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면서 자란 마이키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양아버지 빌. 빌은 마이키에게 또 다른 가정을 주고 동생을 주고 무엇보다 매일 바다로 항해를 나가면서 세로운 세상을 열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빌 아저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품고 있던 마이키에게 혼란스러운 일이 생긴다. 빌 아저씨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간 낚시꾼들의 행태와 그에 대한 빌 아저씨의 반응때문이었다 .행실이 좋지 못한 낚시꾼을 상대하는 것도 기분 좋지 않은 일이지만 마이키가 잡은 물고기를 낚시꾼들이 가로챘기에 더없이 불쾌하다. 신문에 날만한 멋진 물고기를 잡았지만 배에서 내리는 순간 이 물고기를 마이키의 것이 아니라 낚시꾼들의 것이 되고 만다. 이런 순간에 나서서 진실을 밝힐 줄 알았던 빌 아저씨는 묵묵히 그 상황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비겁자!! 그동안 영웅처럼 생각되었던 빌아저씨에 대한 묘한 배신감을 느끼던 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런 마이키에게 빌은 어떤 존재가 될까? 더이상 영웅이 아닌 사람? 더 이상 아버지같지 않은 사람? 생각지도 못한 현실 속에서 마이키는 가정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빌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다. 이것이 빌이 새롭게 알게 된 현실 속의 또 하나의 모습이었다.
읽는 내내 마이키가 빌에 대해 갖는 감정이 어떻게 변할까 가슴졸이면서 읽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난 어느새 빌의 입장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딸 아이는 마이키의 입장에서 어른들의 또 다른 세계에 대한 혼란스러움과 새로운 이해의 눈을 배워가겠지 하는 마음이었다. 나 역시 성장기때 기성세대의 행동에 대해서 무척 민감하게 비판하던 때가 있었다. 생각한 대로 옳다고 느끼는 대로 살지 못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기성세대와 성장기의 모호한 경계에서 단절이 아닌 교감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배워가는 것 같았다. 비록 다 흡수할 수는 없었지만 어린 시절 책을 통해서 배우던 세계와는 다른 현실적인 세계를 서서히 받아들이면서 성장하는 때가 이때라고 생각된다.
현실은 이상과 타협, 그리고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매번 같은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한 가치와 존재가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본질은 변치 않는 사람의 모습을 알아 보는 것 또한 이 시기에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일 것이다. 마이키가 성장해가는 모습은 물론 빌아저씨가 가장으로 묵묵히 자신의 가정을 위해서 일하는 모습이 교차하면서 아이들에게 현실 속의 가정과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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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누나와 동생. 친구 사이, 애인 사이, 동료 사이, 선후배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 없는 관계는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어떤 관계보다 '가족'을 중요시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가장 편하게 대하고, 서로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그 믿음과 기대가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마이키도 그러하다. 엄마와 자신을 떠나 도망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친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인지.. 마이키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는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그 마음 깊은 곳에는 '아버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어딘가에 있을 아버지에 대한 말 못할 그리움, 동경.... 그러던 어느 날, 마이키에게 그러한 '존재'가 나타난다. 양아버지 빌 몽크스. 나이 서른, 젊고 잘 생겼으며 힘차고 씩씩한 어른이다. 마이키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배를 태워 주었으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마이키는 양아버지를 통해 친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자리를 그려나간다. 빌 몽크스는 마이키 인생의 '위인'과도 같다. 닮고 싶고, 꿈꾸고 싶은, 사람...
하지만 마이키는 빌 몽크스의 비열한 모습을 보게 된다. 다른 것도 아닌 '돈' 때문에 자신의 정직함을 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마이키는 흠 하나 없는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빌 몽크스의 그러한 모습을 본 뒤 충격에 휩싸이고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대체 왜, 무엇 때문에 빌 아저씨는 돈 앞에 자신의 신념과 소신을 버려야 했을까? 그리고 왜 그것을 올바르게 되돌리려 하지 않을까? 대체 왜?!
열다섯 살의 마이키에게 세상은 아직 '옳음'과 '그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갈등과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나이다. 빌 몽크스가 소신을 버리고 돈 앞에 무릎을 꿇었던 까닭은 다름 아닌 '가족' 이었다. 서른 살의 빌 몽크스에게 세상은 '옳음'과 '그름'을 넘어... '삶' 그 자체로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마이키를 위해, 아내를 위해, 세 살배기인 마이키의 동생을 위해, 빌 몽크스는 뼈아픈 선택을 해야 했고, 마이키는 그러한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사람 사이에 갈등 없는 관계는 없으며 그 누구도 신처럼 완벽하지 않다. 열다섯의 마이키도, 서른의 빌 몽크스도,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저 하루하루 살고 또 살면서 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마이키는 빌 아저씨의 어두운 모습을 본 뒤에야 비로소 그를 '아빠'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 하와이 바다가 오색찬란한 빛으로 흐르고 또 흐르는 동안, 그들이 하나의 '가족'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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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코나 연안에 사는 마이키는 친아빠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마이키 친아빠는 군대를 좋아했고 자기 아버지를 두려워했다.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는 것을 두려워해 마이키가 태어나기도 전에 집을 나갔다. 빌 아저씨와 엄마는 함께 살기 시작했고 동생이 태어났다. 동생 빌 제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병약했고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이키는 동생을 사랑했다. 마이키는 심해 낚시 사업을 하는 빌 아저씨와 함께 거의 매일 바다에 나간다. 마이키 눈에 빌 아저씨는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다. 빌 아저씨는 바다낚시에 관해서는 최고다. 무조건 큰 물고기를 낚게 하기보다는 낚시를 하면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최대한 느끼게 해 주고 싶어 한다. 이번에 함께 낚시를 나가게 된 캘과 어니는 괴팍하다. 함께 동승하는 앨리슨은 낚시에는 관심이 없다. 빌 아저씨는 마이키에게 앨리슨을 상대 해주라는 부탁을 하지만 앨리슨과 어떻게 이야기의 물꼬를 터야하는지 막막하다. 고래 사체에서 풍기는 냄새를 시작으로 앨리슨이 바다낚시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바다낚시를 따라 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둘 사이에 우정이 싹 튼다.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큰 물고기를 놓친 후 칼과 어니는 낚시에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빨리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장소로 자신들을 데려다 주길 바랄뿐이다. 빌 아저씨는 낚시의 즐거움보다 기록만을 쫓는 캘과 어니가 안타깝다. 낚시도 잘 되지 않자 그저 맥주나 마시며 시답잖은 농담이나 즐길 뿐이다. 그런 상황에서 낚시에 물고기가 물렸을 때 캘과 어니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낚시를 잡아채라고 했지만 캘과 어니는 귀찮다는 듯 마이키에게 물고기를 낚아채게 했다. 걸린 고기가 기록을 세울만한 큰 고기를 라는 순간부터 두 손님의 태도는 변했다. 바다낚시에서 물고기의 크기에 대한 공식 기록을 인정하는 과정은 낚시를 드리우고 고기가 바늘을 문 다음부터 마지막 낚아 올리기까지 혼자의 힘으로 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캘과 어니는 처음부터 낚시를 잡지 않았다. 그럼 아무리 큰 고기를 잡아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 캘과 어니는 배위에서 일어나는 일 배 위에 사람들만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서 돈을 더 많이 줄 테니 조용히 입 다물고 ‘자신들의 공’으로 돌리라는 것이다. 그러는 게 인생에 좋을 거라고 협박까지 한다. 마이키에게는 도통 이해되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인데, 아저씨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 앞에서 증인까지 서겠단다. 언젠가는 아저씨가 진실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믿지만 그런 마이키의 믿음은 깨어진다. 마이키는 아저씨가 이해되지 않았다. 수치스럽고 비겁하고 증오스러웠다. 하지만 아저씨의 거짓말과 선택 사이에는 뼈아픈 진심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바다의 풍경, 낚시의 모습, 캐릭터, 심리 묘사가 비교적 잘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저씨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에서는 이전에 보였던 작가의 태도에 비해 서둘러 작품을 마무리하는 느낌을 갖기도 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인해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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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사는 열다섯의 마이키. 일찌감치 아빠는 엄마가 임신한 후 자취를 감추고 나타나지않는다. 아빠에 대한 그리움도 미움도 없다. 본 적이 없으니까. 그 후 엄마는 빌 아저씨를 만나 빌리 제이를 낳았지만 미숙아로 태어나 눈이 보이지 않고 병을 달고 산다. 빌 아저씨는 자기 배를 갖고 배낚시하는사람들에게 배를 빌려주고 안내한 후 돈을 받는다. 마이티 역시 빌 아저씨의 일손을 돕기위해 몇년전부터 배를 같이 탔으며 나중에 빌 아저씨 배같이 멋진 배를 갖기를 소망한다. 그러던 중 2명의 이상한 손님를 받고 며칠을 같이 배 낚시를 했다. 낚시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커다란 마히마히 물고기를 낚게 되고 빌 아저씨는 고기를 건져올리면서 낚시바늘이 팔에 들어가 다친다. 세계기록이 깨질 것 같다는 빌 아저씨의 말을 듣고 손님 어니와 켈은 세계 기록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의 힘으로 잡아야한다는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했으면서도 세배의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빌 아저씨의 입을 막았다. 결국 손님의 말에 빌 아저씨는동의를 했지만 마이키는 옳지못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저씨에게 화를 낸다. 빌 아저씨가 옳지못한 일임에도 동의를 왜 했을까를 생각하지 못한 채.(물론 책 속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가난한 살림과 아픈 아들때문일 것이다.) 다음 날 또 그 손님들을 태우고 새벽 일찍 바다로 나갔지만 결국 마이키는 바다로 빠져 헤엄쳐 나온다. 바다에서 본 빌 아저씨에게서 외로움을 발견한 마이키는 빌에게 처음으로 '아빠'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헤엄쳐 나와 오후의 햇볕을 받으며 잠을 잔다.
특별한 감동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이야기일 수 도 있다. 의붓 아버지에 대한 감정도 우리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빌 아저씨와 같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이키, 점점 빌의 외로움도 느낄 줄 알게 되면서 한단계 성숙한 어른으로 되어간다는 이야기. 잔잔한 마이키의 성장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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